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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이 의 서재입니다.

실직한 마왕성 문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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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이
작품등록일 :
2022.10.26 12:21
최근연재일 :
2024.07.0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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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5,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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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0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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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6화 베르

DUMMY

56화 <베르>



나선형으로 오르는 계단. 천장이 보이지 않는 내부. 바깥에서 봤을 때와 다르게 공간확장 마법으로 확장되어 넓은 내부였다.

마탑을 유지하는 모든 마법은 열한 명의 현자가 힘을 합쳐서 이뤄낸 유산이다. 그들의 이름도 신분도 남지 않았지만, 그 업적만큼은 남아서 여전히 위대한 인물로 찬양받고 있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마법이 이렇게까지 발전할 수 없었을 거예요.”


손님을 안내하는 마법사가 말했다.

신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마법은 이단의 것이었다고.

지금에 다다라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몰매 맞을 이야기지만, 과거에는 그러했다.


“세대 중에서 가장 훌륭하신 분이 그분들의 의지를 이어서 우리를 이끌어주죠.”


바뀌는 세대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마법사가 마탑의 주인이 된다.

마탑의 주인은 역대 마탑주의 지식을 물려받고, 마법사를 지키는 전통을 이어간다.

그렇게 마탑의 지식은 쌓고, 쌓고, 쌓이고, 쌓인다.

이 전통 덕분에 마법의 술식은 창의성이 더해지고, 견고해지며 효율이 좋아졌다.


“그래서 마탑은 무너지지 않아요.”


이 덕분에 마탑이 영원히 무너지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생긴 것이다.

실제로도 모든 마법사의 명맥이 끊어지지 않는 이상, 마탑은 영원하다.


“그래 외부인. 마탑 구경은 즐거웠어?”


마법사가 마탑에 대한 칭송을 늘어놓던 그때. 나선 계단 쪽 허공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것은 꾀꼬리 같은 목소리였는데. 사람을 아래로 보는 오만한 심상이 담겨 있었다.

이에 마탑 내부를 관광하던 외부인. 가람왕국의 모험가 길드 지부장이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십니까, 마탑주님. 가람왕국 모험가 길드의 지부장 이카루스 토일이라고 합니다. 오늘 이렇게 예기치 않은 방문을 선뜻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년 같은 외모. 하얀 머리카락 밑으로 푸른 눈동자가 빛났다.

이카루스 토일은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지점을 정확히 꿰뚫어 봤다.


“흥···. 쓸데없는 소리 말고 용건이나 말해.”


코웃음 치는 소리가 들린 듯하지만, 이카루스는 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밝게 웃으며 개인적인 만남을 허락해달라 간청했다.


“그래, 대체 무슨 일로 얼굴을 보자고 한 거지?”


만남은 성사됐다.

개인적으로 찾아간 방에는 붉은 머리카락이 어지러이 있었다.

마법사의 방은 각 사용자에게 있어서 최고 효율인 옵션을 제공한다. 그러니 곧, 이 어지럽고 어두운 병든 방이야말로 마탑주에게 있어서 안락한 공간이었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더 이상 싸움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 그 사천왕인가 뭔가는 다른 사람을 알아봐.”


바닥을 가득 채우는 붉은 머리카락과 방안의 정화를 허락하지 않은 먼지 냄새.

마탑주는 면담은 허락했지만, 그 이상으로 얼굴을 보인다거나 방안의 불을 켜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카루스는 호기심이 동했다.

한때. 사교계의 붉은 장미라고 불리던 마탑주가 왜 이런 모습으로 전락한 건지···.

실로 궁금했지만,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낼 정도로 어리숙하지 않았다.

그는 여느 때처럼 웃으며. 어둠 속에서 빛나는 석양빛 눈동자를 바라봤다.


“마탑주님의 요청은 일전에 받아들였습니다. 제가 여기 찾아온 이유는 마왕군 잔당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다른 문제입니다.”

“뭔데. 굳이 나까지 나설 일이야?”

“물론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마탑주의 지식을 물려받은 분이라도 흥미를 끌만 한 이야기를 갖고 왔습니다.”


마탑주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반응을 긍정으로 받아들인 이카루스는 말을 이었다.


“몇 달 전. 가람왕국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정체불명의 거대한 골렘이 왕성을 습격했다고 하더군요. 다행히 제 지시 없이도 일은 마무리되었고. 지금 마탑주님께 찾아온 이유는 그 일의 사후 처리 때문입니다.”

“내가 그런 시답잖은 일에 관심을 둘 거라 생각한 거야? 골렘은 여기 마탑에도 넘치는 게 골렘이야.”

“보고받기로는 신화시대의 골렘입니다.”

“뭐?”

“정확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새로이 발견된 유적지가 골렘과 연관이 있을 거라더군요.”


스륵. 스르륵.

바닥을 채우던 머리카락이 어둠 안쪽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윽고 어둠 밖으로 나온 건, 조금 전까지 얼굴을 비추기 싫어하던 여성이었다.


“안내해. 그런 귀중한 샘플을 언제까지고 방치할 수는 없지.”


이카루스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마탑주의 도움이라면 이번 일을 말끔히 처리하리라 의심치 않았다.


“이동 수단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마차로 가. 괜히 애들을 고생시킬 수는 없지.”


마왕 토벌 이후. 단 한 번도 방 밖으로 나온 적이 없는 이번 세대의 마탑주.

영원할 것만 같던 근신을 끝내고 밖으로 나온 그녀는, 역시나 한때 가지고 있던 화려함을 모두 잃은 상태였다.


“분명 실망하지 않을 겁니다.”


마탑주는 대꾸하지 않고. 그가 이끄는 대로 나아갔다.

마법사라면 누구나 이번 일에 관심을 불태울 만 한 일일 텐데도. 그녀의 표정은 어두운 그대로였다.


‘에이린 프런티어.’


이카루스는 마차에 마주 앉은 그녀를 살폈다.

차기 마탑주의 신분으로. 용사가 되어서 마왕을 토벌하고 돌아온 자.

그런 그녀가 왜 이런 피폐한 삶을 살게 된 건지.


“무료한 인생에서.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



캣니스와 일행들은 신생 길드의 준비로 바빴다.

새로운 거처에 들여놓을 가구라던가. 여러 생필품을 구하느라 시장을 돌아다녔고. 신규 길드의 초창기 인원으로서 끝내야 할 서류가 만만찮게 있었다.

의뢰와 관련해서도 해야 할 일이 많았는데. 가람왕국의 국왕이 깜짝 방문했을 때는 캣니스 조차 까무러지게 놀랐다.

다행히 하나의 헤프닝으로 무사히 넘어갔고, 이름도 없던 길드는 서서히 형태와 형식을 갖추어갔다.


“베르(Ver).”

“봄의 신이로군.”

“네. 단순하지만 이 공간이 봄처럼 따뜻하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험난한 겨울을 지나서 제일 먼저 따뜻한 생명을 싹틔우는 계절, 봄.

신 길드의 이름은 ‘베르’로 결정됐다.

새로운 모험을 나서는 이들에게는 꽤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베르 길드’. 훌륭하군. 내가 생각해둔 ‘머슬리트’보다 좋은 이름일세.”


신생 길드 베르.

구색만 갖추었던 길드에 이름이 생겼다.

그동안 개인 의뢰만 받던 그들도 이제, 토벌이나 파티 의뢰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축하한다냥. 길드에 들어갔다지냥?”


제일 먼저 축하의 말을 전한 건 루나 타이거였다.

루나가 그동안 길드 등록 절차를 직접 담당해주면서, 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했던 서류 일이 한층 수월했다.

그뿐 아니라 모험가 길드는 신생 길드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퍼부었다. 왕국도 이에 질세라 여러 선물 공세를 퍼부었다.


“덕분에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생필품을 모두 구했어요.”


물론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 몇몇 모험가와 왕궁 대신에게서 반발이 있었다. 그러나 첫 가람왕국의 길드 탄생을 기념한다며, 없던 명목도 갖다 붙였다나 뭐라나···.

어쨌든 이름을 갖게 된 베르 길드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흥! 그래봤자 브레드 머슬릿 빼고는 별 볼 일 없는 길드. 거기 구성원 전부 나무패 모험가라던데?”


물론 모든 첫 시작이 그렇듯. 모두의 축복만 있지는 않았다.

베르 길드를 모르는 다른 이들은 뒤에서 수군댔다.

그러나 베르 길드를 아는 이들은 조용히 그들의 성장을 지켜봤다.

그렇게 베르 길드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지 2주일 되는 날.

베르 길드는 가람왕국의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이름이 되었다.

왕성을 구한 브레드 머슬릿. 거기에 심성 좋은 모험가들.

명성을 얻는 건 당연한 이야기였다.

이제는 모험가 길드에 가도, 시장에 가도, 그들의 이야기가 가득하였다.


“허허. 내 가게에서 일한 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유명 인사가 되다니.”

“댁도 그렇슈? 여타의 모험가와 다르게 아주 싹싹한 아이들이었쥬. 연인끼리 아주 사이가 좋아 보였슈.”

“남자 갈아탄 건 오해였나 봐. 난 그것도 모르고 젊은 놈이 안타까워서 혀를 끌끌 찼는데!”


과일을 사러 온 캣니스의 얼굴이 붉어지는 걸 모르고 하는 이야기였다.

상인들은 저마다 유명 인사가 된 그들과의 기억을 추억하였다.


“다녀왔어요···.”

“어서 오게. 무슨 일이 있었는가? 생각보다 더 늦었군.”


모험가 길드의 바깥은 어두웠다.

평소라면 사람들이 모두 비었을 로비였지만. 오늘만큼은 아는 얼굴들이 그녀를 반겼다.


“음! 간단하게 산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게··· 사장님들이 하나둘 더 챙겨주셔서······.”


간단하게 과일만 사려고 했다가. 아는 상인들에게 붙잡혀서 이것저것 챙김 받고 말았다.

그 결과 과일과 생으로 씹어먹기 좋은 채소. 간단한 주전부리와 식사대용품까지 다양하게 양손을 채워 돌아왔다.


“냐냥. 먼저 인사하겠다냐. 이 두 사람은 모험가 길드의 식사를 담당했던 찰스 씨와 톰 씨다냥.”

“그래, 너희가 베르 길드의 길드원인가? 식사 당번 찰스다. 만나서 반갑다.”

“하하! 이거 생각보다 더 귀여운 친구들이었구만!”


붉은 머리의 남자와 검은 머리 남자가 한마디씩 하였다.


“참고로 붉은 머리가 찰스 씨고, 검은 머리가 톰 씨다냥.”


단단한 근육질의 몸인 붉은 머리 찰스와 배가 튀어나왔지만 팔 두께가 상당한 검은 머리 톰.

그들의 소개에, 줄곧 먹을 것에 눈이 가 있던 가더가 눈을 빛냈다.


“너희구나! 맛있는 밥을 해주던 게!”

“하하! 맛있었다니! 그 말 정말 고맙군!”

“소문으로 들어서 알고 있었어. 네가 그 소문의 주인공인 슈퍼루키지?”


찰스가 자연스럽게 가더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톰은 불룩 튀어나온 배를 어루만지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한 가지 경사 때문에 모여있다는 게. 솔직히 실감이 안 나는군.”


바네샤 또한 잊지 않고 자리를 함께 했다.

맥주가 넘실거리는 나무잔을 한 아름 가져와서 합석했다.


“셰인. 너는 마시면 안 되는 거 알지?”

“아, 알고 있습니다!”


맥주를 향해 넋이 나갔던 셰인이 흠칫 놀랐다.

셰인 또한 마시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 그녀는 오늘이 첫 야간 근무였다.

맥주를 마시면 안 된다는 사실은 사전에 알고 있었다.

그러니 알고 있다. 알고 있었다. 분명히 알고 있는데···!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그 청량함을 떠올리자, 다시금 울상이 되었다.

붉은 장발 머리가 힘없이 바닥에 늘어졌다.


“자자! 이렇게 베르 길드의 정착을 축하하러 와주다니 고맙기 그지없네! 앞으로도 모험가 길드와 베르 길드의 좋은 관계를 위하여!”

“위하여!”

“나와 브레드 공의 우정을 위하여!”

“위하··· 크핫! 언제 숨어있었나. 라군이여!”

“우리의 정보통을 우습게 보지 말아줬으면 하오!”


술과 연회 그리고 행복이 있는 곳이라면 절대로 빠질 수 없다는 가람왕국의 술꾼들.

하나둘 로비에 자리 잡고. 늦은 밤의 연회를 제대로 즐겼다.


“오히려 주전부리가 모자라지 않을지를 걱정해야 할 거 같은데요?”


빠르게 비어가는 접시들. 술꾼들에게 둘러싸여 전투적으로 술을 마시는 가더. 그 사이에 껴서 서글픈 얼굴을 짓는 셰인까지.

수많은 연회에 가본 캣니스지만 이것만큼이나 엉망인 연회는 없었다.

그러나 이번만큼 행복하고 즐거운 축하 연회 또한 없었다.


“자! 간단하게 요리를 해왔으니 마음껏 즐기게!”


어느새 톰과 찰스는 주방을 오가며 본직을 다하고 있었다.

그 시끄러운 모습을 관망하던 캣니스는. 어제는 나쁜 꿈을 꿔서 잠을 설쳤지만, 오늘은 깊은 잠에 빠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아직 조금도 줄지 않은 붉은 포도주를 조용히 입에 갖다 댔다.

항상 유리잔에 받아먹었던 거랑 다른 거대한 맥주잔이었다.

저명한 소믈리에들의 말과 다르게 지금이 더 향기에 취하는 것 같다고. 그렇게 생각한 캣니스였다.


“다들 재밌나 보네.”


연회장이 된 로비와 떨어진 2층 길드장의 집무실 내부.

클레인은 안경을 벗어두고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오는 창가에 걸터앉았다.


“센츄어리 대륙의 최강 격투가, 무사히 생환한 용사 일행의 성직자. 마신의 축복을 받은 마족과 정체 모를 가고일과 귀족 신분인 꼬마의 조합이라.”


살랑.

연회의 소리를 감상하는 가운데 바람이 불었다.

사람의 얼굴을 흉내 내는 바람의 정령이 그녀의 앞에서 웃었다.


“그래, 정말 재밌는 사건이지?”


클레인은 손가락으로 정령과 놀아주었다. 이내 제 할 일을 마쳤다는 듯이 사라지는 정령들에게 손바닥을 흔들었다.


“춥네.”


살짝 어깨를 좁혔다.

평소에도 찬바람이 부지만 오늘은 유독 추웠다.

모든 게 무르익었던 가을이 지나간다는 소식이었다.

클레인은 찬 공기가 들어오는 창문을 닫고 책상 쪽으로 몸을 돌렸다.


“후우.”


입바람을 불어 양초를 껐다.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소리와 상반된 적막함이 집무실을 채웠다.


“과연 이번 겨울을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지.”


지금껏 머리카락에 가려져 있던 오른쪽 눈동자가 붉은빛으로 빛났다.

화륵, 불타는 소리와 함께. 이카루스에게서 받은 편지가 재가 되었다.




제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면 추천과 좋아요 잊지마세요-!


작가의말

작가의 tmi: 마탑은 마법사가 머무르는 탑이다. 위치는 앱솔루트에 있다. 마탑은 앱솔루트와 관련 없는 별개의 공간이다. 마탑은 한 국가나 다름없는 취급을 받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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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57화 옛 인연 23.04.05 62 0 20쪽
» 56화 베르 23.04.01 60 0 13쪽
66 55화 길드 23.03.29 59 0 22쪽
65 54화 길드 23.03.25 66 0 16쪽
64 53화 길드 23.03.11 65 0 12쪽
63 52화 길드 23.03.08 63 0 12쪽
62 51화 길드 23.03.01 62 0 13쪽
61 50화 길드 23.02.26 78 0 11쪽
60 외전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 23.02.26 67 0 10쪽
59 49화 끝나지 않은 위험 23.02.21 78 0 17쪽
58 48화 끝나지 않은 위험 23.02.17 68 0 13쪽
57 47화 끝나지 않은 위험 23.02.13 72 0 14쪽
56 46화 끝나지 않은 위험 23.02.10 54 0 13쪽
55 45화 끝나지 않은 위험 23.02.08 60 0 14쪽
54 44화 끝나지 않은 위험 23.02.04 59 0 11쪽
53 43화 던전 23.02.01 58 0 11쪽
52 42화 던전 23.01.29 63 0 18쪽
51 41화 던전 23.01.26 63 0 21쪽
50 40화 던전 23.01.25 67 0 17쪽
49 39화 던전 23.01.13 73 0 15쪽
48 38화 던전 23.01.02 76 0 15쪽
47 37화 앱솔루트에서 온 손님 22.12.29 78 0 14쪽
46 36화 앱솔루트에서 온 손님 22.12.28 76 0 14쪽
45 35화 앱솔루트에서 온 손님 22.12.26 75 0 21쪽
44 34화 앱솔루트에서 온 손님 22.12.19 86 0 12쪽
43 33화 선택의 책임 22.12.04 80 0 21쪽
42 32화 선택의 책임 22.12.03 81 0 15쪽
41 31화 선택의 책임 22.12.02 92 0 14쪽
40 외전 용사 그리고 기사9 22.12.01 78 0 15쪽
39 외전 용사 그리고 기사8 22.12.01 6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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