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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퀘이사T
작품등록일 :
2012.03.25 01:28
최근연재일 :
2012.03.25 01: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70,270
추천수 :
786
글자수 :
313,042

작성
12.01.03 22:27
조회
351
추천
6
글자
7쪽

10화. 그 뽑아든 검은...

DUMMY

“산개해! 우물쭈물하다가는 전부 당한다!”

꽤 고참인듯한 조장이 소리를 지르자, 병사들은 우왕좌왕하는 것을 멈추고 재빠르게 움직였다.

“휴...”

그래 우리 부대의 병사들은 정예병이다. 겨우 소규모의 매목같은 거엔 당하지 않아. 나는 스스로를 다짐하듯 되내이면서 적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것을 명령했다.

“대장님!”

척후병이 돌아왔다. 나는 화살을 걷어내며 물었다.

“적의 수는?”

“그게, 컥!”

“제길!”

척후병의 심장 언저리로 수줍게 돋아난 화살의 모습에 나는 오만상을 찌푸렸다. 여기는 그래도 우리 부대의 중심이라고 할 만한 곳인데, 이곳까지 화살이 들어온다니... 적병의 수가 상당한가 보다.

“대장님! 적의 엄처난 벙력이..!”

뭐? 또 한명의 척후병 역시 허무하게 목숨을 다했다.

“제길. 전원 퇴각! 뭐하는 거야 세인?! 정신차려, 자칫하다간 전멸이라구!”

나는 그 말에 화들짝 놀라며 우리 부대를 지휘했다.

“뒤로, 뒤로 빠진다! 아군이 있는 곳까지 퇴각!”

내가 생각해보 바보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200명이라며!”

“위장이라도 한 거 겠지. 제길, 보기좋게 엿먹었는데.”

하지만 91, 93 부대의 퇴각은 우리의 소망처럼 쉽개 이루어지지 않았다.

“완전히 갇혔나...”

우리의 후방에도 이미 적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후방의 적의 무리에서 한 사람이 나타났다. 말을 타고 있는 것으로 보아, 기사처럼 보였는데 반쯤 부서진 갑옷이나, 깃이 부러진 투구는 보기에도 안쓰러울 정도로 초라해보였다.

“네놈이 그 망할 놈의 애송이 지휘관이냐...”

증오에 불타는 그 눈빛에 나는 심장이 오르가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너 때문에 죽어나간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 주나 아나? 훗, 유치하군. 그래 어차피 적병 따위 사람으로 볼리도 없지. 그렇지 않나. 하지만 이몸은 잊지 않는다. 네놈으로 인해 벌어진 참사를! 검을 잡아라, 피에 절은 애송아. 네놈이 뒤집어쓴 피가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내가 깨닫게 해주마!”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피를 흘리기 싫다면, 애초에 전쟁을 일으키지 말았어야 된다.

그리고 난 살기 위해, 그리고 내 나라를 지키기위해 칼을 들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 말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저 동료를 잃은 슬픔에 감싸인 저들의 눈노치에 움츠려들 뿐이었다.

마치 내가 죄인이 된 것 같은 기분.

나는 도대체 뭘 한 거지?

지키기 위해서, 살기 위해서란 명분으로 검을 휘둘러 남의 생명을 앗아가는 게 옳은 행동인 걸까?

모르겠다.

나는 대체 검을 왜 들고 있는 걸까.

“큭!”

검의 손잡이로 가는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이런 건, 내가 검을 쥔, 그 날 바로 극복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생각 보다 약하고 한심한 놈이었나보다.

“제가 가죠.”

세리에는 내 손을 잡아주고 자기가 앞으로 나갔다.

한심하잖아. 이런 때에 지켜지는 남자라니. 나는 필사적으로 몸의 떨림을 억제했다.

“괜찮아.”

“너도 검사라면 빨리 검을 잡아라!”

나는 그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 노력했다.

자신의 힘에 의문을 품으면 무조건 진다고 했던가. 하지만 자신의 임에 어떻게 의문을 가져보지 않을 수 가 있다는 거지?

나는 적의 기사와 일대일로 대치했다.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은, 중간의 병사가 칼을 아래로 내리치는 것을 신.호로 서로 검을 뽑았다.

검의 예기는 흐물흐물해져서, 젤리조차 못 벨 것처럼 늘어져 있었다

“뭐냐, 너는 기본조차 모르는 놈이란 말이냐!”

그리고 그의 외침에 나는 몸이 움찔거리는 것을 느꼈다.

기본.

나는 이를 악물며 검을 휘둘렀다.

그래 나는 연습을 하고 있는 거다. 상대방은 움직이는 목각인형에 불과해. 그저, 알고있는데로, 내가알고 있는 기본 그만큼만 하는 거다.

“이런게, 아에니스의 검술이라고?”

믿을 수 없다는 어투. 평소의 나라면 모욕스럽게 여겠지만, 이제는 그저 루리안한테 미안해지는 마음이들 뿐이었다.

“웃기지 마라! 애송아!”

그렇게 빈틈을 보이지 말란 말이야!

나는 저도 모르게 내 뻗어지는 내 팔을 원망스럽게 바라보았다.

푸욱

심장에 틀어박히는 검.

피를 흘려버리는 검의 칼날.

나는 그 섬뜩함에 머리가 새하얘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너, 같은 놈 때문에, 그 피가... 너는 그럴 자격이 없는 놈이다...”

죽어가면서 희미하게 내뱉는 말들. 그 말은 가시가 되어 내 가슴에 틀어박혔다.

제길!


기사의 죽음과 함께 밀어닥치는 적의 군사들.

어림잡아 2천은 되어보이는 벙력에, 91, 93 부대는후퇴에 후퇴를 거듭해야 했다.

그리고 우리는 마침내 본진까지 후퇴하는데 성공했지만, 이미 부대의 반 이상을 잃은 후였다.

더더군다나, 나갈릭 연합국에서 지원한 용병까지 합세하여 아에니스 의 군사들은 다시 한 번 힘든 전투를 벌어야만 했다.

파일로스의 국왕이 직접 지휘한 전투.

그의 ‘천재적’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지휘에, 라이언 사령관은 패하고 말았다.

본진의 소멸. 아에니스의 효율적인 체제는 서둘러 지휘체계를 이어갔지만, 이미 아에니스의 병사들은 전의를 상실한 채였다.

“이렇게 되면, 아클리스의 기습으로 적의 예봉을 꺾을 수 밖에 없어.”

“하지만 아클리스는 겨우 천이라고, 그것 가지고는 무리야!”

“그렇지 않다면, 이데로 안장서 지자는 건가? 애초에 아클리스는 그런 위험에서 싸울 수 있기에 아클리스인 거다.”

“크윽!”

그렇게 결정된 아클리스의 기습.

내 마음에 짊어진 하나의 짐은, 아직도 내 검을 무디게 만들고 있었다.

“호스?!”


그리고 그 무뎌짐은, 결국 내 친구의 목숨을 앗아갔다.

“짜식아, 눈 똑바로 뜨고 다니라고...”

“으아아아...!”

나는 울부짖었지만, 차갑게 식어진 호스의 시신에서는 그 어떠한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아클리스의 기습은 초반에는 효과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점차 그 수에 밀려서 하나, 둘 아클리스의 목숨이 사라지고 있었다.

“여기까진가...”

“정신차려요!”

세리에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내 정신은 이미 몽롱해져 있었다. 그래 어차피 이런 세상이라면, 이런 혼란이라면 죽어도 상관없겠다는 그런 안일한 생각.

“다 죽일 셈이야! 이 미친놈아!”

하지만... 들리지 않는다.

내 눈 앞에 창날이 번쩍이는 것이 느껴진다.

하늘은 파랗구나...

나는 한숨을 내뱉었다.


작가의말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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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10화. 그 뽑아든 검은... +1 12.01.08 405 8 11쪽
» 10화. 그 뽑아든 검은... +1 12.01.03 351 6 7쪽
52 10화. 그 뽑아든 검은... +2 11.12.31 401 6 9쪽
51 10화. 그 뽑아든 검은... 11.12.31 351 7 8쪽
50 10화. 그 뽑아든 검은... 11.12.29 442 8 9쪽
49 9화. 그 피어나는 불꽃은... +1 11.12.27 419 6 6쪽
48 9화. 그 피어나는 불꽃은... 11.12.18 480 7 9쪽
47 9화. 그 피어나는 불꽃은... 11.12.18 445 7 5쪽
46 8화. 그 남자 +3 11.12.17 441 6 8쪽
45 8화. 그 남자 11.12.12 506 6 10쪽
44 8화. 그 남자 +2 11.12.09 511 9 11쪽
43 8화. 그 남자 +2 11.12.08 558 10 8쪽
42 Beautiful World-중간 정리- +1 11.12.06 634 6 6쪽
41 8화. 그 남자 11.12.06 531 10 6쪽
40 7화. 그 곳은... 11.12.04 595 10 11쪽
39 7화. 그 곳은... +1 11.12.04 616 13 9쪽
38 7화. 그 곳은... 11.12.03 605 10 10쪽
37 7화. 그 곳은... +1 11.11.28 576 9 10쪽
36 6화. 그 여자 +1 11.11.24 642 9 10쪽
35 6화. 그 여자 +2 11.11.22 630 8 12쪽
34 6화. 그 여자 +4 11.07.08 647 10 6쪽
33 6화. 그 여자 11.04.17 666 10 5쪽
32 6화. 그 여자 +2 11.01.20 666 8 8쪽
31 6화. 그 여자 +1 11.01.06 707 9 8쪽
30 6화. 그 여자 10.12.06 738 13 8쪽
29 5화. 그 희비에... 10.11.21 728 9 7쪽
28 5화. 그 희비에... +1 10.11.06 766 8 7쪽
27 5화. 그 희비에... +3 10.10.29 795 12 8쪽
26 5화. 그 희비에... +2 10.09.25 857 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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