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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퀘이사T
작품등록일 :
2012.03.25 01:28
최근연재일 :
2012.03.25 01: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69,959
추천수 :
786
글자수 :
313,042

작성
11.12.04 17:38
조회
612
추천
13
글자
9쪽

7화. 그 곳은...

DUMMY

“다음 바르에와 실비아.”

난 욱신거리는 팔을 주무르며, 바르에의 경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바르에의 상대는 앳되어 보이는 여자애였는데, 대략 16~18세 정도로 보이는 이 곳 아이들과 달리 13살 정도로 정말 어려 보였다.

“쯧 안 봐준다. 울지나 마라.”

“베에. 줘도 안가진다.”

그리고, 실비아는 그녀의 외모에 더 없이 어울리게 혓바닥을 내밀어 보였다.

“풋.”

그리고 내내 굳어 있던 세리에의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흐흥, 장난기가 돋는다.

“소원은 뭐로 할까?”

“너무해요!”

“발 마사지 어때?”

“세인!”

마치 ‘살려 주세요’하는 것처럼 보이는 표정에 나는 쿡쿡 거리며 고개를 돌렸다.

“이익!”

실비아의 검은 바르에의 대검을 힘겹게 막아내고 있었다.

“꼬맹아, 그 힘 가지고는 무도 못 자르겠다.”

순간, 무언가 희끄무레한 게 지나갔다는 느낌이 들자, 곧이어 금속성이 들려왔다.

“호 제법인걸?”

“시끄러워!”

실비아는 날카롭게 외치며 검을 휘둘렀는데, 낭창낭창 휘어지듯 검은 빠르게 움직였다.

“검에 탄성이 있는 것 같은데요?”

“세리에의 눈에도 그렇게 보여? 그런데 저래 가지고는 몇 번 공격하지 못하고 금방 지칠 것 같은데.”

하지만 그녀는 전혀 지치지 않았다. 오히려 채찍을 휘두르는 마냥 검을 휘두르고 있었는데, 놀라운 건 시간이 흐를수록 검이 유연해지면서 그 움직임을 충실히 따라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사검이라...정말 오랜만에 보는 군. 하지만 저 검은 갑옷을 입은 사람에게는 턱없이 불리하지.”

“사검이 뭔가요?”

“뭐라고 표현해야 되나... 그래 금속으로 된 채찍, 그 쯤으로 부를 수 있겠군. 하지만 미숙해 보여 조금 아쉽군 그래. 원래 저 검은 상대방의 검을 빼앗는 데 쓰는 게 일반적인데 말이야.

“하지만 방금 전. 까진 검처럼 휘둘렀었는데요.”

“조절하는 거야. 특정 온도에서만 반응하는 금속을 검을 제련할 때 첨가한 거지. 아, 더 이상은 묻지 마. 난 검술 선생이지 대장장이가 아니니까.”

쳇, 그런 건 알고 있어야 되는 거 아니야? 그럼 저 검 역시 마력검의 일종인가? 그러지 않고서 온도를 조 절한다는 건 불가능할 테니까 말이야.

“쯔, 성가시기는.”

바르에는 대검을 뱀처럼 감싸 안은 칼날을 보며 인상을 찌푸리더니, 기합과 함께 검을 위에서 아래로 크게 그으면서 허리를 돌려 검을 뒤로 당겼다.

“음?!”

그리고 바르에의 대검을 감싸고 있는 사검은 자신의 주인까지 같이끌어당겨 버렸다.

“까앗!”

그리고 바르에의 검 끝은 실비아의 이마를 향해 있었다. 그녀의 패배였다.

“나쁘지는 않은 솜씨였다. 특히 그 특이한 검을 쓰지 않고도 여기까지 올라온 걸 보면 말야. 하지만, 너무 깊이가 얕아.”

“이런, 바르에 내가 할 말까지 가져가 버리나?”

“그게 그렇게 되나요? 하하하.”

저렇게 웃는 걸 보면 꼭 속이 꿍한 놈은 아닌 것 같기는 하단 말야.

하지만 그는 나를 보더니 곧 날카로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에효, 미움을 단단히 산 것 같구만.


그리고 결국 나와 발로는 결승전에서 만나기로 되었다.


“흠 시간은 다 됐군. 여기서 앞으로 20분간 쉬는 시간인데 말야. 보고 싶나, 아니면 휴식을 원하나?”

열화와 같은 성원 속에서 나와 바르에는 무려 쉬는 시간 동안의 검투를 벌이게 되었다.

“우선, 한 마디만 하지.”

“얼마든지.”

“내 생각이 짧았다. 사과한다.”

풉, 뭐라고?

나는 쓰러지려던 몸을 바로 잡으며 웃음이 나오려는 걸 참았다.

“는 머리의 생각이지만 말야. 가슴은 네놈을 피떡으로 만들어주라고 외치고 있거든.”

“시작.”

밴댕이 소갈딱지 같은 놈.

시작부터 강격이 날아들었다. 그야말로 산이 위에서 아래로 짓누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카가가가강

“쳇.”

-Vacuum slicer_operate

이걸 쓸 틈도 없었다. 나는 칼날을 생성시키고 그의 일격을 받아 넘겼다. 하지만 어께가 뻐근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결국 이 틈을 이용해 바르에의 제 2격이 날아들었다.

“크윽!”

몸에 안 좋다고 이런 건.

나는 빠져나오려는 숨을 부여잡으며 손목에 힘을 줬다. 이대로 간다면 저 녀석의 의도에 말려들고 만다.

내 방식은 이런 게 아니다. 신중하게 바르에의 검을 흘려내고 류프레시아를 횡으로 그었다.

부와아악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자, 바르에는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후.”

나는 숨을 몰아쉬고 그의 다리를 향해 일격을 날렸다. 아니, 날리는 척을 하며 위로 휘저었다. 그리고 그는 신중하게 방어했지만 머리카락이 잘리는 것 까지 막을 순 없었다.

“제법인데?”

“너야말로.”

제길 진부한 대사잖아.

멈춰서 있으면 진다. 끝없이 움직이는 것만이 살 길이다. 그의 일격일격은 너무도 날카롭고 무거워서 느긋하게 사헤를 펼치고 있을 틈이 없었다. 최대한 레아로 붙잡고 시야를 어지럽혀 공격기회를 만들어 내는 수밖에 없었다.

쾌검이란 뭘까.

나는 그 걸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꼭 빨라야만 하는 걸까? 천만에. 어차피 속도의 인식은 개인의 감각에 달린 거다. 그렇다면 감각이 인지하지 못하는 범위내에서 일반 속도와 같이 공격을 하게 된다면 결국 피격자는 그 공격을 빠르다고 느끼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내 검술로는 이걸 보여주기가 어렵다는 거지.

그렇다면.

나는 바르에의 검이 등을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나는 류프레시아를 역수로 쥐고 바르에를 끌어안듯이 품으로 다가가 등에 검을 꽂으려 했다.

“흥.”

그리고 그는 코웃음을 치며 어께로 내 몸을 받아 버렸다.

“윽!”

시장, 체중 차이로 인해 나는 비틀거리는 걸 멈출 수 없었다.

쳇 어설픈 체술로는 무린가. 하지만 난 웃을 수 있었다. 덕분에 그와의 거리가 충분히 벌어졌기 때문이다.

어설프게나마 ‘사헤’를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류프레시아는 내 의지에 따라 레아의 원을 최단 궤도로 바꾸는 호를 그렸고, 이는 곧 불완전하지만 사헤의 신속을 불러내었다.


“빨라.”

그가 신음처럼 내 뱉는 말에,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연속적으로 공격을 퍼부었다.

쉴새없이 몰아치는 공격들. 바르에는 침착하게 그 공격들을 하나하나 쳐내고 있었다. 나는 초조해지는 것을 느꼈다. 내가 신이 아닌 이상 이런 속도로 공격을 해대는 데 지치지 않을 리가 없었다. 벌써 입이 말라붙는 것 같은 갈증을 느꼈고 몸이 물에 젖은 솜처럼 무거워졌다.

“핫!‘

그리고 그 틈을 노린 바르에의 일 검은 내 류프레시아를 크게 튕겨내 버렸다.

흐름이 깨졌다.

바르에의 검은 나를 향해 미끄러지듯이 접근했다.

“흡!”

‘사헤’가 깨졌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흐름이 깨지면 사헤는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는 것을. 비록 내가 펼쳐낼 수 있는 최대의 위력을 발휘한 것은 아니었지만 내 비장의 무기가 와해된 것에 나는 심리적으로 좌절감을 느꼈다.

바르에는 나를 반으로 갈라버릴 듯이 검을 위에서 아래로 그었다.

“세인!”

그리고 나는 무의식적으로 검을 끌어 올렸다. 그것은 내 의지가 아니었다. 마치 꼭두각시 인형이 된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Skill1 Gale Buster

검신을 축으로 생성되는 용권풍을 곧이어 회전하는 송곳이 되어 맹렬히 울부짖었다. 점점 모여드는 바람에 나는 머리가 흩날리는 걸 느꼈다.

‘안돼...’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바람의 송곳은 바르에를 향해 돌진했다.

“크으윽”

피가 날듯이 입술을 깨물며 나는 간신히 공격의 방향을 위로 틀을 수 있었다. 그 공격은 위로 들어 올린 바르에의 검을 마치 나뭇조각을 부서트리는 것 마냥 손쉽게 박살 내버리며 하늘로 솟구쳤다.

“헉, 헉, 헉...”

숨이 턱에 찬 것처럼 올라왔다.

“승자는, 세인이다.”

왜? 지친 내게 들린 그 말에 나는 수긍할 수 없었다.

“어떤 무기를 지녔던 간에 그 것 역시 그 주인의 능력이다. 마법검으로 인해서 이겼다고 생각하나? 천만에, 그 일격으로 적을 쓰러뜨리고 네가 살아남았다면 넌 승자다. 설사, 네 실력이 상대방보다 모자랐다고 할 지라도.”

“아아, 그 말에 나도 공감한다. 뭐 내검도 범상한 물건은 아니라서 말야. 아까 저 실비아란 꼬맹이와 할 때도 덕좀 받았지. 이 검은 내 손에서 떨어지지 않으니까 말야. 뭐, 너도 마찬가지란 소리다.”

그리고 그는 쑥스런 듯이 콧등을 훔쳤다.

“뭐, 이건 화해의 의미에서.”

나는 그가 내민 손을 마주 잡았다.

하지만, 마음 한 켠이 아려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내 승리는 나의 승리가 아닌 도구의 승리였다.


작가의말

시프트+인설트 이것은 신의 붙여넣기인 겁니다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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