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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일 님의 서재입니다.

데우스 논 불트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이백일
작품등록일 :
2020.09.05 23:48
최근연재일 :
2020.11.02 08:10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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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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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글자수 :
37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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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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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첫번째 뒷이야기

DUMMY

검은 머리, 검은 눈동자.

몹시 피곤해 보이는 인상.

굽은 등과 좁은 어깨.

안경을 끼고 종이와 키보드를 만지작거리던 청년.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이백일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알 수 없는 문자와 라틴어, 한글이 적힌 종이를 손에 들고서.

수십 장의 A4용지를 펄럭이며 방을 박차고 나왔다.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온 백일.

그의 얼굴에는 분노와 초조함이 가득했다.


“각하!”


그런 백일이 서류 상에서나 쓰이는 칭호로 부르는 이.

444번 지구 포에른 교구의 마그나 주교.

겉으로 보기에는 서른 줄에 갓 들어선 것으로 보이는 동안.

실제 나이는 예순을 훨씬 넘긴 노인이었다.


그는 안락의자에 비스듬하게 앉아 프리드리히 니체의 저서.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가볍게’ 읽고 있었다.

천천히 백일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그.

엉덩이뼈와 회색 눈, 러닝셔츠가 퍽 인상적인 모습이다.


“음, 무슨 일인가 백일 군?”


그러나 외국인으로 착각할 법한 생김새와는 달리,

유창한 한국어로 백일을, 군이라는 옛 호칭까지 붙여주는 마그나.

얼굴에는 기름기가 흐르고 여유로움이 넘쳐 흘렀다.


“이게 말이 됩니까?!”

“왜 흥분부터 하고 그러나? 이유나 좀 들어보지.”

“여기, 여기 이 부분···여길 보시라고요. 예?”


백일은 요란스럽게 종이를 펄럭거리며 어느 부분을 펜으로 툭툭 쳤다.

그러나 여전히 의문스럽다는 표정의 마그나.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이 부분이 어때서? 유다와 케파가 싸우는 부분···”

“아 그게 문제라고요! 옛날 기록은 다 이럽니까! 어떻게 서로 대립하는, 라이벌 관계의 두 사람이 사생결단을 내는데 고작 세 문장으로 설명과 묘사가 끝이냐고요!!”


그가 펜으로 가리킨 부분,

444번 지구, 제국의 언어를 한국어로 직역한 부분은 다음과 같았다.



두 사람, 케파와 유다는 생사를 걸고 싸웠다.

피와 살점이 튀는 전투 끝에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쓰러졌다.

그렇다. 둘은 목숨을 걸고 싸웠으나 꼴사납게 살아남았다.



“게다가 꼴사납다니, 이 무슨···모독입니다! 각자 확고한 신념과 세계관을 가지고 싸우는 두 사람을, 위인을! 욕보이는 서술이라고요!”

“거 참.”


마그나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고개를 살짝 흔들고 찻물을 호로록 마셨다.

뜨듯한 녹차가 입안과 식도를 적당히 데웠다.

기분이 좋아진 주교.


“음~백일 군. 그럼 자네가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각색을 하면 되지 않나? 향신료나 양념이라고 부르는 그 작업 말일세.”

“안 됩니다.”


단호하게 거절하는 백일.

마그나는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숨을 내쉬었다.


“지금까지는 잘만 했잖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일.”

“이건 부족한 부분이 아니라 아예 없는 걸 새로 만드는 일이에요. 저는 작가가 아니라 엮은이. 편집자라고요.”

“고집하고는.”


마그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계속 중얼거렸다.


“여기 젊은 것들은 이상하단 말이야. 다른 세상의 작디작은 이야기일 뿐인데 순수성이니 무슨 장르냐는 등 따지는 꼬락서니를 보노라면···”


그리고 그는 거실 탁자에 놓인 종이 뭉치 중 몇 장을 고르더니 백일에게 건넸다.

낡고 해지고, 군데군데 찢긴 곳이 있는 기록물.

순서 정리도 제대로 안 된 이름없는 기록물이었다.

다른 지구의 유물을 조심스레 건네 받는 백일.


읽을 수 있는 건 제1권이라는 단어뿐이었다.

하지만 1권 원문 중 그런 페이지는 없었다.

두 눈을 깜빡이는 백일.


“1권의 다른 부분? 이 부분은 처음 보는 건데···”

“당연하겠지. 그건 제1권과 제2권 사이, 1권의 뒷이야기와 2권의 앞이야기를 다루는 것이니.”

“네?”


멍하니 입을 벌리고 백일이 반문했다.


“아니 왜 진작에 보여주지 않으시고 지금에서야···”

“에이, 미리 보여주면 재미가 없지~”


마그나는 어린애처럼 혀를 쏙 내밀며 놀렸다.

백일은 아랑곳 않고 질문을 이어갔다.


“이거 번역은 하셨어요? 제가 읽을 수 있는 건 고유명사 정도뿐인데.”

“당연히 이미 해놓았지. 안 그러면 이렇게 느긋~하게 니체를 읽고 있겠나? 이 니체라는 작자도 참 불경해. 신이 죽어? 인간의 삶이 하늘이 아니라 대지에 있어? 아무리 철학자라도 신을 배제한 이런 못된 생각을···자고로 신이란 순수한 믿음에서 발로한 기도를 통해 내적이고 영적인 만남을···”

“어디 있어요?!”


얼굴을 확 들이대는 백일.

마그나는 흠칫 놀라 뒤로 물러 섰다가 헛기침을 했다.

손가락으로 탁자를 가리키는 그.


탁자 위에는 무수히 많은 원문과 번역물이 마구잡이로 섞여 있었다.


“?”

“알아서 찾게.”

“···”


그렇게 백일은 밤을 샜다.


***


거울에 갇히기 이전에는 세레스.

거울에 갇히고 백 년 넘게 무명.

유다를 접하고 난 뒤에는 앨리스.

부활을 마친 뒤에는···무엇이라 하는가?


“음, 으음···”


죽어가던 피샤의 육신을 자신의 것으로 삼은 외신.

외신이, 소녀가, 그녀가 신음하며 천천히 눈을 떴다.


“으윽···”


눈을 뜨자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태양.

등에서 느껴지는 꼬리의 폭신폭신함.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소리를 내는 흙.

입안에서 느껴지는 쇳내.

마지막으로 진한 피냄새까지.


‘아, 성공했구나···유다.’


거울 속에서는 느낄 수 없던 것들.

시각과 마력의 울림만으로 허상 속에 있던 지난 세월.

외신은 실로 오랜만에 오감을 느꼈다.

느끼고, 들리고, 맛나고, 냄새가 났다.


기뻐할 틈은 없었다.

피냄새를 맡고, 너무나도 조용한 지금.

외신은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살폈다.

그리고 화들짝 놀라며 꼬리를 세웠다.


“유다!”


유다보다 작은 몸으로 허겁지겁 내달리는 외신.

유다는 정신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무시무시한 기세로 피를 흘린 모습.

새빨간 죽음의 흔적이 가득하다.

죽음의 기운이 자신의 영역을 더럽혔다.


“괜찮은 거야? 어떻게 된 거야?! 응?”


몸을 마구 흔들었지만 반응이 없었다.

숨을 삼키며 가슴에 귀를 가져다 대는 외신.

심장이 평소처럼 천천히 뛰고 있다.


“응?”


생존을 확인하고 안심하는 사이.

화려하게 부활한 외신은 두 가지를 깨달았다.

저 멀리 떨어진 곳에 케파가 쓰러져 있다는 것.

그리고 땅을 적신 피가 유다의 것이 아니라는 점.


“으으···”


외신은 그 사실을 자각하고 가슴의 격통과 두통을 느꼈다.

가슴팍을 움켜 쥐고 신음하는 외신.


땅을 적신 것은 다름 아닌 새 육신의 피.

피샤의 심장이 갈렸을 때 나온 피였다.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육신의 고통.

백 년간의 따분함이 그리울 정도의 격통.

가슴이 꿰뚫리고 심장이 갈려 나갔던 괴로움.

새 심장이 뛸 때마다 느껴지는 강렬한 울림.


“아, 아파아···”


유다 위에 엎어져 눈물을 흘린다.

부활한 뒤의 첫 눈물.

죽을 것만 같은 괴로움에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그래도.


“이겨, 이겨내야···해···!”


앳된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외신.

눈물을 흘리고, 숨을 헐떡이고, 가슴을 부여잡은 채.

겨우겨우 자리에서 일어난다.

가냘픈 소녀의 몸으로.


자신의 영과 정신을 받아들인 소녀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배교를 택한 유다를 위하여.


“반드시, 반드시···살아남고, 살아남고···! 이번에는···”


죽지 않는다.

죽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는다.

유일한 신자와 죄 없는 제물을 이끌고.

망할 천부가 부여한 수명이 다할 때까지.


외신은 끙끙대며 케파에게로,

땅바닥에 떨어진 두 장검 중 하나를 집고서.

엎어져 있는 케파의 목을 자르려고 다가갔다.


“이얍!”


두손으로, 장작을 패는 것처럼.

열 살 남짓한 여자아이의 몸으로.

있는 힘껏 칼을 휘둘렀다.


팍!


“흐윽!”


크게 옥죄여오는 심장.

가슴을 부여잡고 제자리에 주저앉는다.


“하아, 하아···”


살의를 담고 칼을 휘두른 결과.

칼날이 목에 박히지도 않았다.

케파의 목은 상처 하나 없이 말끔했다.


성흔을 발현한 성기사의 목을 열 살짜리 꼬마아이가 베어 넘긴다.

불가능한 일이었다.


“어째서···”


5년 동안 모은 유다의 마력.

부활과 계약을 하는데 전부 써버렸다.

그 양이 웬만한 고위 마법사의 것에 비견될 정도인데도.


때문에 쓸 수 있는 힘은 피샤의 순수한 힘뿐.


흙이 움찔거릴 뿐 뭉쳐지지 않았다.

꿈속에서 그랬던 것처럼 전능하지 않았다.

주술을, 권능을 부릴 마력조차 남지 않았다.


눈앞에 있다.


자신의 신자를 괴롭히던 기사가.

자신의 신자를 희롱하던 기사가.

자신의 신자를 죽이려던 기사가.

자신의 제물을 죽여버린 기사가.


눈을 감고 정신을 잃은 채 목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도 죽이지 못하고 가슴만 움켜 쥔다.

치가 떨리고 가슴이 죄여와 흙을 움켜 쥔다.

육신을 얻고서도 아무것도 못해 치가 떨린다.


“끅···히끅···”


울먹이며, 가슴을 쥐던 손을 놓고서.

두 팔로, 두 손으로 안간힘을 써서.

무거운 짐덩이와 철봉을 질질 끌었다.

신자의 원수를 죽이지 못하고 금방 돌아오고 말았다.


“유다, 일어나···”


유다의 몸을 계속해서 흔드는 외신.

그렇게 한참을, 심장이 뒤틀리는 괴로움을 참고서.

외신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인가?

아니면 우연히 유다가 정신을 차린 것인가?


“으음···”

“유다!”


유다는 괴로워하며 눈을 떴다.

흐릿한 시야.

태양과 새하얀 소녀가 자신을 반긴다.

괴로움과 기쁨이 한데 섞인 눈물을 흘리며.


흐릿한 시야 속, 새하얀 털을 지닌 여우.

유다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중얼거린다.


“엄마···?”

“뭐?”

“꿈인가···?”


케파와의 전투로 영혼이 마모된 유다.

울렁울렁 흔들리는 시야 속에서 눈앞의 새하얀 사람의 얼굴을 매만졌다.

괴로운 와중에도 환한 미소를 짓는 소년.


“아, 엄마구나. 엄마였어.”

“유다, 나 앨···”

“그럼 이건 꿈이겠지. 나락에서···여기로, 올 일은···”


소년은 말끝을 흐리며 양팔을 뻗었다.


“꿈이라도 좋으니까, 엄마. 한 번만 안아줘. 응?”

“···”

“어서.”


유다가 나이에 맞지 않게 앙탈을 부렸다.

안아 달라고, 쓰다듬어 달라고.

환상이라도 좋으니 옛날처럼 해달라고.


외신은, 신은 그런 유다를, 최초이자 유일한 신자를 내려다보며.

허벅지 위에 유다의 머리를 올려놓고.

새하얀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엄마처럼.


자기 좋을 대로 하던 케파와 다르게.

부드럽지만 억세던 에말과는 다르게.

부드럽고 섬세한 손길로 쓰다듬는다.

갓 새싹을 틔운 것들에게 그리하듯이.


“하아···”


유다는 기분 너무 좋아, 행복에 겨운 채.

열 살 무렵의, 그 이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대로 다시 눈을 감아버렸다.


마력의 울림에 마모된 영혼을.

케파에게 상처입은 영과 육을.

대지의 어머니에게 치유 받으며.



“좋아.”


앨리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유다를 업었다.

심장이 끊어질 듯 아픈데도 어디서 그런 힘이 쏟았는지,

육신의 힘인지, 영혼의 힘인지, 마법의 힘인지···

모두 아니라면 마음의 힘인 것인지.


가방을 메고 유다를 업고 철봉을 쥐고서.

몸이 기억하는 대로, 소녀가 기억하는 대로.

마을로 향했다.


작가의말

마그나:이보게, 백일 군. 이번 편은 분량이 짜구만?

이백일:에이, 5,500자가 1화의 기준인데 거기서 300자 모자른 거 가지고 너무 뭐라고 하시는 거 아니에요?
마그나:(진심으로 분노하며)아니! 우리들 이야기까지 써버리면 어떡하나!! 솔직히 말하게, 자네 편집하는 거 지쳤지? 202번째 편집자를 찾으러 떠나줄까?
이백일:아, 아닙니다. 내, 내일...은 안식일이니까! 모레. 모레에는 초심을 되찾겠습니다.

마그나:진작 그럴 것이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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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샛별 (4) +2 20.10.22 60 5 22쪽
39 샛별 (3) +2 20.10.21 63 5 16쪽
38 샛별 (2) +6 20.10.20 65 7 15쪽
37 샛별 +2 20.10.19 62 5 16쪽
36 땅의 짐승 (2) 20.10.17 68 5 19쪽
35 땅의 짐승 +2 20.10.16 67 5 17쪽
34 첫번째 뒷이야기 (4) 20.10.15 67 3 11쪽
33 첫번째 뒷이야기 (3) 20.10.14 71 3 18쪽
32 첫번째 뒷이야기 (2) 20.10.13 71 5 15쪽
» 첫번째 뒷이야기 +3 20.10.10 80 3 12쪽
30 Deus Non Vult (5) +4 20.10.09 94 7 35쪽
29 Deus Non Vult (4) +1 20.10.08 97 3 17쪽
28 Deus Non Vult (3) +4 20.10.07 88 4 21쪽
27 Deus Non Vult (2) +1 20.10.06 89 5 18쪽
26 Deus Non Vult +3 20.10.05 148 4 20쪽
25 Deus Vult (4) +1 20.10.03 94 3 20쪽
24 Deus Vult (3) +1 20.10.02 110 5 19쪽
23 Deus Vult (2) +4 20.10.01 92 7 18쪽
22 Deus Vult 20.09.30 151 7 18쪽
21 괴물 (7) +1 20.09.29 158 6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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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괴물 (3) +4 20.09.24 137 11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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