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같은 70년대생, 혹은 그 이전에 태어나신 분들은
아마도 ‘인간시장’이라는 작품을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김홍신 작가의 ‘인간시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밀리언셀러였습니다.
그만큼 어마어마한 인기를 구가했던 블록버스터였죠.
본래 인간시장은 신문지상에 연재되었던 소설입니다.
천둥벌거숭이 같은 청년 ‘장총찬’이 뛰어난 무예 실력으로
사회에 만연한 온갖 ‘악’의 무리를 일망타진하는 내용으로
요즘 표현으로는 그야말로 ‘사이다’같은 작품이었습니다.
그때로부터 수십 년이 흘렀음에도 이 사회는 전혀 변하지 않았고
여전히 부조리가 존재하는 복마전 같은 세상입니다.
그 옛날, 우리를 통쾌하게 만들었던 ‘장총찬’이 아직도 절실한 사회죠.
이홍신 선생님이 작가서문에 이런 글을 남겼었습니다.
팔리지 않아도 좋다. 다만 장총찬이 인기를 누리지 않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
그런 바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방상시전은
지금은 아련해질 정도로 희미해진 장총찬에 대한 향수로 구상하게 된 소설입니다.
언제쯤, ‘장총찬’의 난장이 필요하지 않는 세상이 올까요?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