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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 님의 서재입니다.

레전드헌터 회춘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비레
작품등록일 :
2017.11.13 07:59
최근연재일 :
2018.03.07 20:00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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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76
추천수 :
369
글자수 :
141,245

작성
18.02.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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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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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3화-첫 출격(1)

DUMMY

그렇게 첫 출근을 하고 나서 이주일 후.

강춘봉의 손녀, 강수지는 초조해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분명 합격해서 첫 출근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자신의 할아버지가...


"저기 할아버지. 오늘도 집에서 빈둥거리는 거야?"

"...빈둥거리다니, 일하는 거여! 상황 대기 란거 몰러?"


누워서 빈둥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누워있는 장소가 바닥이 아니라 소파 위라는 점 만 빼면 전과 다른 점이 하나도 없었다. 아니, 하나 더 있었다.

바로 그 할아버지가 젊은 청년으로 회춘했다는 것.

손녀는 청년의 모습을 한 강춘봉을 게슴츠레한 눈으로 째려보며 말했다.

"상황대기라고 말만 그럴싸하지, 그냥 할일 없어서 노는거 아니야? 진짜 일하는거 맞아?"

"아니 이 지지배가 이 할아비 말을 그렇게 못 믿나. 뭣하면 어? 친구한테 전화해서 확인 해줘?"

"...아니, 됐어. 그럼 할아버지 말고 다른 헌터들도 이렇게 집에서 놀고만 있는 거야?"

"어허, 놀고 있는거 아니라니께! 그리고 다 그런 건 아니여."

춘봉은 일주일 전, 아밀과의 대화를 떠올렸다.


***


"...그냥 집에 있으라고?"

"그냥 놀라는 말은 아니야. 일단 대기하고 있다가 무슨 일 생기면 바로 튀어나와야해."

춘봉은 책상에서 바쁘게 컴퓨터로 서류를 결재하고 있는 자신의 친구, 본부장 아밀 휘리에스를 바라보았다. 춘봉은 바쁘게 움직이는 그녀의 눈과 손을 지켜보다 입을 열었다.

"...당장 할 일이 없는겨?"

"균열이 열리지 않으니까."

"그럼 다른 헌터들도 균열이 열리기 전까지는 그냥 집에서 대기만 하고 있던 겨?"

아밀은 키보드를 두드리던 것을 멈추고 의자를 밀어 탁자 앞에 앉아있는 춘봉이 보이게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책상 위에 놓여있는 펜을 돌리며 말했다.

"...다 그렇진 않아. 여기 본부와 각 지역별 있는 지사에는 일정 인원 이상 상주하게 되어있거든. 그래서 여기서 지내는 녀석도 있고, 또 어떤 헌터는 서무업무랑 병행하기도 해."

"병행?"

"평상시에는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사건이 터지면 출동하는 거지. 행정실에 있던 그 파란 머리 여사원 기억나?"

"아, 그 커다란 안경 쓰고 고개 숙이고 타자만 치던 그 아가씨 말이여?"

"그래. 걔 사실 슈르미엘이라고, 내가 살던 2차원 판게리움의 몽마(夢魔)거든. 원래는 꿈에 침입해 정보를 빼오는 등 첩보 쪽 헌터 요원이지만, 컴퓨터도 잘 다루길래 그냥 행정실 자리 줘버렸어."

"...그래도 되는 겨?"

어이없어하는 춘봉을 향해, 아밀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

"그럼 어떻게 해? 위에서 돈을 안주는데. 나도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거 아니라고."

춘봉은 아밀의 말에 서글픈 표정을 지었다.

"천하의 아밀이 성질 많이 죽었어. 옛날이면 그랬으면 아주 그냥 청와대라도 가서 쑥대밭을 만들어놨을 텐디 말이여."

"그것도 두 번 할 짓은 못되더라고."

"...해본 거여?!"

"그런 옛날 이야기는 넘어가고, 어쨌든 넌 얌전히 집에서 대기하면 돼."

"그렇게 신경써줄 필요 없는데 말이여."

춘봉의 말에 아밀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야, 착각하고 있나 본데, 일단 너 서류상 신참 헌터거든? 그래서 쉬게 해주는 거야. 너 포함해서 네 동기 모두 자택대기니까, 부담갖지 말고 얌전히 쉬라고 할때 쉬어."


***


사실, 아밀이 춘봉을 자택대기 시킨 이유는 물론 그런 이유도 있지만 진짜 이유는 로마나와 춘봉을 최대한 떼어놓으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채 거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한 춘봉은,

..,그래도 좀 거시기 하긴 하구먼.

껄쩍지근한 마음을 느끼며 소파에 뒹굴거릴 뿐이었다.

"다들 그런건 아니고, 회사에서 일하는 헌터도 있고 내처럼 집에서 대기하는 헌터도 있는 거여."

춘봉의 말에 손녀는 눈을 빛내며 턱을 쓰다듬었다.

"뭐야, 그럼 헌터 완전 편하네. 집에서 빈둥대다 부르면 나오면 되는거 아냐? 나도 헌터나 될까..."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그라! 이게 얼매나 위험한 일인디 알어?"

춘봉은 정색하며 말했지만, 손녀는 피식 웃기만 할 뿐이었다.

"소파에 뒹구는 게 위험하긴 하지. 살이 찌니 성인병의 원인이 되니까."

"이 놈의 지지배야. 지금 할아비 농담하는 거 아녀!"

그때였다.

-우우우웅

춘봉과 손녀의 시선이 탁자 위에 올라가 있는 춘봉의 휴대폰으로 향했다. 설마하는 심정으로 휴대폰을 집어든 춘봉은 휴대폰에 뜬 긴급 메세지를 보고 심각한 표정으로 소파에서 벌떡 일어섰다.

"뭐, 뭐야? 출동이야? 드디어 일하는 거야?"

"드디어 일하기는, 계속 일하던 중이라고 말했잖여!"

춘봉은 두 눈을 빛내며 흥분하는 손녀에게 쏘아붙인 다음, 다시 휴대폰을 보았다. 뭔가 미묘한 할아버지의 반응을 보고, 손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뭐야? 출동 아니야?"

"아니, 맞어. 맞는디..."

"근데 뭐가 문제야?"

"강남이면 이 근처 아녀?"

"응, 맞아. 근데 왜? 거기에 무슨 일 있대?"

춘봉은 두 눈을 비비고 휴대폰에 떠오른 메세지를 보았다.

'강지섭 요원, 즉시 현장으로 출동할 것.'

그 메세지에 따르면 강남 균열이 열려야 했다. 하지만 춘봉에게는 균열이 나타날때 느껴지는 울림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설마, 변종 균열이 나타난 겨?"

춘봉은 굳은 표정으로 휴대폰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


변종 균열, 그것은 전세계에서 통틀어 여태까지 몇개 밖에 관측되지 않은 매우 극소수의 확률로 발생하는 균열이다.

이 변종 균열은 보통 균열과 다른 성질을 지녔다. 예를 들어 일반 균열은 균열을 통해 나타나는 물체의 질량이 한정되어 있고, 발생할 때 베테랑 헌터만이 느낄수 있는 고유한 진동을 일으키나, 변종 균열은 그런 법칙을 모두 무시한다.

따라서 보통 변종 균열이 발생하면 보통 균열보다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긴급사태로 분류된다. 춘봉이 허겁지겁 현장인 강남 코엑스로 달려온 것도 그런 이유였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춘봉의 눈에 비친 광경은 그런 긴급사태와는 전혀 달랐다.

"...이건 뭐여?"


"어, 오셨네! 안녕하세요!"

춘봉은 자신을 향해 정중히 인사하는 자신의 동기, A급 헌터 조윤아를 향해 말했다.

"지, 지금 뭐하는 거야?"

"아, 저요?!"

조윤아는 정장에 '재난대책기술 컨퍼런스' 라고 적힌 어깨 띠를 걸친 자신을 가리킨 다음 빙긋 웃었다.

"출동 문자받고 행사 지원하고 있어요! 여기 오신 분들에에게 장소 안내 해드리고 있죠!"

"...행사 지원?"

그 때, 때마침 춘봉의 휴대폰이 울렸다. 아밀에게 온 전화였다. 춘봉은 윤아에게 양해를 구한 뒤 좀 떨어져서 통화를 받았다.

"현장은 잘 도착했어?"

"어떻게 된 일이여?! 갑자기 행사지원이라니!"

"어떻게 된 일이긴, 내가 문자로 통보해줬잖아?"

춘봉은 휴대폰을 조작해 자신에게 날아온 문자를 보았다. 장소, 강남 코엑스 아래에 추가로 내용이 더 있었다. '행정안전부 재난대책기술 컨퍼런스 행사지원, 복장 정장으로 갖출 것.'

춘봉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속삭였다.

"헌터들은 이런 것도 한단 말이여?"

"...나도 되도록 이런건 안시켜. 근데 저쪽에서 저번 사태를 빌미로 내가 예산을 뜯어낸 걸 자꾸 빌미로 잡길래 어쩔수가 없었어. 니가 알다시피 우리가 행안부 소속이잖아?"

휴대폰 너머에서도 아밀의 긴 한숨이 느껴졌다.

"적어도 너한테는 시키고 싶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네가 명목상 신입이니 널 빼면 특혜다 뭐다 해서 주목 받을까봐..."

"난 괜찮여."

춘봉의 목소리는 다시 침착해져 있었다. 현실을 못보고 투정부릴 정도로 철없는 애가 아니었다. 대신 자신을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아밀을 향해, 부드려운 목소리로 말했다.

"오히려 날 뺐으면 내가 더 섭섭했을 거여. 집에서 심심해 죽는 줄 알았지 뭐여."

"...고마워. 보답으로 나중에 행안부 장관 소유 집들 주소를 줄게. 균열 때 은근 슬쩍 날려버려."

"...그게 보답이여?"

어이없어하며 작별을 하고 통화를 끊으려는 찰나, 아밀이 다급히 춘봉을 불렀다.

"뭔 일이여?"

"아, 그 깜빡하고 말 안했는데 행사 지원 할때 그냥 거기에 우리 쪽 책임자가 있거든. 천호중 교수라고, SS급 헌터이자 균열연구 및 이능력 연구학 박사가 있어. 그 사람 시키는 대로 하면 될 거야."

"알았어, 또 알려줄거 있어?"

"아, 음... 아마 별일 없을 텐데, 거기 의원들도 몇명 참가하거든. 근데 그 중 한명 좀 개같은 새끼가 하나 있어."

아밀의 적나라한 표현에 춘봉은 사레가 들릴뻔 했다.

"...어떤 사람인디 그려?"

"맨날 헌터들 보고 위험인물 취급하고 깔보고 왜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 헛소리 내뱉으면서 이쁜 여자한테는 찝쩍거리는 놈이거든. 이름이 뭐더라 주 뭐시기 였는데... 일단 내가 두번 정도 한번만 더 그지랄 하면 죽여버리겠다고 하니 내가 보는데서는 안그러긴 한데..."

"안보는 데서는 여전한가벼."

"응, 로마나한테도 찝적거리다가 잡아먹힐 뻔 했다니까. 아마 너도 신입이라고 하면 겁나 재수없게 굴텐데..."

"걱정 마, 참는 건 자신있으니께."

"...나중에 그 새끼 집 주소도 줄게."

춘봉은 질색하며 됐다고 말하며 통화를 끊었다. 그리고 뒷짐을 진 채 뒷꿈치를 들썩 거리며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조윤아를 보았다.

"아, 미안. 갑자기 통화가 와서."

"아하하! 그러시면 어쩔수 없죠!"

...여전히 에너지가 넘치는 아가씨여.

춘봉은 윤아에게 자신도 돕겠다고 하자, 윤아는 괜찮다며 고개를 저은 다음 춘봉에게 코엑스 건물 안쪽을 가리켰다.

"저기 쭉 들어간 다음 왼쪽으로 가시면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고 쓰여진 문이 있어요. 거기가 저희 본부 상황실이니 거기에서 도울게 없냐고 말씀드리시면 될거에요."

"고마워."

춘봉은 윤아에게 수고하라고 말한 다음, 그녀가 알려준 곳으로 향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고 적힌 문을 노크한 뒤 문을 열자, 채 10평도 안되는 좁은 창고에 책상 몇개와 컴퓨터 한대가 놓인 열악한 사무실의 모습이 나타났다.

"어, 왔나. 자네가 그 강지섭이란 친구군."

책상에 앉아있던 50대 되는 중년이 춘봉을 향해 다가와 사람 좋은 미소와 함께 손을 내밀었다.

"나는 SS급 헌터, 천호중이라고 하네. 나를 아는 사람들은 그냥 천 교수, 아니면 교수님이라고 부르지."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로 들어온 A급 헌터, 강지섭이라고 합니다."

춘봉은 악수를 받으며 정중히 목례했다. 그런 춘봉의 모습을 보고 천호중 교수는 씩 미소를 지었다.

"시험 때 있었던 이야기를 듣고 걱정 많이 했는데, 무사해 보이니 다행이네."

천 교수는 그렇게 말한 뒤 춘봉에게 무슨 일로 왔는지 물었다.

"행사지원 지시 받아서 왔습니다."

"아, 그렇지. 그러고 보니 동기도 다 이미 왔었지. 아무래도 동기와 같이 일하는게 좋겠지. 때 마침 정장도 아니니... 여기 지하2층에 하재민 헌터가 일하고 있으니 그쪽으로 가보게. 여기, 그 행사지원 명찰 받아가고."

춘봉은 조잡한 티가 나는 플라스틱 명찰을 가슴에 달고 지하로 향했다,

천교수가 알려준 곳은 재활용 쓰레기장이었다. 그 곳에는 하재민이 차곡차곡 박스를 쌓아둔 위에 느긋하게 누워있었다.

춘봉의 기적을 느낀 하재민의 나지막이 말했다.

"이제 왔군."

"늦어서 미안. 아무래도 서울은 처음이다 보니 길 찾느라 늦었어."

"됐어. 뭐라 할 생각은 없었으니까."

재민은 박스 위에서 풀쩍 뛰어내렸다. 그리고는 자신이 정리해둔 재활용 쓰레기들을 노려보았다.

"마음에 안 들어."

"뭐가?"

재민은 춘봉에게 휙, 시선을 돌렸다.

"기껏 헌터가 되었는데 이딴 잡일이나 하는 거 말이야. 정말 마음에 안든다고. 이게 뭐야, 이건 그냥 일반인도 할수 있는 거잖아?"

"균열이 안 나타나니까. 별수 없지."

"그럼 훈련을 해야지! 훈련하고 훈련해서 균열이 일어났을 때를 대비해야 하는거 아냐?"

춘봉은 재민의 말이 옳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과 같은 헌터들 외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그냥 가볍게 몸 푼다고 생각해."

"...나갈래. 개같아서 바람이나 쐬야겠어."

날이 선 재민의 분위기를 보며, 춘봉은 자신도 따라가겠다고 했다. 재민은 마음대로 하라며 성큼성큼 걸었다.


건물 밖으로 나선 재민은 벽에 붙어있는 컨퍼런스 홍포 포스터를 손으로 북 찢어내 구겨버렸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으로 불태우며 중얼거렸다.

"...이래선 안돼."

춘봉은 그런 재민의 행동을 말리려고 했다. 그 때 였다.

"꺄악!"

날카로운 여성의 비명소리. 그 비명소리에 춘봉과 재민은 황급히 그 소리가 난 쪽으로 향했다. 그 곳에는 조윤아와 같은 행사요원 여성이 윤아에게 부툭을 받은 채 떨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맞은 편에는...

"뭐야, 구경 났나? 다들 보던 볼일이나 봐!"

마치 불독같이 생긴, 땅딸막한 중년 남성이 불쾌하다는 투로 말하고 있었다. 재민은 그 남자의 말을 무시하고는 그 여성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저 남자가 제 엉덩이를..."

"저분이 성추행했습니다!"

조윤아가 삿대질을 하며 외치자, 주위의 시선이 모두 그 남자에게 몰렸다. 그 남성은 불쾌하다는 듯이 소리쳤다.

"어허, 무슨 생사람을 잡나! 증거 있어? 난 그냥 여기 컨퍼런스 참석하는 의원으로서 안내를 부탁했을 뿐이야!"

의원이라, 춘봉은 아밀의 말을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혹시 주 의원?"

춘봉이 자신을 알아봤다는 사실이 만족스러운지, 그는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그래, 내가 주병식 국회의원이야! 내가 누군지 알았으면, 남 일에 끼어들지 말고 가던 일이나 보게."

"이런 개..."

울컥해서 의원에게 달려들려는 재민을 춘봉과 윤아가 몸으로 가로막았다. 재민은 불꽃이 이글거리는 시선으로 춘봉과 윤아를 노려보았다.

"야, 비켜."

"못 비킵니다! 비키면 때리실 거잖아요!

윤아의 말에 재민은 침묵했고. 주 의원은 움찔하며 뒤로 물러섰다. 춘봉은 이를 악물며 분을 참는 재민에게 말했다.

"내게 맡겨."

춘봉은 연장자인 자신이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재민이 주의원에게 손을 대는 순간, 재민에게나, 본부에게나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이 분명했다.


...물론 나중에 아밀에게 집 주소는 받을 거지만.


춘봉은 주 의원에게 말했다.

"저희는 균열대책본부 소속 헌터들입니다."

춘봉의 말에 주 의원은 표정을 팍 일그러뜨렸다.

"그 국가의 녹을 받는 테러집단 말인가?"


"...너, 방금 뭐라고 했어?"


주 의원의 말에, 윤아는 안색을 바꿔 등 뒤에 차고 있던 중력검, 제르마다를 뽑아 의원의 목에 겨눴다. 아니, 겨누려고 했다.

춘봉이 막지만 않았으면 말이다.

윤아는 고도로 단련되고 훈련해왔기에, 발검부터 목에 겨누는 동작까지 걸리는 시간은 채 1초 내외였지만, 춘봉은 그 짧은 시간 사이에 끼어들어온 것이다.

춘봉은 칼을 쥔 윤아의 손을 제지하며, 주 의원을 가볍게 손으로 밀쳤다. 그러자 주 의원은 5미터 가량을 떠서 뒤로 날아가버렸다.

털썩, 하고 쓰러지면서 주 의원은 컥 하고 신음을 흘렸다. 그리고는 바둥거리며 일어서서는 춘봉을 쏘아보았다.

"이, 이게 뭐, 뭐하는 짓이야? 내가 누군지나 알고 이러는 거야!"

"잘 압니다. 그러니 보호해드린거 아닙니까?"

"...뭐?"

춘봉은 자신의 뒤에서 살벌하게 주 의원을 노려보는 윤아와 재민을 엄지로 가리켰다.

"제 철없는 동료들이 의원님을 해코지 하려고 하길래 막아드린 겁니다."

주 의원은 자신을 죽일듯이 노려보는 두명의 시선에 지레 겁을 먹고는 시선을 피했다.

"그, 그래도 그렇게 세게 밀치는게 어딨어? 뒤로 자빠져서 머리라도 깨졌으면 책임 질거야!"

"세게 밀다니요. 전 한 손으로 살짝 밀었는데요. 의원님이 너무 가벼우신거 아닙니까?"


춘봉은 그렇게 말하며, 주 의원을 향해 험악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잘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분량 조절이 또 실패해버렸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99 변진섭
    작성일
    18.02.12 19:30
    No. 1

    건필하시고 잘보고 갑니다.
    그냥 시원하게 주의원 집 및 사무실 빌딩 등 날려 날려 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비레
    작성일
    18.02.12 19:33
    No. 2

    ㅎㅎ 감사합니다! 곧 시원하게 날아갈테니 기대해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flyduck
    작성일
    18.02.13 15:24
    No. 3

    이런 소설 보다보녀 사람들이 능력자가 기본적으로 비무장상태에서 마블시네마틱을 찍는 사람들이란걸 자주 까먹는것같단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비레
    작성일
    18.02.13 19:59
    No. 4

    지위가 능력을 우습게 보기 마련이죠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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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든든한 아군(3) +4 18.02.19 669 8 8쪽
17 17화-든든한 아군(2) +2 18.02.16 1,084 1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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