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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 님의 서재입니다.

레전드헌터 회춘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비레
작품등록일 :
2017.11.13 07:59
최근연재일 :
2018.03.07 20: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24,472
추천수 :
369
글자수 :
141,245

작성
18.01.29 09:00
조회
1,965
추천
18
글자
5쪽

1화-프롤로그

DUMMY

낡은 텔레비전에서, 치칙 거리는 소리와 함께 힘있는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우리는 대격변을 이겨냈습니다.”


대격변(Catastrophe).


1945년, 미국의 트리니티 핵실험의 여파로 다른 차원으로 통하는 통로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현상.


1차원, 거대 괴수가 날뛰는 행성, 프라이멀

2차원, 마법과 이종족이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 판게리움

3차원, 안드로이드와 기계가 세상을 지배하는 머시너리움

4차원, 악마와 괴물이 활개치는 불타는 지옥, 인페르노


‘균열’이라고 불리는 그 통로에서는 이 각기 다른 네개의 차원의 존재들이 넘어왔고, 그로 인해 세상은 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 대격변은, 수많은 희생 끝에 15년만에 가까스로 종식되었다.


“이는 세계 각국이 힘을 합친 결과입니다. 그리고 많은 군인과 헌터, 그리고 다른 차원에서온 영웅들의 희생 덕분이었습니다.”


그렇게 혼란에 빠졌던 세계는 점차 안정을 찾았다.


“그게 벌써 50년도 더된 이야기구먼.”


충청남도 청양의 외진 시골마을.

옆으로 누워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노인, 강춘봉은 하품을 쩌억 한 다음 다시 텔레비전을 멍하니 보았다.

텔레비전 안에서는 흑백으로 된 영상으로 대통령이 주먹을 불끈 쥐고 힘차게 말하고 있었다.

“우리는 평화를 쟁취했습니다. 이제 번영할 것입니다.”

“그려, 참맘로 다행인 일이었지.”

춘봉은 마당에서 뛰도는 강아지를 보는 것처럼 흐뭇한 미소를었다. 그리고는 다 늘어진 메리야스 안에 손을 집어넣어 배를 벅벅 긁고는 다시 방에 드러누웠다.

그 꼴을 보고 그의 손녀, 강수지는 참다 못해 빽 소리를 질렀다.

“할아버지!”

“아이고, 간 떨어지겄네 지지배야! 왜 갑자기 나타나서 소리질러대는 겨?”

“왜긴, 아무것도 안하고 그렇게 뒹굴거리고만 있으니 그렇지! 다른 할아버지는 농사도 짓고 그러던데 할아버진 왜 아무것도 안해?”

“내가 뭔 농사여. 농사도 지을줄 아는 놈이나 짓는 거제. 그리고...”

춘봉은 멍하게 천장에 붙어있는 그을음을 보며 말했다.

"나는 아무것도 안하는게 도와주는 거여."

"저번에는 낚시라도 하라니까 그것도 못하겠다고 그러고 대체 할아버지는 할줄 아는게 뭐야?”

춘봉은 손녀의 바가지에 울컥해서 소리쳤다.

“이놈의 지지배는, 니는, 니는 학교 안가? 학교도 안가고 여기서 뭐하고 있는겨!”

“뭐긴 할아버지 설거지 해주고 있지! 이 고무장갑 안보여?”

“학교는 왜 안가는겨?”

“...”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손녀를 보고, 춘봉은 답답해서 가슴을 치며 소리쳤다.

“무슨 일 있으면 말을 혀, 말을! 그래야 도와주지! 혹시 누가 괴롭혀? 그런거 아니지?”

“아, 몰라! 어쨌든 집구석에만 쳐박혀있지 말고 빨리 나가서 뭐라도 좀 해!”

“아이고, 마누라가 없으니 이제 손녀가 바가지를 긁네.”

“바가지라니! 다 할아버지 걱정해서 하는 말이야!”

“걱정 안해도 돼. 이 할배 몸하난 튼튼혀.”

“그런 걸 걱정하는게 아니거든?”

수지는 그렇게 소리친 뒤, 도로 드러눕는 춘봉을 향해 중얼거리듯 말했다.

“할아버지, 헌터였다며?”

그 말에 춘봉의 분위기가 일변했다. 춘봉은 누워있던 몸을 일으켜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다.

“...너 그건 어디서 들었냐?”

“어릴 적에 엄마랑 아빠가 싸우면서 이야기하는거 들었어.”

“그러냐...” 하고 춘봉은 씁쓸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손사레를 치며 다시 방에 누웠다,

“신경쓰지 마라! 다 지난 일이니께.”

“뭘 다시 누워! 헌터면 나가서 토끼 같은 거라도 잡아와!”

수지의 말에 춘봉은 다시 벌떡 일어나서 소리쳤다.

“아니 이놈의 지지배는 헌터가 무슨 사냥꾼인줄 알어?"

“사냥꾼이 영어로 헌터 아냐?.”

“아니여! 헌터는 말이여, 그런 쥐새끼만한 동물이 아니라... 아니, 됐다. 내가 너한테 설명해서 뭣하겄냐.”

“뭐야? 말하다가 마는게 어디있어?”

“말 할 필요도 없고 말해도 안믿을 거여.”

춘봉의 말에 수지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됐어. 그럼. 가서 토끼나 잡아와.”

"토끼? 아까부터 토끼는 갑자기 뭔놈의 토끼여? 고거 잡아다 뭣하게?"

“뭐하긴, 귀여우니까 잡아다 기를려고 그러지.”

“허이고, 지지배야. 들짐승 기르는게 얼매나 힘든 줄 알어?”

“몰라! 어쨌든 잡아와! 어차피 할 것도 없잖아!”

부모도 자식을 못이기는데, 할아버지가 손녀를 이길수 있을리가 없다.

결국 춘봉은 두손을 들고 몸을 일으켰다.

“간다, 가. 가면 될거 아녀! 근데 요새 토끼가 있긴 하냐?”

“앞집 할머니가 뒷산에서 봤대.”

“이상허다. 원래 없었는디, 작년에 늑대들 다 잡아서 그런가?”

“몰라. 어찌됐든, 빨리 나가서 잡아와!”

손녀의 등쌀에 밀려 집밖으로 쫓겨난 춘봉은 쯧쯧. 하고 혀를 찼다.

“지지배가 할매 닮아 얼굴은 참한데 성질은 왜 그따군지...”

입맛을 다시며 뒷산으로 향하는 노인 강춘봉.


사실 대격변 때 활약했던 전설적인 헌터였던 그는 이때만 하더라도 자신이 회춘하여 한번 더 세계를 구하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잘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2차 리메이크,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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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전조(1) +4 18.02.21 611 9 12쪽
19 19화-든든한 아군(4) +1 18.02.20 628 10 10쪽
18 18화-든든한 아군(3) +4 18.02.19 669 8 8쪽
17 17화-든든한 아군(2) +2 18.02.16 1,084 14 8쪽
16 16화-든든한 아군(1) +4 18.02.15 749 13 10쪽
15 15화-첫 출격(3) +2 18.02.14 646 12 10쪽
14 14화-첫 출격(2) +4 18.02.13 670 11 10쪽
13 13화-첫 출격(1) +4 18.02.12 799 12 16쪽
12 12화-헌터(3) +2 18.02.09 791 16 11쪽
11 11화-헌터(2) +4 18.02.08 1,287 15 11쪽
10 10화-헌터(1) +2 18.02.07 870 16 13쪽
9 9화-시험(2) +5 18.02.06 948 16 9쪽
8 8화-시험(1) +6 18.02.05 1,062 17 15쪽
7 7화-회춘(3) +6 18.02.02 1,097 16 10쪽
6 6화-회춘(2) +4 18.02.01 1,237 21 12쪽
5 5화-회춘(1) +5 18.01.31 1,393 21 10쪽
4 4화-영웅의 귀환(3) +4 18.01.30 1,391 2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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