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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 님의 서재입니다.

레전드헌터 회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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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
작품등록일 :
2017.11.13 07:59
최근연재일 :
2018.03.07 20: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24,485
추천수 :
369
글자수 :
141,245

작성
18.02.19 20:00
조회
669
추천
8
글자
8쪽

18화-든든한 아군(3)

DUMMY

균열연구본부 지하 특수실험실.

어둡고 공허한 격벽으로 둘러쌓여야 있어야 할 공간은 지금은 직경이 백여미터는 족히 넘는 커다란 동굴이 되어 있었다.

그것은 완전히 다자란 성체(成體)의 용만이 가능한, 공간을 열어 자신의 보금자리(Lair)를 만드는 마법 때문이었다.

그 마법을 사용한 SS급 헌터, 고룡(古龍) 로마나는 추억에 잠겨있는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공간에 간섭하는 고차원의 마법이야. 이 마법이 없으면 본래 모습 일때 우리는 제대로 쉬지도 못하지. 세상은 작고, 우린 너무 크거든."

이제 용 모습으로 돌아갈수 없는 내게는 필요없는 마법이지만 말이야, 하고 로마나는 자조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이내 표정을 고치고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 멀찌감히 떨어진 동굴 정 중앙에는 강춘봉이 서 있었다. 춘봉의 표정은 떫떠름했다.

맞은 편에 또다른 SS급 헌터, 반룡(半龍) 카타프릭스가 투기를 뿜어내며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반신은 흑룡의 모습을 하고 있는 2미터가 넘는 근육질의 거구.


그런 괴물 같은 존재가 마주서서 노려본다면 웬만한 이들은 겁을 집어먹고 주저앉기 마련이다. 하지만 춘봉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이미 수십년도 더 전, 자신이 목숨을 걸고 싸웠던 대격변에서는 이보다 더한 상황도 질리도록 겪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춘봉의 심기가 불편한 이유는...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구먼.


춘봉은 멀리 떨어져있는 자신의 친구, 아밀 휘리에스를 향해 말했다.

“정말 괜찮겠어?”

“...몰라. 이왕 일이 이렇게 된거, 저 철없는 전투광이나 손 좀 봐줘.”

아밀은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옆에 서서 미소가 만연한 얼굴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로마나를 바라보았다.

로마나는 자신을 바라보는 아밀의 시선을 눈치채고 고개를 돌려 싱긋 웃었다.

“걱정 하지 마. 이 레어는 어떠한 물리, 마법적 충격에도 꿈쩍도 하지 않으니까."

“그런 걸 걱정하는게 아닌데.”

“그럼 뭘 걱정하는데? 행여나 저 반룡 자식이 죽어버릴까봐? 괜찮아. 저 자식은 죽어도 돼.”

“그게 아냐. 물론 거기에는 나도 동의하지만...”

“그럼 뭐가 문제야?”

“...균열대책본부의 본부장으로서, 우리 본부에 일곱 밖에 없는 SS급 헌터를 이렇게 써먹어도 될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뭘 어때? 그 SS급이라는 녀석이 평소에는 사고나 치고 다녀는 꼴통인데.”

“규정 상 보호감찰 중이던 녀석을 멋대로 끌고 오는 것 자체도 사고인 것 같은데 말이지...”

아밀은 다시 한번, 이번에는 아까전 보다 길고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진짜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된거지?


***


“시험 때의 복수도 해야 하지 않겠어?”

로마나의 말을 듣고 춘봉은 기겁해서 외쳤다.

“나보고 그 반룡과 싸우라고?”

“싸우라는 게 아니라, 대련하라는 거지.”

로마나의 말에 춘봉은 고개를 저었다.

“내 능력은 대련에 적합하지 않아.”

"너무 강하다는 거지? 그 쯤은 나도 알아. 네 힘의 위력을 직접 봤으니까. 하지만 어차피 그 위력을 조절하는게 훈련의 목적이잖아? 그런데 조절하기 어려워서 못하겠다? 그건 말도 안되지."

로마나의 말은 옳았다. 그리고 애초에 춘봉도 그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생명을 상대로 하는 건 이야기가 달라."

"왜? 죽을 수도 있어서?"

춘봉의 고개를 끄덕이자, 로마나는 배를 잡고 깔깔 대며 웃었다. 이상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춘봉에게, 로마나는 손사레를 치며 말했다.

"아, 미안. 인간에게 우리 같은 용족이 걱정받다니 좀 의외라서."

로마나는 눈물을 닦으며 말을 이었다.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 저녀석 만큼 튼튼한 녀석도 드물걸? 비록 반쪽짜리지만 애초에 흑룡이니 화염 저항이 높은 데다가, 꼴에 용이라고 저항마법도 무의식적으로 쓸 수 있고 말이야.”

로마나는 그렇게 말한 뒤 아밀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본부장은 내 의견을 어떻게 생각해?”

아밀은 굳은 표정으로 아밀의 의견을 반박했다.

“말 안 듣고 사고만 치는 전투광을 우리 일에 끌어들일 수는 없어. 신용할만한 사람이 아니면 안돼."

"난 신용할수 있다는 거야?"

로마나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아밀을 바라보았다. 아밀은 인상을 찌푸리며 시선을 피하며 중얼거렸다.

"넌 어쩔수 없었던 거고."

"섭섭한걸."

로마나는 전혀 섭섭하지 않은 투로 말하며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그 반룡은 신용할수 있을 거야."

"뭐?"

두 눈을 동그랗게 뜨는 아밀을 향해, 로마나가 말했다.

“오로지 전투에 미쳐있는 전투광이니까 신뢰 할수 있어. 원하는 대로 전투만 하게 해주면 절대 배신하지 않거든. 마치 미끼만 주면 달리는 경주마처럼 단순한 녀석이지. 지금은 단지 그녀석이 물만한 미끼가 없어서 몸부림치고 있을 뿐이야. 하지만...”

로마나는 춘봉을 바라보며 웃었다.

“이제는 괜찮은 미끼가 생겼잖아. 안 그래?”


***


...로마나의 말이 사실이라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방법 일지도 모른다.


춘봉의 능력 컨트롤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말 안듣는 카타프릭스를 얌전케 할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칫하면...

“대형사고가 난다는게 문제지.”

“너무 걱정하지마. 여차하면 내가 어떻게든 해줄테니까.”

아밀은 발꿈치를 들고 자신의 어깨를 토닥거리는 로마나를 돌아보았다. 그리고는 이마를 짚으며 중얼거렸다.

"네가 어떻게든 할수 있는 선에서 끝나면 좋겠지만 말이야...."

"응? 뭐라고 했어?"

"아냐, 아무것도. 그럼... 시작하지."

아밀은 춘봉을 향해 시작해도 좋다는 사인을 보냈다. 춘봉은 그 사인을 보고 나서, 눈 앞에 서있는 카타프릭스를 바라보았다.

그는 신호가 떨어졌음에도 꼼짝하지 않고 춘봉을 노려보고만 있었다. 춘봉이 입을 열었다.

"그 때와 달리 생각보다 신중하군."

춘봉의 말에 카타프릭스는 흥, 하고 콧소리를 내었다.

"시험 때는 네놈이 맞는지 떠보려고 도발했었으니까. 난 기본적으로 전투에 있어서는 신중한 타입이다."

...재민이라는 청년도 그렇고 겉보기와는 다른 녀석들이 꽤 많구먼.

춘봉이 그렇게 실례되는 생각하고 있을 때, 카타프릭스가 입을 열었다.

"갑옷을 입어라. 인간. 지난번 사태 때는 갑옷을 입고 싸웠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설마 이몸을 앞에 두고 전력을 숨길 생각은 아니겠지?"

"그러니까 안 입은 건데."

"...뭐?"

"그걸 입으면 더 약해져."

춘봉은 태연히 손목과 팔을 휘휘 돌린 다음, 상의를 한번에 훌렁 벗어 던졌다. 그러자, 앞에 있는 카타프릭스 못지 않게 탄탄한 몸이 드러났다.


그 순간 휘유, 하고 휘파람을 부는 로마나를 아밀이 찌릿 하고 노려보았지만 그런 중요하지 않은 사실은 넘어가고...


"일단, 저번에 빚진 것도 있고, 버르장머리도 좀 고쳐놔야 할거 같으니..."

춘봉은 손을 앞으로 내민 다음, 카타프릭스를 향해 까딱거렸다.

"그쪽에게는 내 전력을 먼저 한번 보여주지. 덤벼."


춘봉의 도발에 카타프릭스는 포효를 지르며 번개 같은 속도로 달려 들었고,


이윽고 레어가 통째로 날아갈 정도의 대폭발이 일어났다.






잘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이번에는 분량상 애매해서 짧게 끊었습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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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전조(1) +4 18.02.21 611 9 12쪽
19 19화-든든한 아군(4) +1 18.02.20 628 10 10쪽
» 18화-든든한 아군(3) +4 18.02.19 670 8 8쪽
17 17화-든든한 아군(2) +2 18.02.16 1,086 14 8쪽
16 16화-든든한 아군(1) +4 18.02.15 749 13 10쪽
15 15화-첫 출격(3) +2 18.02.14 646 12 10쪽
14 14화-첫 출격(2) +4 18.02.13 671 11 10쪽
13 13화-첫 출격(1) +4 18.02.12 801 12 16쪽
12 12화-헌터(3) +2 18.02.09 791 16 11쪽
11 11화-헌터(2) +4 18.02.08 1,287 15 11쪽
10 10화-헌터(1) +2 18.02.07 870 16 13쪽
9 9화-시험(2) +5 18.02.06 948 16 9쪽
8 8화-시험(1) +6 18.02.05 1,064 17 15쪽
7 7화-회춘(3) +6 18.02.02 1,098 16 10쪽
6 6화-회춘(2) +4 18.02.01 1,237 21 12쪽
5 5화-회춘(1) +5 18.01.31 1,394 21 10쪽
4 4화-영웅의 귀환(3) +4 18.01.30 1,391 22 15쪽
3 3화-영웅의 귀환(2) +2 18.01.29 1,399 22 14쪽
2 2화-영웅의 귀환(1) +2 18.01.29 1,506 17 16쪽
1 1화-프롤로그 +5 18.01.29 1,968 18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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