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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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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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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6,843

작성
24.05.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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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글자
12쪽

감히 형님한테

DUMMY

한쪽 세상에선 고2의 평범한 남자아이고.

다른 세상에선 기관총을 쏘는 테러리스트와 가공할 초능력자와 피튀기며 싸우는 NSSA 소속 초능력자다.

그 두 세계의 이질감이 너무나 커서 가끔은 너무나 혼란스럽다.


강태창은 도서관 앞 잔디밭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본다.

맑고 깨끗한 하늘에 흰 구름 몇점 떠 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척 했지만 가끔 너무나 혼란스럽고 뭘 하고 있는건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미얀마로 가기 전까지는 그저 재미있는 일이었는데.

이능력을 이용해 오선영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어서 좋았고 위험한 사람들을 구해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이제는 다른 세계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는 걸 깨달았다.

다시는 과거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면 불안하기도 했다.


‘이제 와서 뭘 어떻게 해?’


동생 지은이를 구하기 위해 NSSA에 가입한건데, 필요하다고 가입하고서 이제 필요없다고 나갈수도 없고 NSSA에서 하는 일들은 밖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매우 중요한 일들이 아니던가···


그제서야 아무것도 모르고 학교를 오가던 평범한 시절의 삶이 그리웠다.

그 지겨울만큼 매일 매일이 똑같은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는 것인지도 깨닫게 되었다.

몰랐다면 모를까? 이제 그 사실을 알게된 이상 전과 같은 삶으로 돌아가긴 힘들 것이다.


가슴이 찌르르 아파왔다.

학교에서 선생님과 아이들 눈치보고 집에 돌아와 엄마와 지은이에게 구박당하면 살았던 그 삶으론 다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걸 느끼고 있어서이다.


“뭐해 여기서?”


어느새 오선영이 강태창 앞에 서 있었다.


“잠시··· 머리 좀 식히려고.”


“머리? 네가?”


오선영이 강태창 옆에 철퍼덕 앉았다.


“왜? 또 뭐? 뭔 공상으로 머리가 복잡하셔?”


“공상이라니? 존재론적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뭐? 뭐라고? 존 뭐? 존재론적 고민? 커억!”


오선영이 흥미진진한 걸 발견했다는듯 한쪽 눈썹을 치켜올린다.


“말해봐! 문제가 뭔지··· 이 누나가 다 해결해 줄테니까.”


“됐다! 됐어! 내 문제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이렇게 오선영이 잘난척 할 때가 제일 짜증이 난다.

못난 놈이 잘난척하면 비웃기라도 하지. 정말 모자른 것 없이 다 잘난 놈이 잘난척하니 재수없지. 게다가 얼굴도 예쁘고 눈빛만 봐도 마음이 녹아내리는데··· 미워할 수도 없고 말이다.


“그냥···”


갑자기 오선영의 목소리 톤이 바뀌었다.


“하루 하루 삶에 충실하면서 기뻐하며 열심히 살아! 그러면 되는 거야.”


“······”


“인생 별거 없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미리 알수 있는 것도 아니고 네가 전지전능한 신도 아니니 모든 걸 네 뜻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네가 즐겁게 살면 되는 거야. 이왕이면 네 가족과 주변 사람들도 즐겁게 만들면서 말이야.”


“아이고··· 철학자 나셨네.”


“철학자도 비슷한 말 할껄.”


뭐 틀린 말은 아닌거 같긴 하지만.


“역경과 고난 없는 삶은 없어. 그건 삶이 아니지 평온하고 편안한 삶은 오히려 독이야. 얼마전 플로리다의 휴양지에서 과학자들이 실험을 했거든··· 거기서 돈 많은 갑부들을 위해 유토피아 같은 실버타운을 만든 거야. 모든 의료서비스를 받으며 수영, 골프같은 원하는 취미를 즐기며 아무런 걱정없이 살수 있는 낙원같은 실버타운 말이야.”


오선영이 씽긋 웃더니.


“그런데 검사를 해보니 그 천국같은 실버타운의 노인들이 평범한 노인들보다 5년이사 10년정도 치매가 더 빨리 왔어!”


“그, 그럴리가!”


“진짜야! 역경과 고난은 고통스럽지. 하지만 그런 스트레스가 없다면 인간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육되는 가축처럼 되어 버리는 거야.”


“강의 끝났냐?”


“아니 한가지 더! 언제나 네 곁에 네 가족과 너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는거 잊지 마!”


강태창이 눈썹을 들어올리며 오선영을 바라봤다.

오선영이 씨익 웃고 있었다.


“너 자신을 믿어! 넌 정말 멋진 남자니까. 이제 그만 도서관으로 가자고!”


오선영이 강태창의 등을 두들기더니 일어나며 말한다.


“그래!”


강태창도 오선영을 따라 몸을 일으켰다.


‘내 남자 건드리지마!’


오선영이 기관총을 들고서 소리쳤던 장면이 떠올랐다.


사춘기여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어저면 상태창이 있는 평생 고민하게 될 일인지도 모르지.




***




“정말 할 거야?”


“해야지.”


고정규가 묻자 이상철이 얼굴을 굳히며 대답한다.


“재밌겠네··· 불러줘서 고맙다. 이상철.”


“누가 얻어터질진 안봐도 뻔하지만 말이야.”


무창고 무형발과 원산시를 평정한 최성갑이 낄낄거리며 말한다.

오늘을 위해 이상철이 두 사람을 부른 것이다.


“니들 오늘 잘 봐! 광택시를 평정한 진정한 주먹이 누군지 알게 될 테니까.”


이상철이 아랫입술을 깨물며 각오를 다진듯 말한다.


“정말 자신 있어? 그 강태창이라는 애가 최정민도 이기고··· 조폭조직도 공격했다며?”


“뭐? 조폭조직을 공격해?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헛소리야! 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그렇지··· 조폭들이 얼마나 무서운데···”


최성갑이 놀라 말하자 무형발이 한심하다는듯 한쪽 입꼬리를 올린다.


“얘는 왜 오라고 한거야? 세상 돌아가는 것도 모르는 애를 불러서 뭐하려고?”


“디지고 싶냐?”


최성갑이 주먹을 움켜쥐고 무형발을 노려보자.


“사실이다 최성갑! 강태창은 그런 놈이야!”


고정규가 무형발의 말에 힘을 실어주자 최성갑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말도 안돼! 무슨 고딩이···”


“도대체 어떤 놈인지··· 나도 무쟈게 궁금했다. 귀신같더라고··· 찾을수도 없고··· 도망다니는 건지.”


이상철과 고정규도 최성갑이나 무형발과 별로 다르지 않았지.

같은 체육관에 다니고 있었는데 강태창이 누군지도 몰랐으니까.

어릴때 ‘상태창’이라고 놀려서 이름이 정말 ‘상태창’인줄 알고 있었으니까.

그 ‘상태창’이 강태창일 줄이야.


“기다려 강태창이 누군지 보여줄테니.”


체육관에서 강태창을 상대해도 되겠지만 아침부터 치고 받는건 너무 심하지. 관원이나 관장이 볼 수도 있고.

게다가 최병태에게 강태창이 도선관에 다닌다는 정보도 입수했고.

그래서 이상철이 고정규, 무형발, 최성갑과 함께 골목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 제대로 끝장을 보자 강태창!”


강태창을 박살내고 진정한 광택시의 짱이 될 것이다.


“그런데 그런 무시무시한 놈한테 자신 있냐? 이상철?”


최성갑이 걱정된다는듯 말하자.


“그럼··· 자신없으면 니들 불렀겠냐? 난 나보다 강한다고 눈앞에서 알짱거리는 새끼를 그대로 두고 못보거든. 밟아서 진짜 주먹이 뭔지 알려줘야지.”


송곳니를 드러내며 웃고 있는 이상철의 모습이 악귀 같았다.

이상철과 싸워봤던 무형발과 최성갑은 등에 소름이 돋는걸 느꼈다.

이 괴물 같은 놈, 이상철이 진짜 뭔가 사건을 치려고 한다는걸 느껴서였다.




***



오후에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오선영과 함께 집으로 돌아올 때였다.


“어이 강태창!”


낯익은 목소리가 강태창을 불렀다.

돌아보니 이상철과 고정규가 골목에 서 있다.


“니들 왜 거깄냐?”


“널 기다린 거지··· 요즘 도서관도 다닌다며?”


“내가 도서관 다니는건 어떻게 알고?”


“최봉태? 그 친구가 말해주더군.”


최병태 이자식 쾌속체육관을 등록하더니 그새 별걸 다 떠드네.


“얘가 강태창이라고?”


“뭐야? 키만 크지 바짝 꼴은 놈이잖아.”


이상철 뒤에 못보던 얼굴 둘이 있었다. 가만 한 놈은 본거 같은데···

이상철과 싸웠던 놈이던가? 최병태가 내기를 했었던?


“뭐야? 이 불량스러운 애들은··· 너 얘들 알아?”


오선영이 강태창에게 물었다.


“둘은 아는데 둘은 몰라··· 나한테 할 말이 뭔진 몰라도 내일 아침 체육관에서 해!”


강태창이 가려던 길을 마저 가려 할 때였다.


“또 도망가냐? 니가 그냥가면 내가 뭐가 돼?”


이상철이 인상을 쓰며 앞길을 가로 막는다.


“딱 견적 나오네. 폼을 보아하니 싸우자고 온 거네. 너 쟤들한테 뭐 잘못했냐?”


오선영이 알겠다는듯 고갤 끄덕거리며 강태창을 바라보는데 강태창은 고갤 젓고 있었다.


“휴우···”


강태창이 한숨을 쉰다.

살고 죽는 전투를 치룬 이후부터 이런 피래미 고삐리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았다.

제일 잘 싸우는 고딩이 되어서 뭘 할 건데?

아무 의미 없는 일 아닌가.


“좋은 말 할때! 따라와라! 여친 앞에서 창피당하고 싶지 않으면.”


여친? 이상철의 말에 강태창이 오선영을 돌아본다.


“신경쓸거 없어 가자!”


오선영이 이상철 말을 무시하고 강태창 손을 잡아 끌었다.


“야! 너 뭐야?”


고정규가 오선영 앞을 막아선다.


[뚜드드드득!]


오선영이 목뼈를 꺾었다.


“아오! 성질 많이 죽었다 오선영, 옛날 같으면 일단 대가리 깨고 시작했을 텐데.”


인상을 구기며 오선영이 말하자 넷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오선영을 바라본다.


“쟤는 또 왜 저래? 뭔데?”


“야! 니들은 니들끼리 놀아! 괜한 사람 붙잡고 시비걸지 말고···”


“뭐?”


주먹으로 자신의 학교와 지역을 평정했던 네 명이었다.

자신들을 우습게 보는 사람은 본적이 없었다. 하물며 여자애가 무시하다니.


그리고 그 모습을 한 사람이 근처에서 보고 있었다.

녹색 추리닝을 입은채 단란주점 안주용 과일과 야채를 장바구니에 가득 담고 장을 봐오던 광망파의 막내 황기촌.

그는 단박에 오선영과 강태창을 알아본다. 오덕규의 친구들, 강태창은 광망파를 쓸어버렸던 남자였고, 게다가 오덕규는 얼마전 신속금융파에서 광망파의 마지막 남은 단란주점을 빼앗으려할때 도와줬던 은인 아닌가?

게다가 두 사람을 괴롭히는 상대는··· 낯이 익은 놈들이었다.


“이 새끼가 정말··· 더러운 방법을 쓰네··· 이제 여자 뒤에 숨냐?”


이상철이 강태창의 멱살을 거머쥐고 당장 때릴듯이 주먹을 치켜들었다.


‘어이가 없다 정말 어이가···’


사람 생명을 구해주는 그런 중차대한 일을 하고 있는데 고삐리가 시비를 걸어?

살이 찢기고 팔이 잘리는 전투를 겪은 강태창에게 그건 너무 짜증나는 일이었다.

한 놈당 1초, 네 놈이니 4초, 죽거나 다치지 않게 하려면 아무리 이능력을 쓰지 않는다고 해도 힘조절을 잘 해야 할 것이다.

강태창이 가방을 내려 놓으려 가방끈에 손을 대던 순간.


“어이 거기!”


뒤에서 우렁우렁한 소리가 들리더니 추리닝을 입은 통통한 남자가 장바구니를 손에 든채 뛰어오고 있다.


“안녕하십니까? 형님!”


남자가 강태창 앞에서 90도로 절을 꾸벅한다.

남자의 얼굴이 낯익다.

아 갈비집에서 갈비먹다가 시비가 붙은 광망파 조폭 똘마니였던가?


“불편하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형님! 이건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형님은 가시던 길 마저 가십시오.”


그렇게 말하곤 고개를 꾸벅 숙이는데.

오선영은 그가 누군지 알아본듯 피식 웃으며 강태창 팔을 당긴다.


“가자! 가! 알아서 하시겠다는데···”


“어! 어엉!”


오선영이 강태창을 끌고가자.


“뭐야 이건?”


“이건 무슨··· 추리닝 쫄쫄이가 나서서···”


그 순간 황기촌이 천천히 아이들을 향해 고갤 돌린다.


“컥!”


“헉!”


전에 황기촌을 만났던 이상철과 고정규가 놀라서 뒷걸음친다.


“왜? 뭔데? 왜 그래?”


“설마 니들 이 추리닝 쫄쫄이 한테 쫄았냐? 컥!”


[콰앙!]


덩치에 맞지 않는 번개같은 스피드였다.

황기촌이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와 최성갑의 얼굴에 정타를 꽂아넣었다.

얼굴을 맞은 최성갑은 몇미터는 날아가 그대로 기절해 버린다.


“이 새끼가!”


레슬링 기반이었던 무형발이 황기촌에게 몸을 던져 태클을 하려고 했지만.


[콱!]


허공에서 그대로 무형발의 몸이 잡혀.


[철퍼덕!]


“끅!”


땅바닥으로 패대기쳐 져버렸다.

황기촌의 고개가 벌벌 떨고 있는 이상철과 고정규에게로 돌아간다.


“헤엑!”


“아, 아니에요. 저, 저흰 아니에요.”


[콰콱 콱!]


황기촌이 순식간에 옆구리 훅과 어퍼컷으로 이상철과 고정규를 쓰러뜨렸다.

똥똥한 몸매의 황기촌이 움직인 것이라고는 믿을수 없는 유연성이었다.


“어디서 고삐리 새끼들이 감히··· 형님한테···”


목숨을 건 전투를 막아준 오덕규 아니던가?

오덕규가 형님이고 형님 친구면 그냥 형님이지.

그러면 가만 있자. 조, 족보가 꼬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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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한국 NSSA의 정체 +1 24.05.22 910 32 12쪽
101 신가혁을 데려오다 +1 24.05.21 917 3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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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히 형님한테 +1 24.05.18 1,059 38 12쪽
97 그가 돌아왔다 24.05.17 1,125 36 12쪽
96 공부는 언제 해요? 24.05.16 1,109 33 12쪽
95 멀티 플레이어 +1 24.05.15 1,127 35 12쪽
94 오덕규 이사되다 +1 24.05.14 1,141 3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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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포기할 수 없다 24.05.11 1,222 35 12쪽
90 내 남자 건드리지마! 24.05.10 1,242 38 12쪽
89 어둠속의 적 +1 24.05.09 1,217 37 13쪽
88 무모할 지라도 +2 24.05.08 1,258 38 12쪽
87 세이프 룸 +1 24.05.07 1,301 3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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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뭔가 있다 +2 24.05.05 1,407 3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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