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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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한은 건슬링거 길드에 거의 도착했을 때 역시 길드의 앞에서 주시인과 유리아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와 다른 점이라고는 그 둘을 제외하고 라이플을 장비하고 있는 여성 건슬링거 유저가 한 명이 더 있다는 점이었다.
그녀들에게 다가가는 순간 갑작스럽게 건슬링거 유저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자신 쪽으로 뛰어오기 시작했다.
뒤에 누가 있나 하고 뒤쪽으로 고개를 돌려 확인했지만, 자신을 제외하고 이쪽으로 오는 유저는 한 명도 없었다.
이내 그 유저와 가까워졌을 때 그 여성이 갑작스럽게 자신의 품으로 달려들었다.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여성 유저가 외치는 소리에 몸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대장"
"어···. 니가 왜 여기에 있어?"
자신의 품에 안겨 고개를 들고 있는 그녀를 한 번에 누구인지 알아챌 수 있었다.
루한은 우선은 품에 안겨 있는 '현진'을 밀어냈다.
그리고 있는데 놀란 표정을 하고 있는 주시인과 뭔가 무서운 표정을 하고 있는 유리아가 다가왔다.
"누구예요. 오빠?"
유리아가 감정 없는 목소리로 상대방의 정체를 밝히라고 루한이게무언의 압박을 주고 있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유 없이 주눅 드는 루한이었다.
"여기는...그러니깐..."
"오빠 핵심만 간략하게 말해주세요."
그를 보며 살짝 미소짓는 유리아였지만 루하는 그 미소에서 한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내가 군대 제대한 지 얼마 안 된 건 알고 있지?"
"네"
"부대에서 데리고 있던 부하야"
"단순히 부하 사이에요?"
"단순히 부하라니?"
되묻는 루한의 반응에 유리아는 그제야 마음이 조금 풀렸다
하지만 별 사이가 아닌 것 치고는 만남의 강도가 너무 높았다.
딱 봐도 누군가 일방적으로 좋아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라이벌이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오빠의 친동생 주미에요. 여기에서는 주시인이라고 불러주세요. 조금 전에 인사했죠?
먼저 인사를 한 것은 주시인이었다.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주미 친구인 유리, 유리아라고 해요.루한오빠와는 소꿉친구라고 할 수 있죠."
"안녕하세요. 전 대장의 부하였던 현진입니다. 여기서는 진야라고불러주세요. 부대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였어요."
유리아와 진야가 인사하는 순간 눈이 마주친 중간에서 스파크가 튀는 거 같았다.
본능적으로 서로가 루한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잠시만 이 녀석 점 잠시만 빌려갈게."
루한은 진야의 손을 이끌고 둘이 들리지 않을 정도의 위치로 이동했다.
"그런데 어떻게 찾은 거야? 절대로 나 찾을 수 없을 거로 생각했는데."
분명 나라에서 자신에 대한 정보를 대외비로 분류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루한은 어떻게 그녀가 자신을 찾은 것인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대장이 팀에서 사라진 후 팀의 분위기가 많이 안 좋았어요. 미션에 나간 건 3명이었는데 돌아온 것은 큰 상처를 입은 부대장이랑 막내만 둘이서만 돌아왔으니깐요.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대장이 죽었다는 소식이 저희 쪽으로 전달됐어요."
그때를 생각하고 있는지 그녀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 소식 때문에 부대장은 거의 반쯤은 정신을 놓아 버렸어요, 자신이 대장을 버리고 온 거라고 자책도 많이 했어요. 그리고 구심점이 없어졌으니 모두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죠. 저 같은 경우는 대장이 죽었다는 것을 믿지 않고 여기저기 쑤시고 다녔고요."
"그 녀석 괜찮겠지?"
"대장도 부대장 성격 잘 알잖아요. 제가 제대했을 때쯤에는 그래도 사람 구실 하고 있더라고요."
"너 제대했냐?"
"네."
"하. 그래서 어떻게 찾았는데?"
"진짜 우연이었어요. 어쩌다가 게임 방송을 보게 됐는데, 거기에 대장이랑 비슷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 나오더라고요. 얼굴을 가리고 쌍권총을 쓰는 게 이상하긴 했지만... 전투 스타일이 대장이랑 비슷하더라고요.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조사하기 시작했는데 정보에 락이 걸려있더라고요."
"정보에 락이 걸려 있었는데, 어떻게 네가 여기에 있는 거지?"
"다른 방식으로 생각했거든요. 제 실력으로 확인 못 할 정도로 락이걸린 사람이라면 분명 대장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텔레비전에서 나온 대장과 닮은 사람이 마지막에 기권하더라고요. 분명 대장은 상대가 여자라고 봐주지 않을 거란 걸 잘 알고 있거든요. 그럼 그 여자가 대장이랑 관련된 사람이라고 생각한 거죠."
"아. 시인이가 문제였구나"
"네 주시인의 정보 확인 중 가족관계에 대장 이름이 있더라고요. 너무 유명해서 정보를 감출 수 없는 상태니깐요. 그다음은 쉬운 거 알고 있죠?"
"혹시. 어제 앞집에 이사 온 거 너냐?"
"어떻게 알았어요."
"아!"
그제야 루한은 어제 느낌 위화감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하여간 이번 일은 시인이랑 유리아한테 말하지만."
"그럼 저 대장이랑 같이 다녀도 괜찮아요?"
진야의 말에 루한은 머리가 아픈 듯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안았다.
"안된다고 해도 따라 다닐 거잖아. 그래 같이 다니자."
"앗싸."
루한과 진야는 다시 주시인과 유리아가 있는 쪽으로 갔다.
그리고 둘을 보며 말을 했다.
"음. 한동안 이 녀석이랑 같이 다녀야 할 것 같아 미안."
루한의 말에 가장 빠르게 반응한 것은 유리아였다.
"오빠 그럼 저도 같이 다녀도 돼요? 레벨도 비슷하잖아요."
"응 이왕이면 유리아도 같이 다녀. 난 오빠랑 같이 놀 레벨이 아니라서 다시 가야 해, 혹시 유리아 혼자 놓아두진 않겠지?"
적절한 주시인의 지원사격에 유리아는 남몰래 감사를 표시했다.
"음... 그래 같이 가자. 진야야 너도 괜찮지?"
루한의 말에 진야를 싫다고 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려고 많은 노력을 했는데 그것을 깨 버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괜찬요 대장."
"그럼 유리아야 같이 파티하자."
그렇게 건슬링거 2명과 마법사 1명인 이상한 파티가 구성되었다.
"참 시인아."
"왜 오빠?"
"전에 선물로 준거 있지? 저격총."
"응. 왜?"
"혹시 저녀석한테 줘도 괜찮아? 아무래도 나보단 더 잘 사용할 거라고 생각하거든."
"응. 어차피 오빠한테 준거니깐 오빠 마음대로 해도 괜찮지 뭐."
루한의 인벤토리에서 잠들어있는 대물 저격총을 꺼내 진야에게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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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셔 500 - (유니크)
물리 공격력 1012 ~ 1686
무게 : 6.5Kg
전장 : 1,286mm/1,010 mm(개머리판 제외)
총열길이 690mm
구경 .338 Lapua Magnum
탄창 10발들이 분리형 박스 탄창
작동원리 볼트액션식
사격 시 관통 옵션이 무작위로 적용
사격 시 넉백 효과가 무작위로 적용
스킬 사용 불가
착용 시 이동속도 70% 감소
사격 시 이동 불가
왈츠 작(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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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 앉아도 대장 보면 이거 달라고 하려고 했어요. TV에서 쓰는 거 봤거든요. 그래서 건슬링거 한 거고요."
진야는 자신의 것인 것 자연스럽게 저격총을 받아들었다.
"오뻐야. 그럼 난 이만 간다."
품속에서 주문서 한 장을 꺼낸 주시인은 그것을 찢으려고 했다.
"맞다. 엄마가 길드 들어올 거면 빨리 들어오라고 하던데."
"길드?"
"전에 말했잖아 바보 오빠야. 엄마 길드 말이야."
"아!. 혹시 우리 3명 모두 들어가도 괜찮은 거야?"
"그건 엄마한테 한번 물어볼게. 그럼 진짜 간다."
주시인이 주문서를 찢자 자리에서 사라져버렸다.
사라지는 주시인을 보며 루한도 자신이 가야 할 곳을 바로 정했다.
아니 죽는 순간부터 정해진 위치였다.
"그럼 우리도 가볼까?"
"어디 가려고요?"
유리아의 물음에 주호는 접속하면 가장 먼저 가보고 싶었던 곳을 말해주었다.
"동쪽 게펜 다리에 있는 신전 ."
"거기 다시 갈 거예요?"
"당연하지."
유리아는 잠깐 불안은 눈빛을 보이긴 했지만 이내 루한을 따라나섰다.
그리고 그들의 옆으로 진야가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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