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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엔 님의 서재입니다.

디멘션 월드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현대판타지

한시엔
작품등록일 :
2018.01.01 21:45
최근연재일 :
2019.02.27 02:56
연재수 :
198 회
조회수 :
303,326
추천수 :
4,146
글자수 :
593,871

작성
18.04.18 01:13
조회
1,960
추천
30
글자
7쪽

67화

DUMMY

----------------------------------

YOU DIED

23:59:23

----------------------------------


루한이 눈앞에 떠 있는 단어였다.

디월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죽은 것이다.


"휴"


루한은 로그아웃할 수밖에 없었다.

눈앞에 자신이 접속할 수 없는 시간이 너무 정확하게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디멘션 월드는 50레벨 이전의 유저가 사망할 시 접속 불가 2시간의 페널티를 받고 50레벨 이후의 유저들은 무조건 1일 동안 접속 불가 페널티를 받고 있었다.

1일 동안 접속할 수 없는 페널티를 가지고 있는 부분은 현재까지도 유저들이 가장 활발하게 항의하는 부분이지만 디멘션 월드의 개발사는 묵묵부답으로 현재의 사망 페널티를 고수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로그아웃 후 캡슐을 나온 주호는 흥분해 있었다.

비록 누에게 거의 일방적으로 몰려 죽기는 했지만, 그와의 전투는 매우 흥미진진했다.

또한, 앞으로도 강력한 적이 10명이나 더 있고 전투를 할 수 있다는 부분이 즐거움으로 다가온 것이다.


이내 주호는 소파에 털썩하고 주저앉았다.

동생인 주미와 유리아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불꽃놀이 이벤트에 참여하지 못해 획득 불가능한 보너스 스탯 포인트 2개도 아까웠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그는 이내 피식하고 웃어버렸다.

어느새 디월의 매력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오빠!"


주미는 자신의 방에서 루한이 있는 소파로 뛰쳐나왔다.

방에서 나온 주미의 긴 머리는 사방으로 뻗쳐 마치 한 마리의 사자와 같은 형태였고,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펑퍼짐하고 촌스러운 느낌을 주는 새빨간 체육복을 입은 모습이었다.

그래도 집에 있을 땐 나름 신경 쓰고 있는 티가 났었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천연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혹시 죽었어?"


"응"


"뭐야?"


"뭐가?"


"오빠 죽인 거 말이야 대체 누구야?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주미는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허공을 바라보며 다짐하고 있었다.

얼마나 힘을 주고 있는지 주먹 쥐고 있는 손이 피가 통하지 않아 창백해졌고, 팔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또한, 그녀의 눈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주호는 나름 귀여운 동생의 모습에 피식하고 웃고 말았다.


"아서라. '누'거든 나 죽인 거"


"누?"


"응, 아마 잘 모르긴 해도 10 마장일걸?"


"10 마장중에서 푸른 결정의 누?"


"푸른 결정인지는 모르겠지만 10 마장이라고 생각하면 그 누가 확실히 맞아"


"혹시 이미테이션이었어?"


"아니 전에 만난 라이노와는 느낌이나 전투력 자체가 달랐어 누는 진짜였어."


"와 지금까지 아무도 만나지 못한 10 마장을 만난 거네. 진짜 오빠한테 뭐 있는 거 아냐?"


주미의 말에 주호는 뜨끔하긴 했지만 다른 주제로 자연스럽게 넘겼다.


"근데 내가 죽은 거 어떻게 알았어?"


"자고 있는데 유리한테 전화 왔거든 오빠가 자신은 어둠의 신전에서 탈출시켰고, 어느 순간 오빠가 친구 목록에서 로그아웃됐다고 하더라고 아무래도 죽은 거 같다고 그래서 알아보러 나온 거지 근데 진짜 죽었네."


"아 그래서 이렇게 네츄럴한 복장으로 나온 거구나."


주호의 말에 그녀를 그제야 자신의 복장을 볼 수 있었다.


"꺄"


외마디 비명과 함께 주미는 자신의 방으로 사라져 버렸다.

바람처럼 사라지는 그녀의 모습을 웃으며 지켜본 주호는 이제는 뭐를 해야 할지 판단하지 못하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디월을 하면 되는데 지금은 그것마저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항의한 거구나."


주호는 이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우선 동네라도 한 바퀴 뛰어 볼까?"


방으로 들어가 모자만 챙겨 나온 루한은 집을 나섰다.


"나 동네 한 바퀴 돌고 올게."


"응 알았어."


방에서 들려오는 주미의 대답을 들은 주호는 가볍게 뛰어나갔다.

건물 밖으로 나온 그는 모자를 푹 눌러쓰고 뛰기 시작했다.


그런 그의 행동을 지켜보는 눈이 있었다.


"대장"



현진은 검은 긴 머리카락에 청순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으나 앙다문 입과 감정을 감춘듯한 눈은 그녀가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란 것을 풍기는 스타일이었다.주호가 대장으로 있는 부대에 전입되어 유령부대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녀는 마음의 벽을 만들어 일정 거리 이상은 주변 사람들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만들었었다.

그런 현진이 변하게 된 계기는 바로 루한에게 반하게 된 시점과 같았다.


저격용 총 한 자루로 적의 주요 인물을 암살하는 게 현진의 주 임무였다.

그녀만큼 저격총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인물은 전 세계에서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특출난 능력을 자랑했다.


그날의 임무도 다른 날과 다름없었다.

아니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현진이 있는 부대의 대장인 주호가 그녀를 지켜주는 파트너로 함께한 것이다.

일반적으론 그녀와 같은 성별의 여자 대원이 같이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그날은 달랐다.


현진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 임무가 그녀를 잡기 위한 함정이었다.

저격에 성공하는 순간 그녀는 뭔가 이상한 것을 눈치챘다.

임무가 너무 쉬웠다.

임무에 성공하는 순간 그녀의 위치가 들통나게 됐고, 그녀를 잡기 위해 숨어 있던 적들이 사방에서 몰려왔다.

그날 현진은 볼 수 있었다.

왜 주호의 말이라면 다들 죽는시늉까지 하는 것인지, 그와 함께할 때는 부대원이 어려운 임무에 나가게 되도 밝은 표정일 수 있는지를···. 그녀는 찬란할 정도로 빛나는 그를 그리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를 볼 수 있었다.


주호는 그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적을 처리해 나갔다.

그 과정에서 그는 옆구리를 관통하는 총상을 입고 말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부상에 아랑곳하지 않고 적을 물리치며 활로를 뚫었고 주호와 현진이는 무사히 부대로 귀환할 수 있었다.


천애고아였던 그녀에게 이렇게 목숨을 다해 지켜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옆구리에 총상을 입어 피를 흘리면서도 밝은 웃음으로 모든 것이 괜찮을 거라고 말하는 그에게 그녀는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래서 죽었다고 알려진 주호를 발견한 순간 그녀 역시 모든 것을 뒤로하고 그에게로 갔다.

부대에서 한 번도 볼 수 없는 밝게 웃고 있는 모습과 풀어져 있는 그의 모습에 이제는 자신이 그의 눈앞으로 뛰어들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은 한 번도 그를 포기한 적이 없기 때문에···.


'엄청 놀라겠지?'


그의 놀란 반응을 기대하며 현진은 그렇게 캡슐에 누워 디멘션 월드를 실행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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