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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섬 님의 서재입니다.

반드시 자살하는 가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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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섬
작품등록일 :
2023.05.29 15:17
최근연재일 :
2023.07.03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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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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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시험

DUMMY

제도는 이름 그대로 제국의 도시인 만큼 방대했다. 관광객들의 지갑을 다이어트 시키기 위한 다양한 가게들은 눈으로 보고 지나치기 힘들어 베리안은 결국 파르페 뿐만 아니라 솜사탕 까지 들고 아카데미 정문 근처에 위치한 카페에 앉아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주구장창 파르페를 먹던 이유가 있네. 뭐가 이렇게 달고 쫀득하냐.”


큰 사이즈를 샀는데도 벌써 바닥을 보이는 것이 아쉬워 베리안은 일부러 작은 스푼의 절반식만 긁어 먹었다. 분명 우유에 가게만의 비법 마법을 걸어 크림을 만든다고 했었나. 괜히 3대를 걸쳐 내려온 마법이 아니다. 이 정도 맛이라면 마탑주도 탐낼 수 있다.

달콤함에 절은 혀를 씻어내기 위해 카페에서 주문한 커피를 홀짝이며 베리안은 시계를 쳐다봤다.


‘1시 30분. 슬슬 보여야 하는데 뭘 하고 있는 거야.’


조금 초조해져 애꿎은 바닥을 구두굽으로 두드렸다. 2시간 일찍 오라고 조치를 취해 놨으니 늦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내 실수였다.극도의 길치와 처음 와보는 제도에 흥분한 소년이라는 조합은 2시간으로도 막지 못하는 위험 요소였다. 지금이라도 찾아 봐야 하나?

잠시 단 음식을 먹으며 느긋해진 정신을 팽팽하게 조이며 베리안은 주변을 둘러봤다. 슬슬 시간이 다 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듯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아카데미 정문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못 해도 수백 명은 되는 사람들, 저 중에서 합격자는 고작 101명 뿐이다. 기다리는 사람들 중 누가 떨어질까 예상 가는 사람은 없지만, 반드시 붙을 사람은 눈에 띄었다.

여유를 부린 다거나 긴장하지 않은 것 같다- 등의 관심법의 영역이 아니다. 단순히 원작에서 봤기 때문이다.


‘무희의 제자, 훗날 용병단을 만들어 청휘 등급에 도달하는 전사, 둘러 싼 사람들에 의해 잘 보이지 않는 황태자, 평범한 평민 출신의 여자 마법사까지.’


베리안의 시선에서 지금 아카데미 정문을 기다리는 이들은 단순한 재능 있는 소년들이 아닌 화약이 담긴 화약통처럼 느껴졌다.

이곳에서만 사람을 골라 동료로 꾸려도 후반부까지 버틸 자신이 있을 정도다. 재능을 불로 비유한다면 이곳은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다. 재능 없는 자들이 얼마나 노력 하던 가차 없이 장작으로 삼는 불꽃들.


“장작이 되면 안되겠지.’


불꽃이 돼야 한다. 더 나아가 불꽃을 다뤄야 한다. 먼저 구한 불꽃···아직 타고 있다고 하기 애매한 불씨가 떠올랐다.


“진짜 가봐야 하나?”


시계의 시침은 어느새 2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러다가 늦으면 대 참사다. 서둘러 찾아 보기 위해 자리에 일어났다.

베리안이 일어나자 누군가 누군가 달려와 말했다.


“죄송해요! 좀 늦었어요. 이게 길이 좀 복잡해서...”


머쓱한 표정의 주인은 엘른이었다. 그의 말과는 달리 한 가득 들고 있는 경품 들은 계획하고 한 행동은 아니겠지만 아슬아슬할 정도로 알뜰히 놀고 왔는지 알려 줬다.


“늦지는 않았으니까 괜찮지만 다음부터는 늦지 마라.”


한 마디 할까 고민한 베리안은 굳이 설교는 하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오늘 이후로 엘른의 인생은 나 못지 않게, 어쩌면 그 이상으로 고달플 테니까.


“원망할거면 해도 된다.”

“갑자기 무슨 소리예요?”

“앞이나 봐. 슬슬 시작 하니까.”


적당히 말을 돌리며 베리안은 침묵했다. 문득 전에 만난 대장장이의 말이 떠올랐다. ‘인간은 철과 같이 두드릴 수록 강해진다’ 미안한 얘기지만 앞으로 온갖 귀족들의 음모와 태러들이 판치는 아카데미에서 엘른을 도와줄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위험에 빠트릴 예정이었다.

그 어떤 불꽃보다 거세게 타오를 불꽃이라 장작을 많이 넣어야 되지 않겠는가.


“오 시작되네요!”


베리안의 생각과 달리 엘른은 기대하는 표정으로 아카데미의 정문을 가르켰다. 팅- 시계에서도 2시를 알리는 알림 소리가 들렸다.


“너 아카데미를 만든 이유가 뭔지 아냐?”

“글쎄요... 황제가 많이 배우라고 많들지 않았을까요?”

“비슷해.”


현실은 그렇게 따뜻하지 않지만, 완전히 다르지 않다. 오히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완벽히 일치하다.


드륵-


문이 열리고, 여럿의 인영「人影」이 걸어 나온다. 이들의 외형은 보이지 않았다. 문을 열리고 나타난 막대한 양의 빛은 그들의 형체 만을 간신히 확인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쇼 한번 죽이네.”


과연 저 마법은 몇위계 마법일까. 얼마나 나아가야 저런 마법을 구현할 수 있을까. 베리안은 자신의 심장이 떨리기 시작한 것을 느끼며 스스로가 놀라웠다.


‘나도 이제 마법사라는 건가. 어설픈, 그리고 흑 이라는 두 가지 수식어를 붙이긴 해야 하지만.’


“반갑습니다. 미래에 신입생 여러분.”


웅장한 목소리가 빛의 사이에서 터져 나온다. 여전히 빛은 거둬지지 않아 누군지 알 수 없었지만, 대 다수의 사람들은 목소리 만으로 누가 말을 하고 있는지 깨달았다.


“빌번 바이든! 맞죠? 제국의 전 사령관 맞잖아요!”

“그래, 맞아.”


오죽하면 시골에서 살던 엘른도 알 정도이니 말 다 했다.


“먼저 제 소개를 하자면 빌번 바이든이라고 합니다. 부족하나 아카데미의 교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그의 위상과 업적은 시간으로도 잊혀지지 않는 것, 당연히 무수한 환호가 빗발친다.


“제국의 지혜!”

“화원 작전은 여전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무수한 인명 피해가 일어날 뻔한 시체 굴의 태러를 지혜를 사용해 최소한의 피해로 막아낸 일화는 제도의 사람들에게 있어 신화나 다름 없었다.


“기억해주셔서 영광이지만 과거의 아픔은 털어내야 하는 법, 특히 오늘은 새 시대를 이끌 재능 있는 이들을 맞이하기 위한 날입니다.”


이러한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을 리가 없다. 바이든은 달아오른 공기를 능숙하게 잠재웠다.


“저 또한 여러분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지만 즐거움에 일을 잊어서는 안되지요. 만약 제가 일을 성실히 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도 보고 배울 테니까요.”


작은 농담이지만 분위기는 다시 원만하게 풀린다. 원작에서 봤던 능숙한 화술「話術」을 직접 접하니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말의 어조나 단어의 선택 같은 것들이 너무 적절하다.’


지구에서 살 때 정당한 일은 아니지만 사기라는, 입으로 돈을 벌어야만 하는 일을 한 적이 있어 입담은 자신 있지만 빌번의 화술은 듣는 것 만으로 배우게 되는 느낌이다.


“먼저 이번 아카데미에 입학 시험 신청을 한 1753명의 재능 있는 분들께 무궁한 감사를 표합니다.”


정문 안에 자리한 빛은 거둬지지 않고 오히려 정문 앞으로 늘어졌다. 스물 스물 가까워진 빛은 여럿의 문과 같은 형태가 되었다.


“전래 없는 신청자 수를 맞이하여 이번 시험은 조금 독특하게 구상하였습니다. 잠시 위를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빛이 하늘로 퍼져나갔다. 빛은 일전에 문을 만든 것과 같이 몇 백자의 글자가 되었다.


“신청한 전원의 이름입니다. 당연하지만 서류 시험은 없습니다. 아카데미에 필요한 인재란 배움에 적합한 이이지, 돈과 직위 같은 것이 아닙니다.”


귀족 사회가 뿌리 깊게 내린 제국에서 저런 발언은 과연 누가 할 수 있을까. 소년 병 출신으로 사령관의 자리에 오른 빌번 바이든 말고 가능한 이는 없음을 베리안은 단언 할 수 있었다.


“명단에 있는 여러분은 편하게 문으로 들어 오시면 됩니다. 어떠한 상해나 위해는 제 이름을 걸고 없을 것입니다.”


문에 다가간다. 고작 그것으로 시험이 끝인 걸까. 제국의 지혜, 전설로 치부 되는 현자가 실존한다면 빌번일 것이라는 얘기까지 도는 그가 그런 단순한 시험을 낼까.


“검 받아. 너 꺼야.”


베리안은 백련을 엘른에게 주고 적도를 잡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망설임 없이 문을 향해 걷기 시작한 베리안의 어깨를 엘른은 다급하게 잡았다.


“잠깐만요! 어떤 계획이나 그런 것 없어요? 그래도 시험이잖아요.”

“계획? 저 문 안에 어떤 것이 있을 줄 알고 계획을 짜.”

“하지만 뭐라도 말을 맞추고 가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나름 생각 많이 했네. 그런데 이번에는 진짜 그럴 필요 없으니까 그냥 따라오기나 해.”


물론 문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않다. 하지만 굳이 알려 줄 생각은 없다. 어떻게 알았냐고 하면 할 말이 없기도 하고, 이번 아카데미의 시험은 진짜 도움이 필요 없다.

그저 재능을 판별하는 것이니까.

전례 없는 독특한 시험에 상황을 이해 하지 못해 멈춘 사람들 사이 베리안이 지나갔다.


“나 먼저 간다. 넌 진정되면 오던가 해.”

“진짜 가게요? 그러면 가기 전에 도움 되는 말 하나만 해주고 가주세요. 솔직히 좀 떨려서.”

“음···”


도움이 되는 말이라. 빛의 문 바로 직전에 멈춘 베리안은 엘른에게 조언했다.


“편하게 해.”


그 말을 마지막으로 베리안은 문에 다가섰다. 황당한 조언에 그게 뭐냐고 묻기도 전에 베리안은 빛의 문 속으로 사라졌다.


“아··· 모르겠다! 여러분들도 좋은 결과 나오길 응원할게요!”


여러모로 시선이 끌려 자신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꾸벅 인사를 마친 엘른도 베리안을 따라 문으로 몸을 내던졌다.


*


빛이 시야를 뒤덮은 시간은 찰나이다. 순식간에 회복된 시야가 처음으로 포착한 것은 젊은 얼굴과 긴 하얀 수염이 묘하게 어울리는 남자였다.


“대담한 의지를 지녔군요. 베리안 데이피스토 자작.”


베리안은 허리를 부드럽게 숙이며 손을 가슴에 붙였다. 베른과의 거래를 통해 얻은 귀족의 지식, 그 중 귀족을 만났을 때의 예법이다.


“저야 말로 제국의 지혜를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곳은 아카데미이니 편하게 부르셔도 됩니다.”

“먼저 편하게 불러주시지 않으니, 제가 어찌 먼저 예를 넘겠습니까.”

“하하, 그렇게 하도록 하지요. 베리안.”

“저야 좋습니다. 교장님.”


숙인 허리를 다시 피며 주위를 둘러 보았다. 모니터로도 본 적이 없는 곳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어떤가요 제가 좋아하는 풍경이랍니다.”

“마음에 듭니다.”


발목을 간지럽히는 들판과 시원한 바람, 따스한 태양이 베리안을 비추고 있었다. 이 모든 풍경이 모두 가짜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지경이다.


“전 어떤 시험을 보면 되나요?”


시험의 내용은 이미 알고 있지만 베리안은 모른 척 물어 보았고 빌번은 친절히 답해주었다.


“저를 최선을 다해 쓰러트리시면 됩니다.”

“실례 하겠습니다.”


굳이 다른 질문을 하지 않았다. 시험의 내용은 말 그대로 빌번과 싸우면 된다.

베리안은 적도를 발도「拔劍」한다. 유려한 적색의 검신이 태양에 비쳐 반짝였다.


“다른 질문은 괜찮나요?”

“교장님의 일화는 널리 펴져 있습니다. 제가 상해를 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더러, 제 앞에 교장님은 이 풍경과 같이 환상이겠지요.”

“다른 설명은 필요 없어 보이네요. 친우의 아들이 이토록 장성하게 자라 기쁩니다.”


빌번이 베른과 친분이 있었나? 순간 든 의문을 베리안은 억지로 없앴다. 이 시험은 재능을 보여 주는 것, 다른 것을 신경 쓸 여유는 없다. 무었 보다 이 시험에서 합격 이외의 목표를 해내야 했다.


툭-


말 없이 베리안은 땅을 박찼다. 시선을 빌번에게 고정하되 언제든지 시각을 포기할 각오를 해야 한다. 환상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빌번에게 보이는 것은 의미 없으니까.

칼이 닿는 거리, 검의 유효 거리까지 다가왔음에도 빌번은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 가짜인가? 아쉽게도 내게 빌번의 환상을 구별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애초에 이것은 말 그대로 시험, 쓰러트리는 것이 목표가 아닌 재능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인 시험이다.

그렇다면 해야 할 움직임은 단순하다.


벤다.


육체를 가속시켰다. 마나를 익히지 않은 육체가 낼 수 있는 운동량을 넘는다.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단순하다.


“마나를 이용한 육체 강화, 숙련도는 칭찬하기 어렵군요.”


틀렸다. 현자에 가깝다고 평 받는 빌번조차 속을 수 밖에 없다. 이건 신화의 주인이자 악의 근원이라 불리우는 흑마법의 어머니 라헬라의 암흑 마나 운용법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꽤 널리 퍼져 있기는 하지만 구해야 할 걸 제든이 갖고 있어서 다행이었지.’


약간이라도 힘 조절을 잘못 하면 당장이라도 넘어 질 것 같은 육체에 베리안은 이를 꽉 깨물고 대답했다.


“데이피스토의 딜레마를 아시지 않습니까.”

“과연 그런가. 서글픈 운명이야. 그리도 뛰어난 검재를 지녔음에도 제대로 만개하지 못한다니.”


마치 처음으로 뛰는 어린아이와 같이 자세가 무너진다. 디딤 발은 너무 앞으로 나갔고 허리는 꺾지 못해 하체의 힘을 상체로 연결 시키지 못했다. 제든이 본다면 한 소리 했을 광경이다. 하지만 적도 만큼은 무너지지 않는다. 자명의 반지는 엉망이 된 자세에서도 선명한 검로를 선사한다.


서걱-!


적도가 단번에 빌번의 허리를 깔끔하게 베었다. 하지만 피가 튀지 않는다. 환상이어서 그런 걸까.


“과연 데이피스토 가 다운 섬뜩한 움직임입니다.”


함정이다. 근거 따위 없는 직감이지만 베리안은 자신의 본능을 신뢰했다. 즉시 두 눈을 감고 뒤로 물러나려는 순간, 눈꺼풀로 막힌 동공으로도 느껴지는 밝은 빛이 터져 나왔다.


“좋은 선택입니다.”


눈을 감았는데도 시야가 새햐얗게 물든다. 얼마나 고밀도의 빛을 구현한걸까. 하지만 베리안은 알고 있었다. 이 정도의 빛이라면 살 가죽이 타고도 남을 정도의 열이 뒤 따를 터, 그러나 고통이 없다. 검을 잡은 손에 감각은 있는데 고통이 없는 이유는 단 하나다.


‘가짜다. 지금 이 밝은 빛은 환상이다.’


눈을 뜨는 즉시 안구가 타버릴 것 같은 빛을 마주하고도 눈을 뜬다. 부릅 떠진 두 눈은 빛이 아닌 박수를 치고 있는 빌번이 보았다.


“믿기지 않는군요. 아무리 열화된 환상이라 해도 사고의 판단에 의해 깨부수다니. 데이피스토가에 인물이 검이 아닌 전투의 재능을 지녔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데, 과연···딜레마를 끊은 인재가 나타났군요.”

“더 해야 합니까?”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하기에 베리안은 애써 태연한 척을 했지만 사실 전신이 당장이라도 끊어질 것 같았다.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데이피스토가의 재능을 가진 것을 확인했고, 딜레마를 끊을 가능성 또한 보았습니다. 볼 것은 충분히 보았으니 더 이상 무리는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아니 하면 안됩니다.”

“티가 많이 났습니까?”

“하하, 저를 너무 얕잡아 보시는군요. 지금 양손이 떨리고 근육에 이상하리 만큼 힘이 잔뜩 들어가 뭉친 느낌이 드시지요? ”

“네, 맞습니다.”


베리안은 즉시 긍정했다. 사실 아니었다. 몸이 힘든 것은 맞지만 근육에 힘이 들어간 느낌보다 오히려 힘이 아예 안 들어가는 감각이었다. 그럼에도 거짓말을 한 이유는 이 차이는 처음으로 마나를 이용해 육체 강화한 것이 아닌, 암흑 마나를 이용해 육체 강화를 처음 경험했기 때문이다.


‘일부러 이 때를 위해서 육체 강화의 연습을 신경 쓰지 않았지..’


전대 데이피스토 가주들이 마나를 잘 다루지 못하는 것을 빌번이 모를 리가 없다. 전형적인 데이피스토 가주들의 모습을 재현하면 훗날 흑마법을 의심받는 상황이 올 때 빌번은 나를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역시, 마나를 이용한 육체 강화를 처음 하셨나 보군요.”

“맞습니다. 사실 제 아버지의 얘기는 들어서 알고 있지만, 아카데미에 입학 하고 싶어 오늘 억지로 사용해봤습니다.”

“칭찬을 드리기는 힘들군요. 그 방식은 너무 위험해요. 아무리 육체의 재능이 없다 해도 노력은 거짓을 하지 않습니다. 근육을 최대한 늘린 다음 마나를 이용한 육체 강화를 시도 하세요. 지금처럼 억지로 하다가는 근육이 파열 되는 것은 물론 마나 회로가 망가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훌륭한 지도자다. 진심으로 걱정하여 훈계하려는 빌번의 마음이 느껴져 베리안의 평소 작동하지 않는 양심이 찔렸다.


“명심하겠습니다. 확실히 오늘은 좀 과한 것 같습니다.”

“물론입니다. 알았다면 다행입니다. 육체의 훈련이라면 드벤 교수가 정평하니 그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다 하면..?”

“합격자 발표는 추후에 공지하는 것이지만, 책임자는 저이니 상관은 없겠지요. 합격입니다. 입학 식은 3일 후이니 훈련보다는 요양을 하면서 지내도록 하시면 됩니다.”


입학에 성공하고 훗날을 위해 교장을 속이는 것까지 완수했다. 최고의 결과에 만족한 베리안은 후련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어떻게 나가면 될까요?”

“보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빌번의 손짓에 따라 빛은 움직여 베리안을 집어 삼킨다. 일전의 빛과 달리 부드럽게 몸을 휘감는 빛은 순식간에 베리안을 광장으로 보내 주었다.


“베른, 이 영민한 친구가 자식 농사를 훌륭히 했구먼.”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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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다툼 23.06.29 16 0 14쪽
29 이상「理想」(2) 23.06.28 17 0 8쪽
28 이상「理想」(1) 23.06.26 19 0 12쪽
27 다르면서 비슷한 둘 23.06.25 22 1 12쪽
26 매(2) 23.06.24 22 1 11쪽
25 매(1) 23.06.23 23 0 16쪽
24 진리회 23.06.22 20 0 14쪽
23 나쁜 짓 (2) 23.06.21 20 0 13쪽
22 나쁜 짓(1) 23.06.20 21 0 14쪽
21 하이에나 23.06.19 22 0 15쪽
20 성질 23.06.18 25 0 14쪽
19 운동 23.06.17 31 0 12쪽
18 오만 23.06.16 23 1 13쪽
17 악연 23.06.15 23 0 16쪽
16 대련(2) 23.06.14 28 0 18쪽
15 대련(1) 23.06.13 24 0 12쪽
14 입학 23.06.12 23 0 13쪽
» 입학 시험 23.06.11 26 0 17쪽
12 눈 먼 대장장이 23.06.10 36 0 14쪽
11 용사와 흑마법사(3) 23.06.09 29 0 15쪽
10 용사와 흑마법사(2) 23.06.08 33 0 14쪽
9 용사와 흑마법사(1) 23.06.07 45 1 10쪽
8 훈련 23.06.06 56 0 14쪽
7 내기(3) 23.06.05 56 0 18쪽
6 내기(2) 23.06.04 67 0 12쪽
5 내기(1) 23.06.03 68 0 16쪽
4 감옥 23.06.02 8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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