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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섬 님의 서재입니다.

반드시 자살하는 가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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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섬
작품등록일 :
2023.05.29 15:17
최근연재일 :
2023.07.03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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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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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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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용사와 흑마법사(3)

DUMMY

짐의 정리는 쉽게 끝났다.

17년을 살았지만 돈을 모아서 산 검을 허리춤에 채우고 낡은 옷 몇 벌을 천 가방에 담는 것으로 더 이상 챙길 짐이 없다는 사실에 엘른은 시원섭섭한 감정을 느끼며 집 밖을 나선다.


“벌써 다 챙겼냐?”


밖에는 언제 불렀는지 모를 마차의 좌석에 앉아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베리안이 보였다.


“생각보다 정리할게 없네요.”


어깨에 가방을 짊어 멘 엘른은 심장이 점차 뛰어 오르며 느껴지는 두근거림은 어릴 적부터 닳도록 읽어온 디르단 사가의 첫 장 모험의 시작을 떠올랐다.


“이제 아카데미로 가면 되나요?”


여전히 아카데미 입학 시험에 합격할 자신은 없지만 그렇다고 도망칠 생각은 없었다.


“시험을 보려면 시간이 빠득 하니까 빨리 마차에 타.”

“그냥 타면 되는 거죠?”

“그럼 뭐 예식이라도 차리게?”


귀족들이 마차를 탈 때 하는 예법을 책 속에서 본 엘른은 내심 기대하는 눈치였다. 베리안은 코웃음 치며 말했다.


“나중에 지겹도록 할 테니까 이번에는 그냥 타라.”

“그냥 좀 맞춰주면 죽는 것도 아니고.”


실망한 기색이 만연한 표정으로 엘른이 마차에 오르자 베리안은 코웃음을 쳤다.


“애초에 마차에 오르는 이를 에스코트 하는 예법은 남자랑 여자가 하는 건데 내가 여자 역할을 하리? 아니면 180cm은 넘어 보이는 너가 여자 역할을 할까?”


확실히 그렇네. 단번에 납득한 엘른은 군말 없이 마차 의자에 앉았다.


“마부. 제도로 가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편안하게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베리안의 말에 마부는 힘차게 채찍을 내려쳐 말을 다그쳤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마을의 풍경이 조금씩 멀어지는 걸 보며 엘른은 감상에 젖어 갔다.


“뭔 생각 하는지 이해는 가는데 일단 설명부터 듣고 회상에 젖어라.”


두 번 연속으로 찬 물을 끼얹는 듯한 베리안의 말에 엘른의 입이 튀어 나왔다.


“입은 튀어나와도 좋지만 귀는 열어놔라.”

“같이 모험을 다니는 동료가 원래 이래요? 디르단 사가에서는 다르던데”

“그게 무슨 책인데.”

“용사가 마왕을 잡는 동화요.”


엘른의 성격의 주축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약자를 배려하고 강자를 존경하며 악인을 적대하는 책에서나 나올법한 성격을 현실적으로 고아가 가질 수 있나 싶었는데 진짜 책의 영웅을 이상「理想」으로 보고 자랐다니.


‘괜히 책을 안 읽은 놈보다 한 권만 읽은 놈이 무서운 게 아니야’


지극히 이상적으로 뒤틀려온 인생관을 굳이 바꾸어 사회화를 시킬 필요는 없겠지. 원작에서도 잘 자랐고 애초에 가르치는 사람인 나 자신인 이상 디르단 사가 인지 뭔지 에 나오는 주인공을 따라는 길이 백 배는 이롭다.

대신 한가지는 가르쳐야겠다.


“경어 써라. 난 나보다 어린 놈이 반말 하는 거 못 본다”

“동갑이잖아요.”

“넌 내가 정 많은 친구처럼 보이냐? 아니면 성격 더러운 귀족처럼 보이냐?”


엘른은 차마 말을 못했다. 짙은 자색의 흑발과창백한 피부, 더 나아가 흑마법사의 조합은 도저히 선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어··· 멋있게 생기시긴 했어요.”


말이 끌리는 사이 생략된 무섭게의 존재가 강하게 느껴지는 말이었다.


“너무 눈치 볼 건 없어. 이미 말했듯 너를 최선으로 도울 예정이다. 아카데미도 너를 돕는 일의 일환이고.”

“뭔가 특별한 수련이나 비기의 가르침 없이 바로 간다 구요?”

“재밌는 소리를 하네.”


중요한 것은 맞다. 검법서나 훈련은 경지의 상승에 있어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니까. 하지만 아직은 이르다. 엘른에게 딱 맞는 스승은 아카데미의 여름 축제에 만날 예정이니 그 전에 다른 쓸데없는 가르침을 받는 일은 좋지 못하다.

분명 용병에게 받은 마나 호흡법과 독학으로 익힌 검술은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다고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계획적인 훈련과 좋은 것을 먹고 자란 귀재들에 비하면 부족할 수 있긴 하다. 특히나 1년 일찍 모험을 떠난 이상 초반부의 엘른보다 훨씬 약하겠지.

단 시간에 경지를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솔직히 엘른이라면 어떻게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불확실한 방법도 훌륭하고 가성비 좋은 선택지가 있으니까 굳이 전자를 고를 필요는 없다.


“너 가지고 있는 검, 딱히 애착있는 건 아니지?”

“돈 모아서 산 첫 사치품이자 매일 밤 휘둘러온 노력이 깃든 만큼 아끼는 검인데요.”


묘한 불안감에 엘른은 단호하게 고개 저으며 허리춤에 끼어진 검을 양손으로 감쌌지만, 베리안에게 씨 알도 먹히지 않을 항변이었다.


“지랄 하지 말고, 더 비싼 거 사줄게.”

“고수는 장비에 연연하지 않는 다고 했는데...”

“너가 고수냐?”

“당연히 아니죠···”


베리안의 눈가가 찌푸려졌다. 짜증은 표정의 변화로 끝나지 않고 베리안의 머리를 향해 손을 휘두르게 했다. 갑자기 날라오는 손을 엘른은 가볍게 고개를 숙여 피했다.


“잘 피하네. 왜 이렇게 자신감이 없어.”

“당연히 흑... 아니 마법사의 손 정도는 당연히 피해야죠.”

“난 검도 좀 다룬다.”


엘른은 믿지 않는 눈치로 반론했다.


“검도 안 들고 있잖아요. 검 없는 검사는 들어본 적도 없는 데요.”

“그래서 지금 사러 가잖아. 내 돈으로 사는 건데 니꺼만 사겠냐?”

“진짜 검 다룰 줄 알아요? 이런 말 하긴 좀 그런데··· 방금 손 엄청 느리던데.”

“틀린 말을 아니지.”


베리안의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손의 움직임을 보기 전에 육체의 형태부터 근육은 전혀 없는, 전형적인 곱게 자란 귀족의 몸이니까.


“참고로 아카데미에 입학할 학과는 너랑 나랑 똑같은 전사과다.”

“마법과에 안 들어가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데 차라리 모험 하면서 저희 둘 다 성장을 해서 다음 학기에 각자 마법과랑 전사과의 수석을 노려봅시다!”


열정적인 모습은 좋으나 그래선 늦는다. 모험을 하고 싶어하는 감정도 이해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계획을 바꿀 수 없다.

베리안은 단호하게 고개를 휘젓는다.


“아니. 우리는 이번 기수에 반드시 입학한다. 나는 입학이 목표지만 너는 이번 입학생 중 수석 혹은 차석을 목표로 해라.”


엘른이 베리안의 이마에 손을 올렸다. 손에 닿은 이마에 주름이 잔뜩 구겨졌다.


“설마 머리 아픈 줄 아는 거냐?”


열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엘른은 뻘쭘하게 손을 뗐다.


“너무 제정신이 아니셔서 하하..”

“그럴 시간에 잠이나 자라. 제도에 도착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거고, 도착하면 바로 입학 시험을 봐야 하니까.”

“그거 신청 해야 되지 않아요?”

“내가 했으니까 자라 좀.”


안 그래도 무섭게 생긴 베리안의 얼굴이 완전히 구겨지기 시작하자 엘른은 속으로 진짜 악당같이 생겼다고 떠올리며 눈을 감았다.


‘아무래도 조금 다혈질이네’


마차 타기 전까지는 이상하긴 해도 침착해 보이던데. 뭔가 속은 기분이 들었다.


“근데 진짜 전사과 시험-”

“자라고.”


날아오는 발차기를 눈 감고 피한 엘른은 즉답했다.


“넵.”


*


“저, 저기- 일어나봐요 빨리!”


들려오는 목소리에 베리안은 간신히 눈을 떴다.


“왜.. 벌써 도착했냐?”

“그게 아니라! 도적 이예요! 도적!”

“알아서 해결하면 되잖아. 좀 자자.”


요 근래에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한 적이 없다. 가문에서는 가주직에 익숙해지느라 쉴 틈이 없어서 간만에 찾은 휴식 시간을 고작 도적 때문에 방해 받고 싶지 않았다. 그런 슬픈 마음을 알아 주지 못한 엘른은 베리안의 양팔을 격하게 흔들어 깨웠다.


“장난 아니라 진짜 앞에 도적이 있다니까요?.”

“있는 재물의 절반을 내놓고 가면 봐주마!”


진하게 느껴지는 엑스트라의 특유의 말투에 베리안은 결국 잠을 포기하며 일어났다.


“게임으로 볼때도 어이가 없었는데 실제로 겪으니까 더 어이가 없네. 안에 있을래 밖에 있을래?”

“둉료니까 당연히 도와야죠”


살인의 경험은 쉽게 떨쳐내지는 것이 아니라고 책에서 봤으니 시험 전에는 겪는 것은 좋지 않을 거다.


“나와서 구경하는 건 좋은데 끼어들지는 마라.”


여전히 비몽사몽한 상태의 베리안은 마차 문을 발로 찬다. 엘른은 마차에서 검을 뽑고 조심히 따라 나섰다.


“아직 젖도 안 땐 애새끼 한명에 호위 한 명? 그 따위 인원으로 이 검은 사자단의 구역을 지나려 했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구나!”

“우와 대단한 분이셨구나. 너무 무서운데 살려주시면 안될까요?”


처음 들어보는 도적단 이름에 베리안이 어설픈 연기자 같은 톤으로 말했다. 엘른은 떨리는 다리로 앞을 나섰다.


“장난치지 말고 빨리 제 뒤에 서세요.”


검을 양손으로 잡고 숨을 크게 몰아쉬며 엘른은 전위를 선다. 자연스럽게 후위에 위치하게 된 베리안은 혹시나 싶어 물었다.


“혹시 지금 위기라고 생각 하는 거냐? 저런 좆 물도 안 나오는 애새끼가 좋아할 법한 이름의 도적단을 상대로?”

“아, 장난 치지 말고요!”

“그래, 장난은 그만 치고 갖고 있는 재물은 전부 내 놓는 게 좋을 거다. 그래도 입고 있는 옷은 봐주마 크하하하-”

“어우- 내가 들어본 웃음 소리중 가장 과장되고 우스꽝스러운데··· 진짜 무섭나 저게?”


베리안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런 머저리들은 베리안이 되기 전에 마주해도 무섭지 않았을 것 같다. 베리안의 심중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마차 앞을 점거한 5명의 도적 중 턱수염이 눈에 띄는 남자가 말을 이었다.


“아니면 싸울 거냐? 그것도 나쁘지 않지.”


도적단 전원이 검을 들었다. 하나 같이 더러운 칼들이다. 전부 사용을 한, 이런 일에 익숙한 녀석들이라는 증거였다.


“어떡하죠? 제가 먼저 앞으로 갈테니까 뒤에서 마법을 쓰는 건 어때요?”

“나 평범한 마법은 할 줄 모른다.”


베리안은 속삭이듯 말했다.


“흑마법은 마부가 보면 마부도 죽여야 하는데 괜찮겠냐? 너만 괜찮으면 나도 괜찮긴 한데.”


무슨 말을 하는지 엘른은 단번에 이해했다. 거래를 했을 때 언제든지 벗어나도 괜찮다는 약속을 이렇게 쓰고 있는 것이다.


“이럴 생각으로 그런 약속을 했나요.”


엘른은 깊은 실망을 느꼈다. 분명 이상하긴 하지만 믿음이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죽거나 자신의 악행을 인정하라고 강요하는 것 아닌가.


‘생각 이상으로 반응이 강한데.’


역시 이런 쪽은 숨겨야 되나. 아쉬움을 느끼며 베리안은 장난 스럽게 웃어 보였다.


“장난이야 장난, 너무 진지해 보여서 긴장 풀어주려고 한 말이야.”

“....”

“새끼 진짜 안 믿네. 그럼 내기 해보는 것 어떠냐.”

“이런 상황에서 뭔 내기인데요.”

“난 평범한 마법을 쓸 줄 모르는 건 진짜다. 배운 적이 없는데 어떻게 쓰겠어. 칼도 없어서 못 쓰고 현실적으로 난 지금 전투를 할 수 없어.”


베리안은 엘른의 허리춤을 가르켰다.


“대신 그 검을 잠시 빌려주면 내가 검을 다룰 줄 안다는 사실을 증명할게.”

“장난은 그만 하고-”


엘른의 말이 길어지자 베리안은 말 대신 행동으로 엘른은 단숨에 허리춤의 검을 뽑아갔다. 이전의 손 동작보다 확연히 빠른 동작이었다.


“너 대신 해결해줄 테니까 장난도 믿어 주는 것으로 어때 괜찮지?”

“장난이면 지금이라도 말해요. 위험하니까.”

“질문에 이상한 대답을 하는 버릇은 어디서 배웠는지 모르겠네. 수락 한 거로 안다.”


베리안은 앞을 나서며 도적단을 훑었다.


‘5명. 전원 장검을 들고 있고 전부 힘 꽤나 쓰겠는데.’


어떤 방식이 좋을까. 먼저 가는 것은 아직은 부담이 된다. 아무리 자안의 반지와 함께 훈련을 했지만 수적 우세란 아직 마나에 의한 육체 강화를 익히지 못한 내게 꺼려지는 선택지다.

하지만 싸움은 칼 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오래전에 깨달은 지 오래였다.


“어이! 거기 도적이라고 읽고 거지라고 불리는 새끼들! 빨리 안 오냐? 자꾸 그렇게 기다리면 너네 어미랑 놀 시간이 부족하잖아!”


난생 처음 들어보는 욕설에 엘른은 깜짝 놀랐다. 이런 욕설을 도적이 아니라 귀족이 했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런 감상을 느낄 시간은 없었다.


“이 망할 새끼가!”


도적들의 눈이 뒤집혀 오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지. 나서야 된다고 생각 했지만 짧은 시간이지만 근거가 베리안의 자신감은 뒤에서 지켜보게 만들었다.


‘그래, 잘 지켜봐라.’


이런 귀찮은 짓을 하는 이유의 절반은 자안의반지와 훈련의 성과의 확인, 남은 절반은 너의 시청 각 자료 생산을 위해서니까.


다가오는 도적들의 움직임은 분명 빠르다. 살인에 익숙한 놈들이니 망설임이 없기에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더 없이 느리기도 했다.

기사들과 비교하면 그들은 정말이지··· 지루했다.

베리아는 가장 먼저 다가오는 도적을 향해 검을 찌른다. 한 손으로 잡은 검은 얄팍하게 나아갔다. 도적도 피할 수 있다고 자신하여 돌진을 멈추지 않을 정도였다. 휘익-! 허리를 비틀며 검이 순식간에 변한다. 휘몰아치듯 반원을 그리며 회전한 검은 단숨에 도적의 목을 베었다.


“검, 검을 익힌 놈이다! 다들 조심해!”


가장 뒷편에 수염이 자란 도적이 소리쳤다. 대장인가. 베리안은 양손으로 검을 잡으며 자세를 낮춘다. 정면에 있는 네명의 도적 중, 검이 눈에 보일 정도로 떨리고 있는 우측의 도적을 향해 달려 들었다.


베고, 찌른다.

튕기고, 흘린다.


지극히 정석적인 검술의 기초이자 배우지 못했기에 불가능한 영역의 검은 남은 도적들의 목과 심장을 뚫어 시체로 만들기 충분했다.


“그래서 감상평은?”


검에서 흐르는 피를 닦지도 않고 베리안은 뒤돌아서 물었다.


“사람, 을 그렇게 죽이면 안되잖아요.”

“젠장 그거냐.”


대놓고 실망하는 베리안의 표정에 엘른은 발끈하여 소리쳤다.


“그게 뭐가 잘못이예요? 사람을 죽이면 안된다. 그건 당연한 사실이라고요!”

“그럼 하나만 묻겠는데 말이야.”


검을 들어 잘려서 바닥에 구르고 있는 머리에 찔러 넣는다.


“가만 있으면 서로 화해하고 갈 것 같냐? 아니야. 내가 지금 이 머저리처럼 죽었겠지”


처음을 제외하고 여러 가지 시험해보고 싶은 욕구를 참아내며 정석적인 기초를 기반해서 검을 휘둘러서 보여 줬더니 다른 것에 신경이 쏠린 모습은 울분을 올라오게 했지만 애써 가라 앉혔다.


“하지만 노력은 했어야 해요. 대화를 통해 풀려는 시도조차 없었잖아요!”

“그건 방식의 차이지. 단순히 너와 내 방식이 다른 거야. 내가 여기서 도적을 죽인 짓이 나쁜 짓이냐? 대화를 통해서 풀려고 했지만 풀리지 않아서 죽인 것과 그냥 죽인 지금의 행동이 크게 다른가?”

“다르다고 생각해요.”

“난 아니야. 그게 방식의 차이인거고.”


저런 사고방식이야 말로 선함의 증거이겠지. 베리안은 이해가 가지 않아도 존중 하기로 마음 먹었다.


“일단 마차에 타라. 가치관의 정립이 단숨에 되는 일이 아니니까.”


마차에 먼저 올라 타는 베리안을 보며 엘른은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동갑인데 그런 가치관은 언제 생긴 거예요?”


여러 가지 의미가 내포된 좋은 질문이다. 분명 엘른이라는 사람이 용사가 되어가는 길목에서 꽤나 중요한 기점이겠지.

잠시 고민한 베리안은 솔직하게 답하기로 마음 먹었다.


“어릴 때.’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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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지하경매장(1) +1 23.07.03 19 0 17쪽
31 회식 23.07.01 14 2 14쪽
30 다툼 23.06.29 16 0 14쪽
29 이상「理想」(2) 23.06.28 17 0 8쪽
28 이상「理想」(1) 23.06.26 19 0 12쪽
27 다르면서 비슷한 둘 23.06.25 22 1 12쪽
26 매(2) 23.06.24 22 1 11쪽
25 매(1) 23.06.23 23 0 16쪽
24 진리회 23.06.22 20 0 14쪽
23 나쁜 짓 (2) 23.06.21 20 0 13쪽
22 나쁜 짓(1) 23.06.20 21 0 14쪽
21 하이에나 23.06.19 22 0 15쪽
20 성질 23.06.18 25 0 14쪽
19 운동 23.06.17 31 0 12쪽
18 오만 23.06.16 23 1 13쪽
17 악연 23.06.15 23 0 16쪽
16 대련(2) 23.06.14 28 0 18쪽
15 대련(1) 23.06.13 24 0 12쪽
14 입학 23.06.12 23 0 13쪽
13 입학 시험 23.06.11 25 0 17쪽
12 눈 먼 대장장이 23.06.10 36 0 14쪽
» 용사와 흑마법사(3) 23.06.09 29 0 15쪽
10 용사와 흑마법사(2) 23.06.08 33 0 14쪽
9 용사와 흑마법사(1) 23.06.07 45 1 10쪽
8 훈련 23.06.06 56 0 14쪽
7 내기(3) 23.06.05 56 0 18쪽
6 내기(2) 23.06.04 67 0 12쪽
5 내기(1) 23.06.03 68 0 16쪽
4 감옥 23.06.02 8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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