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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ar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초인 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pacar
작품등록일 :
2022.01.26 09:58
최근연재일 :
2022.07.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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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2.03.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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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글자
12쪽

10화. 공주 게이트를 얻다.(4)

진정한 영웅




DUMMY

4.


사령관은 지현의 얼굴을 보면서 2배로 배팅한다. 사실 이곳 지분의 30%를 정부가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세금을 따로 낸다. 그렇다고 그 세금이 주둔군에 가는 것은 아니다. 특히 강씨 가문은 주둔으로 얻는 것이 전혀 없다. 그래서 이곳 출입권을 월 1천만 원에 팔았다. 공식적으로는 기부금이다. 그런데 이번에 게이트 입구 공간 사용권과 통문 관리를 완전히 넘겨 달라고 한다. 그러면 3단과 3사단은 뒤로 물러나서 예비 부대로 전환해야 한다. 문제는 전투 책임이 사령관에게 있다는 것.


“오크들이 나오면 1차 저지는 가능하겠지?”

“물론입니다. 이곳 관할권을 넘겨주시면, 세종시의 82무사단 전체를 배치할 생각입니다. 그 정도 전력이라면, 최소한 3단과 3사단이 전투 준비할 시간을 보장해 줄 수 있을 겁니다.”


조건이 나쁘지 않다. 지금 통문 관리는 3단이 전담하는 중이다. 자신의 전력은 예비로 아끼면서 추가로 무력단 하나를 더 배치할 수 있게 된다. 더구나 예비가 충분하면 전력 운영도 자유롭게 된다. 그리고 더 매력적인 일은 기부금을 3배로 더 받을 수 있다. 부대 운영자금도 여유가 생긴다는 의미.


반면, 지현도 이번에 새롭게 조직된 82단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사실상 공주 게이트를 자신이 관리하게 되는 셈이니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전격적으로 합의가 되자, 지현은 게이트 앞쪽의 공간을 2배로 확장했다. 그리고 치료제에 사용되는 에테르 교역량을 2배로 늘렸다. 세종시 생산 시설이 새롭게 늘어나면서 2배로 커졌기 때문이다. 이로써 치료제는 알약 형태로 하루에 1만 정이 생산되었다. 1년에 한 번만 먹어주면, 마나 감응력이 전혀 없는 일반인도 감염에서 자유롭게 된다. 획기적인 치료제가 생산된 것이다.


한편, 냉가가 장악한 청주시청 집무실.


쾅!


“이런 치료제가 개발되었는데도, 아무도 몰랐다는 말이냐?”

“저번 달에 보고를 올렸습니다만...”

“뭐? 그게 제대로 된 보고서야? 치료제 개발을 시도하는 듯함. 이게 다잖아?”


“사령관님. 지금 화를 낼 때가 아닙니다. 가주님이 분노하셨다고 합니다.”

“나도 알아. 그런데 방법이 없잖아?”

“방법이 있습니다. 냉지열이라고, 기억하십니까?”

“그 찌질이... 그런데?”

“그자가 병을 고치겠다고 세종시로 건너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초인이 되어 무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청주를 점령한 냉가는 감염자 치료를 위해서 그동안 연구했던 치료제를 투입했다. 당연히 백신 약을 섞어서 만든 치료제인데, 효과는 겨우 30% 수준. 그래도 백신 효과 때문에 감염자가 죽지는 않았지만, 빌런 양산 치료제라는 오명만 붙었다. 더구나 그들은 빌런이 된 자들을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가서 죽여 버렸다. 당연히 청주 감염자들의 폭동이 일어났고, 현재는 군대로 강제로 제압한 상태. 여론이 점점 험악해져 가고 있었다.


“그런데 온가에서 파는 이번 치료 약 말이야? 효과가 정말 99%야?”

“현재까지는 거의 완벽합니다. 정부에서 생산량의 100% 매수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저번, 청주 남부의 치료 센터를 그대로 둘 것 그랬나?”


새로 만든 치료제의 효과가 알려지자, 소동이 일어났다. 온갖 압박과 회유가 들어오자, 온가는 약의 판매를 정부 측에 넘겨 버렸다.


“그곳에서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실제 연구는 세종 게이트에서 진행되었다는 소문입니다.”

“우리는 왜, 그런 약을 못 만드는 거지?”


공주 게이트, 82단 2팀 숙소.


“이지열 초인님. 면회 왔습니다. 예쁜 아가씨입니다.”

“응? 나에게? 여자 친구는 없는데?”


“오랜만이야. 나, 연지.”

“네가 여긴 무슨 일이지?”

“네가 다시 초인이 되었다는 말을 들었어. 사실 나, 너 좋아했거든.”


냉연지.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여인이다. 초인 학교에 합격하면서 연인이 되었다가, 마나 중독이라는 판정을 받으면서 중도 탈락하게 되자, 바로 이별을 통보했던 여인이기도 하다. 그러니 좋아했다는 저 말은 분명 거짓말일 것이다. 그걸 알면서도 그녀의 거짓말을 믿고 싶다. 자신의 첫사랑.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있는 자신이 밉다.


“우리는 서로 이별한 것으로 아는데? 설마 가문에서 보낸 건 아니겠지?”

“아... 아니야. 그때는 아버지의 강압으로 어쩔 수 없었어. 내 진심이 아니었어. 정말이야.”


이지열. 냉지열이었던 그가 성씨까지 바꾸어 가며, 가문을 떠난 이유는 지독한 모멸감 때문이었다. 냉가는 초인과 일반인을 차별하는 대표적인 가문이다. 초인이 되었을 때는 영웅으로 대접하다가, 마력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모든 지원을 끊어버렸다. 그래도 그런 것은 참을 수 있었지만, 가문과 주변 동료들이 그에게 보내는 모멸감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나도 이번에 초인이 되었어. 너 찾아서 가출도 했는데, 이곳에서 일할 수 있을까? 너 옆에서 근무하고 싶어.”

“어... 그게... 여긴 5대 가문 출신은 몇 명 없어. 있다고 해도 대부분 온가 출신이고. 일단 단장님에게 말은 해볼게.”


지현은 요즘 무사단을 재편하고 있었다. 전투단이 6개월에 1개씩 늘어나면서, 81단에 이어, 이번에 82단이 창단되었다. 당장 단장직을 맡을 인물이 없어서 민혁이와 7단 부단장을 영입해서 맡겼지만, 지현의 단 운영 지침과 달라서 마찰이 일어나곤 했었다.


“민혁아. 단장을 새로운 사람으로 임명해야겠다. 너도 이번에 물러나는 것이 좋겠다.”

“하긴, 난 곧 7단장직을 맡아야 하긴 해. 그런데 지욱이 삼촌은 실망할 것 같은데...”


82단장을 맡은 인물이다. 그는 민혁의 삼촌으로 나이는 40대. 실력보다는 경험 때문에 영입한 인물이다. 영입 한 달 만에 해임하는 일은 너무한 처사다.


“그분은 이번에 세종 지단이 구성되면, 그곳 지부장직을 맡으면 좋겠어. 7단장님이 전투사령관직과 지부장 자리를 동시에 맡을 수는 없잖아?”

“그렇기는 하지. 그런데 지부장 자리는 네가 맡았으면 하던데...”

“그래? 음...”


요즘 지현의 직위에 대해 말이 많았다. 중앙 정부에서는 위원의 신분인데, 세종 지방 정부에서는 아직 8단장으로만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예하 무사단 3개를 맡고 있었다. 그래서 검토되는 방안, 지현이 무사단을 총괄하는 지부장 자리를 맡는 것이다. 온가에서 검토되는 일이다.


“나는 온가가 아니어서, 반대가 심할 텐데?”

“지부장 위에 총사령관이 있으니,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신 것 같아. 7단장님... 네가 계속 7단장이라도 부르니까, 나도 입에 붙었잖아? 형욱 삼촌도 너를 추천하셨고. 그런데 가주께서 너 약혼식을 먼저 하라고 하신 듯한데...”


초인들을 통제하는 자리인 지부장을 지현에게 맡긴다는 의미는 온가의 일원으로 여긴다는 의미였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계속 지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니, 약혼을 꺼낸 것이다.


‘혼자 독립하면 좋겠지만, 조직이 움직이는 일이니...’


양아들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성씨를 버리지 않는 이상, 믿지 않을 것이다. 사실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도 않았다. 이제 약혼식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걸까? 지현이 온지은과 온유진 사이에서 고민했다. 한 명은 온가의 실세이자, 비서실장으로 있는 지구상 최초의 마법사이고, 다른 한 명은 이계에서 사랑했던 아내와 비슷한 특성을 보이는 치료사다.


“민혁아! 온유진을 선택하면 문제가 될까?”

“어? 유진 누나를 어떻게... 아! 세종 치료 센터로 왔었지. 지은 누나는 어쩌고?”

“그게... 연애나 결혼은, 마음이 끌려야 하는데...”

“······”


사실 온지은에게 청혼한 남자들이 더 많다. 온가 내에서도 그렇고, 냉가나 다른 가문에서도 원한다. 그래서인지, 지현과의 약혼식 이야기가 나왔을 때,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사람이 많았다. 아무리 그녀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라지만, 결혼까지 하는 것은 아니라고 반대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어렵게 결정한 일인데, 정작 지현은 다른 여인을 선택한다고? 민혁이 지현을 쳐다본다. 진심인지 묻는 듯하다.


“진심이야. 내 이상형이랄까?”

“이상형?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네. 그런데 대부분 남자들은 지은이 같은 예쁜 여자를 좋아하지 않나?”

“이쁘긴 하지. 난 조금 다른 면을 보지만.”

“유진이를 선택했다는 말이 정말인가 보네. 조금 내성적이고... 방계인데...”


당장 결혼할 마음도 아직 없다. 정략결혼이 아니라 약혼을 한다는 말은, 나중에는 결혼할 사이라는 의미이지만, 관계가 악화되면 언제든지 갈라설 수도 있는 그런 관계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정략결혼이라면 더 그렇다.


“유진 양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민혁이와 이야기한 말이, 이렇게 퍼질 줄은 몰랐습니다.”


지현은 다음 날 너무 놀랐다. 자신이 온유진과 약혼한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그녀와는 대화도 없었는데, 이미 기정사실로 변해 있었다. 사실 쉬쉬하고 있었지만, 지현의 결혼 문제는 온가에서 가장 핫한 이슈였다. 지현은 그런 사실을 인지하고 바로 치료 센터로 달려가서 유진 양을 만나서 사과부터 했다.


“아침부터 곤란해지긴 했지만, 단지 소문일 테니 상관은 없어요.”

“제가 유진 양을 좋아한다는 말은 진심입니다.”

“예?”

“유진 양은 제 이상형입니다.”

“이상형이요? 제가요? 지은 언니가 아니라요? 왜요?”


“사람마다 이상형은 다른 법입니다. 유진 양은 생각보다 매력적인 여인입니다.”

“······”


“다음에는 꽃이라도 가져와서 프러포즈하겠습니다.”

“어... 그게... 어떡하지? 정말인가 본데?”


지현이 돌아서 나가면서 그녀의 말을 들었다.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다른 세상에서 30년을 보내고 왔다. 그런데도 이런 설렘이 생길 줄은 몰랐다. 지현도 걸으면서 미소가 그려진다. 예전의 사랑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너무 서둘렀다.


“중요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나중에 돌아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었지.”


오히려 사소하게 흘려보냈던 것들이 더 중요한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젊어서는 그런 것들이 보이지 않았다. 이제 인생 2회차. 좀 더 여유를 부려도 되지 않을까?


“그래도 한 가지는 중요해. 내가 강해지는 일.”


세상이 험하면, 자신이 강해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고,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다. 여유는 가진 자가 부리는 사치품과 같다. 생존에 허덕이는 사람에게는 여유가 없다.


“마법 수련을 마쳤어요. 오늘 시간 계획은...”

“마법부는 이제 지부 예하로 옮기세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제게 하실 말씀은 없나요?”


온지은. 그녀가 지현에게 공을 들인 사실은 안다. 하지만 마음이 움직이지 않은 사랑을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지현 스스로도 이게 잘한 결정인지는 모른다. 단지 마음이 움직이는 데로 행동한 것뿐이다.


“지은 양은 여동생처럼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생각할 거고요. 왜 유진 양을 선택했는지 묻는다면, 작은 설렘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설렘이 없었다는 말이군요... 알겠습니다.”


그녀는 이미 지현의 마음 상태를 잘 아는 듯이, 쿨하게 밖으로 나갔다. 이게 그녀와 마지막이 될 것이다. 그렇게 여겼다. 그런데 문을 닫고 복도를 걸으면서 중얼거리는 말이 들린다.


“저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어요. 아니, 평생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그녀의 말이 여운을 만든다. 사랑 자체는 아름답지만, 가끔 전쟁처럼 참혹한 결말을 맞기도 한다. 이제 지현은, 그녀에게 목표이자, 집착으로 변했다.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 잠든 욕망이 깨어난다. 저런 욕망이 자라면, 간혹 엉뚱한 사건이 일어나기도 한다.


“하아! 나의 선택이, 엉뚱한 결과를 만드는구나.”


지현은 이런 전개를 원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지금 와서 선택을 변경할 수도 없다. 이건 신이 내리는 시험이다. ‘너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인지 증명하라. 장애물을 극복하고, 너의 사랑을 쟁취하라.’ 뭐 그런 시험이다. 그러면서 온갖 풍파를 만들어 낼 것이다. 벌써 머리가 아프다.




인류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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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12화. 6대 가문이 되다.(3) +4 22.03.12 2,585 65 12쪽
46 12화. 6대 가문이 되다.(2) +5 22.03.11 2,601 65 12쪽
45 12화. 6대 가문이 되다. +4 22.03.10 2,674 66 12쪽
44 11화. 남가와 싸우다.(4) +5 22.03.09 2,732 62 13쪽
43 11화. 남가와 싸우다.(3) +3 22.03.08 2,654 69 12쪽
42 11화. 남가와 싸우다.(2) +6 22.03.07 2,696 66 12쪽
41 11화. 남가와 싸우다. +3 22.03.06 2,807 73 12쪽
» 10화. 공주 게이트를 얻다.(4) +3 22.03.05 2,886 65 12쪽
39 10화. 공주 게이트를 얻다.(3) +3 22.03.04 2,797 73 12쪽
38 10화. 공주 게이트를 얻다.(2) +4 22.03.03 2,852 75 12쪽
37 10화. 공주 게이트를 얻다. +4 22.03.02 2,904 77 12쪽
36 9화. 오크 부족의 등장.(4) +10 22.03.01 2,879 74 13쪽
35 9화. 오크 부족의 등장.(3) +3 22.02.28 3,002 74 12쪽
34 9화. 오크 부족의 등장.(2) +3 22.02.27 3,088 72 12쪽
33 9화. 오크 부족의 등장. +7 22.02.26 3,265 75 12쪽
32 8화. 대한 도시 연맹.(4) +6 22.02.25 3,248 79 12쪽
31 8화. 대한 도시 연맹.(3) +6 22.02.24 3,360 79 12쪽
30 8화. 대한 도시 연맹.(2) +3 22.02.23 3,423 81 12쪽
29 8화. 대한 도시 연맹. +4 22.02.22 3,506 85 12쪽
28 7화. 청주 공방전.(4) +4 22.02.21 3,467 91 12쪽
27 7화. 청주 공방전.(3) +5 22.02.20 3,549 86 12쪽
26 7화. 청주 공방전.(2) +4 22.02.19 3,646 84 13쪽
25 7화. 청주 공방전. +6 22.02.18 3,755 88 13쪽
24 6화. 빌런의 공격.(4) +4 22.02.17 3,803 95 13쪽
23 6화. 빌런의 공격.(3) +3 22.02.16 3,934 92 13쪽
22 6화. 빌런의 공격.(2) +4 22.02.15 4,054 9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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