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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ar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초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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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pacar
작품등록일 :
2022.01.26 09:58
최근연재일 :
2022.07.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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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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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글자
13쪽

9화. 오크 부족의 등장.(4)

진정한 영웅




DUMMY

4.


상대도 적이 얼마나 되는지 알지 못했다. 단지 게이트에서 쏟아져 나오는 오크 전사들의 숫자를 세고 있을 뿐이다. 100, 200... 1천, 2천? 대치하던 아군이 뒤로 물러서자 오크 전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게이트 밖으로 나온 전사가 2천이다. 안에는 또 얼마나 더 있을까? 이번 게이트는 오크 왕국을 옮겨 온 모양이다.


“크륵. 크르륵. 크락. 크르르!”


동물 투구를 쓴 오크 대장? 지도자로 보이는 오크가 나와서 열심히 떠든다. 당연히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


‘제로. 통역 마법이 가능하지?’

‘처음 접하는 언어입니다. 통역 마법을 펼치려면, 적어도 1천 단어 이상은 더 들어야만, 마법도 가능해집니다.’


통역 마법은 1서클 마법이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마법이 가능하다면 소통도 가능할 것 같다. 협상이 되려나?


“마나여! 소통하게 하라. 통역!”


“크륵, 인간! 크륵, 식량, 크륵, 크라락!”

“오크, 식량을 원하나? 우리는 에테르를 원한다. 서로 교환하자.”


“크륵. 식량 달라. 크륵. 크라락, 클럭.”

“잠시만 기다려라.”


서로의 군대가 대치한 긴장된 상태에서, 지현이 나서서 떠들자, 모두가 황당하다는 듯이 쳐다본다. 몬스터와 대화하겠다는 시도? 저게 무슨 짓이지? 하는 그런 표정들이다. 하지만 5분, 10분이 지나자, 몇 개의 단어를 주고받았고, 1시간이 더 지나면서는 간단한 의사소통 정도가 가능해졌다. 물론 지현 혼자만 이해하는 정도지만, 이것도 제로 시스템의 분석 능력 때문에 가능해진 것이다.


“비서실장. 아니, 여기 지휘자가 누구죠? 5천 명이 먹을 밀과 고기를 준비해 줄 수 있습니까?”

“여기 연대 보급품을 전환하면 가능은 합니다만, 저 마수들과 대화를 하신 겁니까?”

“오크들은 지능을 가진 유사 인종입니다. 간단한 소통은 가능합니다.”


“그걸 어떻게 믿고...”

“우선, 식량부터 줍시다. 그대들도 시간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게이트는 이계의 일정 공간이 지구와 접해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반대쪽은 차원 에너지로 봉인되어 버린 형태. 그런 공간에 오크들이 갇혀서 넘어왔다. 대기에는 마나가 넘치고, 산과 들에는 식물이 가득하지만, 5천 정도가 공간에 갇혔다면, 식량이 부족해졌을 것이다.


‘하! 오크와 협상이라니?’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게이트 안에서 다른 오크 일행이 걸어 나온다. 투구를 쓴 다른 오크? 이건 뭐지? 두목이 2명인가? 그놈으로 인해서 오크 진영이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크륵. 인간과 왜 싸우지 않는가?”

“크륵. 인간에게 식량을 얻었다.”

“크륵. 인간은 배신자들이다. 저들을 사냥하면 식량이 생긴다.”

“크륵. 약속은 귀중하다.”


“저들이 뭐라고 하는 겁니까?”


분위기가 이상하자, 이곳 책임자인 연대장이 와서 묻는다. 그렇다고 저런 말을 그대로 통역해 줄 수는 없는 일. ‘지도부의 다른 놈이 우리와 싸우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자 주변이 분주해진다. 전투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여기 있는 인원은 91사단을 지원하는 9단 일부와 지현이 데리고 온 8단, 그리고 9사단 예하 연대 본부와 1개 대대 병력이 전부다. 전력이 너무 부족하다.


‘제로. 저놈은 뭘까?’

‘다른 오크 마을의 부족장이거나, 아니면 집단 지도 체계 같습니다.’


우두머리가 두 놈이다. 오크 전사가 2천 명을 넘으니, 오크 부락 2~3개가 넘어온 듯하다.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놈들. 싸우지 않고 넘어가나 했더니, 결국은 싸워야 할 것 같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전력이다. 오크 2천이면 중급 기사 1천 정도는 필요하다. 그 정도로 강한 놈들이다.


‘저놈들도 강자를 숭상할까?’

‘같은 오크라면 비슷한 성향을 보일 겁니다.’


“나는 인간이다. 너! 나랑 대결하자.”

“크륵. 도전? 인간이 감히 덤벼? 죽인다.”


도발이 너무 쉽다. 전면전을 피하려고 대장전을 신청했는데, 바로 넘어온다. 지현과 2번째 우두머리 오크 대장과 마주했다. 오크들이 소리 높여 함성을 지른다. 저들은 강함을 숭상한다. 그래서 밥 먹는 것보다 싸움 구경을 더 좋아한다.


오크 전사는 중급 기사급. 하지만 상대가 부족장이라면 최소 10배 이상 강하다. 기사 10명을 상대할 수 있는 강자다. 하지만 지현은 소드 마스터에 입문했다. 이전이었다면 엄두가 나지 않은 일이지만, 지금은 충분하게 여유를 가지고 상대할 수 있는 놈이다.


찌이잉!


지현이 검강을 만들었다. 검 밖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검에 푸른 강기가 일어나면서 강한 예기가 느껴진다. 상대도 조금 이상했는지, 바로 달려들려다가 주춤한다. 2미터가 넘는 키에, 거대한 도끼를 든 오크 대장. 전형적인 오크 전사의 모습이다.


쾅. 콰앙!


두 번 부딪혔다. 그리고 상대의 도기에 이빨이 빠지고, 금이 가 있다. 상대가 다시 고개를 갸웃한다. 지현의 검을 보았다가 자신의 도끼를 본다.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지현은 저놈을 이해시키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 협상을 원하는 부족과 전투를 원하는 부족. 당연히 전투를 원하는 부족장을 지금 제거해야만 앞으로 편해질 것이 분명하다.


휘릭! 사악. 서걱!


지현이 달려들면서 낮게 허리를 숙여서 상대의 다리를 공격했다. 상대가 포효하면서 지현을 찾는다. 그때 이미 지현은 상대의 뒤로 돌아가서 반대편 다리를 그었다. 앞쪽은 검기로, 뒤로 돌아가서는 강기를 사용했다. 적을 방심하도록 만든 것이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크락. 크라랄!”


서걱!


다리 하나를 잃고 고통스러워하는 상대의 목을 잘랐다. 순간적으로 강기가 1미터나 늘어났다가 사라졌다. 빛이 일어났다가 사라지자, 잘린 머리가 바닥을 구른다.


데구르르!


갑자기 찬물을 끼얹은 것 같은 침묵. 오크 부족장이자 대장이다. 그런데 몇 번 부딪히지도 않고, 목이 잘려 죽었다. 그러자.


쿵. 쿵. 쿵!


그들이 발을 구른다. 2천의 오크 전사들이 흥분해서 땅을 강하게 밟으니, 땅이 진동한다. 저게 강자에 대한 예우이자 의식이다. 오랜만에 저들의 전통 의식을 보는 듯하다. 오크 몇 명이 와서 부족장의 시체를 들고 간다. 그리고 1천 명의 오크 전사들이 게이트 안으로 사라진다. 반이 철수한 것이다.


‘음! 적을 만들었나?’


협상하려는 부족에게 힘을 실어 주려던 일이었다. 그런데 철수하는 부족이 더 강한 부족인 듯하다. 대장을 잃으면 다른 부족에게 통합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저러면 차기 부족장이 나타나고, 다시 전투가 이어질 것이다. 전투가 계속될지, 협상에 나설지는 기다려 봐야 알 수 있게 되었다.


“크륵! 인간 부족장. 약속을 지켜라.”

“잠시 기다려라.”


“식량을 그냥 넘겨줍니까?”

“저들은 약속을 지킬 겁니다. 지금은 일단 식량을 넘기고, 이곳 방어를 먼저 준비해야 합니다. 오크 전사 2천이면, 무력단이 1천 명은 필요합니다.”

“1천?”


부르릉!


보급차가 도착했다. 5톤 트럭에 가득 실린 식량들. 쌀과 육류들. 그걸 넘겨받자, 오크 부족장의 입이 귀에 걸렸다. 저런 면을 보면, 몬스터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지능도 있고, 집단생활도 하는 개체, 원시 부족 사회? 청동기 시대의 원시인? 철 도끼를 사용하니, 철기 초기의 인류라고 봐야 한다. 녹색피는? 인류와 다른 형태의 유사 인종? 외계인?


“너희도 약속을 지켜라.”

“크륵. 따라와라.”


게이트 안으로 지현 일행이 들어가려는데 뒤가 소란스러워진다.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 돌아섰다. 9단장과 남가의 지도부가 도착했다. 1개 연대와 함께. 이미 이곳 상황을 오면서 보고 받았는지, 몇 가지 질문만 하고서는 지현에게 다가온다.


“도와줘서 고맙소. 이다음부터는 우리가 알아서 하겠소.”

“빠지라는 뜻입니까? 저들과 협상해야 하는데, 대화가 가능하겠습니까?”

“대화? 몬스터와의 대화는 없습니다.”

“허!”


보고를 받고도 저런 생각이라니? 이해하기 어렵다. 상황에 따라서는 적과도 대화하는 것이 전략의 기본인데, 겨우 급조한 9단과 연대급 병력을 믿고, 저런 태도를 보인다고? 남가는 현실 감각이 없는 건가?


지현이 오크에게 다가가서 간단히 작별을 고했다. 남가 지도부가 지현의 행동에 황당하다는 표정이다.


“책임자가, 저기 저 인간으로 변했다. 나는 물러간다. 다음에 보자.”

“크륵?”


오크 부족장이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지만, 길게 설명할 시간은 없었다. 이미 91사단 병력들이 기관총과 박격포를 설치하고, 전투 준비에 들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저쪽으로 빠진다.”


오크도 인간이 적대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나와서 싸우지 않고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게이트는 핵무기로 공격해도 피해를 줄 수 없는 공간이다. 중국에서 게이트를 제거하기 위해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아무런 효과도 없었고, 오히려 주변이 방사능으로 오염으로 피해만 입었다. 그 이후로 지구 몇 곳에서 핵무기 사용이 있었지만, 효과가 없다는 사실만 재확인했다.


“사격 준비. 발사!”


투타타타! 콰앙. 쾅!


화력이 게이트 안으로 집중된다. 확실히 남가는 이런 일이 처음인 듯하다. 그래도 게이트가 한반도에 나타난 지 3년이나 지났는데도, 기본적인 지식도 없다는 사실이 황당하게 한다.


“1대대. 앞으로 전진!”


게이트 안으로 진입한다고? 그들의 손에는 거대한 화염 방사기가 들려 있었다. 새로운 무기? 아마도 저걸 믿고 진압 쪽으로 결정한 것 같다.


화르르르!


“크르르르!”


10미터나 길게 발사되는 화염 방사기. 10명이 나란히 서서 전진하니, 오크들이 달려들다가 겁을 먹고 뒤로 도망간다. 파이어 볼 마법과도 같은 광경이 펼쳐졌다. 인간이 동원한 화염 방사기는 모두 20대. 그리고 무장 병력이 따라서 들어간다. 9단이 지현 앞으로 지나가면서 비웃는 표정이 역력하다. ‘인간이 몬스터와 협상한다고? 미친놈.’ 그런 의미로 보인다.


‘오크가 그렇게 단순한 몬스터인 줄 아나 보네? 바보 같은 놈들.’


지현도 비웃었다. 오크 전사가 마법으로 오인해서 도망갔지만, 화염 방사기는 마법이 아니라 그냥 불이다. 마나 불은 육체에 불이 붙으면 꺼지지 않지만, 저런 걸로는 화상만 입지 죽지는 않는다. 오크 전사들은 마나를 통해서 강한 근육을 가졌다. 마치 스트렝스 마법을 건 것과 같은 근육. 그리고 그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전투에 특화된 몬스터다. 기사가 아니면 상대하기 어려운 몬스터.


투타타타! 쾅, 쾅!


아직까지는 순조롭게 진입하는 듯하다. 그러다가 마침내 인간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적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크륵. 인간을 죽여라.”


“으아아악!”


타타탕!


창, 차장!


비명이 난무하다. 1천 대 3천? 인간의 숫자가 더 많지만, 그중에 초인은 단 100여 명이 전부다. 저런 상태라면 1천의 오크 전사들을 감당할 수 없다.


“으아악! 살려줘. 도망가!”


게이트로 빠져나오는 인간들. 겁에 질려서 도주하는 인간의 모습은 추하다. 특히 제일 먼저 도망쳐서 나오는 인원이 남가의 지도부로 보이는 자였다. 그냥 죽여 버리고 싶은 자. 수하를 죽음으로 밀어 넣은 바로 그자다. 그런데 그자가 지현에게 와서 도움을 요청한다. 방금 전만 해도, 빠지라고 했던 인간이. 한숨이 나온다.


“그대와는 말을 섞기도 싫다. 도망갈 거면, 빨리 가라.”

“으... 두고보자.”


저런 자를 믿고, 따른 자라면 당연히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9단은 책임을 다하고 있었다. 게이트 입구에서 버티고 서서, 91사단 병력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악착같이 버티고 선 것이다.


콰앙!


“크윽! 더럽게 강하네.”

“단장님?”

“나는 괜찮다. 저들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여기에서 버틴다.”


좁은 입구. 병목 현상이 일어나는 곳이다. 아군도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지만, 오크들도 쉽게 밀고 나오지 못하는 곳이다. 10분 전투에 9단 50여 명이 희생되었다. 억지로 막고 섰기 때문에 벌어진 일.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단장님! 나서야 하지 않을까요?”

“타이밍을 고민 중이다.”




인류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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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13화. 흑마법이 등장하다. +3 22.03.14 2,591 64 12쪽
48 12화. 6대 가문이 되다.(4) +5 22.03.13 2,602 67 12쪽
47 12화. 6대 가문이 되다.(3) +4 22.03.12 2,585 65 12쪽
46 12화. 6대 가문이 되다.(2) +5 22.03.11 2,601 65 12쪽
45 12화. 6대 가문이 되다. +4 22.03.10 2,674 66 12쪽
44 11화. 남가와 싸우다.(4) +5 22.03.09 2,732 62 13쪽
43 11화. 남가와 싸우다.(3) +3 22.03.08 2,654 69 12쪽
42 11화. 남가와 싸우다.(2) +6 22.03.07 2,696 66 12쪽
41 11화. 남가와 싸우다. +3 22.03.06 2,807 73 12쪽
40 10화. 공주 게이트를 얻다.(4) +3 22.03.05 2,886 65 12쪽
39 10화. 공주 게이트를 얻다.(3) +3 22.03.04 2,797 73 12쪽
38 10화. 공주 게이트를 얻다.(2) +4 22.03.03 2,852 75 12쪽
37 10화. 공주 게이트를 얻다. +4 22.03.02 2,904 77 12쪽
» 9화. 오크 부족의 등장.(4) +10 22.03.01 2,880 74 13쪽
35 9화. 오크 부족의 등장.(3) +3 22.02.28 3,002 74 12쪽
34 9화. 오크 부족의 등장.(2) +3 22.02.27 3,088 72 12쪽
33 9화. 오크 부족의 등장. +7 22.02.26 3,265 75 12쪽
32 8화. 대한 도시 연맹.(4) +6 22.02.25 3,248 79 12쪽
31 8화. 대한 도시 연맹.(3) +6 22.02.24 3,360 79 12쪽
30 8화. 대한 도시 연맹.(2) +3 22.02.23 3,423 81 12쪽
29 8화. 대한 도시 연맹. +4 22.02.22 3,506 85 12쪽
28 7화. 청주 공방전.(4) +4 22.02.21 3,467 91 12쪽
27 7화. 청주 공방전.(3) +5 22.02.20 3,549 86 12쪽
26 7화. 청주 공방전.(2) +4 22.02.19 3,646 84 13쪽
25 7화. 청주 공방전. +6 22.02.18 3,755 88 13쪽
24 6화. 빌런의 공격.(4) +4 22.02.17 3,803 95 13쪽
23 6화. 빌런의 공격.(3) +3 22.02.16 3,934 92 13쪽
22 6화. 빌런의 공격.(2) +4 22.02.15 4,054 9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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