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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ar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초인 시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pacar
작품등록일 :
2022.01.26 09:58
최근연재일 :
2022.07.07 11:17
연재수 :
1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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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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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13,803

작성
22.02.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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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글자
12쪽

9화. 오크 부족의 등장.(2)

진정한 영웅




DUMMY

2.


왜 다시 살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게 다시 삶이 주어진 이유는, 내가 반드시 해야 할 사명이 있다는 것. 원래의 세상으로 되돌리라는 의미? 인류를 구하라는 사명? 나름 답을 정하고 목표를 세워서일까? 마음이 편안해졌다. 안정을 찾은 것이다. 마음을 어지럽히던 마나가 지현의 의지에 따라서 천천히 흐른다. 이전의 그 따뜻했던 마나가 다시 느껴졌다.


‘그래, 너는 평생을 나와 같이 한, 친구 같은 존재였지. 아! 따뜻하다.’


눈을 떴다. 그런데 여긴 병원? 언제 옮겨 온 거지? 지현 앞에, 먹을 것을 든 여인이 보인다. 온지은? 그녀가 왜?


“단장님이 병원에 입원했는데도, 비서실장인 저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어요. 스스로 반성하고, 앞으로는 항상 단장님 옆에 있기로 했어요.”

“어... 그건...”


“어머? 지은 언니? 여긴 무슨 일로?”

“어? 너는 왜 여기에 있니? 여기로 배치되었다고? 그건 뭐야? 이런 것도 챙겨 주는 사이였어?”

“아... 아니에요. 영향 보충을 해주라는 실장님 지시로...”


둘은 사촌 관계다. 지현이 병원으로 옮겨지고도 보름이나 지났다고 한다. 정말 어처구니없다. 겨우 화두 2개를 생각했는데, 15일이 지나?


그동안 영향 보충을 못 해서 조금 마른 상태였다. 그래서 치료 센터에서는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온유진이 가져온 것도 센터에서 보내온 영양제들이다.


“이건 산삼을 갈아서 만든 주스예요. 그리고 이건 게이트에서 우연히 발견한 식물인데, 남자들에게 좋다고 해요. 저는 잘 모르겠지만.”

“응? 그걸 줘 보세요. 이건... 이걸 어디서 발견한 거죠?”

“그게... 공주쪽 게이트에서 발견했다고 들었어요. 이 식물은 마력을 품고 있기는 하지만, 하루가 지나면 시들어 버린다고 해요. 그래서 아직 가공을 못 한다고 들었어요.”

“이런 걸 더 구할 수 있습니까? 잎을 포함해서 전체를 마나 용기에... 마나 용기가 없군요. 음...”


이계에서는 에테르라고 부르는 약초다. 말라비틀어져서 품은 마나는 아주 미세했지만, 분명 에테르하고 부르는 그 약초였다. 땅으로부터 마나를 흡수하는 특이한 식물. 하지만 그걸 캐내면, 바로 시들어서 이렇게 변하는 특이한 식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특수하게 만들어진 용기를 사용해서 보관해야만 한다. 지현이 급하게 용기를 청해서, 용기에 마나 보존 마법을 새겼다.


“이 안에다가 넣으면 됩니다. 그럼, 그대로 보존이 될 겁니다.”

“이건 제가 처리하죠.”


온지은이 나선다. 대외적인 활동이니, 비서실에서 지현의 신분, 위원 신분을 이용해서 구하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제로, 이게 치료 효과를 올려줄까?’

‘아직 성분이나 효과 분석 데이터가 없어서 확신할 수 없지만, 지현님이 말한 약초의 효능이라면, 알로그라 백신에 포함된 성분을 대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알로그라. 그걸 한국에서 만들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그 속에 담긴 성분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연 상태에서 그 성분과 비슷한 성분이 포함된 약초를 발견했다. 이건 실험해 볼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그래서 완전한 샘플을 가져오도록 지시한 것이다.


“그곳은 누가 관리하나요? 남가? 만약 그게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 성분이라면, 협상이 필요할 듯합니다. 온가에게 전해서, 그 게이트 지분을 확보해 보라고 하세요.”


지현 일행이 갑자기 분주해졌다. 지금 생산되는 치료제, 패너시어라고 이름 붙인 치료제의 효과는 70% 정도다. 지현은 그런 불안전한 치료제를 시중에 팔아야 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걸 구하지 못해서 아우성이다. 그런데 천연 재료를 구할 수 있다면? 부작용이 거의 없는 재료이자, 치료율을 대폭 상승시켜 줄 천연 재료의 발견. 이건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약초였다.


“그래, 이건 부처님의 보살핌이 분명해.”


스승님이 전해준 화두를 마음에 새기자 등장한 약초, 사람들을 더 살리라고 보내준 부처님의 선물이 분명하다. 지현은 무신론자였지만,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 때문이 아니라 스승님 때문이겠지만.


모두가 바빠졌다. 특히 지현은 제로가 요구하는 것들을 준비하고 있었다. 작은 알약에다가 마법진을 새기는 장비 개발. 물론 장인에게 설계도를 넘겨주면 되는 일이기는 하지만, 아주 작은 알약에다가 그림을 그려 넣는 기계다. 마지막으로 마법을 사용해서 코딩 작업이 필요하지만, 대량 생산의 길이 열렸다.


“가져왔어요.”


에테르와 조금 다른 모습이지만, 효과는 같았다. 게이트에서 발견된 약초를 사용해서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시제품을 만들어냈다. 자동화 생산 시스템까지 개발된 상태에서 늦은 시제품 생산이지만, 효과만 제대로라면, 바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치료 센터의 의료진과 연구진이 모두 모인 자리. 약효 분석 발표를 기다리는 시간.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시약, 치료제 약효는 90% 이상이라고 확신합니다.”

“와아아아”


“정말입니까?”

“당장 임상 실험을 해봅시다.”

“임상 실험 절차를 따라야 합니다.”

“우리가 언제부터 그런 절차를 지켰습니까?”

“지금은 패너시어가 생산 중이니, 이건 차후에 발표해도 됩니다.”


“그건, 안 됩니다. 이건 당장 생산해야 합니다. 약을 개발한 목적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치료 센터가 나서지 않으면 내가 직접 만들어서 판매할 겁니다.”


지현이 나서서 강력하게 반대했다. 지현은 지금도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본인이 나서면 거의 98% 이상을 살릴 수 있었지만, 능력과 시간이 부족해서 약을 개발한 것이다. 더구나 저 약은 전국으로 팔려나간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패너시어를 먹고, 지현을 원망하면서 죽고 있을까? 그것만 생각해도 가슴이 아프다.


“저 약의 안전성을 확신합니까?”

“그렇습니다. 제가 직접 실험했습니다. 저 약은 초인에게도 효과가 있을 겁니다. 아주 미약하지만, 마력을 증가시켜 주거든요.”


“정말입니까? 그럼, 내가 직접 실험해 보겠습니다”


“어허, 뭐 하는 짓이냐?”

“죄... 죄송합니다.”


마력 증가? 이건 잘못하면 피를 부를 수 있는 약이다. 안 그래도 권력자 가문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온갖 투자를 다 한다. 산삼이 발견되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다. 효과가 좋다는 식품이 있다는 소문만 돌아도, 다음날 되면 그 물건을 찾을 수가 없다. 싹 사들여 버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력 증강 효과가 증명된 약이라고 하면, 그런 약은 일반인에게 갈 수가 없다. 중간에 가문이 개입해서 싹, 쓸어가 버릴 것이다.


“한 번 복용하면, 다음 단계로 올라서지 않는 한, 효과가 없습니다. 대체로 전투력 지수, 아니, 마력 지수가 500 증가할 때, 한 번씩 복용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그렇다면야...”


“그래도 위험합니다. 초인 일부는 그런 설명을 믿지 않을 겁니다.”

“방법은... 백신처럼, 나라에서 통제하면서 분배하는 방법이 가장 좋을 듯합니다.”

“마력 증가라는 말은 하지 말고, 초인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정도로 설명합시다. 그리고 분배한다면 세종시부터 한 후에, 다른 곳으로 확대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요즘 도시 자치, 도시 국가 연합이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상태다. 처음에는 행정상 추진되던 일이, 이제는 실제로 독립된 자치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이유는, 대전 시민들이 다른 지역의 시민들과 교류하거나 유입되는 것을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감염자였던 사람들, 그들의 완치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교역이 늘었지만, 인구 유동률은 거의 없었다.


탕! 탕! 탕!


“세종시 자치시를 정식으로 인가합니다.”


오랜만에 위원회에 참석해서 찬성표를 던졌다. 정치 개혁안에도 찬성했다. 통령과 건국 위원회는 중앙 정부의 행정 수반과 입법 기구로 변했고, 대전시, 세종시, 논산시, 공주시 등등 지방 자치 시를 도시 국가로 하는 도시 연합이 구성된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냉가가 대전시와 청주시를 통치하고, 공주시는 남가, 논산시는 강가, 세종시는 온가가 통치하는 지방 분권 국가가 된 셈이다. 5대 가문 중에 운씨 가문은 직할시에 속한 계룡시와 중앙 정부의 요직을 장악하게 되었다. 통치 영역만 늘어났지, 이게 연합인지, 분권인지 모르게 변했다.


“5대 가문 세력이 너무 커서 통제할 수 없으니,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을 거야.”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그보다 통령이 빠르게 포기한 듯한 느낌이야.”

“이번 임기가 끝나면, 수도권으로 돌아가려는 듯해. 처가인 운가로서는 그가 떠나면 힘을 잃을 테니, 계룡시라도 몫으로 챙기고 싶었을 거고.”


민혁이의 분석이다. 통령이 그동안 많은 일을 했지만, 이곳의 터주대감인 5대 가문의 세력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그런데 수도권으로 돌아가면, 운가가 제대로 힘을 쓸 수 있을까? 중앙 정부가 흔들리게 된다. 통령은 토사구팽?


“소문을 들었는데, 이씨 가문이 수원을 도모하는 모양이야.”


서울, 수도권 지역은 12개 가문이 장악했다고 한다. 그중에 전주 이씨 세가는 서울 강남을, 경주 이가는 성남 일대를 장악한 가문이다. 통령은 경주 이가 출신. 이들 가문은 서울 진출을 포기하고 수원으로 눈을 돌린 듯하다. 이건 깡패도 아니고, 구역 따먹기를 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상황이 초인 위주의 세상으로 변한 상태이니, 이런 구조가 어쩔 수 없는 형태로 굳어졌다.


‘지금이, 고대 씨족 사회에서 부족 국가로 성장했던 그때의 역사와 유사한가?’


21세기에 씨족 국가라니? 단절된 사회가 겨우 20년 정도인데, 재건하는 사회가 예전의 씨족 사회나 부족 국가와 비교되는 점이 신기하게만 여겨진다. 가문 통치는 씨족 사회, 도시 연합은 부족 국가? 인류 문명의 시작은 다 이렇게 진행되는 걸까?


세종시는 원래부터 온가가 장악한 도시였다. 겉으로는 변한 것이 없었다. 아니다. 요즘은 매일이 변하고 있었다. 완치자가 급속하게 늘어났기 때문에 인구가 증가하고 있었다. 그 영향으로 새롭게 71사단이 생겨났다. 지방 정부에서 만드는 부대는 모체 부대의 숫자를 덧붙여서 이름을 짓는다. 그래서 7사단의 1개 연대를 모체 부대로 사용하는 새로운 부대는 71사단이 되었다. 다음 사단은 72사단이 될 것이다.


“무사단을 새롭게 하나 더 만들 생각입니다.”

“무사단을? 초인이 그 정도 되나?”


온가가 5단과 7단을, 지현이 8단과 전투단을 통제하는 상태였다. 그런데 지현이 이번에 새롭게 81단을 만들겠단다. 이것도 사단을 만들듯이 숫자를 붙여야 한다. 정부군과 구분하기 위해 정한 규칙이다.


“전투단 초인이 350명을 초과했습니다. 다른 전투단을 만들거나, 승급이 필요합니다. 지방 무사단이라는 의미에서 81단이라고 이름을 붙이겠습니다.”


이전 총령이 유임되었다. 가주의 동생. 그가 행정부를 장악했으니, 지현의 파트너인 셈이다. 물론 7단 단장도 있었지만, 사실상 그는 부시장을 맡아서 행정을 배우는 중이다. 다음 포석을 위한 조치로 보인다. 그래서 7단의 단장직을 다른 이에게 인수인계 중이다.


“초인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이곳이 안전한 지역이라는 의미도 되기는 하는데... 일단 중앙 정부... 대한국으로 부르기로 했었지. 나, 원 참! 용어가 헷갈려서는 원, 어쨌든 필요한 행정 조치를 하도록 하지.”


도시 국가 연합이 되면서 용어로 시비가 붙었다. 서울, 지금은 고려국이라고 부르는 서울시에서 중앙 정부, 지방 정부라는 용어 사용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통일 국가가 되면 중앙 정부가 따로 구성되어야 하는데, 합의를 대한국에서 위배했다는 이유였다. 그래서 나온 절충안이 중앙 정부 사용을 금지하고, 그냥 대한국 정부라고 표현하기로 했다. 웃기는 일이다.




인류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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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13화. 흑마법이 등장하다.(2) +4 22.03.15 2,459 65 12쪽
49 13화. 흑마법이 등장하다. +3 22.03.14 2,591 64 12쪽
48 12화. 6대 가문이 되다.(4) +5 22.03.13 2,602 67 12쪽
47 12화. 6대 가문이 되다.(3) +4 22.03.12 2,585 65 12쪽
46 12화. 6대 가문이 되다.(2) +5 22.03.11 2,601 65 12쪽
45 12화. 6대 가문이 되다. +4 22.03.10 2,674 66 12쪽
44 11화. 남가와 싸우다.(4) +5 22.03.09 2,732 62 13쪽
43 11화. 남가와 싸우다.(3) +3 22.03.08 2,654 69 12쪽
42 11화. 남가와 싸우다.(2) +6 22.03.07 2,696 66 12쪽
41 11화. 남가와 싸우다. +3 22.03.06 2,807 73 12쪽
40 10화. 공주 게이트를 얻다.(4) +3 22.03.05 2,886 65 12쪽
39 10화. 공주 게이트를 얻다.(3) +3 22.03.04 2,797 73 12쪽
38 10화. 공주 게이트를 얻다.(2) +4 22.03.03 2,852 75 12쪽
37 10화. 공주 게이트를 얻다. +4 22.03.02 2,904 77 12쪽
36 9화. 오크 부족의 등장.(4) +10 22.03.01 2,880 74 13쪽
35 9화. 오크 부족의 등장.(3) +3 22.02.28 3,002 74 12쪽
» 9화. 오크 부족의 등장.(2) +3 22.02.27 3,089 72 12쪽
33 9화. 오크 부족의 등장. +7 22.02.26 3,265 75 12쪽
32 8화. 대한 도시 연맹.(4) +6 22.02.25 3,248 79 12쪽
31 8화. 대한 도시 연맹.(3) +6 22.02.24 3,360 79 12쪽
30 8화. 대한 도시 연맹.(2) +3 22.02.23 3,423 81 12쪽
29 8화. 대한 도시 연맹. +4 22.02.22 3,506 85 12쪽
28 7화. 청주 공방전.(4) +4 22.02.21 3,467 91 12쪽
27 7화. 청주 공방전.(3) +5 22.02.20 3,549 86 12쪽
26 7화. 청주 공방전.(2) +4 22.02.19 3,646 84 13쪽
25 7화. 청주 공방전. +6 22.02.18 3,755 88 13쪽
24 6화. 빌런의 공격.(4) +4 22.02.17 3,803 95 13쪽
23 6화. 빌런의 공격.(3) +3 22.02.16 3,934 92 13쪽
22 6화. 빌런의 공격.(2) +4 22.02.15 4,054 94 13쪽
21 6화. 빌런의 공격. +6 22.02.14 4,266 9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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