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폐차는 주차 안 되는데요.

<2화>

<2화>

"뭐야 이게..?"

너무 놀랜 나머지 온 몸에 힘이 빠져버린 탓인지 곧 빛이 사그라들었다.

...이거 아무리 봐도 마나 아닌데

"이거 신성력 아닌가?"

백미터 전방에서 봐도 온 몸이 하얗게 빛나는 이 성스러워 보이는 힘은··· 분명 신성력이다.

적어도 내가 이론적으로 배운 바에 의하면 그렇다.

저 북쪽 끄트머리에 있는 신성국에서 주신 이실라의 힘을 이어받은 소수의 선택받은 자만이 사용할 수 있는 힘, 그것이 바로 신성력이다.

“아니 이게 왜 여기서 나와?”

한때 대륙에서 가장 강력했던 신성국이 현재 쇠락한 데에는 모두 이유가 있다.

바로 신성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이유는 모른다.

다만 세대를 거듭할 수록 신성력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적어지고, 그 중에서도 강한 신성력을 쓰는 사람을 극히 소수이다.

신의 가호가 없어진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 국력이 약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본다.

현재 교황이 당시 주교급 정도의 신성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그러니까 왜 여기서 뜬금없이 신성력이 나오냐고!!!

지금의 내게 필요한 것? 공격력.

지금의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치유력.

공격력 0인 힐러는 초반에 죽는다.

상대방이 치유력을 가진 파티를 냅둘리가 없지 않는가.

"하씨...."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만한 것은 아마 게임처럼 나를 바로 죽이려 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신성력이 귀한 이 시대에 신성력을 가지고 태어난다면 당연히 모두가 가지고 싶어할 것이기 때문에 서로 가지고 싶어서 싸우기는 할 지 언정 정작 당사자는 죽이지 않을 확률이 높다.

...사실 이건나의 희망회로이다.

다만 전혀 이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은 것은 나는 고작해야 상단 하나 운영하는 앙케르타 제국의 백작가 장녀이다.

물론 평민으로 태어난 것보다는 낫지만, 이 소설의 똥차들이 지위 깡패인 공후작과 바다 건너편 황제 그리고 진짜 깡패인 마법사인 걸 생각하면···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캄캄한 것이.. 나의 미래 같구나...

그때 번쩍 생각이 들었다.

‘근데 원작의 유리시아가 신성력을 썼던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었다.

물론 내가 원작의 내용을 전부 기억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정도 빅 이벤트는 기억할 텐데, 유리시아는 신성력은 커녕 마나 한 번 다뤄본 적이 없다.

···!

이 새끼 한 번도 마나 운용 안 해봐서 자기가 신성력 가진 것도 몰랐나···?

원작 주인공의 호구력에 감탄하며 생각을 이어갔다.

침대에 누워 천장의 타일 개수를 세면서 내린 결론은 이러했다.

1. 원작의 유리는 자신이 신성력 가진 것을 몰랐거나 알아도 숨겼다.

2. 즉, 아무도 유리가 신성력을 가진 것을 몰랐다.

3. 그렇다면 나도 숨기면 된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신성력이 아니다.

내가 신성력을 가진 것이 드러나는 순간, 나는 신성국과 제국 사이에서 내 등만 터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현재 신성국은 조금이라도 신성력을 지닌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데려오기 위해 기를 쓰는 중이고, 제국 입장에서는 자기 나라 국민이 신성력을 가졌으니 당연히 제국 소유라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혹은 신성국에 비싼 값에 거래하겠지.

이러나저러나 그런 것은 질색이다.

그리고 지난 일주일 동안 이 저택에 지내면서 이 저택의 모두가 유리를 아끼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이들이 나 때문에 피해를 받는다는 건 상상하기도 싫다.

“그래. 그럼 일단 전과부터 알아볼까?”

작가의말

오늘은 연참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