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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임의 글 공장입니다.

싱글벙글 고시원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드라마

완결

홍차임
작품등록일 :
2015.10.23 23:35
최근연재일 :
2016.04.02 21:40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69,115
추천수 :
969
글자수 :
181,952

작성
16.02.19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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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글자
16쪽

25화. 떨리고 두근거려.

DUMMY

“사모님, 나예요. 그때 말한 연분홍 선생, 이 사람이 연습실 맡으면 아주 잘 할 것 같어. 내가 몇 번 말했지? 그렇지, 그렇지. 그 노래 가르치는 여자 선생.”


아주머니는 분홍과 송이 옆에 있는 상태에서 사모님한테 전화를 건다. 반말과 존댓말을 오간다. 급기야는 분홍을 놓치면 후회할 거라면서 사모님이란 사람에게 협박 아닌 협박을 한다.


또렷이 들리진 않지만, 상대는 웃고만 있는 것 같다. 폴더폰을 탁 접은 아주머니는 “이렇게 웃는 게 내 뜻대로 허라는 뜻이지. 암. 이 사모가 그래. 결국엔 내가 하자는대로 다 한다니까!”


아주머니의 소개로 분홍은 이제 사모님과 미팅을 하게 되었다.


그날 밤 분홍은 휴대폰을 놓지 못한다.


“분홍, 나 너무 졸려. 내일 다시 얘기하면 안 될까?”


송은 지친 목소리로 애원한다.


“송, 우리 다시 생각해 봐야 될 거 같아.”

“분홍, 분홍 곁엔 내가 있잖아. 걱정하지 마...”

“아니, 널 못 믿는다는 게 아니고. 최저임금이란 게 있는데, 무슨 일을 해도 하루에 5만원은 받아야 하는 거잖아. 방 하나 주고 연습실비 아낀다고 해도, 그게 합치면 89만원이고, 내가, 아니, 송 네가 월급이 89만원이라면 용납할 수 있겠어? 또, 그것도 현금으로 월급을 준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방 하나 준다고 내가, 아니, 네가 장사한다고 했으니까... 아무튼 송 네가 장사한다고 우선 쳐 보자. 네가 아무리 적어도 백몇십만 원은 받아야 할 것 같은데, 우리 이렇게 아무 준비도 없이 사모님을 만나도 될까?”

“음... 그렇긴 하네. 근데 내가 회사를 바로 그만두는 건 아니야. 지금도 어차피 회사에서 일하는 게 아니고 까페에서 일하잖아. 당분간은 캐시에서 일하면서 월급 받을 수 있어. 공사 있을 때만 외근할 거고. 그땐 분홍이 네가 잠깐은 가게 볼 수 있을 거고.”


계속 졸리다고 투덜대던 송은 분홍이 현실적인 이야기를 꺼내자 진지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이내 “근데, 우리끼리 이러지 말고 이모님한테 먼저 물어봐. 전화 끊었다가 내가 좀이따 다시 전화할게.”라고 한다.


분홍은 슬리퍼 아주머니, 연이 엄마한테 전화를 한다.


“저, 언니.”

“응, 왜.”


아주머니의 목소리는 분홍이 연습실을 맡겠다고 한 뒤 한결 부드럽다. 단, 밤늦게 전화가 오자 분홍의 마음이 바뀌었나 겁이 났는지 긴장감을 못 감춘다. 분홍은 상대방이 걱정할 것까지 걱정하는 성격이므로, 애써 밝은 목소리로 별일 아니라는 듯 목소리를 꾸민다.


“별건 아니고요~ 저희요~ 내일 사모님 만날 때, 그래도 조건을 말씀은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안 되더라도요... 어떡하죠? 막상 사모님 뵌다고 생각하니까, 그래도, 저희가, 젊은 사람들인데, 어느 정도는 이게, 먹고사는 데 보탬은 되어야 하는 것 같아서요...”

“어... 어... 그러니까...”


아주머니는 분홍이 ‘조건’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마음이 바뀌었다는 소식이 아니라 긴장이 풀리면서도 다른 쪽으로 긴장을 시작한다.


“이게 내 장사가 아니라서... 예전에 사장님이 캐시 뮤직 할 때, 많으면 한 달에 사백도 나왔거든. 그때 사모님이랑 사장님이랑 오대오로 했다고. 그러니까 사장님 이백, 사모님 이백, 그렇게 헌 거지. 사모님 손에 이백만원만 꼬옥 쥐어주면 사모님은 좋아할 거야.”


‘꼬옥 쥐어주면.’


“그러니까, 지비랑 지비 남자친구랑 방 두 개 쓰고, 삼백이십에 인센티브, 그래, 그러면 좋겠다. 방 두 개가 백이십이니까는. 그러면 사모님도 싫다고는 안 할 거야. 근데... 이게 나도 내 장사가 아니니까, 나도 다 몰라. 내가 이렇다, 하고 딱 말뚝을 박어서 이렇게 말은 못허지. 안 그래~?”


아주머니는 적극적으로 분홍에게 권유한 사람답지 않게 한 걸음을 뒤로 물러나는 태도이나 어찌됐건 목소리가 부드럽긴 하다.


“네, 우선 알겠어요. 내일 사모님이랑 몇 시에 뵙는 거예요?”

“아, 그건 내가 다시 통화를 해봐야겠어. 사모가 전화를 안 받아서 문자를 남겼는데, 사모가 문자를 통 확인을 안 해. 그냥반이 원래 문자를 잘 안 봐.”


아주머니와 전화를 끊은 분홍은 다시 송에게 전화를 건다.


“송, 방금 통화했는데, 삼백이십에 방 두 개. 괜찮겠어?”

“응~ 그렇게 해.”


송은 맑은 목소리, 자신만만한 목소리이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모든 게 다 쿨해? ...... 그래도 송이 장사를 안 해본 것도 아니고...... 그래, 송이 저렇게 확신있게 이야기하니까 따라가보자.’


다음날 캐시 뮤직에 도착하니 아주머니는 바로 뒤따라 내려온다. 손에 천원짜리들이 들려 있다.


“......?”


아주머니는 분홍에게 그 천원짜리들을 건네면서 “자, 이제 이 돈 낼 필요없지. 그렇잖아!” 한다. 분홍이 밥값으로 미리 내놓은 돈 가운데 남은 금액을 그렇게 돌려준다.


분홍이 이제 고시원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이천원을 낼 필요가 없게 되었다는 윤허의 표시다. ‘그래, 이제 너는 우리 식구다.’ 라는 표시. 분홍은 기분이 좋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다.


송은 누구한테 물어보지 않고 바로 캐시 뮤직 프론트 의자에 앉는다. 연이 엄마는 송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눈으로 쫒으면서 보다가 “하이고~~~! 아주 싸장님 포스가 나네 그냥!” 하면서 만족한 얼굴로 송을 한껏 띄운다.


‘송은 참 자기 자리를 잘 만든다니까.’ 분홍은 생각한다. 송은 사람에게 “내가 여기에 있어도 되나요?”라든가, “여기에 앉아도 됩니까?” 등의 질문을 하지 않는다. 송은 무슨 일을 할 때 원래부터 자기가 이곳에 있어야 되는 사람으로 가정을 하고 일을 시작하는 사람이다. 분홍은 그런 송의 성격이 때론 부럽다.


처음에 분홍은 그런 송을 무례하고 오만하다고 생각했었다.


분홍이 송을 처음 본 건 학교 선배 중에 잘 나가는 가수, 강현우의 코러스로 공연을 했을 때였다. 송은 무대 감독의 아는 사람이라고 잠깐 일을 도와주러 왔다고 했는데, ‘잠깐 도와주러 온’ 사람 치고는 사람들을 상당히 통제하면서도 많이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분홍을 비롯한 코러스들의 간식을 챙겨주면서도 무대 등퇴장 방향과 입구를 정할 때 무대감독이나 가수가 신경을 못 쓰는 틈을 타서 마치 자신이 감독인 것처럼 지휘하는 모습이었다.


분홍은 그런 송을 보면서 고맙고 의지가 되기도 하면서 무언가 거북한 감정을 느끼기도 하던 참이었다. 단, 서로 나이가 같은 걸 알게돼서 존댓말과 반말을 요상하게 섞어가면서 친해지는 데는 시간이 얼마 안 걸렸다.


코러스가 다섯 명이 들어간 공연이었는데 그중 두 명이 좀 애를 먹였었다. 눈 화장을 짙게 하는 하수연과 연습 때나 무대에서나 잘 하지도 못하면서 대충대충인 고민정이 바로 그들이었다. 그 두 명이 분위기를 망치는 걸 모두 다 느끼고 있었지만 어떤 사람은 자신이 프로이기 때문에 내색하지 않았고, 어떤 사람은 남의 일이라 내색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의 불편함은 지속되었고 두 사람에게는 연한색 주홍글씨가 찍힌 셈이었다. 분홍은 그런 애들을 보면 ‘쟤네한테는 이런 기회가 전혀 귀하지 않구나.’ 또는 ‘돈이 많은가 보다.’ 라고 생각한다.


“내가 메인 가수였으면 쟤네 둘부터 짤랐을 거예요.”


뒷풀이 자리에서 분홍의 옆자리에 앉은 송이 말했었다. 분홍은 그 말에 기분이 확 상했다. 그 두 명에 분홍 자신이 들어가는 건 아니었지만, 그 두 사람이 문제인 건 분홍이 누구보다 더 잘 알았지만, 코러스에 대해서 송이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같은 코러스로서 기분이 심하게 상했다.


분홍은 화를 억누르고 말했었다.


“좀 잘 못해도, 코러스라고 해서 준비도 없이 무대에서 설 수 있고 그렇진 않아요, 시경씨.”

“왜요. 세상에 깔린 게 코러스일 텐데. 우리 나라에 노래 잘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아요. 오디션 프로 봐.”


분홍은 화가 나다가 이젠 모멸감이 들 지경이었다.


“송시경 씨, 전화해서 부른다고 갑자기 온다는 사람이 있다는 보장도 없고 누가 당일날 온다고 해도 미리 한 번 맞춰본 코러스만큼 잘 할 순 없어. 그게 연습하고 맞춰보는 이유고.”


분홍은 메인 가수들이 부러운 이유 중에 남 모르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환호를 받고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공연하는 게 물론 가장 부러운 이유지만, 콘서트를 위해서 새로 노래를 외우지 않아도 되는 것이 사실은 또한 부럽다. 해당 공연을 위한 특별한 편곡이 아니면, 이미 레코딩 할 때나 방송할 때 다 불러본 노래이다. 하지만 코러스들은 고정이나 투어가 아니면, 새로 악보를 받게 되고, 외우거나 익혀야 하는 것이다. 어떤 때는 일은 코러스들이 많이 하는데, 돈은 얼마 못 버는구나, 라고 한탄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런 불평은 자존심이 상해서 누군한테도 하지 못한다.


코러스가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암시를 주는 게 분홍이 송에게 할 수 있는 기분 나쁨의 표시였던 것이다.


그러나 송은 물러나지 않았다.


“코러스, 돈 받고 하는 거 아니예요? 공짜로 일하는 거 아니잖아. 내가 무대감독이랑 친한 거 알죠? 무대감독이랑 강현우도 친해요. 그래서 나도 일좀 도와달라길래 돈도 하나도 안 받고 온 거고. 어차피 요즘 내가 시간도 많고 심심하던 차에... 아무튼 나는 그런 꼴 못봐. 내가 가수라면 확실히 그렇게 할 거야.”


분홍은 송의 말에서 오만함을 느꼈고, 가까이 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분홍은 뒷풀이 자리에서 맥주를 몇 잔 마신 상태였다.


“시경씨는 원래 말을 그렇게 함부러 하고 살아요?”


분홍은 큰 소리를 내면서 의자를 밀고 일어나서 호프집 밖으로 나왔다. 공연할 때 땀을 많이 흘려서 오한이 느껴졌다.


‘아, 겉옷 입고 나올걸...’


분홍은 사실 그 정도 했으면 송이 쫓아나와서 정중히 사과를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송은 그러지 않았다. 힐끔 들여다 보니 맛있게 안주를 먹고 있었다. 분홍은 혼자 다시 들어가긴 민망했지만, 겉옷도 챙겨야 했고 가방도 챙겨 나와야 했다. 그래서 민망함을 무릅쓰고 다시 제 발로 안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은 이미 많이 취해서 누가 누구와 이야기를 하는지 서로에게 관심도 없었다. 분홍의 가방은 또 그날따라 안쪽 의자에 놓여 있어서 송에게 꺼내 달라고 부탁을 해야 할 상황이었다.


“나 가방좀,”


그때 송이 분홍의 가방을 의자 위로 툭- 던졌다. 분홍의 눈에 그건 던진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리고 말했다.


“가방이나 챙겨.”


만약에 송이 그때 “가방 챙겨요.”라고 했으면 분홍은 고마워했을 것이다. 여러 개의 가방 가운데 분홍의 가방이 뭔지 기억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송은 “가방이.나. 챙겨요.”라고 말했다. 그 말투 속에는 이야기를 하다가 일어나 나가버린 분홍에 대한 비난이 담겨 있었다. 분홍은 그렇게 느꼈다.


분홍은 ‘진짜 기분 나쁘네. 어차피 이제 볼 사람 아니니까, 내가 참아야지.’ 하고 조용히 가방을 집어 들어 어깨에 맸다. 마침 술자리에서 일차로 일어서는 사람들이 우루루 일어난다. 분홍도 휩쓸려 나온다.


은색 승용차 차문이 내려간다.


“연분홍. 타.”

“아니, 괜찮아. 역까지 멀지도 않은데 무슨.”

“타요~~!”


송은 눈웃음으로 분홍을 쳐다본다. 그 눈이 착해 보인다. 그 눈웃음에 사과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분홍은 해석했다. 더군다나 무대 감독이랑 아는 사람인데 자신한테 해코지 할 리도 없다는 계산이 선다. 그때 올라탄 은색 승용차가 이제 ‘남자 친구의 차’가 되었다.


송은 오늘도 자기 자리를 찾아 누구한테 묻지도 않고 프론트에 앉는다. 아주머니의 다양한 손님 험담을 견뎌내면서 검은색 건물에 자기 자리를 만들어온 것은 분홍인데 정작 아주머니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는 송인 것에 대해 분홍은 송이 존경스러우면서도 질투도 났다.


처음에 느꼈던 송의 그런 강압적인 태도가 막상 사귀고 나니 분홍에게는 큰 방패막이가 되긴 한다. 송은 분홍이 사귀고 싶은 사람과 친해지는 것을 도와주었고, 분홍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을 떨궈내는 것도 도와주었다. 아니, 그런 일은 해달라고 하지 않아도 나서서 했다.


“네, 푸라자 고시텔입니다.”


아주머니는 고시원 이름 ‘플라자 고시텔’을 늘 푸라자라고 발음한다.


“네, 지금 방 있어요. 아! 몇 개 있어요!”


아주머니는 소리를 지른다. 아마 상대방이 지금 방이 몇 개 있느냐고 물어본 모양이고 아주머니는 그런 질문에 짜증이 난다.


“아니, 방이 여러 개면 그 방 다 살거예요? 입구예요? 아휴. 내가 올라갈게요. 아니, 바로 가요!”


아주머니는 상대에게 시비를 붙이면서도 방을 안내해주러 윗층으로 계단을 타고 올라간다.


분홍은 ‘사모님’이라는 이름을 가진 황윤희를 만나는 일 앞에서 가슴이 떨렸다.


“송, 나 좀 떨려.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떨리지? 그리고 우리 할 말 다 정리된 거 아니지? 우리의 요구 사항이 조금더 분명해야 할 것 같아. 그리고 지금 악기 고장난 것도 많고 하는데 그런 것도 다 미리 이야기해둬야 하는 거 아닐까?”

“음... 지금 여기 좀 정신 없으니까 그럼 잠깐 나가서 커피 한 잔 하면서 얘기할까?”


위층에서 하도 큰 목소리로 얘기하는 바람에 아래층까지 연이 엄마의 목소리가 다 울려퍼지고 있다.


“근데 가게가......”


아직 모든 게 확정된 것도 아닌데 분홍은 캐시뮤직을 잠시라도 비우면 안 될 것 같은 구속감을 느꼈다.


‘아, 사람이 이렇게 되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고시원에 들어온 것도 아니고, 이따가 황윤희도 만나고 해야 하는데, 벌써부터 밥값 돌려받은 것 때문인지, 캐시 뮤직을 비워놔서는 안 될 것 같은, 캐시 뮤직의 정식 책임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차피 비워놓고 셀프로 장사하던 연습실인데, 내가 뭐 벌써부터 한두 시간 비우는 거 가지고 걱정을 하나?’


“그래, 우리 좀 나가서 생각해보자.”


분홍과 송은 고시원에서 가까운 까페들을 놔두고 지하철역 앞의 유앤미로 향한다. 유앤미는 몇 번 가본 곳이다. 이렇게 긴장이 되는 날은 익숙한 장소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아, 정말 기분 이상하다. 도대체 무슨 인연이 있어서 내가 지금 사모님이란 사람하고 미팅까지 하게 된 거야.”


분홍은 유앤미 2층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멍하니 내려다보면서 말한다.


“분홍~ 긴장하지 마. 다 잘 될 거야. 송! 송! 이 송시경이 있잖아~”


그때 전화벨이 울린다.


“응, 나야. 난데.”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흥분되어 있다.


“사모님이 지금 삼십분 후에 도착헌대.”


“송, 사모님이 곧 온대.”


분홍은 스마트폰의 아래쪽을 감아서 막고 작은 소리로 말한다.


“응, 그럼 지금 들어가자.”


송은 바로 일어날 태세다.


“커피는 어떡하고? 마시고 가자. 생각해 보니, 사모님도 그렇네. 자기가 올 시간을 우리한테 미리 말한 것도 아니고, 갑자기 온다면 내가 바로 가야 하나?”


스마트폰을 입에서 최대한 멀리 뗀 분홍은 불만스런 표정이다.


"언니, 저희가 지금 좀 볼일이 있어서요, 최대한 빨리 들어갈게요."


분홍은 괜스레 만남 시간에 대해 자존심을 세운다.


-싱글벙글 고시원, 다음 화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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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나에게도 남편이 있다. 16.02.09 800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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