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안녕하세요. 홍기석입니다.

사희곡 (捨姬曲 : 버린 여인의 노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홍기석
작품등록일 :
2019.05.13 19:38
최근연재일 :
2021.02.19 06:00
연재수 :
385 회
조회수 :
22,469
추천수 :
234
글자수 :
2,170,259

작성
21.02.12 06:00
조회
45
추천
0
글자
13쪽

어른 괄시는 해도 6

DUMMY

6


하지만 도현은 기대하지 않았다. 생김새가 조금 닮았다고 한들 그것이 무슨 소용인가.


무엇도 부족하지 않은 이 집안에서 자신은 유일하게 축복을 받지 못한 형태로 태어난 핏줄이었다. 세상에 나왔을 뿐인 아이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다지만, 때문에 믿음직한 성인이 될 때까지 사생활을 엄히 다스렸다.


아마 무수한 의문을 남기고 사망한 막내딸 때문이었다. 남겨진 아이가 보이는 행실은 주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딱 좋은 소재이니까.


그래서 가족 외의 다른 어른들과는 좀처럼 마주하고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다. 부모의 지인들 중 한 사람이라도 알았다면 이렇게 고생하지 않았을 텐데. 고분고분했던 어린 시절이 새삼 답답해졌다.


비관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주인은 계속 기억을 더듬었다. 이만한 나이대의 자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본격적으로 가게 일을 돕기 시작한 자신은 당연히 모를 수밖에 없었다.


어린 나이에 가끔씩 가게를 지켰다고 해도, 스쳐간 인연들을 전부 기억할 수는 없었다.


언젠가 가족이 말하지 않았을까.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부장 검사를 만든 인물이었다. 모친의 학창 시절도 필시 범상치 않았겠다. 한눈에 보아도 명랑한 사진 속의 얼굴부터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아아, 설마······.”


주정하. 이름이 맞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관련해서 떠오르는 장면이 있었다.


시기는 기가 막히게도 사십 년 전쯤이었다. 즐거웠던 여름 방학이 조금만 남은 가운데, 며칠 동안 소나기만 내려서 정말 아쉬웠을 때였다.


사실 비가 오지 않았더라도, 다름없겠지만. 가끔씩 있는 시위로 바깥의 분위기가 심히 삼엄했던 터라, 일부러 외출해서 무언가를 하기도 다분히 조심스러운 탓이었다. 자칫 뜻이 있는 학생으로 오해받으면, 가족과도 영영 이별이었다.


어떤 방법을 써서든 부조리를 알리기 위해 애썼던 이웃 아저씨의 아들은 돌연 군대에 차출된 이후로 감감무소식이었다.


나중에 부대 내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통보가 날아왔는데, 그것을 고스란히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은 지속적으로 안보만 들먹이며 시신도 보여 주지 않았다.


당시 일개 개인에게 무슨 힘이 있었겠는가. 거짓임을 알면서도, 묵묵히 받아들여야 한 주인의 속내는 지금도 감히 상상하지 못할 성질이었다.


참으로 많은 청년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은 시기였다. 몇 다리만 넘어가도 인연이었던 만큼 지금 다시 돌이켜도 당시에 실감했던 안타까움은 아직 그대로였다.


하루는 일터에서 온 부친이 모친에게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이제야 떠오르는 내용이 바로 그것이었다.


간단하게 설명해도 무릎을 곧바로 칠 만큼 존재감이 뚜렷한 한 학생에 대한 말이었다. 어릴 때부터 당차고 총명한 기색이 역력해, 모두가 장차 큰 인물이 되겠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좀처럼 휘어지지 않는 성미 때문에 정작 부모와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듯했다. 속물적인 아버지에게 나온 혁명가, 어떻게 조합해 보아도 쉽사리 어울릴 리가 없었다.


그래서 성인이 되자마자 독립하더니, 덜컥 사내와 눈까지 맞았다. 내세울 조건이라고 근처 학교에 재학 중이라는 사실 뿐이었다. 깊이 따질 필요조차 없는 집안이니 사전에 점지한 인연이 있었던 가족은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겠다.


마치 성장 영화의 내용을 듣는 기분이었다. 주변에 그러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 있다니, 부럽지만 따라할 용기는 없었다.


어디까지 가진 환경에서 자랐기에, 가능한 행동이 아니겠는가. 지금의 상태로 가출할 경우 그저 빈털터리인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이야기였다.


흔히들 엄마 친구의 딸이라고 하지 않던가. 지금도 심심치 않게 언급되는 마당에 그런 사연만으로 그렇게 놀라지 않았다.


“몇 달 전에 죽었대.”


문제의 대화가 머릿속에 깊이 박힌 계기는 그 다음부터 이어진 엄청난 소식 탓이었다.


방금 전까지 가까운 이웃처럼 들리던 이가 갑자기 사망했다니, 하마터면 직접 이유를 물어볼 뻔했다.


어쩌다 이른 나이에 세상을 뜨고 말았을까. 기껏해야 자신보다 몇 살이 많은 정도라면 지병도 아니었을 터였다. 불운한 사고일까. 관심이 없는 것처럼 눈은 텔레비전 화면을 향하고 있었지만, 귀는 변함없이 부모님의 대화를 의식하는 중이었다.


가까운 지인조차 아무 설명을 듣지 못했을 만큼 의문스러운 죽음이라고 했다. 장례가 치러진 병원 관계자에게 묻고 물어서 겨우 사인을 알아냈을 정도였다.


그들 모두가 주변 사람의 눈을 의식했다고 이야기했다. 함부로 비밀을 발설한 대가가 자신에게 어떤 형태로 돌아올지 짐작할 수 없기에, 어렵사리 사고사일 확률만 높다고 털어놓았다.


그 정도로도 그녀의 죽음이 꽤나 예사롭지 않다고 체감했다. 이웃으로 자주 마주쳤던 아저씨의 아들처럼, 그녀도 그렇게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그나저나 대단하지. 아기는 살았다니까.”

“어휴··· 어린 거라도 살려 보겠다고.”

“조금만 일찍 정신을 놓았어도, 엄마 따라 저 세상으로 갔을 거래.”


설마 당시에 목숨을 건졌다던 아이가 지금 눈앞에 자리하는 검사인가. 기억한 주인은 반사적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하늘의 뜻이 정말 있다고 믿게 만드는 순간과 마주했다.


정말 맞다면 그녀가 이제까지 정부를 향해 던졌던 언사 또한 굉장히 의미가 남달랐다. 부모가 끝끝내 성공하지 못한 과업을 대신 실현하지 않았는가.


하물며 단순히 저항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나중에는 이 나라에서 가장 막중한 위치로 올라설지 몰랐다.


모든 사실을 깨달았을 때 어떻게 행동할까. 당사자의 이름을 알지 못하더라도, 이렇게 확신하는 근거가 나름대로 있었다. 그들이 대화 막바지에 잠시 언급했던 특정한 성씨 덕분이었다.


“주 씨도 참 기구하지··· 돈 방석에 앉으면 뭐하나. 자식 하나도 지키지 못하는데.”

“그러게, 막내딸을 먼저 하늘로 보낼 줄은 누가 알았겠어.”


사망한 젊은이의 이름은 틀림없이 주 씨로 시작했다. 보통은 아버지의 성씨를 따르기 마련이지만, 끝내 동의하지 않은 관계이니 손녀에게 그 흔적을 완전히 지우고 싶었을 것이었다.


아마 가까운 친인척들도 줄곧 말을 아꼈을 것이었다. 생판 남까지 찾아와서 속사정을 탐문하는 모습만 보아도 얼추 답이 나왔다.


하지만 조금 엿들은 내용으로 무슨 도움이 되려나. 주인은 일단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무런 소득조차 없이 돌아가는 기분보다 차라리 나을 테니까.


“짐작 가는 사람이 있기는 한데···.”

“네? 어떻게···?”

“어렸을 때 스쳐 들었거든요. 그쪽도 분명 주 씨였거든.”


돌연 생긴 반전에 도현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막상 기대했던 실마리와 맞닥뜨리자, 당최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는 탓이었다.


남몰래 허벅지를 꼬집었지만, 확실히 꿈은 아니었다.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어묵 국물도 여전히 상큼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 쫄면도 모두 실존하고 있었다.


그제야 이번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작정하고 찾는다면 그렇게 드문 성씨는 아니겠지만, 그다지 흔하지도 않은 만큼 그토록 마주하고 싶었던 진실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정말 아무것도 모르세요? 제가 함부로 입에 담기는 뭐한데······.”


대단히 조심하는 기색만 보아도, 자연스레 짐작되었다. 아마도 정답이 맞을 것이었다. 그래야 외조부가 임종 전까지 쉬이 말하지 못했던 까닭이 설명되니까.


그러나 막연하게 했던 각오보다 그 진실이 너무나도 무거웠다. 종국에는 음식을 얼마 넘기지도 못한 채로 가게에서 나와야 했다.


음식값은 제대로 지불했다. 주인이 한사코 거절했지만, 정성스럽게 차린 음식을 차마 다 비우지 못하고 일어나는 죄의식이 컸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살짝 얼떨떨한 채로 한참을 걷다가 이내 골목에서 주저앉았다.


“하···.”


신기하게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제아무리 핏줄이라도, 함께한 시간과 추억이 없어서 그러할까. 덕분에 조금 엄숙한 분위기에서 자랐어도, 굶거나 학비에 쪼들리지 않았다.


자신이 지금 느끼는 감정은 설움과 거리가 멀었다. 생각할수록 기가 막히고 착잡했다.


모친을 졸지에 죽음으로 몬 범인이 특정한 사람도 아니고 나라였다니, 누구를 어떻게 원망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당시의 대통령, 안기부와 경찰 등 관련한 직군들만 따져도 여러 가지였다.


그래서 모두들 그토록 길게 입을 닫았던가. 모친의 졸업 앨범을 선뜻 내미는 순간까지 외삼촌은 침묵했다. 당시의 공포를 경험한 이로서 함부로 떠든 진실이 가져올 여파가 그만큼 걱정되었겠다.


덕분에 지금까지 자신이 무사할 수 있었고, 남은 가족들도 그 철퇴의 사정권에서 보다 빨리 자유로워졌다. 원망할 생각은 없었다. 세상 물정을 아는 어른들로서는 그 방법이 최선이었을 테니까.


하지만 세상이 이렇게 달라진 중에도 계속 숨기고 있었다니, 사뭇 이해하기 힘들었다.


혹시 자연스럽게 목표로 삼은 손녀의 직업 때문일까. 응원은커녕 우려가 담긴 눈으로 쳐다보던 외조부의 얼굴이 기억났다.


손녀가 아직 어리게 보여서 그렇다고 내심 생각했다. 세상에 법조계 인사가 되겠다는 꿈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가족이 있겠는가. 그런데 해답은 공권력과 한때 불미한 일로 얽혔던 집안의 과거사에 있었다.


이제는 어떡할까. 자신은 진실을 깨달았고, 당사자들은 모두 사망한 상태였다. 이대로 마음속에 묻고서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할까.


지금은 그것이 최선이었다. 사표를 내기가 무섭게, 핸드폰에는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법무 법인들의 영입 제의가 매일 도착하고 있었다.


심지어 자신이 직접 저격한 이획도 똑같이 참여하고 있었다. 누구와 손잡은들 분명히 부족하지 않은 조건에서 일하게 될 터였다.


오히려 검사로서 일한 시간보다 더 편하고 풍족하겠다. 재판에서 승률도 좋았던 데다 국민이 알 만큼 유명세까지 떨치지 않았나.


거기다 전(前) 부장 검사가 가지는 메리트까지. 절대 없는 관습이라고 단언하지만, 그들이 정말로 외면할 리 없었다.


“망할···!”


그런데 끝내 떠오른 얼굴이 비겁한 자신을 방해했다. 이제 겨우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조금만 물러설 기미가 보이면 자꾸 나와서 머릿속을 헤집었다.


매일같이 흐뭇하게 바라보던 시선, 무엇이 그렇게 좋은지 실실 쪼개는 얼굴이 은근히 신경에 거슬렸다.


악의에서 비롯된 행동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모습이 자신을 비웃는 것처럼 느껴졌다.


상대에게 절대로 부끄럽지 않겠다, 자신은 끝까지 입만 놀리는 그와 엄연하게 다르다. 그렇게 생각하고 경계했던 때가 불과 얼마 전이었다.


그 사이에 이토록 약해졌다니, 대한민국을 뒤흔든 과거가 본다면 참 우스울 정도였다.


앞서 생각했던 길은 사실 최선이 아니었다. 어쩌면 자신은 많은 일들을 해낼지 몰랐다. 무모한 결심이라고 생각해서, 당장 용기가 부족할 뿐이었다.


그토록 신중한 성격에 차장 앞으로 당당히 사표를 내밀었던 이유가 무엇인가. 다르게 살고 싶었기에, 가능했던 행동이 아니었나. 부르는 곳 아무 데나 들어가면 그만이라는, 가벼운 생각에서 비롯되지 않았다.


불합리한 사회의 구성원뿐만 아니라, 그녀 스스로도 바라던 때가 목전이었다. 그만한 기회를 어중간한 각오로 놓치면 안 되었다.


아주 우연하게 숨겨진 진실을 깨달은 순간 그녀는 확신했다. 얼마나 고매한 존재여야 지금껏 이렇게 농간질을 부릴 수가 있을까.


때문에 적잖은 이들의 삶이 깨진 조각처럼 흩어졌다가, 겨우 맞물리는 자리를 찾았다. 누군가의 의도가 없이 손쉽게 만들기 힘든 그림이었다.


설마하니 귀왕일까. 그래서 찬용을 붙였나. 불가능한 가정이 아니었다. 잇따르는 크고 작은 사건에도 언제나 초연했으니까. 모든 상황이 스스로의 계산 아래에 존재할 때나 가능한 반응이었다.


그러나 쉽게 납득하지 못할 구석도 있었다. 그렇게 대단한 인물에게 이 과업을 맡기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일까. 성격이나 신념의 강도로 보아도, 자신보다 모친이 적임자에 가까웠을 터였다.


갑자기 일어났던 사고 때문일까. 누구보다 오랜 세월을 영위한 오귀라도 돌발 상황은 예상하기 어려웠나.


그래서 재차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체가 보다 일찍 노출될 위험을 감수하며 찬용을 보냈을지 몰랐다.


어째서 찬용인지, 지금도 확신하지 못했다. 우려하는 가정이 맞을까. 모친은 진정으로 그런 사내를 사랑했다는 말인가. 생각하면 할수록 머리만 더 복잡해졌다.


당장은 어느 쪽이든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 가장 주목할 점은 자신의 결심이었다.


도현은 마음을 다잡았다. 그들이 여태까지 뒤를 지켰다면 자신은 머잖아 정말 그곳에 도달할 것이었다.


물론 그만한 도움을 받았다고 한들 특정한 세력이 원하는 대로 순순히 움직일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오히려 그들을 이용하여, 지금껏 청산하지 못한 부조리를 하나하나 들추겠다. 뜻하지 않게 세상을 떠난 모친과 길이 다르더라도 상관없었다.


이 시대를 사는 사람은 주도현 자신이었다. 누구든 직접 경험한 사람보다 이해가 높지 못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사희곡 (捨姬曲 : 버린 여인의 노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안녕하세요. 홍기석입니다. 21.02.19 56 0 -
385 종곡 21.02.19 51 0 14쪽
384 어른 괄시는 해도 9 21.02.16 50 0 14쪽
383 어른 괄시는 해도 8 21.02.16 53 0 13쪽
382 어른 괄시는 해도 7 21.02.12 45 0 13쪽
» 어른 괄시는 해도 6 21.02.12 46 0 13쪽
380 어른 괄시는 해도 5 21.02.09 46 0 12쪽
379 어른 괄시는 해도 4 +1 21.02.09 52 0 13쪽
378 어른 괄시는 해도 3 21.02.05 57 0 13쪽
377 어른 괄시는 해도 2 21.02.05 42 0 13쪽
376 어른 괄시는 해도 1 21.02.02 83 0 13쪽
375 호랑이 새끼는 자라면 8 21.02.02 47 0 15쪽
374 호랑이 새끼는 자라면 7 21.01.29 124 0 16쪽
373 호랑이 새끼는 자라면 6 21.01.29 64 0 14쪽
372 호랑이 새끼는 자라면 5 21.01.26 55 0 14쪽
371 호랑이 새끼는 자라면 4 21.01.26 67 0 12쪽
370 호랑이 새끼는 자라면 3 21.01.22 58 0 15쪽
369 호랑이 새끼는 자라면 2 21.01.22 76 0 15쪽
368 호랑이 새끼는 자라면 1 21.01.19 54 0 15쪽
367 하늘이 돈짝만 6 21.01.19 49 0 13쪽
366 하늘이 돈짝만 5 21.01.15 45 0 13쪽
365 하늘이 돈짝만 4 21.01.15 78 0 12쪽
364 하늘이 돈짝만 3 21.01.12 64 0 11쪽
363 하늘이 돈짝만 2 21.01.12 74 0 12쪽
362 하늘이 돈짝만 1 21.01.08 50 0 13쪽
361 쥐 본 고양이 9 21.01.08 52 0 13쪽
360 쥐 본 고양이 8 21.01.05 61 0 12쪽
359 쥐 본 고양이 7 21.01.05 52 0 12쪽
358 쥐 본 고양이 6 21.01.01 48 0 12쪽
357 쥐 본 고양이 5 21.01.01 56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