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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특성 : 돈이 최고!]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새글

이루오
작품등록일 :
2024.06.02 10:23
최근연재일 :
2024.06.28 20:0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34,026
추천수 :
513
글자수 :
196,835

작성
24.06.24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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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
추천
5
글자
12쪽

33화_마력탄

DUMMY

- 내가 앞장서지, 이 쪽이다


일행들은 브록타를 따라 숲의 깊은 곳으로 방향을 잡았다.


“형님, 괜찮을까요? 혹시 함정이라거나.”

“그럼 싹 다 잡는거지 뭐.”

“그랬다가 다음 게이트는 어쩌시게요? 진영 선택 없이 ‘긍지의 협곡’으로 들어가면 양쪽의 협공을 받고 그냥 몰살입니다.”


게이트, 게임으로 치면 레이드다. 같은 등급이라도 던전의 A급과 게이트의 A급은 그야말로 천양지차. 문제는 이 용맹의 언덕과 긍지의 협곡이 같은 세계라는 점이다. 긍지의 협곡에서 벌어지는 대전쟁은, 바로 이 용맹의 언덕에서 선택한 부족의 편에 서서 참가하는 싸움이니까.


“마음 편히 생각해, 함정이면 다 죽이고, 너무 많으면 도망친다.”

“단순해서 좋네요.”


뒤에서 듣고있던 마리아는 작전에 수긍했다.


“문제는 부족 선택인데, 결정은 하셨어요?”

“아직이요. 일단 양쪽 다 만나봐야겠죠.”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앞서가던 브록타가 멈춰섰다.


- 저 앞에 외곽 방어진이 있다. 저걸 뚫지 않고는 마을로 진입할 수 없지.


무릎 높이로 얼기설기 엮어뒀던 고블린의 울타리와 비교하면 제법 성채의 느낌이 묻어났다.


“경계병의 수가 많지는 않네요.”

“여기서 정리할 수 있겠는데?”

“총은 안됩니다 형님. 오크는 고블린이랑 급이 달라요.”


오크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데 총질을 해댈만큼 바보는 아니다.


- 혹시 일행 중에 암살자가 있나? 아무리 명궁이라도 이 거리에선 무리야. 몰래 잠입해서 처리하는 수 밖에는.


S급에 진입하면서 마력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높아졌다. 얇게 뽑아낸 마력을 촘촘하게 엮어 형태를 만들어낸다거나, 2중 3중으로 두껍게 덧입혀 강도를 높이는 방식의.



푸슝- 퓽퓽-



한 손으로 조약돌만한 마력덩어리를 단단하게 응축시켜 경계중인 오크에게 날렸다. 쏘아져나간 마력 덩어리는 실처럼 얇고 긴 마력의 잔상을 남기며 오크의 머리통을 정확하게 꿰뚫었고, 외곽 성채를 돌며 경계를 서던 오크들의 모습은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었다.



털썩. 털썩.



- 이게 무슨···.

“어쨌든 조용히만 잡으면 되는거잖아?”


처음 써 본 기술이었지만 지켜보던 일행들의 반응은 나름대로 호평이었다.


“와, 그건 뭡니까? 소리도 안나고 좋은데요?”

“너무 예뻐요!”

“암살용 마력.”

“총이 아니고 마력이었습니까?”

“마력을 응집해서 쏘는거야.”

“마력을요? 그럼 마력탄인거네요?”

“···그래, 뭐 비슷하겠네. 공격력이나 속도는 훨씬 떨어지지만 마력 소모가 거의 없어.”



푸슝- 핑- 핑-


털썩. 털썩. 털썩.



연이은 마력탄에 브록타는 입을 벌린 채 나와 성채 위의 경계병들을 번갈아 보고 있었지만 더이상 성채 한 쪽 면에서는 오크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 그건···뭐지?

“화살 비슷한거지.”


은신으로 조용히 접근해 문을 여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나 눈에 띌까 일행들은 소리를 죽이고 빠르게 성채 안으로 진입했다.


“누구냐!”


뒤에서 들려오는 걸걸한 오크어에 일행들의 고개가 그 쪽으로 쏠렸다.


“제길, 어쩐지 쉽게 풀린다 했지.”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쓸어버리죠, 형님.”

“그래야겠다.”


뒤쪽에서 모습을 드러낸 오크들은 모두 자신들보다 큰 늑대를 타고 있었고, 그 중에 망토를 걸친 가운데 놈이 타고 있는 늑대에는 녹색 해골이 그려진 깃발이 꽂혀있었다.



핑-, 핑-



불시에 쏘아낸 마력탄을 어렵지 않게 막아내는 걸 봐도 전투가 꽤나 익숙한 모양이고.


“공격인가? 인사인가?”


마력탄을 가볍게 쳐낸 오크는 늑대에 올라 탄 채로 우리 일행을 거만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제길, 총을 쏘면 마을 안의 오크들이 다 몰려들텐데···.’


그나마 다행이라면 가만히 우리쪽을 노려보면서도 주변의 오크들에게 침입자의 존재를 알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 혹시 정말 소환 된 건가?

“···응?”




+




<시나리오 : 죽느냐, 사느냐>

: 브록타를 마을까지 안전하게 호위.

: [완료]



[보상]

: 1,500 코인

: 추가 능력치 +2


[실패 시]

: 모든 능력치 –10



[레벨이 올랐습니다. Lv.27 > Lv.28 > Lv.29]

[마력이 상승합니다. Lv.134> Lv.135 > Lv.136]


[1,500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x 3


[추가 능력치 +2를 획득했습니다.] x 2



브록타를 마을의 중앙까지 호위해야 하는 줄 알았더니 초소까지만 도착해도 마을로 인정되는 모양이다.


- 정말 소환된 게 맞는 건가? 인간인 것 같은데.

“우리를 소환한 게 네놈들인가?”

- 어떻게 우리 말을···?

“언어 따위 중요하지 않다.”


이놈들도 브록타와 비슷하게 무언가를 소환하려 했으니 얼토당토 않게 지껄여도 믿을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를 소환한 이유는?”

- 우리를 도와라.

“대가는?”


늑대에 앉아 내려다보는 시선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아직 대가를 듣지 못했다.


- 긍지의 두루마리를 넘겨주마.

“필요없다.”

- 뭣이? 설마 두루마리가 뭔지 모르는 거냐?


뒤에 있던 두 오크놈은 늑대와 함께 으르렁거렸다. 이미 브록타에게 두루마리를 받기로 한 이상 다른게 필요하다.


“두루마리는 됐다. 우리가 움직일 가치가 있는 다른 장비를 준비해라.”

- 장비? 이런 걸 말하는거냐?



터턱-



[전사의 용맹]

: 오크의 용기가 깃들어 있는 한손 도끼


등급 : B

분류 : 도끼류

효과 : 공격력 +10


[추가 효과]

: 일정확률로 기절 효과에 저항합니다.



받아든 무기도 나쁘진 않았지만 썩 좋다고 보기도 힘들다.


“이따위 장비라면 돌아가겠다.”

- 크크크, 보는 눈은 있나 보군.

“시험하지 마라, 머리통에 바람 구멍이 나기 싫다면.”

- 당돌한 놈, 좋다. 내 이름은 ‘칼리쉬’. 일이 끝나면 납득할만한 보상을 주마.


브록타는 구멍난 은신의 망토를 뒤집어 쓴 채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마력의 일렁임을 봐서는 감정의 동요가 있는 게 확실하다.


“우리가 어떻게 도우면 되는 거지?”

- 근처를 배회하고 있을 오크 한 놈을 찾아내 우리에게 끌고 오면 된다.

“그게 끝인가?”

- 그래, 얼굴의 절반이 문신이니 한 눈에 알 수 있을 거다.

“고작 그런 일을 위해 우리를 소환 한건가?”


단순히 끌고 오는 게 목적이라면 소환을 하면서까지 유난을 떨 필요가 없을텐데.


- 수색을 하려면 흩어져야 한다. 그놈과 혈전을 벌여 이길 수 있는 놈은 많지 않다.

“결국 희생은 우리에게 떠넘길 셈이군.”

- 크크크, 부정은 하지 않겠다. 죽더라도 우린 모르는 일이지.


역시 어딘가 이상하다. 흔히 알려진 오크의 성격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용맹과 긍지의 상징 격인 오크가 이렇게 쉽게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도, 남의 손을 빌려 일을 진행시키려는 모습도, 어딘가 모르게 비열함이 느껴지는 모습까지.



<시나리오 : 선택의 기로>

: 브록타와 칼리쉬의 조우



[보상]

: 1,500 코인

:추가 능력치 +2


[실패 시]

: 모든 능력치 –10



연계 퀘스트라고 해도 좋을 만큼 매끄럽게 이야기를 이어주는 추가 시나리오.




***




촤악-



“이놈이 맞나?”


포박한 브록타의 엉덩이를 걷어차 놈들 앞으로 밀어 넣었다.


- 네···네놈! 이게 무슨 짓이냐!


눈이 커진 칼리쉬와는 반대로 분노로 이글거리는 브록타의 얼굴은 당장이라도 무기를 들고 달려들 기세였다.


- 어찌 된 일이지? 고작 인간 주제에 전 족장을 잡아오다니.

“근육만 돼지같이 큰 너희들과는 다르니까.”



<시나리오 : 선택의 기로>

: 브록타와 칼리쉬의 조우

: [완료]



[보상]

: 1,500 코인

:추가 능력치 +2


[실패 시]

: 모든 능력치 –10



[레벨이 올랐습니다. Lv.29 > Lv.30 > Lv.31]

[마력이 상승합니다. Lv.136> Lv.137 > Lv.138]


[1,500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x 3



- 입 조심해라.


시나리오 완료 보상을 확인하는 사이 뒤에 서 있던 돼지코의 오크 한 놈이 다가와 내 어깨를 잡았고, 무릎을 꿇리기 위해 힘을 주는 게 느껴졌다.


- 으응?

“뭐지? 날파리가 앉았나?”


돼지코는 놀란 듯 했지만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힘은 풀지 않았다. 어깨에 얹어진 돼지코의 손목을 가볍게 잡고는 마력을 방출했다.



후웅-



- 크윽.


돼지코는 한쪽 무릎을 꿇었지만 크게 고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참을성이 좋은 놈이네.”


돼지코의 손목을 놓아주고는 칼리쉬에게 시선을 돌렸다.


“보상.”

- 뭐?

“장비 준비해두라고 했을텐데.”

- 크크크, 그래 장비를 줘야지.


칼리쉬가 야비한 웃음을 지으며 무기를 꺼내자, 주변의 오크들이 순식간에 돌변해 무기를 꺼내들었다.


“역시, 이래서 악역들은.”



쿵-

쿵쿵-



칼리쉬의 친위대 쯤으로 보이는 오크 두 놈은 묶어둔 브록타를 연행해 데려갔고, 우리를 에워싼 채 포위 중인 오크들은 들고 있는 무기를 바닥에 쿵쿵 찍어대며 위협하기 시작했다.



핑-

푸슝-


털썩. 털썩.



“시작하자, 태원아.”

“옛썰!”



두두두두- 서걱-!


휘익- 서걱.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달려나간 석태원은 S급 무기를 뽐내며 화려한 선을 긋는 대검은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저 정도면 관종 중에서도 상관종인데.’


튀는 걸 좋아하는 석태원이지만 그 성향이 탱으로서는 꽤 유용한 편이었다. 적들의 이목까지 집중시켜 버리니까.



탕-, 타당-

탕- 탕!



석태원에게 시선을 빼앗기는 잠깐이면 충분하다.



타앙- 탕! 탕!


털썩. 털썩, 털썩.



머리통을 터뜨리기에는 넘치는 시간.



서걱- 휘익-, 서걱.


쾅- 콰앙-!

탕- 탕! 타당!



주변의 오크들을 정리하고 나니 눈앞에 서 있는 건 어느새 칼리쉬 한 놈 뿐이었다.


“장비 내놔.”

- 이게···대체.



탕, 타앙!



- 끄아아악!


도주의 우려를 없애기 위해 우선 우리를 죽이려 한 칼리쉬의 양쪽 무릎부터 부쉈다.



털썩.



“그래, 잘못을 했으면 무릎부터 꿇어야지.”

- 이게 무슨 짓거리냐.

“너야말로 빨리 장비 안 가져오고 무슨 짓거리지?”


칼리쉬가 몇 남지 않은 오크놈에게 눈짓하니 그 중 한 놈이 빠르게 자리에서 사라졌다.


“형님, 이놈 빨리 죽여야 되는 거 아닙니까? 뭔가 좀 찜찜한 놈인데.”


석태원도 뭔가를 느꼈는지 칼리쉬를 죽이는 쪽에 힘을 실었다.


“아까 그 놈이 뭐 가져오는지 확인만 하자.”


저 멀리 아까 사라진 오크놈이 보였다. 누군가와 함께였지만 다른 장비를 가지고 오는걸로 보이지는 않고.


- 오셨습니까, 족장이여.


무릎이 박살나 일어설 수 없는 칼리쉬는 최대한 비참한 꼴로 엎드린 채 족장에게 기어가 예를 갖췄다.


“장비를 가져오라니까 족장을 데려왔네?”

“괜찮을까요, 형님?”


족장이라 불린 오크의 목에는 작은 해골을 이어 만든 목걸이가 흉측하게 걸려있었고, 손에는 전사의 상징인 도끼가 아니라 대마법사나 들고 다닐법한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상의는 실오라기 하나 없이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고 있었지만, 시선을 끄는 건 단단해 보이는 근육보다 전신을 뒤덮은 노란색 문신.


- 칼리쉬를 저렇게 만든 건 네놈 짓인가?


족장은 바닥을 짚고 있는 지팡이에 양손을 올려둔 채, 눈에서는 녹빛의 이채를 흘리며 눈동자를 희번덕거렸다.


- 칼리쉬를 저렇게 만든 게 네놈인지 물었다, 인간이여.

“그렇다면?”


족장의 눈은 이미 분노로 가득차 있었다.


- 두인토!


목소리가 나는 쪽을 돌아보니 잡혀갔던 브록타가 무서운 기세로 달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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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_인간 사냥꾼 NEW 15시간 전 79 1 11쪽
36 36화_진화된 무기 24.06.27 163 3 12쪽
35 35화_최면 24.06.26 265 4 12쪽
34 34화_혈전 24.06.25 302 4 12쪽
» 33화_마력탄 24.06.24 375 5 12쪽
32 32화_내 이름은 '브록타' 24.06.23 423 6 12쪽
31 31화_대장장이 24.06.22 454 9 12쪽
30 30화_신성력 24.06.21 483 10 11쪽
29 29화_지하 묘지 +1 24.06.20 570 11 11쪽
28 28화_임시원 파티 24.06.19 592 11 12쪽
27 27화_등급 재측정 24.06.18 615 10 12쪽
26 26화_고블린 농장 24.06.17 635 10 12쪽
25 25화_S급 성기사 24.06.16 693 9 12쪽
24 24화_선택적 독단 +1 24.06.15 700 10 12쪽
23 23화_트리거 24.06.14 731 12 11쪽
22 22화_놀이공원 24.06.13 769 10 11쪽
21 21화_상점 오픈 24.06.12 814 16 12쪽
20 20화_파워 슬랩 +2 24.06.11 855 14 11쪽
19 19화_백령도 24.06.10 906 14 11쪽
18 18화_될 성 부른 악(惡) 24.06.09 945 15 12쪽
17 17화_물주 24.06.08 977 13 11쪽
16 16화_힘 싸움 +1 24.06.07 1,038 15 12쪽
15 15화_꽝 +1 24.06.07 1,060 17 12쪽
14 14화_화이트 24.06.06 1,097 20 13쪽
13 13화_말포이 24.06.06 1,122 18 11쪽
12 12화_D급 마력 24.06.05 1,158 19 12쪽
11 11화_백화(白化) 몬스터 24.06.05 1,205 18 11쪽
10 10화_아는 탱커 24.06.04 1,266 19 12쪽
9 9화_뒷조사 +1 24.06.04 1,313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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