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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창이 살아있다.

[전용 특성 : 돈이 최고!]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새글

이루오
작품등록일 :
2024.06.02 10:23
최근연재일 :
2024.06.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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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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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5화_꽝

DUMMY

[장바구니]


- [위압] : 2,000 코인

- [방출] : 3,000 코인

- [차원 상점 Lv.2] 10,000 코인


[보유 코인 : 3,500]



‘2 레벨!?’’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등장한 2레벨, 그것도 권능도 아니고 상점이다. 안그래도 장바구니 밖에 없는 이름뿐인 상점이었는데.


‘10,000 코인이라···.’


지금 가진 3,500 코인으로 다른 상품을 구매할지, 존버 후 상점 업그레이드를 해야할지 선택이 필요한 때.


‘흐음···.’


한참이나 상태창을 노려보고는 어렵게 결정을 내렸다.



[위압 Lv.1을 습득했습니다.]



아마 상점 2레벨을 제외한 나머지는 권능이겠지. 권능의 효과는 항상 기대 이상이었으니 하나만 더 사고 코인을 모아 상점 업그레이드를 하는 걸로.



[위압 Lv.1]

: 기백이 대폭 강해집니다.



‘···젠장, 이번엔 꽝인가?’


속옷에 달린 자신감 만큼이나 쓸데 없어 보이는 기백. 부풀었던 기대감이 바람 빠지듯 사라지고, 허망함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순간의 판단이 뼈아프긴 하지만 이미 지나간 건 어쩔 수 없는 일.


‘···다시 모으자, 다시···.’


축복도 생겼으니 금방 또 모을 수 있을거라 합리화하며 조용히 스스로를 위안했다.




***




‘다시는 산에 안 올라간다고 다짐했는데···.’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렇듯 전역과 동시에 다시는 산에 오르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을 했었다. 내가 있던 부대는 특히나 다양한 작전을 많이 맡아 작전 중엔 100일 내내 산만 탔던 적도 있었으니까.


‘그래도 퀘스트에 시나리오까지 떴으면 무조건 가야지.’


“아, 그리고 한 명이 같이 갈거야.”

“네? 누군데요?”


도톰한 입술에 칼로 자른 듯 날카로운 단발. 하얀 피부는 아니었지만 작은 얼굴에 잡티 없는 물광이 인상적인 여자가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선우선이라고 합니다.”


차림새에 비해 목소리는 생각보다 앳된 느낌이다. 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느껴지는 마력은 지금껏 만난

헌터들 중에 가장 강력했다.


“선우선···, 선우선?”


둘은 살짝 눈을 마주쳤으나 이호선 이사가 궁금한 듯 먼저 입을 열었다.


“선우 과장 알아? 강남지역 관리하는 과장이라 강남 사는 거 아니면 엮일 일이 없을텐데.”

“아, 그냥 혼잣말이었어요. 거꾸로 해도 선우선이길래.”

“뭐야? 재미없게. 둘이 구면인 줄 알았네.”

“···그런 말 많이 듣죠.”


선우선 과장은 무뚝뚝한 표정 때문인지 한눈에 정이 가는 타입은 아니었다.


“혹시 탱커···는 아니시죠?”


설마 탱커일리는 없겠지만, 헌터라는게 워낙 변칙성이라는게 있다 보니 조심스럽게 물었다.


“네, 저는 지원형이에요. 버프만 드릴거고.”

“그럼 동행이 꼭 필요해요? 탱이나 탐지 아니면 그냥 저 혼자 가도 될거 같은데.”


같이 가라고 해서 퀘스트나 시나리오 진행에 도움이 될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다.


“이 친구는 자기 임무가 있어. 목적지가 같으니까 같이 가라는거야.”

“뭐···, 보상을 이 정도로 주시는데 같이 다녀와야죠.”

“보상 아니면 안 가겠다는 투네?”

“당연히 안가죠.”

“하여간 밉상이야. 둘이 알아서 해. 혹시나 우리 선우 꼬실 생각 하지 말고.”

“제 스타일 아닌데요.”



빠직.



“응?”


이마에 혈관이 돋아나는 소리가 들린 것 같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출발해요.”

“지금 바로요?”

“그럼 언제 가시게요?”


괜히 끌려가는 기분이 들긴 했지만, 막상 선우선의 차에 올라타고 음악이 흘러나오니 조금씩 마음이 풀어졌다.


‘역시 차가 편해.’


하얀색 경차였지만 나름대로 꾸며두니 귀엽고 트렌디한 맛이 있었다.


“차가 잘 어울리네요, 과장님이랑.”

“작다고 무시하시는 건가요?”


둘 다 작긴 하지만 그런 뜻으로 한 말은 아니었다.


“아뇨, 사이즈 말고 세련됐다고요, 둘 다.”

“···출발할게요.”


역시 헌터 전용 차량인 아이언 카. 소유주의 마력으로 움직이다 보니 힘도 좋은 데다 조용하기까지 하다. 유일한 단점은 가격이 일반 차량가의 몇 배는 된다는 점.


“성이 선우씨고 이름이 선 인거죠?”

“네, 외자예요.”

“선과장님이시구나.”


괜히 친한 척 성이 아닌 이름 뒤에 직책을 붙여봤다. 쓸데없는 말이라도 하다 보면 약간의 경계가 허물어질 때가 있으니까.


“단풍은 오랜만에 보네요.”

“······.”


그렇지 않을 때도 있지만.


“눈 보신 적 있으세요?”

“아뇨.”


마력석의 영향으로 이쪽 세계는 사계절의 구분이 거의 없는 봄 기온에, 일교차도 그리 크지 않다. 그나마 산에라도 오면 단풍을 보는 정도고, 눈은 극지대라도 가지 않으면 볼 수조차 없어졌으니까.




+




“다 왔네요.”


북한산은 처음이었는데 쓸데없는 얘기라도 주고받다 보니 생각보다 금방이었다.


“혹시 파인애플이 어디쯤 있는지 아세요? 우리나라에 파인애플이 자란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봐서.”

“글쎄요, 그건 제 임무가 아니라서요.”


선우선은 퉁명스럽게 내 쪽으로 손을 뻗었다. 순간 기분 좋게 붕 뜨는 느낌.



[버프 ‘부풀리기’를 획득했습니다.]


[부풀리기]

: 체력이 2배 증가합니다.



‘버프는 이렇게 들어오는구나.’


하지만 체력이 두배나 늘어나는 버프라니, 선우선에게 느껴지는 마력이 잘못된 게 아니었다.


‘나도 이런 권능을 좀 달라고.’


의미없는 바람을 가져봤지만 누군가에게 닿을리도 없다.


“이건가 본데요?”


멀쩡한 사과를 뭔가가 물어뜯은 모습인데, 뜯겨진 부분에서 푸른 마력이 일렁이고 있었다.



[퀘스트 : 열매 수집]

: ‘파인 애플’ 수집 (1/10)


한 엡 베어 문 사과를 집어들자 올라가는 카운트..


“파인 애플이 그 파인애플이 아닌가보네요. 하나 드실래요?”

“아뇨, 드세요.”


파이지 않은 멀쩡한 사과도 있어 몇 개 챙겼다. 새빨간게 정말 맛있어 보이는.



[열매 수집]

: ‘파인 애플’ 수집 (2/10)

.

.

.


[열매 수집]

: ‘파인 애플’ 수집 (6/10)

.

.

.



[퀘스트 : 열매 수집]

: ‘파인 애플’ 수집 (10/10)

: [완료]



[보상]

: ‘장인의 슈트’



[추가 능력치 +1을 획득했습니다.]


[권능 : 축복 Lv.1 효과가 발동됩니다.]


[추가 능력치 +1을 추가 획득했습니다.]



천천히 산책하듯 걸어 다니며 마력이 묻어있는 사과를 모으다 보니 어느덧 완료다. 이런 난이도에 추가 능력치 2개라니. 퀘판 뒤져서 추가능력치 수집만 해도 A급은 금방이겠다.


“선과장님도 무슨 임무 있다면서요? 진행하세요.”

“아, 저는 시원씨 할 거 다 하시고 마지막에 잠깐 하면 되는 일이라.”


···마력이다. 파인애플만 다 모으고 너구리가 안보여 내심 초조했었는데.


“저는 간만에 산에 온 김에 구경 좀 하고 올게요, 한 시간 뒤에 여기서 만날까요?”

“네? 같이 이동해도 되는데···.”

“아니에요, 번거롭게 굳이. 이따 봬요.”


퀘스트가 아닌 시나리오는 아무래도 혼자가 편할 것 같아 선우선과 따로 움직일 생각이었다. 팔색 너구리만 빠르게 잡고 내려와서 합류하면 될테니까.




+




‘이거 뭐 어디까지 가야 되는 거야?’


인간이 아닌 몬스터의 마력. 분명 너구리로 추측되는 마력이 느껴지긴 하는데, 좀처럼 거리가 좁혀들지 않는다.


‘역시 이상해.’


혹시나 싶어 몸을 돌려 온 길을 되돌아 내려갔다. 하지만 거리는 여전히 그대로.


‘나를 보고 있다.’


이 정도면 분명 너구리 쪽에서 내 움직임에 맞춰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뭐 유인할 수 있는 게 있으면 좋을 텐데.’


냠냠 상자는 벌레만 유인하는 물건인데다 산에서 풀어버리면 테러범으로 오인받기 딱 좋다.


‘···사과?’


너구리가 사과를 먹는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어지만, 혹시나 싶어 아까 몇 개 주워둔 멀쩡한 사과 하나를 나무 뒤쪽에 내려두고는 반대편으로 몸을 숨겼다.


‘뭐하는 거야, 너구리가 사과에 걸려들리가 없지.’



그때였다.



샤샤샥.



‘팔색 너구리’라는 이름답게 형형색색 화려한 색의 꼬리가 한쪽 나무 뒤에서 흔들거렸다. 모습을 좀 드러내야 총을 쏘든지 말든지 할 텐데.



빼꼼-



머리를 살짝 내민 너구리가 주변을 둘러봤다. 나를 찾는 건지, 놓친 건지 나무 뒤에 숨어있는 너구리는 좀처럼 전신을 드러낼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이게 통한다고?’


머리만 빼꼼 내밀고 있는 너구리의 모습을 보니 차마 방아쇠를 당길 수가 없다. 한참을 나무 뒤에 숨어있던 너구리는 마침내 결심한 듯 사과가 있는 나무쪽으로 천천히 움직였고 그에 맞춰 조용히 놈의 머리통을 조준했다.


‘···응?’


사과를 앞에 둔 너구리의 입이 귀까지 찢어지며 보이는 수십 개의 작고 날카로운 이빨들. 그 톱니같은 이빨로 사과를 한 입 물어 뜯어버렸다. 사과의 남은 부분에서 감도는 푸른 빛.


‘파인 애플도 저놈이었구나.’



탕-!



사과를 한 입 베어물고 나무 위로 올라가던 팔색 너구리는 총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총에 맞은 흔적은 커녕 마치 원래 없던 존재처럼 말끔하게.


‘어떻게 사라진거지? 순식간에?’


공간 이동이나 차원 이동이라도 한 듯 존재 자체가 지워져버린 빈 공간. 멍하니 그 빈자리를 쳐다보고 있을 때 메시지 폭탄이 이어졌다.




<시나리오 : 너구리 한마리 몰고가세요.>

: 북한산에 숨어 있는 ‘팔색 너구리’ 퇴치

: [완료]



[보상]

: 500코인

: 추가 능력치 +1



[레벨이 올랐습니다. Lv.9 > Lv.10]

[마력이 상승합니다. Lv.68 > Lv.69]



[권능 : 축복 Lv.1 효과가 발동됩니다.]


[ Lv.1을 추가 획득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Lv.10 > Lv.11]

[마력이 상승합니다. Lv.69 > Lv.70]



[500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전용 특성 : 돈이 최고! Lv.1 효과가 발동됩니다.]


[500 코인을 추가 획득했습니다.]


[권능 : 축복 Lv.1 효과가 발동됩니다.]


[500 코인을 추가 획득했습니다.]



[추가 능력치 +1을 획득했습니다.]


[권능 : 축복 Lv.1 효과가 발동됩니다.]


[ 추가 능력치 +1을 추가 획득했습니다.]



‘이거 진짜 정신 없네.’


전용 특성과 권능으로 상태창 테러가 따로 없다. 분명 설정에서 변경이 가능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간략하게 수정을 좀 해야할 것 같다. 자칫하다 메시지창 때문에 죽을지도 모르니까.


“끝나셨어요?“


결국 뒤따라온 선우선의 목소리.


“네, 끝났습니다.”

“그럼 이만 돌아가요.”




***




“놓쳤다고?”

“놓쳤다기 보다···, 그냥 내기에서 진 거라.”

“그게 그거지. 졌다고 놈을 그냥 순순히 보내?”

“···죄송합니다.”


오백만은 비록 내기에서 지긴 했지만 그 어린놈의 근성에 감탄했고, 가능하다면 이대로 넘어갈 수 있기를 바랐다.


“말포이 존에 있었으면 F급이나 E급은 확실할텐데···, 다른 특이한 점은?”

“딱밤입니다.”

“···딱밤?”

“딱밤 한 대가 무슨 대포처럼, 손가락이 터지듯이 딱밤이 터졌습니다. 처음 보는 방식의 딜이더군요.”


졌다는 것도 마음에 안드는데 딱밤같은 소리를 듣고 있자니 영 심기가 불편했다.


“머리끈 말고 뺏긴 건 더 없지?”

“네, 도련님.”

“그놈 찾아와.”


올백 머리는 등에 메고 있는 거북이 등껍질을 고정 해둔 채, 자신보다 큰 대검을 깨끗하게 손질하고 있었다.


“쓸만하면 데려다 써야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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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_인간 사냥꾼 NEW 15시간 전 80 1 11쪽
36 36화_진화된 무기 24.06.27 163 3 12쪽
35 35화_최면 24.06.26 265 4 12쪽
34 34화_혈전 24.06.25 302 4 12쪽
33 33화_마력탄 24.06.24 375 5 12쪽
32 32화_내 이름은 '브록타' 24.06.23 423 6 12쪽
31 31화_대장장이 24.06.22 454 9 12쪽
30 30화_신성력 24.06.21 483 10 11쪽
29 29화_지하 묘지 +1 24.06.20 570 11 11쪽
28 28화_임시원 파티 24.06.19 592 11 12쪽
27 27화_등급 재측정 24.06.18 615 10 12쪽
26 26화_고블린 농장 24.06.17 635 10 12쪽
25 25화_S급 성기사 24.06.16 694 9 12쪽
24 24화_선택적 독단 +1 24.06.15 701 10 12쪽
23 23화_트리거 24.06.14 731 12 11쪽
22 22화_놀이공원 24.06.13 769 10 11쪽
21 21화_상점 오픈 24.06.12 814 16 12쪽
20 20화_파워 슬랩 +2 24.06.11 855 14 11쪽
19 19화_백령도 24.06.10 906 14 11쪽
18 18화_될 성 부른 악(惡) 24.06.09 945 15 12쪽
17 17화_물주 24.06.08 977 13 11쪽
16 16화_힘 싸움 +1 24.06.07 1,038 15 12쪽
» 15화_꽝 +1 24.06.07 1,061 17 12쪽
14 14화_화이트 24.06.06 1,097 20 13쪽
13 13화_말포이 24.06.06 1,122 18 11쪽
12 12화_D급 마력 24.06.05 1,158 19 12쪽
11 11화_백화(白化) 몬스터 24.06.05 1,205 18 11쪽
10 10화_아는 탱커 24.06.04 1,267 19 12쪽
9 9화_뒷조사 +1 24.06.04 1,313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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