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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특성 : 돈이 최고!]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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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오
작품등록일 :
2024.06.02 10:23
최근연재일 :
2024.06.28 20:00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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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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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35

작성
24.06.0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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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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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12쪽

16화_힘 싸움

DUMMY

[장인의 슈트]


등급 : B

분류 : 상하의 세트


[착용 효과]

: 스킬 ‘대장’

: 손재주 +10

: 정확도 +10



‘오, 나름 괜찮은데?’


슈트를 입고 전신 거울 앞에 선 모습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상하 일체형이어서인지 활동성이 너무 좋았고. 검정에 가까운 진녹색이라 막 입기도 좋은 컬러.



[스킬 ‘대장’을 습득합니다.]


[대장 Lv.1]

: 무기를 수리합니다.



‘정비병 느낌이 살짝 있긴 한데.’


그리고 선우선이 괜히 신경쓰여 올리지 못했던 능력치도.



[능력치]

: 체력 Lv.99, 근력 Lv.99(-1), 민첩 Lv.99, 마력 Lv.70


[추가 능력치 : 8]



다른 헌터들은 상대방의 마력을 못 느끼는 모양이지만 혹시 모른다. 분명 선우선의 마력은 S급이라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였으니 감지라도 하게 되면 골치아파질 수 있으니까.


‘안그래도 이호선 이사 때문에 신경 쓰이는데.’



[능력치]

: 체력 Lv.99, 근력 Lv.99(-1), 민첩 Lv.99, 마력 Lv.78


[추가 능력치 : 0]



후우우웅-



8개를 한번에 올렸더니 어김없이 찾아오는 현기증. 하지만 벌써 B급이 코 앞이라고 생각하니 웃음이 새어나온다.



[석태원]


- 형님!

- ㅇㅇ


석태원은 남산에서 같이 백화 몬스터를 잡은 이후 이따금씩 메시지를 보내왔다.


- 오후에 뭐 하세요?

- 오늘? 뭐 없는데.

- 필드 네임드 잡으러 가실래요?


필드의 사냥터는 던전이 아니다 보니 불리할 때 도망치기는 편해도, 전리품을 여럿이 나눠 먹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하다.


- 뭐 잡으러 가는데?

- 큰손 고릴라요.


큰손 고릴라는 악동 몬스터로 유명하다. 전국을 제 집처럼 떠도는 필드형 네임드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지독한 악력으로 헌터들의 팔다리를 으스러뜨리거나 불리해지면 그대로 절벽을 타고 도주하다 보니, 찾기도 힘들고 잡기는 더 힘들다.


- 위치는 찾았고?

- 네, 원래 다른 문제로 애들을 좀 풀었는데 이 놈을 찾아버려서.

- 애들?


아무리 재벌집 아들이라도 대형길드인 컨트롤의 길드원들을 사적으로 움직일 수는 없을 텐데, 더구나 석태원은 공식적으로 가입된 길드도 없는 상태.


- 그냥 개인적으로 아는 동생들인데 전투력이 낮아서 심부름 같은 거 해주고 있거든요.


일반 동생들인데 전문가들이 찾아다녀도 못 찾는 큰손 고릴라를 찾았다니. 실력이건 운이건 역시 될 놈은 어떻게든 된다더니.


- 빨리 안 잡으면 다른 데로 이동할겁니다. 혹시나 도망쳐도 잡을 수 있게 무조건 원딜이어야 되고.


그래서 나한테 제안을 한 건가.


- 전리품은?

- 뭐···, 필요하면 서로 입찰하죠.

- 야, 널 돈으로 어떻게 이겨?


재벌 집 아들인 걸 모르는 것도 아니고, 돈으로 석태원이랑 경쟁이라니.


- 입찰한 돈은 상대가 갖는 거예요, 형님. 아이템을 못 먹는 대신.


···이런 합리적인 방법으로 전리품을 분배하다니. 역시 디테일한 정보나 방식은 헌터가 되어야만 알 수 있다.


- 그래? 일단 가보자, 어디로 가면 돼?

- 일단 관악산에서 뵙죠? 사당 사시니까 그쪽에 숨겨진 입구도 있거든요.


전역하고 산을 안 타긴 커녕 헌터가 되고 산을 더 타는 중이다.




+




- 형님. 출발하셨어요?

- 지금 나감.

- 천천히 오십쇼, 전 근처에서 볼일 좀 보고 가겠습니다.


큰손 고릴라는 C급 정예 몬스터. 일반적인 몬스터 등급이 같은 등급의 각성자 한 명과 비슷하다면, 정예 몬스터는 같은 등급의 파티원 전체와 비슷한 수준이다.


C급 정예 몬스터는 즉, C급 파티 전체와 동등하게 싸울 수 있는 몬스터라는 뜻이다.


‘상관없겠지? 석태원은 S급 방패도 있으니까.’



<시나리오 : 우호! 우호!>

: 악력으로 큰손 고릴라 제압하기



[보상]

: 1,000 코인

: 추가 능력치 +1


[실패 시]

: ‘화신의 자격’ 회수




***




“형님!”

“볼일 보고 온다더니?”

“일이 좀 꼬여서요, 하하.”


석태원은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왜인지 눈매는 굳어있었다.


“그나저나 옷이 바뀌셨네요? 파일럿 같기도 하고, 머리까지 묶으니까, 약간···정비공 느낌도 느껴지고.”

“···그래? 뭐···적응해야지.”

“일단 고릴라부터 잡으러 가시죠, 다른 데로 떠버리면 다시 찾기 힘드니까.”


급하게 서두르는 석태원에게 이끌리듯 안내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무심히 걷다보니 눈으로 보이는 경사가 상당했다. 흡사 길이 아닌듯 했지만 이제 이 정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형님, 산이 꽤 익숙하시네요?”

“응, 예전엔 엄청 많이 탔거든.”


물론 예나 지금이나 산은 싫다. 산속에서만 느낄 수 있다는 그 공기나 풍경까지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이러나저러나 다시 내려갈 정상을 올라가는 것도 싫고, 땀이 났다가 말라서 남아 있는 소금기도 싫고, 가방과 신발 등 온몸에 모래가 남아 찝찝한 것도 싫고, 그냥 산이 싫다.


“너야말로 산을 잘 타네?”

“네, 저 군경 사관학교 출신이라 산도 엄청 탔죠.”

“너 군경사 출신이었어?”


이쪽의 군경대는 원래 세계와는 조금 다르다. 군사경찰, 즉 군대 내의 경찰 역할을 담당하는 병과인 군경이 아니라, 군대와 경찰을 합해 칭하는 호칭이 군경. 각성자들과 헌터들의 등장으로 군대와 경찰을 나누지 않고 하나로 통합한 이 세계의 강력한 집단이다.


“사관학교까지 들어갔는데 왜 그쪽으로 안 가고 헌터쪽으로 왔어?”

“저랑은 좀 안 맞더라고요, 1년 다니다 바로 나왔죠.”


그나마 등산의 장점이라고 하면 이렇게 단풍과 자연을 보며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건데, 개인적으로는 맛있는 고기를 앞에 두고 술 한잔 하는 게 훨씬 깊은 얘기도 잘 나오고 즐겁고 편하고 깔끔하다.


“저 쪽인가보다, 저리 가자.”

“예? 제가 듣기로는 이쪽인데요?”


느껴지기 시작한 마력, 이질적이고 어그러진 몬스터의 마력이다. 그것도 상당히 강력한. 하지만 어쩐 일인지 석태원이 안내하는 쪽은 전혀 다른 방향이다.


“아냐, 저쪽으로 가자, 나 추적 스킬 비슷한 거 있어.”

“아! 하긴. 두더지 때도 그랬으니까 그럼 저쪽이 맞겠죠, 그 사이에 고릴라가 이동한 걸지도 모르고.”




+




어느 순간부터 길다운 길이 사라지고, 길이라고 할 수도 없는 미끄러운 비탈길. 지면은 쌓인 낙엽으로 인해 걸을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젖은 흙먼지가 얕게 일었고, 특유의 축축한 산 내음이 주변을 가득 채웠다.


“저쪽인가보다.”

“어디요?”


저 멀리 음협해 보이는 동굴 입구. 누가 봐도 무언가 나올 것 같은 그 입구에 다가갈수록 마력이 강하게 느껴졌다.


“아까 거기서 이 입구가 보이셨다고요?”

“넌 안보였어?”

“······.”


큰손 고릴라가 눈치채고 먼저 나오지 않도록, 최대한 발소리를 죽여 동굴 안으로 접근했다.


- 태원아.

- 네.


혹여나 말소리라도 들릴까 싶어 들어오기 전부터 둘 다 입을 닫고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고.


- 일단 내가 먼저 붙어볼게.

- 예? 형님 원딜이잖아요. 잘못 잡히면 팔다리 다 뜯겨요.

- 알아, 확인해 볼게 있어서 그래.

- 확인요?


시나리오라고 말해줄 수는 없지만 일단 전투가 시작되면 한가하게 고릴라와 힘싸움을 할 겨를이 없다. 고릴라를 제압한 뒤 잡는게 그림도 살고.



<시나리오 : 우호! 우호!>

: 악력으로 큰손 고릴라 제압하기



[보상]

: 1,000 코인

: 추가 능력치 +1


[실패 시]

: ‘화신의 자격’ 회수




쿵.



동굴 입구를 지나 점점 깊은 안쪽으로 들어왔을 쯤, 뒤쪽에서 쿵 소리가 나더니 거대한 그림자가 입구를 막아서며 진회색 털의 큰손 고릴라가 착지했다.


“아! 이거 지능이 꽤 높은데요?”

“그러게. 이 정도면 야수 수준은 아닌거 같은데?”


고릴라는 분명 우리가 들어오는 걸 알고 있었고, 밖으로 도망치지도, 안쪽으로 유인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우리가 동굴 더 안쪽으로 들어가도록 기다렸다가 도망치지 못하게 입구를 막아 죽이려는 심산.


“우리 완전히 무시당한거 같은데?”

“네임드면 그럴 수 있죠, 뭐.”


큰손 고릴라는 둘이 잡는다면 크게 걱정은 없었다. 하지만 그 전에 시나리오부터 완료하는 게 급선무.


“내가 치라고 하기 전까지 잠깐 쉬고 있어봐, 먼저 확인 좀 해볼 게 있으니까.”

“네, 형님. 낌새가 불리해지면 바로 말씀하셔야 됩니다.”


석태원의 걱정을 뒤로 한 채 입구를 막아서고 있는 고릴라에게 조금씩 이동하기 시작했다. 고릴라 놈도 우리 쪽의 움직임을 확인했는지, 석태원에게서 시선을 거둔 채 내 쪽으로 집중했고, 거리가 가까워지는가 싶더니 앞발로 땅을 박차며 빠르게 달려왔다.



콰-콱-!



달려드는 고릴라의 손을 잡고 깍지를 낀다는 게 영 불쾌했지만 보상을 위해서라면 그깟 발이라도 잡을 수 있었다. 다만 어쩐 일인지 고릴라 놈도 별다른 공격을 할 낌새는 없었고, 약속이나 한 듯 양손을 맞잡은 채 본격적인 힘 싸움에 들어갔다.


‘진짜 악력 장난 아니네.’


큰손 고릴라의 양손에 맞잡은 힘이 느껴졌고, 모든 신체 능력치 99에 C급 마력인데도 쉽게 우위를 점할 수가 없다.


‘아니, 오히려···’


장기전으로 갈수록 불리하다. 큰손 고릴라라는 이름에 걸맞게 손의 크기도 놈이 월등히 컸지만, 시간이 지나도 꿈쩍 않는 저놈에 비해, 내 쪽은 서서히 힘이 빠지고 있었고 결국 저 발같은 투박한 손에 밀려 가녀린 내 손목은 뒤쪽으로 점점 꺾어지기 시작했다.


‘젠장···, 코인···, Lv2 상점 열고만다···.’’


괜히 쓸데 없는 위압을 사는 바람에 상점의 레벨업이 늦어졌다. 더구나 이 놈을 제압하지 못하면 이제 상점이고 뭐고 자격을 잃고 상태창까지 사라져 버릴지도 모를 일.


‘흐읍···, 뭐 스킬이 없나?’


큰손 고릴라의 눈을 노려보며 지금까지 받았던 권능과 스킬들을 하나씩 곱씹었다.


“형님, 괜찮으십니까? 지금 들이박을까요?”


큰손 고릴라의 시선이 석태원을 살짝 훑었지만, 이내 내 쪽으로 다시 집중했다.


“아냐, 끼지마! 내가 한다!”


그럴 리 없겠지만 이 야차 놈이 살짝 웃은 것 같기도 한데, 손을 꺾는 힘이 갑자기 더 강해졌다.


‘크윽···’


손목은 이미 내 쪽으로 완전히 꺾였고 잘못하다가는 한쪽 무릎마저 꿇을 판.


‘발로 찰까? 박치기?’


하지만 싸움이 아니라 악력으로 제압해야 하는 시나리오, 힘이 빠지며 부들거리는 손아귀에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 버텨냈다.


“우호?”


전력을 다한 아귀힘에 놀랐는지 고릴라 놈의 눈이 커졌지만, 힘이 남아 있었는지 환하게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더 강한 힘으로 내 손목을 찍어 눌렀다.


‘이거 진짜 위험하다.’


발차기나 박치기 같은 타격만 아니면 되지 않을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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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_인간 사냥꾼 NEW 15시간 전 79 1 11쪽
36 36화_진화된 무기 24.06.27 163 3 12쪽
35 35화_최면 24.06.26 265 4 12쪽
34 34화_혈전 24.06.25 302 4 12쪽
33 33화_마력탄 24.06.24 374 5 12쪽
32 32화_내 이름은 '브록타' 24.06.23 423 6 12쪽
31 31화_대장장이 24.06.22 454 9 12쪽
30 30화_신성력 24.06.21 483 10 11쪽
29 29화_지하 묘지 +1 24.06.20 570 11 11쪽
28 28화_임시원 파티 24.06.19 592 11 12쪽
27 27화_등급 재측정 24.06.18 615 10 12쪽
26 26화_고블린 농장 24.06.17 635 10 12쪽
25 25화_S급 성기사 24.06.16 693 9 12쪽
24 24화_선택적 독단 +1 24.06.15 700 10 12쪽
23 23화_트리거 24.06.14 731 12 11쪽
22 22화_놀이공원 24.06.13 769 10 11쪽
21 21화_상점 오픈 24.06.12 814 16 12쪽
20 20화_파워 슬랩 +2 24.06.11 855 14 11쪽
19 19화_백령도 24.06.10 904 14 11쪽
18 18화_될 성 부른 악(惡) 24.06.09 945 15 12쪽
17 17화_물주 24.06.08 977 13 11쪽
» 16화_힘 싸움 +1 24.06.07 1,037 15 12쪽
15 15화_꽝 +1 24.06.07 1,060 17 12쪽
14 14화_화이트 24.06.06 1,097 20 13쪽
13 13화_말포이 24.06.06 1,122 18 11쪽
12 12화_D급 마력 24.06.05 1,158 19 12쪽
11 11화_백화(白化) 몬스터 24.06.05 1,205 18 11쪽
10 10화_아는 탱커 24.06.04 1,266 19 12쪽
9 9화_뒷조사 +1 24.06.04 1,313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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