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미파람 님의 서재입니다.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완결

미파람
작품등록일 :
2021.04.20 10:18
최근연재일 :
2021.06.08 10:06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4,903
추천수 :
93
글자수 :
500,047

작성
21.04.20 17:37
조회
169
추천
1
글자
13쪽

#2. 생일 축하해.

DUMMY

#2. 생일 축하해.




시끄러운 폭죽 소리 때문에 실비아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금세 알아채지 못했다.


폭죽 소리가 잦아들어서야 남편이 들고 있던 총구 방향에서 가슴이 뻥 뚫린 조에가 쓰러져 있는 게 보였다.


조에······?


조에 옆에 있던 렘지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벌벌 떨리는 손을 맞잡고 있었다.


“봤어? 이제 네 차례야, 실비아.”


세이크 드라질 백작은 총구를 실비아 쪽으로 돌렸다.


“네가 뛰어내릴래? 아니면 내가 쏠까?”


실비아는 자신의 남편이란 사람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무슨······?”


실비아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하고 있자 세이크는 짜증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렘지, 다시 불붙여.”


“······.”


렘지는 쓰러진 조에의 옆에서 얼이 나간 표정으로 그녀를 흔들어 보고 있었다.


“렘지!”


백작의 날카로운 쇳소리에 그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예, 예! 백작님.”


렘지는 다시 폭죽에 불을 붙였다.


치지지직.


도화선에 불이 붙어 타들어 갔다.


“생일 축하해.”


세이크는 실비아를 보며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폭죽이 다시 터지기 시작했다.


펑! 펑펑! 퍼-엉! 펑!


아까보다 더 세차게 올라간 불꽃들이 긴 꼬리를 남기며 밤하늘을 화려하고 다채롭게 장식했다.


아름답네!


새카만 밤하늘, 폭죽이 그리는 밤하늘의 아름다운 풍경 때문이었을까. 실비아는 총구를 자신에게 겨누고 있는 남편도, 자신의 눈앞에 다가온 죽음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탕!


실비아는 가슴에 총을 맞고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절벽 아래 새까만 어둠 속에서 죽음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추락하자마자 죽음은 마치 촉수처럼 여러 갈래의 손을 뻗어 그녀를 잡아챘다.


그 순간, 실비아의 손목에 있던 팔찌에서 불꽃이 튀어 나왔다. 불꽃은 모든 것을 먹어 치운 듯한 검은색이었다. 검은 불꽃은 죽음의 어둠보다도 더 까맸고, 죽음의 손보다 더 드세게 움직였다.

불꽃이 죽음의 손에 이르자 끈끈한 촉수와도 같았던 손들은 끔찍한 독약을 만진 것처럼 화르르 녹아버렸다.




*


그 시간, 19세의 다이엔 라이트웨이는 극심한 우울증의 파도에 결국 파묻혀버렸다.


그녀는 자신이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 어떤 것도 그녀의 삶에 대한 의욕을 자극하지 못했다. 세상은 그녀에게 고통을 주었고, 고통이 없을 때는 무료하기만 했다. 자신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순간이 자신이 구원받는 순간이라고 여겼다. 그녀가 살아 있는 매 순간 그녀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온 건 삶이 아니라 죽음이었다.


자정에 가까운 시간, 그녀는 그동안 작은오빠에게 부탁해 야금야금 모아 온 수면제 한 주먹을 삼켰다. 그러고는 4층 자신의 방 테라스 난간 위로 올라섰다. 아래로 새까만 어둠이 보였다.


약 기운이 돌며 죽음이 그녀를 향해 유혹적으로 손짓했다. 그리고 그녀는 망설임 없이 어둠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


중심가의 작은 서점 ‘라 비에’의 주인 애셔 라이던은 오늘따라 서점의 뒷정리가 늦어져서 늦은 귀가를 하던 참이었다.


“어어!”


그는 서둘러 돌아가던 길에 어느 위태로운 사람의 그림자를 발견했다. 그 사람은 테라스의 난간 위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었다. 곧바로 그 아래로 뛰었다.


쿠웅!


조금 늦었다. 그가 그녀의 머리를 감싸며 쓰러지자마자 곧바로 그녀의 몸이 바닥으로 큰 소리를 내며 부딪쳤다.


“이봐요! 아가씨! 정신 차려 봐요!”


머리는 가까스로 보호했지만 바닥에 떨어질 때의 충격을 온몸이 고스란히 받아냈으니 그녀의 장기들은 온전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녀의 입과 코에서 피가 흘렀다.


제기랄! 애셔는 그녀의 목에 손가락을 대 보았다.


아직 죽지 않았어!


애셔는 일단 아가씨를 다시 바닥에 눕혔다. 그리고 그녀가 떨어진 집으로 뛰어가 문을 두드렸다.


쿵! 쿵! 쿵! 쿵!


“이봐요! 사람이 떨어졌어요! 일어나 봐요!”


그는 자신이 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소리로 그 집 사람들을 깨웠다.


“무슨 일······?”


분홍색 머리칼을 한 잠옷 차림의 중년 남성이 밖으로 나왔다.


“방금 당신 집의 4층에서 저 아가씨가 뛰어내렸습니다! 빨리-”


애셔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중년 남성의 눈이 바닥에 누워 있는 여자에게로 향했다.


“흐어억! 다이엔!”


그는 허둥지둥 다이엔을 안아 들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내가 응급 처치를 할 줄 압니다. 빨리 의사 먼저 불러오십시오!”


애셔는 눈에 초점이 없이 당황하고 있는 중년 남성 홀 라이트웨이의 등을 떠밀며 소리쳤다.

집안의 가스 등불이 하나 둘 켜지고, 그 집에 있던 사람들이 방 밖으로 나왔다. 그들은 애셔와 쓰러져 있는 다이엔을 보고 경악했다.


애셔는 누워 있는 여자의 가슴에 자신의 두 손을 겹쳐 올렸다. 그리고 여자의 심장이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팔 전체에 힘을 주어 가며 꾹꾹 누르기 시작했다.


‘살아! 제발 살아, 이 아가씨야!’


애셔는 진심으로 이 아가씨가 살기를 바랐다.





*


‘으으으··· 너무 아파.’


실비아는 생각했다. 가슴이 너무나 뜨겁고, 칼로 쑤셔지는 것처럼 아팠다. 가슴뿐이 아니었다. 온몸이 다 도끼로 찍어 내리는 것 같았다. 특히 오른쪽 발목은 끊어지는 것 같았다.


“수면제는 다행히 모두 토해냈습니다. 떨어진 충격으로 오른쪽 발목이 약간 부러졌고, 근육통이 심하게 올 수는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겁니다. 지금 진통제를 놓았으니 통증은 점차 가라앉을 거고요.”


누군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눈을 떠 확인하고 싶었으나 눈이 떠지지 않았다.


‘어쨌거나 살았구나.’ 실비아는 안도했다.


“정말 다행이에요. 그런데 아이의 의식은 언제쯤 깨어날까요?”


중년 여자가 묻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지? 조에는 아닌데. 아, 조에는 죽었지······.’


새삼스러운 깨달음에 실비아는 몸서리를 쳤다. 실제로 몸이 움직여지지는 않았다.


‘그러면 하녀장인가? 목소리가 다른데······?’


“제가 지켜 보고 있을게요. 엄마랑 아빠는 좀 가서 쉬세요. 어젯밤에 한숨도 못 주무셨잖아요.”


부드러운 목소리의 남자가 말했다.


‘졸려.’


편안하게 들리는 좋은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를 들으니 잠이 쏟아졌다.




*


“그러니까 내 이름이, 다이엔 라이트웨이라고?”


“그래.”


인상이 부드러워 보이는 청년이 그녀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럼 나는 몇 살인데?”


“열아홉 살.”


“내가 열아홉 살에 죽으려고 했다고? 혹시··· 미쳤었나?”


실비아, 아니 다이엔이 의심쩍은 말투로 말했다.


“그래! 미쳤었지, 이 이기적인 년!”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며 검은 눈을 가진 젊은 청년이 들어와 소리쳤다.


“너! 네가 죽으면 엄마는! 아빠는! 그리고 나랑 유스틴이 얼마나 슬퍼할지 생각해 봤어? 당연히 그런 생각 하나도 안 했겠지! 그저 너 혼자 삶이 싫어서, 혼자 죽으려고 했던 거야? 이기적인 년! 넌 죽어도 싸! 아니, 안 돼! 절대 죽으면 안 돼! 너처럼 이기적인 사람은 절대 죽으면 안 돼! 내가 네 정신 상태를 싸그리 고쳐 놓고 말겠어!”


“형이 오늘은 웬일로 말을 많이 하네?”


부드러웠던 인상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바뀌며 눈앞의 청년은 손가락으로 귀를 후볐다.


고운 분홍빛의 머리칼에 자신과 비슷한 녹안을 가지고 있는 이 남자는 다이엔의 둘째 오빠, 유스틴 라이트웨이였다. 그리고 문을 벌컥 열어젖힌 채 흥분해서 거칠게 떠들고 있는 저 체격 큰 남자는 다이엔의 첫째 오빠, 그레이슨 라이트웨이가 틀림없었다.


“큰오빠?”


긴가민가하는 말투로 다이엔이 물었다.


“그래. 나야, 네 큰오빠. 네가 이렇게 살아서 얼마나 기쁜지. 흑흑.”


그는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울면서 다이엔의 손을 잡았다.


“다시는 죽지 마.”


왠지 다이엔은 울컥했다.


“안 죽을게. 나 살 거야. 걱정하지 마, 큰······ 오빠.”


실비아는 브레이크넘 자작의 적장자에게도 오빠라고 불러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왠지 오빠라는 호칭이 어색했지만, 이상한 게 뭐 그것뿐인가? 그녀는 이 상황에 빨리 익숙해지기로 했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실비아는 절벽에서 떨어져 죽은 뒤 다이엔 라이트웨이의 몸속으로 들어왔다.


다이엔은 왜 삶을 포기하려고 했을까. 실비아는 그녀가 안쓰러웠다.


지옥 같은 드라질 백작저에서도 기필코 살아가려고 했던 실비아였다. 두 번째로 얻은 삶을, 그녀는 결코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이 가족들은 그야말로 따뜻하게 다이엔을 보살폈다. 조금 무뚝뚝한 큰오빠 그레이슨은 하루에 한 번 다이엔을 찾아와 손을 잡곤 말없이 앉아 있었다. 작은오빠 유스틴은 거의 하루 종일 다이엔 옆에서 그녀를 간병했다. 다이엔의 부모님인 로아와 홀도 틈틈이 다이엔의 방에 올라와 아픈 곳은 어떤지 불편한 건 없는지 확인하고 갔다.


가족이 이런 거였나.


실비아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족이라는 이름의 울타리 안에서 굳세고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을 느꼈다. 가슴 깊은 곳부터 따뜻함이 차올라 어떤 차가움이라도 녹일 수 있는 든든함으로 그녀를 감쌌다. 이 가족과 함께 있으면 어떤 불행도 비켜 갈 것 같았다.




그녀가 오빠들과 만나고 있을 때 그녀의 부모는 응접실에서 의사를 만나고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 다이엔이 기억을 잃었다는 말씀입니까?”


다이엔의 엄마 로아는 남편 홀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슬퍼했다. 그걸 보고 의사가 위로의 말을 꺼냈다.


“네. 떨어질 때 충격이 뇌에도 가해졌던 모양입니다. 사실 4층에서 떨어졌는데 신체가 멀쩡한 것만해도 큰 복이지요. 보통 그 정도 높이에서 추락하게 되면 온몸의 장기며 뼈가 모두 부서지거든요. 그런데 이 아가씨는 신이 도우셨는지 몸속은 멀쩡해요. 그러니 기억을 잃은 것보다는 신체가 크게 다치지 않은 것에 감사하는 게 좋겠습니다.”


“기억이 돌아올 가능성은 없습니까?”


홀이 아내를 다독이며 물었다.


“뇌에 다시 어떤 충격을 받거나 하면 간혹 돌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장담할 수 없습니다. 요즘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기는 한데······.”


의사가 말끝을 흐렸다가 홀과 로아가 관심을 보이자 말을 이었다.


“요즘 엘다이크 대학에서 활발히 연구를 시작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제 막 개척되는 분야라 치료의 정확성도 아직은 떨어지고 또 치료비도 무척 비쌉니다.”


“혹시 모르니 치료비라도 좀 알 수 있을까요?”


의사는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도 정확하게는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만, 집 한 채 정도의 값은 생각하셔야 할 겁니다.”


의사는 실망한 표정의 부부를 남겨두고 집을 떠났다.




*


다이엔의 작은오빠인 유스틴은 여동생을 정말 알뜰하게 챙겼다. 그는 다이엔이 기억을 잃었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어릴 때 있었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루 종일 해 주었다.


“그런데 그 팔찌는 못 보던 건데?”


유스틴이 다이엔의 팔에 끼워져 있는 팔찌를 보고 물었다.


“응? 이거 친구가-”


친구가 준 거야. 라고 태연히 거짓말을 하려던 다이엔은 자신이 기억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떠올리고는 말을 바꿨다.


“친구가 준 거 아닐까?”


유스틴은 잠깐 얼굴을 찌푸렸다.


“너는―. 음, 친구가 없었는데.”


“친구가 없었다고? 이렇게 예쁜데?”


실비아는 고개를 돌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그녀의 선명한 붉은 머리칼과 붉은 입술은 희고 깨끗한 피부와 어울려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녀의 녹안은 유스틴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더 연했다. 그녀의 녹안은 부드러운 연둣빛으로 봄에 처음 나오는 새싹과 닮아 싱그러웠다. 실비아가 생전에 다이엔을 만났다면 그녀의 미모에 혹해서 한 번쯤 말을 붙여보고 싶게 생긴, 그런 아가씨였다.


자기 얼굴이 예쁘다는 동생을 보고 유스틴은 조금 웃고 말았다.


“예쁜 내 동생. 너는 어릴 때부터 정말 예뻤지. 그런데 너는 우리랑만 놀았어. 낯선 사람들을 싫어해서 밖으로 잘 나가지도 않았고. 그래서 어쩌면 우울증이 더 심해졌던 걸지도 몰라.”


실비아는 다이엔이 더 측은해졌다. 이런 선물을 줄 친구 하나 없었다니!


그러고 보니 실비아도 결혼 후에는 거의 밖에를 나가지 못해 친구를 만나본 적이 없었다.


나도 다이엔과 별다르지 않았었구나.


그녀는 제 손목의 팔찌를 손가락으로 더듬으며 생각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7 #87. 세상 가장 달콤한 시간(완결) 21.06.08 67 1 14쪽
86 #86. 찌질이 사총사 21.06.08 42 1 13쪽
85 #85. 언제 와? 21.06.08 41 1 13쪽
84 #84. 부디, 살아라. 21.06.08 40 1 13쪽
83 #83. 남자 친구와 화려한 마무리를 21.06.07 48 1 13쪽
82 #82. 허락해 줄래요? 21.06.06 38 2 12쪽
81 #81. 나랑 손만 잡고 있어. 21.06.06 39 1 13쪽
80 #80. 남의 사랑에 끼어드는 거 아니야 21.06.06 38 1 13쪽
79 #79. 기회 21.06.05 39 1 13쪽
78 #78. 칼의 눈, 애셔의 옷 21.06.05 61 1 13쪽
77 #77. 미안해 21.06.05 41 1 12쪽
76 #76. 너에게는 뜨거운 사람이고 싶다. 21.06.04 51 1 13쪽
75 #75. 너 양다리야? 21.06.04 44 1 13쪽
74 #74. 아무래도 수상한데 21.06.04 41 1 13쪽
73 #73. 입술로 직진 21.06.03 45 1 13쪽
72 #72. 독 사과를 준비한 계모 같잖아. 21.06.02 44 1 13쪽
71 #71. 내 남자 친구거든요. 21.06.02 40 1 12쪽
70 #70. 애셔 유죄! 21.06.02 43 1 13쪽
69 #69. 수수께끼를 낼게요 21.06.02 41 1 12쪽
68 #68. 내 머릿속에 늑대 21.06.01 40 1 12쪽
67 #67. 도끼날도 안 들어갈 나무 21.06.01 40 1 13쪽
66 #66. 이렇게 쉬다가 부자 될 수 있겠어? 21.05.31 39 1 13쪽
65 #65.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21.05.31 42 1 13쪽
64 #64. 정성을 들여야지, 정성을! 21.05.30 44 1 13쪽
63 #63. 조신하게 살아 보려고. 21.05.29 45 1 13쪽
62 #62. 세상 부드럽고 달콤한 것 21.05.28 45 1 12쪽
61 #61. 뜬금없이 사랑 고백 21.05.28 46 1 13쪽
60 #60. 애셔와 결혼하지 마. 21.05.27 42 1 13쪽
59 #59. 아니, 고백하는 거야. 21.05.27 38 1 12쪽
58 #58. 너의 사랑을 응원해. 21.05.26 69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