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미파람 님의 서재입니다.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완결

미파람
작품등록일 :
2021.04.20 10:18
최근연재일 :
2021.06.08 10:06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4,883
추천수 :
93
글자수 :
500,047

작성
21.06.05 11:16
조회
59
추천
1
글자
13쪽

#78. 칼의 눈, 애셔의 옷

DUMMY

#78. 칼의 눈, 애셔의 옷




“그런데 칼, 아까 가게에 누가 왔는지 알아?”


칼의 가슴에서 고개를 든 다이엔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누구?”


그 표정이 귀여워서 칼은 미소를 지었다.


“3왕자 저하께서 가게로 벌컥! 들어오셨어.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상상도 못 할걸? 가게 안에 있던 손님들도 모두 깜짝 놀랐어!”


“그랬어?”


칼이 다이엔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손으로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응. 칼은 안 놀라? 원래 잘 알던 분이라서?”


“으응.”


“그런데 칼, 그때 저하 복장이, 평범한 평민 복장이었다? 애셔가 평소에 입는 거랑 똑같은 거. 나 처음엔 완전 애셔인 줄-”


“그럴 리가.”


다이엔이 말을 끝내기 전에 당황한 칼이 말을 끊었다.


“그치? 그럴 리가 없는데. 그래서 생각해 봤는데, 어?”


다이엔의 칼과 시선을 한 번 맞추고는 환하게 웃었다.


“맞다! 칼의 눈도 저하랑 똑같은 색이지? 저하가 칼의 눈과 애셔의 옷을 입고 나타나다니! 오, 칼하고 애셔를 섞으면 에이든 저하네!”


다이엔은 마치 재미있는 농담을 하는 것처럼 킥킥거리며 말했지만 칼은 속 편히 웃을 수가 없었다.


“다이엔, 요즘 3왕자 저하를 자주 만나네?”


결국 칼은 말을 돌렸다.


“자주는. 오늘까지 겨우 두 번인걸.”


“그런데 다이엔, 만약에, 만약에 말이야,”


칼은 물어보고 싶었다.


“응.”


“3왕자 저하가 너한테 청혼하면 어떨 것 같아?”


“에에? 에이든 저하가 나한테 청혼을? 왜?”


무슨 그런 농담을 하냐는 표정으로 다이엔이 물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 만약에 그러면, 너는 어떻게 할까 해서. 어쨌든 생각 좀 해 봐.”


다이엔은 고개를 갸웃하면서 잠깐 생각하는 것 같았다.


“거절하면 왕족 모독죄가 되는 걸까?”


“그런 거 생각하지 말고.”


“그럼, 거절할래. 왕자비는 확실히 부담스러워.”


“그, 렇지?”


“응.”


“그렇구나.”


칼은 다시 다이엔의 손을 잡고 조물거리다가 조금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나는 안 부담스러워?”


“··· 칼은 좋지. 물론 애셔도.”


“칼은, 위험한 사람이잖아. 그래도 괜찮아?”


“다들 나한테 칼이 위험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다들?


다이엔이 칼의 무릎에 앉아 그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나한테는 하나도 안 위험한걸. 칼은 좋은 사람이야. 괜찮아.”


다이엔이 칼의 볼에 쪽 하고 입을 맞췄다. 그 바람에 칼은 누가 자신에 대해 위험하다고 말했는지 물어보려던 것을 잊어버렸다.





*


“오랜만이네, 세이크.”


멀레버가 지하 감옥에 갇혀 있는 드라질을 찾아왔다. 그는 다음 날 아침에 처형이 예정되어 있었다.


“자네가 내일 이 세상을 하직한다는 소리를 듣고 얼마나 슬프던지. 내 오랜 친우의 마지막을 위로해 주려고 내가 왔네.”


“이런! 멀레버, 멀레버. 나의 제일 소중한 친구. 드디어 왔나? 이렇게 보니 너무 반갑고 고맙다-고 내가 말할 줄 알았나? 퉤!”


드라질이 멀레버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죽기 전 내 얼굴이 얼마나 우스울지 구경하러 온 거 내가 모를 줄 아나!”


얼굴이 벌개진 드라질이 목에 핏대를 세우고 빽 소리쳤다.


“내 친우님이 오늘 마지막 만찬을 들더니 힘이 넘치는군. 목이 뻣뻣하네. 내일 처형인이 힘 좀 써야겠어.”


멀레버가 손수건을 꺼내 얼굴을 닦으며 킥킥거렸다.


“내가 그동안 자네한테 해 준 게 얼만데 자네가 나를 이리 배신하다니! 이 배신자!”


“쉬- 세이크. 자네는 그 성질 좀 죽이게. 자네가 성질을 내는 바람에 망한 일이 한두 갠가? 도대체가 그 성질은 왜 그렇게 조련이 안 되는 거야?”


“조련? 네가 나를 조련했다고 하는 건가?”


“조련을 받는 사람은 자신이 조련 받는 줄 모르고 충성스럽게 행동하지. 그게 뛰어난 조련사의 역할이기도 하고.”


“······ 큭큭. 그랬군. 네가 조련사였고, 나는 너에게 가축 같은 거였어? 그래서, 베어도, 울프도, 바바도 다 네 뜻대로 됐겠지.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조련사라도 모르는 게 있지.”


“내가 뭘 모르는데?”


“알 것 없네. 나는 이 재미있는 걸 죽을 때까지 가지고 갈 생각이네. 저세상에서 널 지켜보며 너의 죽음을 기다리지. 킥킥킥. 흐하하하하!”


드라질은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눈물까지 흘리며 웃고 있었다.


“재미있는 거?”


멀레버는 재미있는 거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었다. 그를 잘 알고 있던 드라질은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걸 자기 혼자 알고 있다며 그를 살살 긁었다.


“알고 싶나, 멀레버?”


“··· 곧 죽을 친우께서 뭐가 아쉬워 이렇게 말이 많으신가?”


“킥킥. 알고 싶군. 아 참, 아까 신관이 와서 죽기 전에 회개를 하라고 하던데.”


드라질이 멀레버의 얼굴을 흘끗 보고는 손짓했다.


“그런 의미에서 내 마지막으로 친우의 궁금증을 풀어주도록 하지. 이리 가까이 오게. 실비아에 대한 거야. 나 말고는 아무도 모르는 거지.”


실비아?


“죽은 실비아가 왜? 실비아의 망령이라도 나타났나?”


“크하하하! 그래. 그게 망령이긴 하지. 그러니 자네도 알아 두는 게 좋을 걸세.”


멀레버는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드라질은 창살로 손을 내밀어 멀레버의 귓바퀴를 꽉 잡아당겼다. 거기에 입을 가까이한 드라질이 뭔가를 짧게 속삭였다. 그리고,


“아아악!”


드라질은 멀레버의 귓바퀴를 이로 콱 물어버렸다. 그의 귀가 그대로 떨어지며 피가 흘렀다.


“흐하하하! 시원하군, 시원해!”


드라질이 미친 듯이 웃어댔다. 멀레버는 귀에서 턱으로 흐르는 피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중얼거렸다.


“실비아가 살아 있다고?”


“누가 실비아일까? 과연 누가? 죽을 때까지 궁금해하라고! 하하하!”





*


크리베니아로 2차 지원군을 보내기로 결정되었다.


리치텐스타인은 어느 날 밤, 바다를 통해 케이프타운을 습격했고, 해군이 약했던 크리베니아는 대패했다. 그리고 케이프타운으로부터 남쪽으로 15km 정도 떨어진 리트타운으로 후퇴했다. 거기에서부터 서쪽으로 25km면 아도라프, 남쪽으로 40km면 벨라이즈 국경이었다. 벨라이즈는 물론 아도라프도 크리베니아로 지원군을 보냈다.




마르틴 국왕은 갑자기 찾아온 페이즐리 왕비와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전쟁이 생각보다 길어지네요, 폐하. 폐하 같은 장수가 이제는 나오지 않는 걸까요?”


페이즐리는 15년 전쟁의 영웅이었던 마르틴을 추어올렸다.


“토니 백작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었으면 전세가 역전되었을 텐데.”


토니 뱅크스 백작은 첫 지원군의 사령관으로 마르틴이 신임하는 자였다. 그런데 이번에 벨라이즈에 있던 그의 아내가 저격을 당해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는 정신을 잃은 사람처럼 전쟁에서 패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르틴은 그를 다시 벨라이즈로 불러들였다. 그래서 1 지원군의 사령관 자리는 현재 공석이었다.


“뱅크스 백작 부인이 피살된 건 분명 리치텐스타인 쪽에서 손을 쓴 걸 겁니다. 전장에 나가는 장수의 약점을 잡아 버린 거네요.”


페이즐리가 억울하다는 듯이 찻잔을 꼭 잡으며 말했다.


“그의 가족을 잘 보살피지 못한 내 탓이 크오.”


마르틴이 씁쓸하게 말하며 차를 마셨다.


“그래서, 뱅크스 백작의 후임은 정하셨습니까?”


“생각 중이오.”


“저하, 에이든을 그 자리로 올리면 어떻겠습니까?”


페이즐리가 잠시 고민하는 척을 하더니 운을 떼었다.


“에이든을?”


“예, 저하. 에이든의 무력이 뛰어나다는 건 암암리에 알려진 사실입니다. 무력뿐입니까? 그 애가 대학에 다닐 때 전국 전략 전술 대회에서 큰 상도 여러 번 받지 않았습니까?”


“흠.”


“지금 토니 백작을 대신할 인재로 그 애만큼 적절한 사람도 없습니다.”


마르틴은 토니 백작의 후임을 생각하면서도 에이든을 떠올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페이즐리의 말이 아니더라도 그는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인재임이 틀림없었다.


“지난 영애들의 데뷔 무도회 때 그 아이가 저에게 하는 걸 폐하도 보셨지요? 저는 에이든에게 출신이 어떻다는 이야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그 애는 저를 얼음 보듯 쌀쌀하게 대하니 제가 그 애에게 준 모정이 많이 부족했나 봅니다.”


페이즐리는 손수건으로 눈가를 살짝 찍었다.


“그래서 제가 폐하께 부탁드리는 겁니다. 지금 그 애한테 부족한 건 딱 한 가지예요. 국가를 위해 일할 기회요. 폐하도 아시지만, 그 애는 너무 오랫동안 방황했어요. 그가 무장으로 나가 공을 쌓게 하면 그 아이한테도 국가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귀족들도 더 이상 그에게 뭐라고 할 꼬투리도 없을 거고요.”


“음. 게다가 왕족이 직접 군을 지휘하게 되면 군의 사기도 달라지게 마련이지.”


마르틴이 고개를 끄덕였다.


페이즐리의 말은 설득력이 있었다.


왕위 계승권도 없는 평민의 피가 섞인 왕자라는 꼬리표 때문에 마르틴은 에이든을 나랏일에 전면으로 내세우지 못했다. 하지만 전쟁에 참여에 공을 세우게 되면 그의 위상이 달라질 것이다. 그가 그만한 힘이 있다는 걸 인정받게 되면 앞으로 그가 무슨 일을 하든 도움이 될 것이다.


“생각해 보겠소.”


국왕이 대답했고 페이즐리는 미소 띤 얼굴로 왕비궁으로 돌아왔다.





- 토니 백작을 돌아오게 했으니 그 자리가 공석이 됩니다. 그러면 에이든 저하를 토니 뱅크스 백작의 자리로 추천해 주십시오.


멀레버가 말했다.


- 일단 그를 2왕자 저하에게서 떼어 놓으려면 그 방법이 가장 좋겠습니다. 일단 그를 흔들어 놓고, 기회를 봐서 떨어뜨리겠습니다.


멀레버는 그가 부왕의 명령을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얻을 게 있을 거라고 했고, 페이즐리는 그의 의견에 동의했다.


‘자, 이제 주사위를 던졌으니 에이든이 어떤 패를 선택할지 구경해 볼까?’


페이즐리는 멀레버가 자작이 된 이후로 왠지 삶이 즐거워진 것 같다고 생각했다.





*


벨라이즈는 더 뒤숭숭해졌다. 수도에 있는 사람들의 5분의 1 정도가 남쪽으로 피난을 떠났고, 문을 닫은 상점도 많아졌다. 남아 있는 상점들도 새 물건을 들여오기보다는 이미 있는 물건들을 처분하는 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중심가의 상가들은 몇몇 가게들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는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모일 때마다 전쟁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며 불안해했다.


록시가 다이엔의 가게에 찾아온 것도 그 때문이었다.


“나는 가게를 연 지도 얼마 안 됐는데, 다들 문을 닫을 생각만 하니. 후-. 다이엔 사장님은 어떻게 하실 거예요?”


“나는 가족들도 다 수도에 있고, 어차피 재고가 남는 장사는 아니라 일단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 볼 생각이에요.”


“그러시구나. 도넛 가게는 재고가 없어서 좋으시겠어요.”


“좋긴요. 요즘 밀가루 값도 오르고, 손님들도 줄어서 그냥 버티는 수준이에요. 그래도 전쟁이 끝나면 괜찮아지겠죠.”


“전쟁이 끝나긴 할까요? 15년 전쟁 때도 금방 끝난다, 끝난다, 하다가 15년을 갔다고 누가 그러던데.”


록시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저는 여기 중심가에서 장사하는 게 좋아요. 사람들도 좋고, 프랑크도 잘 해 주고요.”


록시는 지금 프랑크와 뜨거운 열애 중이었다.


“록시는 전쟁과 관계없이 잘 지내는 것 같네요.”


“전쟁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없으니 저는 그냥 하고 싶은 걸 하려고요. 그래서 말인데요,”


뭔가 신나는 걸 본 것처럼 록시의 와인색 눈동자가 붉게 번득였다.


“지난번에 상인회 단합대회도 무산되었다고 들어서요. 이번에 상인회 사람들과 같이 간단한 파티를 해 볼까 하는데. 어때요?”


“재미있겠네요.”


다이엔이 도넛 진열대를 정리하며 건성으로 말했지만 록시는 뛸 듯이 좋아했다.


“그렇죠? 프랑크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해 줬어요. 그래서 장소는 제가 제공하기로 하려고요. 수도 외곽에 별장이 있거든요.”


“별장요?”


다이엔의 손이 순간 멈칫했다.


“네. 부모님이 물려주신 건데 크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상인회 사람들이 모여서 놀 만해요. 곁에 조그만 산도 있고 계곡도 있고, 사냥터도 있어요. 집에 와인도 많으니까 이번 기회에 와인 파티를 해 보면 어떨까요?”


록시도 부유한 평민이었나? 다이엔은 별장이 있다는 평민을 처음 보았다.


하긴 15년 전쟁 후 산업화가 되면서 다이엔의 집안처럼 몰락한 귀족들도 많이 생겼고, 록시나 애셔처럼 부자가 된 평민들이 많아지긴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7 #87. 세상 가장 달콤한 시간(완결) 21.06.08 66 1 14쪽
86 #86. 찌질이 사총사 21.06.08 42 1 13쪽
85 #85. 언제 와? 21.06.08 41 1 13쪽
84 #84. 부디, 살아라. 21.06.08 39 1 13쪽
83 #83. 남자 친구와 화려한 마무리를 21.06.07 46 1 13쪽
82 #82. 허락해 줄래요? 21.06.06 37 2 12쪽
81 #81. 나랑 손만 잡고 있어. 21.06.06 39 1 13쪽
80 #80. 남의 사랑에 끼어드는 거 아니야 21.06.06 38 1 13쪽
79 #79. 기회 21.06.05 39 1 13쪽
» #78. 칼의 눈, 애셔의 옷 21.06.05 60 1 13쪽
77 #77. 미안해 21.06.05 41 1 12쪽
76 #76. 너에게는 뜨거운 사람이고 싶다. 21.06.04 51 1 13쪽
75 #75. 너 양다리야? 21.06.04 44 1 13쪽
74 #74. 아무래도 수상한데 21.06.04 41 1 13쪽
73 #73. 입술로 직진 21.06.03 45 1 13쪽
72 #72. 독 사과를 준비한 계모 같잖아. 21.06.02 43 1 13쪽
71 #71. 내 남자 친구거든요. 21.06.02 40 1 12쪽
70 #70. 애셔 유죄! 21.06.02 42 1 13쪽
69 #69. 수수께끼를 낼게요 21.06.02 40 1 12쪽
68 #68. 내 머릿속에 늑대 21.06.01 40 1 12쪽
67 #67. 도끼날도 안 들어갈 나무 21.06.01 40 1 13쪽
66 #66. 이렇게 쉬다가 부자 될 수 있겠어? 21.05.31 38 1 13쪽
65 #65.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21.05.31 42 1 13쪽
64 #64. 정성을 들여야지, 정성을! 21.05.30 44 1 13쪽
63 #63. 조신하게 살아 보려고. 21.05.29 45 1 13쪽
62 #62. 세상 부드럽고 달콤한 것 21.05.28 45 1 12쪽
61 #61. 뜬금없이 사랑 고백 21.05.28 45 1 13쪽
60 #60. 애셔와 결혼하지 마. 21.05.27 41 1 13쪽
59 #59. 아니, 고백하는 거야. 21.05.27 38 1 12쪽
58 #58. 너의 사랑을 응원해. 21.05.26 69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