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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파람 님의 서재입니다.

수상한 남자 친구는 사양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완결

미파람
작품등록일 :
2021.04.20 10:18
최근연재일 :
2021.06.08 10:06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4,904
추천수 :
93
글자수 :
500,047

작성
21.06.0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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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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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68. 내 머릿속에 늑대

DUMMY

#68. 내 머릿속에 늑대




“이리 와 봐.”


다이엔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자마자 애셔가 다이엔을 끌어당겨 안았다.


“계속 이렇게 있고 싶었어.”


“응.”


“너하고 이렇게 딱 붙어 있고 싶었어.”


“응.”


“그러니까 조금 더 이러고 있자.”


“응. 보고 싶었어, 애셔.”


두 사람은 한참을 끌어안고 서로의 체온으로 서로의 마음을 녹였다.


“그런데 다이엔, 나 남자 친구로 인정해 주는 거야?”


애셔가 다이엔의 허리 뒤로 손을 둘러 잡고 다이엔의 엷은 녹안을 들여다보며 물었다. 다이엔의 연한 녹안이 막 피어나는 새싹처럼 싱그럽게 그를 담았다.


“으응.”


다이엔은 조금 부끄러워하며 짧게 대답했다.


애셔가 좋다. 애셔가 좋지만 결혼은 생각이 없다. 그러니까 너무 깊은 관계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 남자 친구가 좋았다.


하지만 애셔는 조금 맥이 빠져 입을 삐죽였다.


후-. 너를 보면 이렇게 좋은데, 너를 향해 심장이 이렇게 뛰는데, 결혼할 사이에서 남자 친구로 떨어진 거니, 나?


아! 아닌가? 그냥 친구에서 남자 친구로 한 단계 올라간 건가?


금세 긍정적으로 생각이 바뀐 애셔는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풉. 실망하는 표정에서 다시 평소의 기분 좋은 표정으로 돌아가는 애셔의 얼굴 변화에 다이엔이 웃었다.


“알았어. 다이엔 공식 남자 친구 할게. 잘 부탁해.”


애셔가 눈웃음을 치면서 다이엔의 웃는 입가를 손가락으로 가만히 어루만졌다. 이 웃는 얼굴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기를 얼마나 원했던가!


애셔는 손을 펼쳐 다이엔의 볼을 감쌌다. 그리고 손가락을 조금 구부려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다이엔의 볼을 조물거렸다. 따뜻했고, 포근했으며, 조금 후 점점 더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다이엔의 볼과 거기에 겹쳐 있는 애셔의 손, 그리고 애셔의 시선도.

다이엔은 얼굴이 달아오르자 애셔의 눈을 피해 사선으로 시선을 내렸다. 그리고 그에게서 떨어졌다.


“애셔, 잠깐만.”


그녀는 드레스룸에 들어가 뭔가를 찾아 나왔다.


“이거.”


다이엔이 조금 부끄러워하면서 작은 상자 하나를 내밀었다. 지난번에 샀던 애셔의 생일 선물이었다. 유스틴을 주려고 했다가 아무래도 남의 생일 선물로 산 걸 오빠에게 주는 건 아닌 거 같아서 다시 챙겨 두었었다.


애셔가 조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상자를 받았다.


“이게 뭐야?”


“으응, 좀 늦었지만, 생일 선물이야. 그날 주려고 했는데, 깜박했어.”


애셔가 상자를 열어 붉은색 루비 브로치를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너무 별론가? 괜히 줬나? 혹시 붉은색을 안 좋아하나? 브로치를 안 하나?


애셔의 반응이 늦어지자 다이엔은 별의별 생각이 들었다.


“역시 너무 약소하지? 미안-.”


다이엔이 미안해하며 두 손을 기도하는 것처럼 모았을 때, 애셔는 다이엔을 다시 꼭 끌어안았다.


“그래! 역시 약소해.”


“그렇···지?”


그럼 정말로 코라가 말한, 선물을 약소하지 않게 하는 법을 써먹어야 하나 하며 얼굴을 붉히며 고민하고 있을 때,


“선물 말고.”


“응?”


“그냥 보고만 있는 거는 너무 약소해. 너를 더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어. 이렇게 더 안고 싶고,”


애셔가 다이엔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이렇게도 하고,”


이마 근처에 있던 애셔의 목소리가 아래로 내려왔다. 그가 그녀의 콧등에 살짝 입술을 댔다가 귓불을 살짝 물었다.


“이렇게도 하고 싶고.”


으음. 왠지 모르게 간지러워 다이엔이 작게 신음했다.


애셔의 맑은 웃음 소리가 귓가에서 울렸다가 다시 더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이것도.”


애셔가 다이엔의 입술에 제 입술을 포갰다.


펑! 펑-퍼엉! 퍼-펑!


다이엔의 머릿속에서 다시 화려한 폭죽의 향연이 펼쳐졌다.


심장이 고장 난 것처럼 세게 뛰고 있었지만 다이엔은 익숙한 듯 낯선 애셔의 접촉에 혼이 나가 아무것도 깨닫지 못했다. 그녀는 그에게 온전히 몸을 맡기고 황홀함에 빠져 있었다. 그저 그와 닿고 있는 이 순간, 이 장소, 이 행동만이 의미 있는 모든 것이었다.


“이렇게 좋은데,”


애셔가 다이엔의 윗입술을 살짝 물었다가 놓으며 말했다.


“그동안 우리 관계는 너무 약소했어.”


애셔의 손이 다이엔의 뒷머리를 받치고 그녀를 살짝 뒤로 밀었다. 도톰하게 붉은 입술이 애셔를 끌어당기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다시 그녀의 입술을 한참 물었다. 그리고 그의 입술은 그녀의 작은 턱과 그 아래로 이어진 흰 목까지 내려오며 그녀에게 촘촘히 키스를 했다.


다이엔과 애셔는 어느샌가 침대 나란히 앉아 있었는데, 다이엔은 애셔가 떨어지자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아, 난 몰라.”


애셔가 소리 내어 웃으면서 그런 다이엔을 품 안으로 끌었다. 다이엔이 애셔의 가슴에 얼굴을 묻자 애셔가 다이엔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어 주었다.


원래 남자 친구랑은 이렇게 하는 거야. 라는 말이 목까지 나왔다. 그리고 마침 침대도 있겠다, 다이엔과 같이 그대로 눕고 싶다는 음습한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하지만 애셔는 이런 생각의 배경으로 늑대 울음 소리가 들리는 것을 알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내 머릿속에 늑대가 살고 있다니! 그것도 아주 음흉한!




“아, 다이엔.”


그녀의 머리칼을 조금 집어 이리 저리 장난을 치던 애셔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너, 드라질 백작에게 갈 때 황금 바 들고 갔었지?”


“응.”


“그거 도로 가져 가. 백작저에서 나올 때 찾아서 다 들고 나왔어.”


“그게 내 건 줄 어떻게 알았어?”


“백작저의 집사가 말해 줬어.”


정확히는 집사가 말하게 한 거지만.


“음, 그러면,”


잠시 고민하던 다이엔이 목에서 얇은 줄에 달린 열쇠 하나를 꺼내 애셔에게 주었다.


열쇠가 따뜻했다.


다이엔의 속살이 이렇게 따뜻-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애셔는 스스로 황당해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이거, 중앙 은행 비밀 금고 열쇠인데, 미안하지만 황금 바들을 넣어줄 수 있어? 나는 거기까지 가기 아직 좀 무서워서.”


“비밀 금고? 너 그런 것도 가지고 있어?”


“으응-.”


다이엔은 짧게 대답했지만 애셔는 더 묻지 않았다.


“알았어. 처리하고 나서 다시 열쇠 돌려줄게.”


애셔는 목걸이를 제 목에 걸었다.


“그리고 드라질 백작이 체포된 거 들었어?”


“정말?”


다이엔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응. 이번에는 절대 빠져나가지 못할 것 같아. 아직도 그를 만나기 원해?”


“음······.”


백작저에서 큰일을 당한 후 잃었던 기억은 다이엔의 상태가 좋아지며 모두 돌아왔다. 그래서 그에게 잔인하게 채찍으로 맞았던 기억은 여전히 깊은 상처로 남았다.


내가 그를 제대로 볼 수 있을까? 다시 보면 또다시 공황 상태에 빠지는 건 아닐까?


“아직 잘 모르겠어. 지난번까지는 괜찮았는데, 이번에는- 그, 그런 일도 있었고, 그래서, 그래서,”


다이엔이 약간 식은땀을 흘리며 숨을 헐떡거리자 애셔는 얼른 그녀의 등을 쓸어 주었다. 따뜻한 그의 손길에 다이엔은 금세 다시 안정을 찾았다.


“미안해.”


애셔가 다이엔에게 속삭였다.


“애셔가 왜.”


“빨리 못 구하러 가서.”


애셔는 다이엔이 도넛 가게에 나오지 않았던 날, 바로 그녀를 수소문하지 않았던 자신을 얼마나 탓했는지 모른다.


“아니야. 내가 일부러 너한테 말 안 하고 갔던 거야. 너는 당연히 몰랐겠지. 구해줘서 내가 고마워.”


다이엔이 애셔를 보고 담백하게 웃었다.


애셔가 여전히 미안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자 다이엔은 고개를 좀 더 들어 애셔의 입가에 불쑥 제 입술을 붙였다.


“고마워. 가족들까지 모두 구해줘서. 너는 나한테 정말 좋은 사람이야.”


다이엔의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다이엔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기가 하고 싶어서 다른 사람의 얼굴에 입술을 댔다. 간질간질하면서 약간 흥분되는 기분이 좋았다.


애셔가 빙긋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제 입술을 두드렸다.


“그렇게 고마우면 거기 말고 여기.”


“음, 거기는-”


다이엔이 다가오는 애셔의 볼을 두 손으로 잡고 살짝 밀었다.


“다음에 더 잘하면 그때 해 줄게.”


“··· 알았어.”


애셔의 입이 조금 튀어나온 것 같았지만 다이엔은 모른 척했다.


“그리고, 드라질 백작을 만나고 싶으면 내가 다시 얘기할게. 지금 당장은 좀. 시간이 지나서 괜찮아지면 다시 얘기할게. 어쨌든 그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으니까.”


“편한 대로 해. 드라질도 바로 처형되지는 않을 거야. 지금 증거를 대조하고 심문하는 중이거든.”


“그리고- 애셔,”


다이엔이 조금 망설이다가 말했다.


“부탁이 있는데-”


“뭔데?”


“꼭 들어줬으면 좋겠는데-”


“알았어. 들어줄게.”


한참 뜸을 들이는 다이엔을 보고 애셔가 웃음을 터뜨리며 가볍게 대답했다. 그는 손등으로 다이엔의 볼을 살포시 쓰다듬었다. 그녀의 볼은 따듯하고 보드라워 손을 대고 있는 것만으로도 달콤한 기분이 들었다.


“유스틴, 너무 미워하지 말아 줘.”


“유스틴?”


애셔의 손이 멈칫했다.


“응. 유스틴이 우리 사이에서 너를 밀어냈다는 거 알아. 그렇다고 유스틴을 혹시 주-”


차마 뒷말을 말하기 힘들어 다이엔은 말을 끊었다가 고개를 숙이고 작게 말했다.


“혹시 죽이거나 그러지는 말아 줘.”


사실 다이엔은 유스틴이 정체를 안다고 해도 죽이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싶었지만 괜히 그런 말을 입 밖에 냈다가 애셔가 유스틴을 의심하게 되면 그것도 안 되었다.

“아무리 미워도, 제발.”


애셔는 잠시 다이엔의 얼굴을 가만히 보았다.


왜 갑자기 이런 부탁을?


유스틴이 물론 저에게 적의를 드러내고 있기는 했지만 그건 예쁜 여동생에게 접근하는 엄한 남자들을 쳐내려는 오빠의 당연한 행동으로 생각하고 넘겼다.


유스틴이 나를 아주, 엄청 싫어 하나? 내가 죽일 걸 걱정할 만큼?


“유스틴이 죽으면, 나 너무 슬플 것 같아.”


애셔가 한참을 답이 없자 다이엔은 급기야 눈물을 글썽거렸다.


“알았어.”


다이엔이 슬퍼하자 애셔는 얼른 대답했다.


“약속할게.”





*


벨라이즈의 올해 마지막 데뷔 무도회가 열린다고 공표되었다.


19살이 된 귀족 영애들은 이 무도회를 통해 사교계에 데뷔를 하는데, 왕실에서는 국가적으로 봄과 가을에 데뷔 무도회를 열었다. 올가을에는 사실 전쟁 때문에 무도회가 취소될 거라는 말이 돌았으나, 마르틴 국왕은 개최를 결정했다. 참석은 자유에 맡기지만, 19세가 된 모든 영애를 대상으로 황제의 초대장이 발송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귀족들이 참석한다.


올해 초 19세가 되었으며, 봄 무도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다이엔에게도 초대장이 도착했다.


홀은 다이엔에게 참석을 권유했다.


“네 대인기피증의 치료에도 도움이 될 거고 또, 나는 너에게 데뷔 무도회를 경험하게 해 주고 싶구나.”


다이엔도 찬성했다.


“빨리 낯선 사람들을 많이 만나 봐야 도넛 가게를 다시 열 수 있을 테니까, 참석할게요. 그러니까 이번 무도회에서 괜찮은 게 확인되면 가게에 나가는 걸 허락해 주세요.”


건강해진 다이엔은 의욕을 보였다.


“유스틴이랑 아이린 공작님이 주최하는 무도회도 가 봤으니 준비는 제가 오빠와 상의해서 할게요. 두 분은 마음 푹 놓으세요.”


다이엔은 무도회 참석이 결정된 후 준비에 대해 고민하는 홀과 로아에게 말했다. 가족 중에 무도회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건 자신이었고,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일이었다.





*


무도회 날 아침 라이트웨이 남작 집안은 아침부터 바빴다.


다이엔은 먼저 드레스를 입었다. 19세에 데뷔를 하는 영애들은 모두 흰색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는 흰 꽃으로 만든 화관을 해야 했다. 다이엔은 상체는 딱 달라붙어 내려오다가 허리 아래로는 A라인으로 떨어지는 깔끔한 디자인의 드레스를 선택했다.


로아가 다이엔이 드레스를 입는 것을 도와준 후 머리 손질과 화장을 도왔다. 그녀는 더 젊었을 적, 자신을 잘 가꾸는 배우로 이름을 날렸었다. 로아는 다이엔의 머리를 곱게 땋아 올린 후 꽃집을 운영하는 엠마가 선물해준 화관을 얹어 핀으로 고정해 주었다. 그리고 화장수로 피부를 정리해 주고, 눈썹을 그려 주고, 블러셔로 다이엔의 볼을 더욱 생기있게 만들었다. 붉고 도톰한 입술은 윤기가 흐르도록 살짝 글로스만 발라 주었다.


“우리 딸, 정말 예쁘다.”


로아가 자신의 작품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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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87. 세상 가장 달콤한 시간(완결) 21.06.08 67 1 14쪽
86 #86. 찌질이 사총사 21.06.08 42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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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83. 남자 친구와 화려한 마무리를 21.06.07 48 1 13쪽
82 #82. 허락해 줄래요? 21.06.06 38 2 12쪽
81 #81. 나랑 손만 잡고 있어. 21.06.06 39 1 13쪽
80 #80. 남의 사랑에 끼어드는 거 아니야 21.06.06 38 1 13쪽
79 #79. 기회 21.06.05 39 1 13쪽
78 #78. 칼의 눈, 애셔의 옷 21.06.05 61 1 13쪽
77 #77. 미안해 21.06.05 41 1 12쪽
76 #76. 너에게는 뜨거운 사람이고 싶다. 21.06.04 51 1 13쪽
75 #75. 너 양다리야? 21.06.04 44 1 13쪽
74 #74. 아무래도 수상한데 21.06.04 41 1 13쪽
73 #73. 입술로 직진 21.06.03 45 1 13쪽
72 #72. 독 사과를 준비한 계모 같잖아. 21.06.02 44 1 13쪽
71 #71. 내 남자 친구거든요. 21.06.02 40 1 12쪽
70 #70. 애셔 유죄! 21.06.02 4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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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8. 내 머릿속에 늑대 21.06.01 4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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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66. 이렇게 쉬다가 부자 될 수 있겠어? 21.05.31 39 1 13쪽
65 #65.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21.05.31 42 1 13쪽
64 #64. 정성을 들여야지, 정성을! 21.05.30 4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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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2. 세상 부드럽고 달콤한 것 21.05.28 4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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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59. 아니, 고백하는 거야. 21.05.27 38 1 12쪽
58 #58. 너의 사랑을 응원해. 21.05.26 6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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