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눈을떳다. 부스스한 머리를 쓸어 넘기며 졸린 눈으로 창 밖을 보니 아직 어슴프레 석양 같은 아침 하늘이 나를 반긴다. 주방에서 들려오는 요리하는 작은 소리와 흥얼 거리는 소리에 입가에 슬며시 웃음 한자락을 베어문다. 대충 상의 하나 걸쳐 입고 문을 살짝 열어보니 희세가 앞치마를 두른체 아침을 준비한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앞치마 밖에없는 옷차림으로 늘 이때가 되면 어젯밤의 격렬했던 침대위를 생각하며 흐뭇함에 빠진다. 화장실에서 들려오는 경쾌한 물소리에 성빈과 리유가 벌써 씻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잠꾸러기인 미래를 깨우기 위해 건너 방으로 향한다. 희세와 성빈은 자고 일어나도 그 상태 그대로인 반면 침대에 엎드려 입가에 침흘린 자국이 선명하고 몸의 반은 침대끝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는 미래를 흔드니 반쯤 감긴 눈으로 날 보던 미래는 모닝키스를 주지 않으면 이상태로 덥친다는 무시무시한 소리를 내뱉아 볼에 뽀뽀하는걸로 합의를 본다. 거실로 나오니 이제 막 리유와 함께 다 씻고 나온 성빈은 아직 부끄러움이 있는지 흠짓 몸을 가리지만 리유는 얼른 내곁으로 달려와 머릴 쓰다듬어 달라고 조른다. 리유를 들어 아직도 젖내 나는 듯한 리유의 뽀얀 피부를 느끼며 입술에 키스를 하고 나머지 손으로 성빈의 가는 허리를 감싸며 희세를 부른다. 뒤를 돌아보던 희세는 묘한표정으로 아침이 다 되어가니 얼른 씻으라고 종용하지만 리유와 성빈이 방으로 들어간 걸 본 나는 앞치마 안으로 손을 넣으면서 희세를 껴안는다. 어젯밤이 생각 났는지 얼굴이 살짝 상기된 희세는 아침부터 변태짓 하지 말고 씻고 나오라며 손등을 꼬집는다. 눈을 흘기는 희세를 보며 불끈 솟아오른 나는 그대로 시작 할뻔 했지만 초인적인 인내로 참아내며 화장실로 향한다. 사실 한두번이 아니지만 그대로 덮쳤다간 또 네명이서 다시 씻고 지각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이번에 교장 선생님이 되신 사감선생님의 잘라버린다는 협박이 실제가 될 가능성이 있어서 무섭다. 물론 희세 성빈 미래 리유가 철저히 막아주겠지만 그래도 남자의 소중함이자 부인들의 아주 중요한 곳을 잘린다는 생각 만으로 흠짓 몸이 떨린다. 얼른 씻고 밖으로 나가니 그새 아침을 다하고 앞치마를 벗고 옷을 입은 희세와 리유 성빈 미래가 식탁에 앉아서 입가에 웃음을 머금은체 말한다 " 좋은 아침 " . - 이 행복이 오래 오래 가길 희망한다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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