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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강화사는 역대급 재벌이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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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손™
작품등록일 :
2023.10.05 11:55
최근연재일 :
2023.11.1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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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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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합성 강화

DUMMY

17화.



크리스티나 서킷 컨트롤러의 묘리에 맞춰, 체내의 모든 마력을 전력으로 방출한다.

그 대상은 변이 중인 코어 몬스터.

촉수처럼 가닥을 뻗어낸 마력이 코어 몬스터에게 꽂혔다.


'닿았다.'


무엇에? 코어 몬스터가 부여받은 초월적인 힘의 집합체에.

코어 몬스터, 정확히는 놈이 부여받은 힘을 강화한다.


만물강화. 존재하는 모든 것의 본질에 닿아 '간섭'할 수 있는 능력.

지금껏 우현이 강화 대상에게 간섭한 방향성은 둘 중 하나였다.

본질의 증폭, 혹은 변화. 그를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변모시키는 것.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본질에 간섭해 증폭시킨다는 메커니즘은 같았지만, 그 방향성은 진보가 아니었다.


'아니, 어떻게 보면 진보라고도 할 수 있겠지.'


폭주하는 힘을 감당할 수만 있다면 훨씬 더 초월적인 존재로 거듭날 수 있을 테니 말이야.


코앞까지 닥쳐와 쩍 벌어진 코어 몬스터의 여섯 갈래 아래턱.

당장이라도 우현을 집어삼킬 것만 같았던 놈이 거짓말처럼 멈췄다.


-키이이, 키익!!!


그래, 이상하겠지. 갑자기 힘이 넘치니까.

그것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말이야.


과유불급. 그릇이 수용할 수 있는 이상의 물을 부으면 넘친다.

뜨거운 열은 쇠를 단단하게 만들지만, 열이 과하면 쇠는 녹아 버린다.


"터져 뒈져라, 이 새끼야!"


우현이 떠올린, 단 한 번의 만물강화로 놈을 죽일 수 있는 방법.

그건 바로 놈 자체를 강화하는 것이었다.


-키에에에에엑!


새카맣던 코어 몬스터의 전신이 붉게 달아오른다.

여기 저기가 울룩불룩 솟아 오르며 변이가 급속도로 진행되었다.


[거충 키메라(B)]

[변이가 완료되었습니다.]


[거충 키메라(B)]

[격을 초월한 힘의 집중, 변이가 재시작됩니다.]


극한까지 발휘한 감정안이 놈의 정보를 계속해서 읽어 들였다.


[감당할 수 없는 초월적 힘이 폭주를 시작합니다.]

[폭주 중입니다.]

[폭주 중입니다.]

[폭주 중입니다.]


-키에에에엑!

-키에에에에에엑!


계속해서 괴성을 흘리는 코어 몬스터.

그러나 그 안에 담긴 기색은 이전과 천양지차였다.

괴로움. 금방이라도 뻥 터져 버릴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토해내는 신음성.


[새로운 대상에 대한 강화를 성공시켰습니다.]

[특성, 만물강화(★)의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시스템 메시지가 뜨는 순간, 직감할 수 있었다.

생각했던 작전이 성공했단 것을.

이내 놈의 몸이 풍선처럼 부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놈의 전신이 울룩불룩 솟아 오르고 꿈틀거리고 있었다.


"안신 씨, 이리 와요!"


김안신을 옆에 둔 채로 실드 헤드기어에 내장된 마력 보호막을 발동시켰다.

이거, 폭발에 휘말려서 덩달아 죽는 건 아니겠지?

실드 마법을 추가로 구현하고 싶었지만 모든 마력을 만물강화에 쏟아부어서 그럴 수 없었다.


그리고 잠시 후.


콰아아아아아앙!


코어 몬스터가 제 자리에서 폭발하며 강렬한 힘의 여파가 사방에 몰아쳤다.


"우현 씨, 위험합니다!"


단 번에 깨져 나가는 마력 보호막. 김안신이 우현을 껴안으며 강체화(F)를 발동시켰다.

그렇게 둘은 후폭풍에 휘말리며 수십 미터를 떠밀려 나뒹굴었다.


[E급 수준으로 A급 몬스터를 사살했습니다.]

[놀라운 업적을 달성한 각성자 김우현의 스탯이 대폭 상승합니다.]

[신체 +16, 정신 +11, 마력 +9, 마력 제어력 +10]


시스템 메시지를 본 우현이 쿨럭거리며 흙먼지를 뱉어냈다.


"으억, 죽을 뻔했네."


F급이긴 해도 탱커라 몸이 단단한 김안신이 막아주지 않았더라면 진짜 죽었을 것이다.

그만큼 폭발의 여파는 강력했다.


"크으으윽······."


바로 옆에서 김안신이 신음하고 있었다. E급 아이템인 방검복의 뒤쪽이 완전히 파괴되고, 그걸로도 모자라 김안신의 등은 척추가 보일 정도로 파여 있었다.


"우현 씨··· 괜찮으십니까······."


이 상황에 걱정을 먼저 해주네.

능력에 비해 신념이 과하게 큰 사람답다고 해야 할지 멍청하게 착하다고 해야 할지.


"뼈 두세 군데가 부러진 것 같기는 한데. 괜찮아요. 그보다 안신 씨 곧 죽을 것 같으니까 포션부터 마셔요."


김안신의 입에 회복 포션을 물리곤 등에도 콸콸콸 쏟아 부었다.

동시에 우현도 회복 포션 하나를 입에 물고 모조리 마셨다.

빠르게 회복되는 부상들. 강화했다곤 해도 하급인 회복 포션이라 김안신의 등을 완벽히 치유하는 건 불가능했지만, 살이 돋아나서 척추 뼈가 가려질 정도는 됐다.


"남은 부상은 나중에 치료 받아요. 응급 처치론 지금이 한계네."

"끄응, 알겠습니다. 당분간 식비가 많이 들겠군요."


우현이었다면 회복은 커녕 당장 죽어도 이상할 게 없는 부상이었으나, 김안신은 F급이긴 해도 탱커다.

먹은 것을 힘으로 삼는 폭식자 특성까지 있으니 시간은 걸려도 부상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 터.


"구해줘서 고마워요, 안신 씨."

"아닙니다. 애초에 우현 씨가 아니었다면 여기서 죽었을 겁니다. 그런데······."


잠시 망설이던 김안신이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하신 겁니까?"


주어가 없었지만 무엇을 묻는 건지 알 수 있었다.

그야 지금 상황에서 물어볼 게 하나 밖에 없으니까.


"쉿. 비밀은 지켜줄 거라 믿을게요."

"······."


김안신이 복잡한 감정이 서린 눈으로 우현을 쳐다봤다.

처음엔 마법사인줄 알았다. 그런데 특성은 정보 계열이란다.

그러더니 이번엔 감히 대적할 수조차 없을 것 같았던 코어 몬스터를 단 번에 폭발시켜 버렸다.

김안신으로서는 어찌 된 일인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단 한 가지 확실한 건 눈앞의 남자, 우현이 기묘한 힘을 가지고 있단 것.


"···원하신다면, 오늘 있었던 일은 전부 함구하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무덤까지 가지고 가겠습니다."

"네. 그래 주세요. 아니다. 그걸론 부족하겠다."


짧지만 그동안 보여준 언행으로 보아 김안신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란 판단이 들긴 했지만.

말뿐인 약속을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지.

결국 사람은 상황에 따라 변하는 존재니까.

반대로 말하면 절대 배신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면 믿을 수 있단 뜻.


하여튼.


'하. 이렇게 되면 앞으로 레이드를 통해 성장하는 쪽은 좀 조심해야 할 것 같은데.'


설마 이번 일의 나비 효과로 미래가 바뀌거나 하는 건 아니겠지?

아니, 아마 높은 확률로 바뀔 거다.

게이트 재해에 흑막이, 그것도 초월적인 힘을 지닌 지성체가 있단 게 밝혀졌으니 무조건 그러겠지.


'그래도 무언가 제약이 있단 건 확실하니까. 당장은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성장하자. 지금껏 해온 대로.'


일단 김안신에 대한 조치는 나중에 더 생각해 보고.

목숨을 건 레이드가 성공으로 끝났다.

그렇다면 남은 건, 보상을 확인할 차례.


우현이 희희낙락한 표정을 지으며 코어 몬스터가 폭발한 곳으로 걸어갔다.

징그러운 육편이 가득한 진원지, 그 중심에 마석이 둥둥 떠 있었다.

그것도 전생을 포함해도 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 정도로 커다란 마석이.


[중급 마석(3,483,938)]

[3,483,938 MP의 마력이 결집되어 있는 중급 마석]


최소 B급 이상의 몬스터에게서나 드롭되는 중급 마석이 떴다.

보통 중급 마석은 100만 MP짜리지만, 무려 350만에 가까운 마력이 결집되어 있는 마석.


'원래 B급이 될 예정이던 놈이 강화를 받으면서 증폭된 덕택인가.'


마석 외에도 우현은 한 가지 소득을 더 찾을 수 있었다.


'이건 안 터지고 남아 있네.'


거대한 낫처럼 생긴 놈의 앞발.

한 쪽은 산산조각 났는지 찾을 수 없었지만 다른 한 쪽의 칼날 같은 부분이 온전하게 남아 있었다.


'딱 봐도 검 같은 걸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챙기자.'


─쿠구구구궁!


그렇게 우현이 마석과 앞발을 챙기는 사이, 주변 공간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우현 씨! 또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즉각적으로 긴장하는 김안신. 반면 우현은 태평했다.


"게이트 클로징 현상이에요. 군인인데 처음 봐요?"

"아, 그렇습니까?"


김안신이 머쓱하게 머리를 긁었다.


"전 보통 이미 브레이크를 일으켜서 영구화된 지역에서의 몬스터 방어에 투입돼서··· 게이트를 클로징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긴, F급 각성자가 게이트 클로징을 경험할 일이 없긴 하구나.

클로징의 경우 사상자 발생 위험 때문에 게이트 등급보다 최소 한 등급 이상의 각성자들로 공략대가 꾸려지곤 하니까.

F급은 오늘 같은 경험을 할 일이 없단 뜻.


'그런 주제에 제한 시간이 촉박하다니까 망설임 없이 게이트에 들어가려고 했단 말이지.'


확실히 능력만 키우면 좋은 패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어디 보자. 영입할 수 있는 미래의 인재 중에··· 탱커는 딱히 봐둔 사람이 없지?'


미래에 이름을 날리는 탱커는 여럿이지만, 약점이랄까 신뢰할 수 있는 유대 관계를 만들고 영입할 만한 인재는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럴 바에는 믿을 수 있는 F급을 키워서 써먹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오늘 있었던 일을 절대 말할 수 없는 조치도 취할 겸 말이야.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변화가 가속되기 시작했다.

멸망 후 수천 년이 지난 것처럼 건물과 도로에 끼어 있던 이끼들, 곳곳에 가득했던 울창한 정글이 빠른 속도로 사라진다.

침식 지대 내외를 구분하며 출입을 가로막던 게이트의 영향권 또한 소멸한다.


그렇게 이계에 침식되었던 지구의 대지가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김안신이 감회가 새로운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이게··· 게이트 클로징이군요."


이계의 침략을 물리쳤다는 점에서 깊은 감명을 받은 듯한 모습이다.


"뿌듯하죠?"

"예··· 이런 기분은 처음 느껴봅니다."


말 그대로 김안신은 처음 느껴 보는 기분에 휩싸여 있었다.

뜻을 품고 펼치고자 군에 들어왔지만, 그간 맡은 임무는 대부분 뒤처리에 가까운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단순 노동에 가까운 사냥 및 방어 작전에선 얻을 수 없었던, 본질적으로 지구의 수호에 관여했다는 뿌듯함.


감정에 젖은 김안신을 보며 우현이 말을 이었다.


"뿌듯함이 다가 아니에요. 게이트 클로징의 진정한 보상은 따로 있으니까."


타이밍 적절하게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D급 게이트 클로징에 성공, 보상으로 경험의 누적에 따른 스탯이 주어집니다.]

[신체 +5, 마력 +11, 정신 +8,]


[D급 게이트 클로징에 성공, 경험의 누적에 따라 새로운 스탯이 개방됩니다.]

[시각(1), 감각(1)]


시각을 필두로 전신의 감각이 예민하게 달아오르며, 오감을 넘어선 육감이 개방된다.


"오!"


모든 각성자는 기본 5대 스탯 외에 특별한 업적이나 경험에 따라 특화 스탯을 개방시킬 수 있다.


'단번에 특화 스탯 두 개라니. 개이득이잖아?'


보니까 김안신도 보상으로 특화 스탯을 얻었다.

특화 스탯, 맷집. 신체 스탯으로부터 파생되는 특화 스탯으로 신체의 내구도를 올려준다.

로커티스에게 물어 뜯기는 극한 경험이 반영된 모양.


"흐흐흐, 어때요. 게이트 클로징은 이래서 좋단······."


우현이 말을 멈췄다. 새로운 메시지가 시야에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전, 현생을 통틀어 처음 보는 메시지가.


[특성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대적, R*$FJ$*의 주인의 개입으로부터 살아남았습니다.]

[만물강화(★)의 숙련도가 대폭 증가합니다.]

[만물강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1. 순간 강화.]

[2. 합성 강화.]

[3. 중첩 강화.]

[4. 랜덤 강화.]


니체 왈 나를 죽일 수 없는 고통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 라고 했던가.

더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선택지가 열렸다.


작가의말

금일 4시 30분 부로 연재분의 원고가 부분 수정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공지를 참고하시길 바라며 최신화 달리시는 분들은 김선후의 등장이 사라졌고 등급에 SS, SSS가 추가되며 일부 등급 변동이 있었단 점을 제외하면 아무 것도 신경 쓰실 필요가 없는 정도의 수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감상에 혼동을 줄 수 있는 정도의 수정인 건 이 점 독자님들께 사과드립니다.

더 나은 작품을 보여드리고자 하는 욕심이었으니 너른 마음으로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상 유리손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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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강화사는 역대급 재벌이 되기로 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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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10 23.11.16 3,055 69 12쪽
36 세이비어 길드(F+) +5 23.11.15 2,420 79 12쪽
35 첫 번째 재앙 +3 23.11.14 2,724 89 13쪽
34 첫 번째 재앙 +7 23.11.13 3,029 82 14쪽
33 첫 번째 재앙 +4 23.11.12 3,447 98 13쪽
32 미래의 SSS급, 현재의 F급 +3 23.11.10 3,868 103 13쪽
31 미래의 SSS급, 현재의 F급 +2 23.11.09 3,969 100 12쪽
30 미래의 SSS급, 현재의 F급 +9 23.11.08 4,340 120 14쪽
29 포션 혁명 +6 23.11.07 4,528 103 13쪽
28 포션 혁명 +4 23.11.06 4,689 114 14쪽
27 포션 혁명 +6 23.11.05 5,030 111 14쪽
26 포션 혁명 +2 23.11.04 5,365 108 13쪽
25 포션 혁명 +3 23.11.03 5,529 109 14쪽
24 D급으로의 성장 +4 23.11.02 5,850 110 13쪽
23 D급으로의 성장 +4 23.11.01 6,100 107 14쪽
22 포션 양산 +2 23.10.31 6,269 116 12쪽
21 포션 양산 +6 23.10.30 6,298 126 15쪽
20 포션 양산 +5 23.10.29 6,369 123 12쪽
19 합성 강화 +7 23.10.28 6,538 123 12쪽
18 합성 강화 +6 23.10.27 6,789 138 13쪽
» 합성 강화 +5 23.10.26 6,802 144 12쪽
16 헤븐 오브 인섹트(F) +4 23.10.25 6,898 133 12쪽
15 헤븐 오브 인섹트(F) +2 23.10.24 6,990 139 12쪽
14 헤븐 오브 인섹트(F) +4 23.10.23 7,194 142 11쪽
13 헤븐 오브 인섹트(F) +5 23.10.22 7,576 144 13쪽
12 판매자 올마이티 +9 23.10.21 7,853 160 12쪽
11 판매자 올마이티 +3 23.10.20 7,823 15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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