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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강화사는 역대급 재벌이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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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손™
작품등록일 :
2023.10.0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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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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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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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헤븐 오브 인섹트(F)

DUMMY

16화.



─고오오오오오-!


대규모 마력의 준동이 일어나며 대기가 거칠게 요동친다.

그 중심은 게이트의 코어 몬스터, 그레이트 로커티스.

아니, 더 이상은 그렇게 부를 수 없게 변모하는 존재였다.


-키이이이이이이익!


[변화 중인 코어 몬스터(D)]

[예비 자원 부여를 통해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중입니다.]


감정안이 읽어내는 정보의 내용이 바뀌었다.

굳이 감정안이 아니더라도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왜냐면 놈의 거대한 육체가 조금씩 바뀌고 있었으니까.


'젠장 벌써 E에서 D급이 됐어.'


"우현 씨! 코어 몬스터가 이상합니다! 변신하고 있어요!"


본능적인 직감을 느낀 김안신이 앞으로 뛰쳐 나가려 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공격하겠습니다!"


그런 김안신을 우현이 잡았다.


"안 돼요. 지금 가면 개죽음이야."


히어로건 악당이건 변신할 때가 가장 약한 게 클리셰긴 하지만.

실제로도 그냥 두면 계속 강해져 변화를 끝마칠 게 분명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F급 헌터 한 명이 어떻게 해볼 수준이 아니었다.


"예? 그럼 어떻게 합니까?"

"기다려요. 내가 해볼 테니까."


한 가지 다행인 사실. 힘을 부여받는 중이라 그런지 놈은 제자리에서 포효만 할 뿐 움직이지 않았다.

지금이라면 어떻게 쓰러트릴 수 있지 않을까?


'사용 가능한 마법 중에 제일 강한 놈으로 한발 날려 보자.'


그래봤자 발동할 수 있는 마법은 최대 C급에 불과했다.

난이도를 논하기 이전에 현 최대 마력량으론 B급 공격 마법을 발동시킬 수 없었기 때문.

젠장할, 마력만 충분했어도 B급으로 한 방 날려줄 텐데.


이윽고 마법이 구현되기 시작했다.


[스킬, 창시자의 위자드 마스터리 - 더스트 익스플로전(C)]

[분진 폭발의 원리를 이용, 피격 대상을 공기의 막에 가둔 뒤 대지에서 가연성 분진을 뽑아내어 발화, 위력을 극대화한 폭발을 일으킨다.]


물, 대지, 화염의 다중 속성을 연계하는 더스트 익스플로전.

C급 중에서는 가장 강한 대미지를 자랑하는 마법이 코어 몬스터를 중심으로 폭발했다.

멀리 떨어져 있었음에도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는 후끈한 열풍.

이 정도면 F급 각성자 수십은 즉사시키고도 남을 위력이다.


하지만.


-키이이이이이이잇!!


곤충이 불에 약하단 상식이 사실은 편견이라고 말하듯, 놈은 멀쩡했다.

표면이 검게 탄화되긴 했지만, 어느새 10쌍이 된 가느다란 다리 중 하나도 태우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키익, 킥!


번뜩!


사마귀를 닮은 겹눈이 정확히 우현을 바라본다.

메뚜기를 닮았지만 메뚜기와 달리 여섯 갈래로 찢어지는 아래턱이 우현을 향해 벌어졌다.


[코어 몬스터가 말살 대상을 인지했습니다.]

[현 시간 부로 코어 몬스터는 오직 말살 대상만을 추적합니다.]


얇은 피막으로 이루어진 날개가 활짝 펴지더니, 코어 몬스터가 가공할 속도로 날아오기 시작했다.


"이런, 씨발!"

"제가 막겠습니다! 피하십시오!"

"막긴, 뭘 막아! 이리 와요!"


김안신의 목덜미를 잡아챈 채 재차 마법을 발동시켰다.


[스킬, 창시자의 위자드 마스터리 - 수류구(C)]


지금까지는 로커티스들을 익사시켜 떼죽음으로 만들었던 훌륭한 마법이었지만.


파앙-!


코어 몬스터는 거대한 낫 같은 앞발을 한 차례 휘두르는 것만으로 마법을 파훼시켰다.


'젠장, 마력 저항력이 높아서 내 수준으론 제대로

대미지를 먹일 수가 없어.'


그래도 괜찮다. 최소한의 시간은 벌었으니까.

애초부터 우현은 더스트 익스플로전이 먹히지 않는 걸 본 후로 싸울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고 있었다.


[스킬, 창시자의 위자드 마스터리 - 벙커링(F)]


이것만으론 현 상황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없지만.


'이럴 줄 알고 미리 장비하고 왔지.'


-키이이이이익!!!


마력 포션을 들이키며 지척까지 다다른 코어 몬스터를 노려봤다.

동시에 새로운 마법을 발동시키고, 지팡이 대신 목걸이에 남은 마력을 모조리 불어 넣었다.


[스킬, 창시자의 위자드 마스터리 - 소닉 붐(D)]

[공기의 구체를 터뜨리는 방식으로 굉음을 발생시켜 음파 공격을 가합니다.]


[네클리스 오브 테러(E)]

[마력 부여 시 강렬한 섬광과 끔찍한 냄새를 사방으로 발사하는 기능이 내장된 목걸이.]


지이이이잉!

파아아아앙!


눈이 멀 것 같은 강렬한 빛. 단번에 고막이 터져 버릴 정도의 강력한 음파.

그와 함께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악취가 연막탄처럼 주위를 뒤덮는다.


-키익, 키에에에엑!


눈을 감아 코앞도 보이지 않는 상태였지만, 놈의 비명에 가까운 울음소리만으로도 목걸이가 제 역할을 했단 걸 알 수 있었다.


'변이하면서도 기본 베이스가 곤충인 건 변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토막 상식. 곤충은 보통 후각과 청각이 예민하다.

우현이 최소 대여섯 명이서 시도하는 레이드를 단 둘이서 한다는 리스크를 짊어질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소닉붐과 네클리스 오브 테러의 존재였다.


-키이익, 키이익, 키에에엑!


코어 몬스터는 감각이 진정될 때까지 마구 발광하고 난 뒤, 이어서 우현과 김안신이 풍기던 냄새를 쫓아 미친듯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

"······."


사방이 조용한 가운데, 지면의 한 부분이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퍼석, 흙을 밀어내며 고개를 내민 우현이 감정안까지 발동시켜가며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폈다.


"후우. 다행이다. 갔어요, 안신 씨."


F급 마법, 벙커링. 지정한 위치에 땅굴에 가까운 지하 벙커를 생성시키는 마법.

우현은 코어 몬스터가 감각을 잃은 동안 도주하는 대신 땅굴 속에 몸을 숨겼다.

도망쳐 봤자 놈을 오래 따돌릴 수는 없을 거라 판단했기 때문.

만약 들켰다면 그대로 개죽음이었으나, 다행히 도박에 가까웠던 판단이 성공을 거두었다.


물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었지만.


"우현 씨. 이제 저희 어떡합니까······."

"···잠시만요. 생각 좀."


머릿속이 복잡하다. 부정적인 생각들이 안개처럼 뇌리를 좀먹는다.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된 거지?

한 번 생겨난 게이트의 등급이 바뀐다고? 심지어 입장한 각성자의 능력에 반응해서?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잖아.

아, 내가 지구 최초로 성급 특성 개화에 성공한 사람이었지.

특전으로 회귀까지 시켜줄 정도로 성급이 가지는 의미가 큰데 그걸 간과한 게 잘못이었어.

아니, 애초에 마법에 입문하게 됐다고, 창시자의 지팡이가 있다고 섣불리 게이트 클로징에 도전한 게 자만이었······.


"······."


짝!


"우현 씨?"


놀란 김안신이 눈을 꿈뻑거렸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우현은 한 차례 더 양쪽 뺨을 강하게 내리쳤다.

호랑이 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

달리 말해 평정을 잃으면 죽는다.

그러니 지금은 당황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었다.


'R*$FJ$*의 주인. 게이트 등급 변동. 이걸로 확실해졌군. 게이트 재해엔 흑막이 있어.'


그것도 지금으로선 대적은 커녕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초월적 존재가.

그런 존재에게 감지당했다라.

상상만 해도 암울하고 절망적인 일이었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었다.


'분명 가용 자원이 정해져 있다고 했어.'


뭐시기의 주인인지 개씨발놈의 주인인지가 당장 자신을 죽이려고 발악을 해도 한계가 있단 뜻.

즉, 코어 몬스터를 죽이는 데 성공만 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타파할 수 있단 거다.


우현의 머리가 팽팽 돌아가며 모든 조건을 분석했다.

문제는 지금 수준으로 코어 몬스터를 죽일 수 없으니 만물강화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건데.


'그랬다가 다시 감지당하면? 개씨발놈의 주인이 코어 몬스터에게 내 위치를 알려주면?'


그냥 좆되는 거다.

그렇다고 만물강화를 봉인하자니 굶어죽거나 코어 몬스터의 먹이가 되거나 둘 중 하나일 거고.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


강화. 한 번의 만물강화로 코어 몬스터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을 떠올려야 한다.

어차피 만물강화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방법이 없으므로.


인생사 모 아니면 도. 아무 것도 안 하고 기다리다 굶어죽을 바에는 컨디션이 좋을 때 도박을 거는 게 훨씬 더 좋은 선택지겠지.

아니, 유일한 선택지다.


'문제는 방법이 없을 것 같단 건데.'


게이트가 D급으로 올랐으니 코어 몬스터는 최소 C급.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이 사용된다고 했으니 어쩌면 B급, 못해도 C급 최상위의 능력을 지닐 터.


그런 놈을 죽이기 위해선 충분한 공격력, 그리고 공격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즉, 마법을 구현할 시간을 끌 수 있을 정도로 김안신을 강화시켜야 하고, 그 후에 단 한 발로 코어 몬스터를 죽일 수 있는 방법까지 마련해야 한다는 뜻.


'···한 번으론 방법이 없어. 강화를 여러번 시도할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돌파구가 생길 것 같은데.'


공격과 방어.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선 각각 최소한 서너 번의 강화가 필요할 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정도의 여유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한 번. 단 한 번의 강화로 코어 몬스터를 죽일 방법이······.


'자. 다시 생각해 보자. 방법은 있어. 있을 거야. 무조건 있어야 해.'


우현은 코어 몬스터를 보며 읽어냈던 정보들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변화 중인 코어 몬스터(D)]

[예비 자원 부여를 통해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중입니다.]

[한계 이상의 과도한 힘이 부여받으며 불안정 상태에 돌입하였으나, 충분한 시간이 지난다면 안정화될 예정입니다.]


우현이 더스트 익스플로전을 날렸던 이유였다.

하지만 놈은 변신 중엔 약해진다는 클리셰를 깨고 가장 강력한 공격을 버텨냈다.

이대로 시간이 지난다면 놈은 완전히 변태를 마치고 더욱 강력해지겠지.

생각할 여유가 많지 않다는 뜻······.


"음? 잠깐. 여유?"


머릿속에 번뜩이는 무언가가 스쳐 지나가며 환희가 차올랐다.


"여유. 그래, 여유를 없애버리면 되는 거잖아."


일전, 우현은 만물 강화가 스킬과 스탯도 강화가 가능하단 걸 깨달으며 한 가지 생각을 했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상식과 선입견, 즉, 프레임에 갇혀 생각했다간 만물강화를 완벽히 활용할 수 없을 거라고.


'공격을 통해서 놈을 죽여야 한다는 프레임에 갇혀 있었어.'


단 한 번의 강화로 공격과 방어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킬 수 없다면, 그 틀을 벗어나면 된다.


'이렇게 되면 다른 의미로 시간 제한이 생겼군.'


곧바로 움직이기로 했다.


"안신 씨."

"예, 우현 씨."

"방법이 생겼어요."


김안신의 얼굴이 밝아졌다.


"제 역할은 뭡니까?"

"없어요. 아, 굳이 말하면 비밀을 지켜주는 거예요."

"예? 잘 못들었습니다?"

"그런 게 있어요. 보면 알 거예요."


벙커밖으로 나온 우현은 아공간 팔찌에서 권총을 꺼내들고 허공을 향해 겨눴다.


타아앙!


대기를 찢으며 울려 퍼지는 총성. 그에 반응하듯 저 멀리서 코어 몬스터의 괴성이 울려 퍼진다.


-키이이익! 키에에엑!


가공할 속도로 가까워지는 괴성. 이내 놈이 모습을 드러냈다.


[변이 중인 코어 몬스터(C)]

[과도한 힘의 집중을 받아 변이 중입니다.]

[격을 초월한 힘에 적응하며 변이를 마쳐가는 중이나, 가장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그새 등급이 C로 올랐다. 변이가 완전히 끝나면 아마 B급이 되겠지.

현재의 능력으론 막을 수도, 죽일 수도 없다는 뜻.


하지만.


우현은 씨익 입꼬리를 올렸다.


'예상대로야.'


왜냐하면 도박이라 생각했던 방법이 제대로 먹혀들 것 같았으니까.


-키이이이이익!


여섯 갈래의 턱을 쩍 벌리며 달려드는 코어 몬스터.

그 광경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우현은 마력을 끌어 올렸다.


[특성, 만물강화(★) 발동.]


강화 대상은 김안신도, 자신도 아닌.

바로 코어 몬스터였다.


"터져서 뒈져라 이 새끼야!"


본디 강화 실패는 곧 대상의 파괴인 게 국룰이다.


작가의말

작품에 대한 지적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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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첫 번째 재앙 +3 23.11.14 2,724 89 13쪽
34 첫 번째 재앙 +7 23.11.13 3,029 82 14쪽
33 첫 번째 재앙 +4 23.11.12 3,447 98 13쪽
32 미래의 SSS급, 현재의 F급 +3 23.11.10 3,868 103 13쪽
31 미래의 SSS급, 현재의 F급 +2 23.11.09 3,969 100 12쪽
30 미래의 SSS급, 현재의 F급 +9 23.11.08 4,340 12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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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포션 혁명 +4 23.11.06 4,689 114 14쪽
27 포션 혁명 +6 23.11.05 5,030 111 14쪽
26 포션 혁명 +2 23.11.04 5,365 108 13쪽
25 포션 혁명 +3 23.11.03 5,529 109 14쪽
24 D급으로의 성장 +4 23.11.02 5,850 110 13쪽
23 D급으로의 성장 +4 23.11.01 6,100 107 14쪽
22 포션 양산 +2 23.10.31 6,269 116 12쪽
21 포션 양산 +6 23.10.30 6,298 126 15쪽
20 포션 양산 +5 23.10.29 6,369 123 12쪽
19 합성 강화 +7 23.10.28 6,538 123 12쪽
18 합성 강화 +6 23.10.27 6,789 138 13쪽
17 합성 강화 +5 23.10.26 6,802 144 12쪽
» 헤븐 오브 인섹트(F) +4 23.10.25 6,899 133 12쪽
15 헤븐 오브 인섹트(F) +2 23.10.24 6,990 139 12쪽
14 헤븐 오브 인섹트(F) +4 23.10.23 7,194 142 11쪽
13 헤븐 오브 인섹트(F) +5 23.10.22 7,576 144 13쪽
12 판매자 올마이티 +9 23.10.21 7,853 160 12쪽
11 판매자 올마이티 +3 23.10.20 7,823 15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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