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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가마솥 님의 서재입니다.

수상한 던전의 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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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가마솥
작품등록일 :
2023.05.10 14:26
최근연재일 :
2023.06.23 16:00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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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38
글자수 :
249,566

작성
23.06.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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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26.제안

DUMMY

***


26화


***


백색의 털을 가진 작은 이족형 녹인.


검은 원피스에 갈아낸 자수정과 금을 이용해 만들어진 목걸이를 걸친 녹인은 작게 솟은 여물지 않은 뿔 사이로 족두리 같은 모자를 걸치고 있다.


왜소한 백색의 녹인이 커다란 솥에서 부글부글 끓는 질척한 검붉은 빛 액체를 높은 의자에 올라가 키만한 주걱으로 휘젓고 있는 모습.


그리고 그 모습을 딱 보는 순간 느낌이 왔다.


저 알비노 녹인은 딱 보아도 마녀나 주술사 계통이구나.


하스카베의 위정자인 게베르엘라 세 자매의 차녀.


서열로 따지면 넘버 투. 제사장인 셈인데 이족형 녹인이라니 굉장히 의외다.


솔직히 말하면 게베르엘라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모리아 같은 떡대를 가진 삼총사를 상상했기 때문인데 딱히 그의 잘못은 아니라고 확신했다.


몰라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자 그녀 역시 서린을 갸웃거리며 쳐다보는데 생각보다 인간 성분(?)이 높다.


알비노의 특수성인지 선혈의 적안을 띄고 있는 몰라의 얼굴은 지금껏 보아온 어떤 녹인들보다 인간다웠는데, 그 특이한 외모에서 뭔가 사정이 있는건지 원래 이게 맞는건지 확신하긴 힘들었다.


솔직히 말해서 서린과 비슷할 정도의 작달막한 체구에 모리아 보다도 서열이 높다는 것을 보면 그녀가 무엇인가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확실했다.


마법? 주술? 저주? 몰라의 능력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서린.


주걱으로 마구 휘젓던 솥을 낑낑거리며 화덕 바깥으로 빼낸 흰 녹인. 몰라가 모리아에게 태연하게 서린에 대해 물었다.


"아무래도 전에 말한 그 친구.. 맞니?"


"맞다."


"확실해?"


끄덕거리며 뭔가 그와 관련된 설명을 하는듯한 모리아.


"그에게서 느껴지는 가치는 지금까지 본적이 없는 수준이다. 전에도, 후에도."


"..언니와 비교해도?"


"어머니와 비교해도."


모리아와 알 수 없는 선문답을 나누던 몰라가 솥을 젓던 주걱을 화덕 옆에 걸어놓은 다음 서린의 앞에 쪼르르 걸어온다.


그리고 악수를 요청하는 몰라의 모습.


시안과 쿠쿠도 그보다 머리 하나는 크다. 눈 높이가 비슷한 사람과 마주한 건 오랫만.


"안녕하세요. 성함이?"


"...서린이라고 하는데요."


"셔린. 크흠. 저는 몰라라고 해요. 어머니의 신전을 관리하는 신전지기면서 도시의 주술장이기도 하죠. 편하게 몰라라고 부르시고 말도 놓으세요."


"말을 놔도 되는건가요?"


"어휴, 편히 쉬세요. 그런데, 털좀 뽑아가도 될까요?"


"...털?"


편히 쉬라며 다짜고짜 털을 뽑아가겠다는게 무슨 예의지?


서린이 모르는 무엇인가를 확인하려고 하는듯한 느낌이 든다.


딱히 해코지 하려는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니고 조금은 살가운 느낌이지만.


'해가 될 일이라면 모리아가 굳이 이곳에 데려오진 않았겠지.'


작은 비수를 들어 서린의 털을 한 꼬집 베어간 몰라가 구석으로 걸어간다.


약재를 다루는 듯한 도구들이 놓여있는 선반에 가더니 서린의 털뭉치를 작두에 넣고 잘게 썰어내는 모습이 보인다.


검은 분말과 빻은 약초. 잘게 썬 서린의 털을 막자사발에 넣고 곱게 갈아낸 몰라가 검고 흰 것들이 섞여 회색빛의 분말이 된 가루를 손등에 털어넣는다.


그리고 익숙한 막대 같은 것을 가져다 대는 몰라의 모습에 서린이 눈을 동그랗게 떳다.


"..응? 저건?"


막대의 반대쪽 끝을 코를 향해 가져다 대고 '흐읍' 섭취하는 알비노 녹인.


사슴이 약한 모습에 서린이 어이를 잃고 입을 쩍 벌린다.


그와 반대로 몰라는 확 올라오는 약효에 감탄한 표정을 짓는다.


"..오, 오오?!?"


경탄.


"어머니?? 이건, 이건말이죠..!?"


환호성과 어머니를 외치며 한동안 흐느적거리던 몰라는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말하고 바닥으로 풀썩 쓰러졌다.


"크아아, 뿅가 죽네."


"...."


급속도로 어색해진 분위기.


약에 취한 진상이 되어 바닥에 풀썩 쓰러진 녹인을 가르키며 저거 맞아? 라는 표정으로 모리아를 쳐다보았지만, 모리아 역시 어이가 없는듯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아마 부끄러워하는 것으로 보인다.


쓰러진 채 바르르 진동하는 알비노 녹인의 뒷다리와 따뜻한 흔적들.


"..이게 무슨"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난감해하는 서린과 모리아.


솔직히 말해서 지금 이 순간, 몰라의 첫 인상은 폭망을 넘어 아포칼립스에 도달했다.


"약먹는 사슴 마법사라니 이건, 뭐.."


딱히 도움을 요청할 수는 없으니 모리아가 한숨을 쉬며 수습하고 서린이 청소도구를 들고 모리아를 거들어 주변을 정리했다.


게베르엘라의 차녀가 이런식으로 망가졌다는 것은 아무리 아인들의 사회라도 망신살이 뻗치기 딱 좋은 행동.


그렇게 몰라가 다시 정신을 차리기까진 반나절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 되었다.


멍하니 침대에서 일어서 서린을 바라본 몰라는 활짝 웃으며 서린에게 고백했다.


"저와 결혼해주세요!!"


"뭐야, 몰라? 몰라, 무서워. 저게 뭐야.."


이 사람 미친건가?


***


단호하게 거절했다.


애초에 녹인 사이에선 결혼이라는 문화가 존재하질 않는다고 알고 있는데.


몰라라는 이 이상한 존재는 녹인으로서 조금 글러먹은게 아닐까?


싸늘해진 시선이 느껴졌는지 몰라가 조금 멋쩍은 표정으로 변명 해온다.


"지금 했던 시험들은 신비도 적성 검사를 '올바른 절차대로' 진행한 건데요.."


쏼라쏼라.


"...아무래도 구다이드의 권능을 타고난 모리아와는 다르게 저는 태생이 이렇다보니.."


한참을 이어진 구구절절한 몰라의 변명을 종합해보면 모리아는 구다이드의 권능을 태생적으로 타고났기에 '존재의 깊이'라는 것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구다이드의 권능은 잘은 모르겠지만 드래x 볼에 나오는 스카우터 같은 개념인 것 같다.


역시 모리아님. 없는게 없네. 아주.


유능한 모리아에 비해 차녀인 몰라는 여러가지 꼼수를 이용해야 모리아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알 수 있다보니 '평소'처럼 준비를 했는데.


"효력이 조금, 아니.. 지나치게 끝내줬다는거죠."


하스카베에서도 '엄지 척'이라는 개념이 있는 건 처음 알았다.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볼꼴 못 볼꼴 다 보여가며 난리를 피운 것 치고는 지나치게 밝은 표정. 해맑게 웃는 몰라를 보며 어이가 없어진 서린이 직설적으로 물어본다.


"..표정이 너무 밝으신데요?"


"아, 그거야. 이렇게 어머니를 오랫동안 뵌 건 처음이라서 조금 흥분해버렸어요."


"....어머니?"


...


여기. 신전.


이곳에서 말하는 녹인들의 어머니라면 하나밖에 없다.


화덕신목.


베스타.


"..그 사람. 아니 그 신님이랑 대화 할 수 있는거였어요?"


"항상은 아니고, 원래라면 보름은 꼬박 공들인 공물을 바쳐야 하는데.. 어머나, 눈 앞에서 직관하셨네요."


"으음."


"..굳이 설명 안해도 아시겠죠?"


바르르 떨면서 어머니이, 어머니이이 거렸던 게 실제로 대화를 나눈거라고?


일단 하나 확실한 건, 현대 문명(?)의 이기를 전해줘야 한다는 것.


아아, 이것은 기저귀라는 것이다. 약 먹을 때 착용하는 물건이지.


서린의 의식이 산으로 가고 있을 때 몰라가 물어온다.


"이 정도로 짙은 신비라니. 직접 보지 않았으면 믿지 못했을거에요. 정말 신이신가요?"


서린. 그는 신인가?


철학적인 난제 같은 질문을 듣게 된 서린이 반문했다.


"...신도 굶어죽거나 맞아죽나요?"


"물론이죠. 저희 어머니도 돌아가시기 직전이신걸요."


"....."


탈룰라도 정도껏 해. 이 양반아.


어처구니가 없어서 입만 벙긋거리던 서린.


뻔뻔하게 고개를 갸웃거리던 몰라는 이내 모리아와 서린을 바라본다.


"모리아가 서린님을 엄청나게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요. 귀엽게 생겨서 그런건가?"


"..."


몰라의 말에 넌지시 뒤에 서있는 불끈불끈한 사슴 전사를 바라보자 스윽 하고 고개를 돌리는 모습.


"으음. 농담은 그만 하면 안될까요. 정신이 슬슬 혼미해져서."


"모리아가 왜 당신을 제게 데려왔는지 전혀 감이 안 잡히신다는 눈치네요."


"굳이 부정하지 않을께요. 저야 이제 바라크 과정에 입문했을 뿐이니까."


"바라크 과정이라, 하스카베의 역사에 대해선 배우셨겠네요."


"마을에 냄새나는 것을 숨기고 있다는 것은 대충 눈치 챘어요. 아직 파헤치진 않았지만."


"아이,"


환하게 웃던 몰라가 말했다.


"귀여운데 앙칼지기까지 한게 너무 제 취향이네요."


"취향 참 독특하시네."


"진짜 납치해서 독점해버리고 싶은데."


..푸륵


"모리아. 농담이야, 농담. 어차피 우리 거잖아."


몰라의 말에 흥, 콧김을 내뿜는 모리아.


쓰게 웃던 몰라가 한 걸음 물러나며 말한다.


"크흠, 흠. 모리아. 서린님을 힐라스로 삼을 생각이신거 맞죠?"


"그렇다."


"...그런데 왜 그걸 제가 설명해야하죠?"


"..그게."


"설마, 직접 말할 용기가 나지 않으신 건 아니겠죠?"


그, 그, 그 거리며 고장나버린 모리아.


"아아, 이래서 어머니의 걸작들은 귀엽다니까요. 덩치는 산만해서 조그마한 털뭉치에게 수줍어하며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꼴이라니."


"...그.. 그.."


"그?"


"그만해. 이 미친년아!!"


"...와우"


모리아가 저런 상스러운 말을 하는 것은 처음봤지만, 뭔가 자기들끼리만 아는 대화를 하는게 영 거슬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절 여기에 데려온 이유가 뭡니까..?"


"쉽게 설명해드릴까요? 아니면 어렵게 설명해드릴까요?"


"..."


몰라의 말이 어쩐지 경고 같이 느껴졌기에 일단 확인부터 해본다.


"듣고 나면 돌이킬 수 없는건가요?"


"..딱히 그렇지는 않아요. 물론 아무에게나 정보를 누설한다면 슥-삭이겠지만. 얌전히 지내신다면 언덕 아래에 작고 아담한 새로운 잠자리를 구하는 것 외에 별다른 일은 없을거에요."


일단 퍼지면 곤란한 민감한 정보라는 이야기다.


호기심이 맹렬하게 자극되고 있지만 짚을 건 짚고 가야된다.


서린은 그에게 왜 갑작스럽게 이런 일이 일어난 맥락을 파악하기 힘들었다.


"몇 가지 질문에 대답해준다면 답을 듣고 정하겠습니다. 민감한 정보라면 굳이 이야기하지 않고 넘어가도 좋아요."


"당연히 대답해드려야죠. 저희는 당신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려고 하는 거니까요."


"그렇다면 왜 하필 저죠?"


"..존재의 깊이.. 라는 개념에 대해 아까 얼핏 알려드렸죠?"


"대강은."


"서린님이 타고난 존재의 깊이는 온갖 기상천외한 것들을 끌어들여요. 신비는 신비한 것을 끌어당긴다. 그러니, 신비와 관련한 존재들은 대부분 당신에게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거죠 혹시 느껴보신 적 없나요?"


"신비라기보단 무슨 페로몬이 뿜어진다는 소리로 들리는데요."


그래도 존재의 깊이라는 표현보다 신비라는 단어가 조금 더 감이 온다.


상태창의 하단에 위치해있던 그것에 대해 알아볼 기회인건가.


"존재의 깊이가 깊으면 모종의 이득이 생기기라도 하는건가요?"


"정말로 타고난 사람은 자기가 타고난 게 뭔지 깨닫지 못한다는 것을 보게 됬네요."


어쩐지 샐쭉한 표정으로 재능충을 바라보는 눈을 하던 몰라가 서린이 그 동안 변수에 넣지 못했던 사실들을 지목했다.


"당신.. 그러니까 서린님은 '바깥'에서 왔지요?"


"어느 바깥을 말하는거죠? 하스카베의 바깥? 아니면 이 구덩이의 바깥? 아니면 그보다 더 큰 무언가?"


"..대체 어디까지 나가는거람? 당연히 마을 바깥이죠."


혹시 전생에 대한 힌트가 있는건가 했는데 거기까진 아닌가보다.


"정글 속이라면 한참 지나쳤네요. 로아르크 앞에서 거래중이던 모리아와 만났지만."


"그게 당신이 타고난 재능이에요."


"..??? 뭐라는 거래?"



***



몰라는 어째서 하스카베가 동굴 안에 둥지를 틀게 되었는지, 금기가 존재하는 건지를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돌아오지 못한다는게 그런 의미라고요?"


그러니까 바깥에 자욱한 안개들은 마소라고 불리는 신비한 기운들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신비롭고도 잔인한 동전의 양면성을 내포한 듯한 혼돈의 집함체.


이곳 대침강의 구덩이 속에 농축된 진한 마소에 노출되면 망향인(忘鄕人), 웬디고가 되어 안개 속 깊은 곳으로 제 발로 들어가 다신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


구덩이 속의 안개에서 웬디고가 되는 '망향화'를 막아내는 대표적인 방법은 두 가지.


'축복'을 다루는 게베르급의 상위 전사들은 주변에 자영역이라는 지배공간을 펼쳐 마소에 오염되는 것을 어느정도 막아낼 수 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공양'을 통한 주술적인 조치를 통해 일정한 공간 단위로 혼과 백을 묶어버리는 방법이다.


서린이 바깥에서 목격한 로아르크 같은 공동체가 공양을 통해 유지되는 대표적인 세력.


"...로아르크의 사람들은 하스카베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건가요?"


"망향화를 극복했다고 해서 마소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는건 아니거든요."


"마소의 저주?"


"그쪽 사람들은 말이 통할 뿐이지, 숲의 괴물과 다를바가 없어요. 그들 자신이 괴물이 된 것을 모른다는 것에서 더더욱."


"하스카베에선 로아르크의 인간들과 거래를 하잖아요?"


"그것은 서린님이 더욱 이쪽으로 다가오셔야 알려드릴 수 있는 영역인데, 조금 마음이 동하시나요?"


서린의 마음 속에서 몰라의 모습을 한 호기심의 괴물이 유혹해온다.


그 동안 직접 체험하고 의문을 가졌던 점들인지라 조금 더 와닿는 기분.


"호기심이 동하긴한데 조금 더 서비스 해주면 안될까요?"


"좋아요. 원하는 만큼 해드리죠."


"오."


"다만 계속 이렇게 혼자만 만족하시려고 하는 건 곤란해요. 선택은 오늘내에 내리는 것으로.. 합의하는 건 어때요?"


몰라가 제시한 타협안. 서린 역시 진지하게 고민해본다.


하스카베는 수상한 점이 없진 않지만 썩 괜찮은 도시다.


솔직히 이곳을 나간다면 대안이 있을지 확신이 서지도 않고, 쿠데타? 미친짓이겠지.


이미 일정한 규모의 경제를 갖추었고, 적지 않은 인구와 문명을 이 구덩이 속에서 독자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 굉장한 일임이 분명하다.


거기에 몰라가 가진 고위 녹인의 정보는 귀하다.


호의가 없는 것도 아니고 말하지 않은게 있을 뿐 거짓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해코지를 하려 했다면 애초에 조금 더 강압적이고, 노골적인 수단을 동원했을거다.


베스타의 세 자매 중 둘이 그에게 일단 호의 비슷한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니 그 근원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게 우선이겠지.


그렇다면 해야 할 질문은 하나다.


"저는 이곳에서 많이 특별한가요?"


"특별하고도 특별하죠. 마소에 포함된 수많은 신비 중에서도 특히 치명적으로 함유된 저주는 '동등'하거나, 더 깊은 존재에겐 영향을 끼치지 못하거든요."


"음."


몰라의 말 중 '동등하거나'에서 강조하는 듯한 억양이 노골적으로 들어가있다.


숨길 생각도 없는 것 같으니 대충 물어봐야겠다.


"언제부터 아셨나요?"


"그거야 '흐읍' 한 다음 난데없이 어머니를 뵙자마자 알았죠. 어머니와 동등하거나 상위의 신격이라고 하면 이 구덩이에 단 하나밖에 없거든요."


그래도 다행인 소리다. 그 전에는 몰랐다는 소리니까.


모리아를 쳐다보자 사슴이 아니라 무슨 풀 씹는 소처럼 눈을 끔벅거리는 것을 보니 역시 머리 굴리는 건 이족형 녹인의 장기인가 보다.


"..그렇다고 난데없이 결혼하자고 하다니, 어이가 없네요."


"아, 그거에 대해서 하나 알려드릴께 있는데요."


"...?"


"모리아의 제안을 받아들이시면, 결론적으로 저희 게베르엘라 세 자매랑 함께 '으샤으샤' 인데요..?"


"..으샤으샤?"


어?


어어?


"뭐, 인간의 개념과는 약간 다르겠지만요."


어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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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0.추락 23.06.17 21 1 15쪽
30 29.강화 23.06.17 15 1 13쪽
29 28.불씨 23.06.17 14 1 11쪽
28 27.대면 23.06.16 12 1 20쪽
» 26.제안 23.06.15 18 1 16쪽
26 25.몰라 23.06.15 13 1 15쪽
25 24.투인 23.06.15 16 1 15쪽
24 23.단련 23.06.14 17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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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녹인 23.06.11 19 1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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