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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가마솥 님의 서재입니다.

수상한 던전의 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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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가마솥
작품등록일 :
2023.05.10 14:26
최근연재일 :
2023.06.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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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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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3.단련

DUMMY

***


23화


***


서린이 수속하게 된 사슴 유치원. 산달라라는 이름을 가진 과정은 구덩이 속에 자리잡은 고유한 문명. 하스카베가 가진 교육체계의 첫 걸음이다.


하스카베는 순수한 녹인들로 이루어진 폐쇄적인 도시가 아니었다.


감지장이 보이지 않는 환경에 정확히 괴물과 원생생물. 둘 중 어디에 포함된 것인지는 알 수 없는 벌레들과 인간들 그리고 뒤섞인 것들까지 구성원으로 포함된 사회.


그리고 제대로 된 주민이 되어 본격적으로 외부 활동에 참가하기 전. 기본적인 소통과 해서는 안되는 금기에 대해 가르치는 과정이 바로 산달라였다.


도시 내에 몇 개의 산달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서린이 속한 곳은 약 여섯 남짓한 녹인 아이들을 늙은 이족형 녹인 두 명이 관리하고 있었다.


하스카베의 교육과정은 현대식으로 표현하면 유치원에 대입되는 기초과정 산달라와 다음 과정인 초등학교에 대입되는 바라크. 그리고 중, 상급 과정인 예후드가 있었다.


인간이나 다른 이종족들도 하스카베에 몸을 의탁해 완전한 주민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바라크까지는 필수적으로 거쳐야한다고 한다.


이주민의 대부분이 초등학교. 바라크를 평생 과정으로 생각하는 듯한 분위기지만 그건 중급과정인 예후드부터는 '과업'이라는 일종의 퀘스트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예후드부터는 전투나 행정의 전문직종이 되어 강제로 입대하는 셈이라 인간들에게선 별로 호응이 좋지 않다고 한다.


벌레들이나 뒤틀린 것들에 대해선 선생들이 이야기 꺼려서 확실하게 알아내지 못했고.


어쨋든 초등과정인 바라크부턴 제대로 된 도시의 주민으로 인정받는다고 한다고 한다.


바라크에 들어가게 되면 일주일에 두,세 번 바깥의 '경작'에 참여할 자격을 얻고 기여도에 따라 작물을 분배 받을 수 있다.


추가로 14일을 5번 보낼때마다 돌아오는 '수확제'의 싸움에 동원된다고 하니 서린의 목표는 이번 수확제가 다가오기 전 초등과정으로 월반하는 것.


여러가지 공부해야 할 이유가 존재하니 나름대로 의욕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며 말을 배운 결과. 완전히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을만한 단계에 금방 도달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본다면 '줘', '밥', '싫어', '감사', '무엇', '그래', '저거', '어디', '좋아' 같은 의미를 가진 단어들을 조합해서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


어떻게보면 대화라기보단 감정표현에 가까운 방법이지만, 문맥을 짚을 줄 아는 사람과는 그럭저럭 의사가 통한다.


산달라에서 가르켜준 금기라는 것은 종교적인 의미가 섞인듯한, 그러니까 법률이라는 것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었다.


'도시의 바깥으로 허락 없이 나가지 않을 것.'


'깊은 지하로 내려가지 않을 것.'


'이를 행한자. 돌아오지 못한다.'


바깥이야 안개 속에 괴물들이 득실거리는 정글이니 이해할 수 있었지만 깊은 지하는 무슨 의미가 있는건지 모르겠다.


호기심을 참지 못한 서린이 선생을 조금 유혹.. 아니 갈궈본다.


아무래도 녹인들에겐 어떻게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몸에서 사슴들을 유혹하는 페로몬이라도 뿌려지는건지 친한 척 몸으로 부비적거리면 정신줄이 나가곤 한다.


입을 헤벌레 벌리고 말하는 산달라의 선생.


"깊은 지하. 물이 고이는 곳. 벌레들."


늙은 녹인을 괴롭혀(?) 이런 느낌의 대답을 받아낸 서린이 이제 쓸모가 없다는 듯 망설임 없이 떨어져나가자 아쉬운 듯 서린의 흰 털이 묻어있는 손가락을 꿈틀거리는 선생의 모습.


아무래도 수집한 힌트를 보면 지하라는 장소는 길가를 지나가면 간혹 보이는 벌레들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벌레들은 종족 특성이 워커홀릭인지 쉬는 것을 본 적이 없는 종족들인데, 솔직히 외모가 상당히 위협적인지라 말을 걸어볼 생각이 들지 않는다.


"거대하고, 또 거대한.. 벌레."


딱히 서린의 탓은 아닌게 아무래도 사람만한 벌레가 커다란 머리의 부속지와 턱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친한척을 해온다면 어떻게 반응해야할까?


"어지간한 강심장도 히이익-! 거리며 도망가겠지..?"


힘과 외모. 폭력과 귀여움이 지배하는 도시를 떠올린 서린이 혀를 찬다.


결국 결론만 요약하면 '미아가 된다면 위험하니 바깥이나 지하를 홀로 돌아다니지 마세요.' 라고 알아들으면 될 것 같다.


아무튼.


그를 씹고 핥으며 즐기고, 숫자를 열 넷 이상 세지 못하는 아기 사슴들이 가득한 산달라 과정을 월반해서 바라크 과정에 도달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일정 수준의 소통 능력. 일정 수준 이상의 신체능력.


월반을 위해 1주일이 넘도록 선생을 귀찮게 괴롭히며 정보를 쥐어짜내자 처음에는 질문이란 것을 처음 받아보는듯 감격했지만 일정 수준을 지나가자 지식들을 쥐여 짜이며 젖은 걸레에서 마른 걸레가 되어가던 산달라의 선생.


조금 힘들어하기 시작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바라크 과정에 견학을 가게 되었다.


솔직히 궁금해하는 것들이 이미 유치원에서 노닥거릴 수준은 아니었지.


'아이는 어떤 과정을 거쳐 태어나는 건가요?' 같은 그런 질문들.


"...."


녹인 선생이 영혼없는 표정으로 '나무에서 태어나요.' 라고 대답하던 모습이 잊혀지질 않는다. 물론 그 이후에 고문 같은 유혹과 함께 질문 세레가 퍼부어졌고.


하여간, 바라크의 견학 당일. 일과가 끝나고 저녁이 찾아오기 전 시작되는 수련.


마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바라크 과정의 주민들은 '경작'에 참여하지 않는날엔 낮의 일과를 마치고, 저녁이 되기 직전엔 수련을 한다.


수련검과 방패. 수련봉을 통해 대련하는 이족형 녹인들과 인간들의 구역. 반대쪽엔 사족형 녹인들이 모여 겨루는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보이지 않는 차별 같은건 아니고 애초에 체급이 다르다.


사족형 녹인들은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들도 성인 남성급 체구를 가진다.


힘조절이 미숙한 어린 장사들과 인간들을 억지로 대련 붙였다간 사람잡기 딱 좋겠지.


이족형 녹인들과 인간들은 작대기를 들고 설렁설렁 대련하고 있다.


너무 대충하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반대쪽의 사족형 녹인 구역에선 둔탁한 충돌음이 연이어 일어나는 것을 보며 약간 이해했다.


확실히 옆에서 저런 소리가 나면 열심히 대련 해봤자 보람이 없긴 하겠네.


녹인들은 전체적으로 성장과 성숙이 굉장히 빠르다.


왜 빠르냐고 물으면 글쎄? 맹수에게 쫓기는 것도 아니고, 사파리도 아닌데 그냥 태어날때부터 걸을 수 있고, 기본적인 단어를 말할 수 있다.


녹인이 나무에서 태어난다는 건 안 시점에서 어째서 다리의 갯수가 다르게 태어나는지 물어보았지만, 그것은 상급 과정으로 올라가면 알 수 있는 정보라고 하면서 선생도 입을 다물었고 한참을 괴롭혔음에도 입을 열지 않았다.


하여간 보이는 걸로만 말하면 사족형 녹인은 특수하다.


빠른 성장과 타고난 체급 그리고 적을 베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완고함.


선천적으로 전사의 재능을 타고났다.


무력이 꼭 필요한 하스카베의 고위계층에 괜히 사족형이 가득한 게 아니다.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다.


숫자를 열 넷까지밖에 세지 못한다던가, 비유를 알아먹지 못한다던가, 가끔 약한 척을 한다던가 하는 이상한 본능이 있는 것 같다.


사슴 성분 함유량(?)이 높은 아이일수록 그런 경우가 빈번하다.


아무래도 태생적인 스탯이 지능보단 피지컬에 몰빵된 것 같다고 해야하나.


그렇다고 해도 폭력과 귀여움이 지배하는 도시 하스카베에서는 사족형의 단점들이 잘 부각되지 않는다.


하스카베에선 힘이 신분을 상승시키는 지름길이라는 것.


치열한 소 싸움을 벌이는 사족형들과 뭔가 단련을 하는듯 마는듯 하는 인간들 사이에서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시안과 쿠쿠.


가까이 다가가 손을 흔들어보자 '어' 하는 표정이 된 시안과 쿠쿠가 손을 흔들어 답해준다. 왜 주변의 다른 녹인들이 함께 손을 흔드는지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시안과 쿠쿠는 처음엔 모리아의 저택의 사용인인줄 알았지만, 정확히 알아보니 사용인이라기보단 모리아의 후원을 받는 피후견인에 가까웠다.


이곳에선 공동양육기관도 있지만, 후원이라는 개념이 흔하다고 한다.


솔직히 애가 어떻게 생기는지도 모르는데 어째서 그런일이 생기는 지는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시안과 쿠쿠는 꽤 괜찮은 친구들이다. 같은 방에서 같이 지내다보니 상당히 친해졌는데 룸메이트라고 해야할까.


얌전하고 머리도 잘 굴러가고 착하고 부지런한 친구들? 빗질도 잘해서 간혹 항아리를 세 개 늘어다놓고 나란히 목욕도 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렇게 바라크의 견학을 마치고, 산달라의 담당 녹인 입회 하에 바라크 월반에 동의하는 의사를 전달하자 간단한 상담에 들어갔다. 그리 복잡하진 않았다.


중요한 쟁점은 '소통'이 원활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벌이지 않는 성숙함이 있는가.


그리고 바깥의 일에 참여할 '의지'와 '힘'이 있는가.


솔직히 말해서 '네'만 반복하고 주먹만한 돌로 차있는 포대를 열 개쯤 지정된 장소에 옮기니 '통과' 라는 말과 함께 상담이 끝났다.


바라크의 젊은 녹인 선생과 간단한 악수를 나눈 이후 일주일 뒤 부터 편입하라는 통보를 듣고 하루의 일과가 그대로 끝.


월반치고는 절차가 굉장히 간소했는데 성장이 빠른 종족의 특성이 아닌가 싶다.


태어난 즉시 땅을 걷고 기본적인 단어들을 구사하며 2년 이내에 성숙하는 종족.


똘망똘망한 아기 사슴들이 생후 1개월이 조금 지난 응애들. 인구도 신생아도 그리 많지 않아 보이니 이런식으로 월반으로 계속해서 효율적일지도 모르겠다.


계속 낙오하는 녀석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러고보니 나는 몇 살이지..?"


자꾸 나이를 떠올리다보니 알에서 태어난 이후의 시간에 전생의 나이를 추가로 가산해야하는 건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아무래도 좋은 질문이네."


서린이 만 0세이든, 20대 후반이든 결론적으론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한 동안 몸을 담아야 할 이 하스카베라는 도시엔 비워온 밥그릇의 높이로 서열을 결정하는 문화가 없었고 애초에 나이를 따지는 것이 무의미.


하스카베가 전생에 살던 어느 유교국가도 아니고, 유치원부터 의지와 능력만 있으면 월반시키는 시스템이 돌아가는 곳이다보니 생일 축하 받고 싶은게 아니라면 나이에 별 의미는 없어보인다.


그러니까, 하스카베는 농사 잘 짓고, 쌈박질만 잘하면 되는 도시 같았다.



***



그 후로 일주일.


"나와."


서린이 오랫만에 상태창을 불러본다.


====


LV 6 (exp : 74%)


이름 : 용사1

종족 : 플레이어


***


힘 5

기력 2

내구 2

기교 2

신비 2

마력 1

-

가변 2

-


***


특성

- [의지의 표상]


마법

- 보유 마법 없음.


====


서린의 상태창은 생명혈 포션을 마신 직후부터 드라마틱한 변화없이 완전히 정체되었다.


정글을 지나쳐오며 괴물들을 몇마리 잡긴 했지만 워낙 소수인지라 레벨업까진 까마득히 남아있었고 밥을 먹고 숨을 쉰다고 자동으로 강해지진 않았다.


아쉽긴 하지만, 잠도 제대로 못자고 굶주린 채 다수의 괴물들과 전투까지 벌이기엔 쓸데없이 불편한 구덩이 속 세상이니 어쩔 수 없었다.


"허공에서 빵이라도 떨어지거나 아공간이라도 있었으면 편했을 것 같은데."


아쉽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은것은 아니다.


'선천성'


서린이 성체가 되어갈수록, 신체에 부하를 주며 단련할수록 늘어나는 기본 능력치.


"따지고보면, 상태창은 초능력에 가깝고 이게 진짜라는 느낌이 들긴하는데."


하스카베의 환경은 제법 단련하기에 알맞는 환경이다.


그 중에서도 하루가 멀다하고 근육질 반인반록 떡대들이 거품을 물고 단련하다 쓰러져 경련하는 모리아의 저택은 서린이 그 일원으로 천천히 스며들기에 좋은 환경.


각오를 다진 서린이 시안과 쿠쿠까지 꼬셔서 자연스럽게 모래장에 녹아든다.


'헬스장 고양이가 삼 년이면 삼대 500을 친다는 것을 증명해주지.'


키 3m의 고인물 헬스 떡대들이 흐웁- 흐웁- 단련하고 있는 풍경에 하얀 털뭉치와 앳된 녹인들이 앙앙거리며 단련하고 있는 모습이 추가되었다.


온 몸에 흉터가 가득한 전사들도 아무래도 호기심이 가는듯 힐끔거린다.


슬그머니 와서 제대로 된 자세를 보여주며 '이렇게 하는거야' 라고 하는듯 말없이 후읍 후읍 거리다 자연스럽게 멀어진다.


수련검의 손잡이를 쥐는 법을 알려주고, 묵직한 통각목에 연결된 줄을 허리에 메다는 것을 도와준다.


밭을 가는 소가 된 느낌이지만, 어기적 어기적 모래장 전체를 평탄하게 다지고 나니 핑 돌아가는 눈 앞. 현기증에 혀를 내밀고 풀썩 모래장에 널브러진 서린.


"헤엑.."


역시 출력은 모르겠는데 지구력에 대해선 도통 답이 없다.


최악에는 수확하는자 때처럼 정신력만으로도 움직일 수 있긴 했지만, 생명혈 포션이 없었다면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진짜 죽어버렸을테니 [의지의 표상]은 해결방법이 아니라 극약처방.


털을 전부 밀어버리면 해결이 될까 싶지만, 한계가 있을테니 체온을 식힐 수단을 어떻게든 마련하지 않으면 이런 과열 현상이 계속해서 생길 것 같다.


'아니면 훨씬 더 강해지던가.'


그렇게 점진적인 과부하. 조금씩 더 무거운 것에 익숙해지고, 조금 더 빠르게 한 바퀴를 완주할 수 있게 되어가는 서린이 뭔가 이상한 것을 눈치챘다.


수련검을 들고 그 동안 있었던 일을 심각하게 고민해보는 서린.


"...내가 어쩌다가 모리아와 대련을 하게 된 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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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0.추락 23.06.17 21 1 15쪽
30 29.강화 23.06.17 15 1 13쪽
29 28.불씨 23.06.17 14 1 11쪽
28 27.대면 23.06.16 12 1 20쪽
27 26.제안 23.06.15 18 1 16쪽
26 25.몰라 23.06.15 13 1 15쪽
25 24.투인 23.06.15 16 1 15쪽
» 23.단련 23.06.14 18 1 14쪽
23 22.도시 23.06.13 19 1 20쪽
22 21.녹인 23.06.11 19 1 21쪽
21 20.인간 23.06.11 18 0 14쪽
20 19.동료(3) 23.06.09 18 1 13쪽
19 18.동료(2) 23.06.09 16 0 11쪽
18 17.동료(1) 23.06.08 18 0 19쪽
17 16.우물 안 23.06.07 18 1 12쪽
16 15정글(2) 23.06.03 21 1 14쪽
15 14.정글(1) 23.06.02 25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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