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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젠 님의 서재입니다.

에몰리오르 레데오-emolior re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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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헤이젠
작품등록일 :
2018.09.12 16:22
최근연재일 :
2020.06.2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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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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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1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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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하이델베르크의 성 내부[1] - 페이커를 찾아라.

그들이 사는 세계의 네번째 시간




DUMMY

독일의 역사를 일부 간직한 영지의 주인들이 살던 성.


하이델베르크의 고성은 고고한 자태를 잃고 허름한 인상을 남긴 채 현재에도 굳건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프라와 셰어는 일반 통로인 관광객 루트를 가지 않고 2차 협박으로 캐낸 고성 비밀 루트를 통하여 성을 찾아온 관광객과 마주치는 일 없이 단숨에 상층부로 가는 길을 발견하였다. 물론 성벽을 넘어야만 하기에, 간단한 일은 대충 넘기고 진입 즉시 성 안으로 들어가 특이점의 장식품을 기준으로 방향을 설정하였다.


주변이 산이며 홀로 우뚝 성장한 듯 존재를 과시하는 하이델베르크 성으로, 후방 루트는 보기보다 눈에 띄지만 프라는 세심한 눈짓으로 창 문 밖으로 나갔다가 더욱 상층부로 가는 길 중 열려있는 창문으로 가뿐하게 점프해 진입했다.


몸집이 작은데다 갑주도 덜 착용하여 행동에는 제약이 적다. 고성에 잠입하여 물건을 훔치는 역할에는 탁월한 상태였다.


프라의 키 158cm, 셰어의 키는 163cm를 생각해서 셰어만 따로 후퇴 루트를 찾으면서 올라가기로 했다. 프라보다 유연성이 부족한 점과 일대 다수 전투와 측후방 기습전이 특기인 셰어한텐 평지를 제외한 길은 조금 서투른 장소로 보이기에 나름 배려로 프라는 말했지만 셰어와 떨어지게 되면서 난관에 부딪히고 말았다.


“출입가능 층보다 더 올라온 거 같네. 안쪽에도 웅성거리는 소리가 안 들려.”


그렇다면 이곳은 사회생활에나 어울리는 장소들이 가득한 층. 넓은 파티홀이나 이례적으로 성 안에 검술 훈련장을 개설한 곳이라 판단하고 내려가는 계단을 찾아 이동했다. 하이델베르크 성의 보통은 와인창고나 저층, 지하층 측에 있는 것들을 관광하는 게 옳다. 하이델베르크 당주가 허용한 장소로 관광지는 무료로 개방을 선보이고 국가에 문화자원을 기부한 셈이다.


리히텐슈타인이나 노이반슈타인은 그런 행위를 이해하지 못했으며 신경을 그다지 심도 있게 쓰질 않았다. 비록 노이반슈타인은 4대 명가의 축이자 하이델베르크와는 절실한 동맹을 맺은 사이, 하지만 당주끼리의 이념이 다른 이상은 갈 길은 같아도 방법도 다르고 서로가 끝에서 바라는 이상향도 틀리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함께 갔지만, 다져진 길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모르는 게 나을지도.


넓은 복도를 미로처럼 걷다가 청색의 철문으로 닫힌 방을 발견하고 의심이 피부를 자극해 저저로 걸어가 짧게 어루만졌다. 단순히 차갑다는 인식은 아니었고, 녹이 슬어 까칠까칠한 자극이 제법 심하게 느껴질 정도로 방치된 방이라고 다가왔다. 그래서 그런지 프라는 어깨를 타고 서늘함이 살짝 지나감을 느꼈다.


자석처럼 반응하는 몸을 인지해 즉시 원인을 파악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상단부분도 그렇고 각 끝의 부분도 서슴지 않고 툭툭 쳐가며 확인해보았다. 그리고 한 가지 가능성이 떠올랐다.


“강도가 단단해. 생각보다······. 이건 오메룸 광물로 코팅한 거야.”


성력을 두르고 살짝 툭 쳤을 뿐인데 일반 타격에 준하는 힘만 들어갔다. 거기다가, 흠집은커녕 자국도 안 남고 오히려 프라의 살이 살짝 까졌다. 이것은 피부를 감싸 보호한 성력이 벗겨졌음을 알려주는 바. 강제로 성력을 삭제시키는 이형의 능력은 오메룸 광물 밖에 없었다.


성력을 한데 이끌 수 있는 특성을 가진 광물은, 오메룸이라는 신성시되는 지역에서만 추출된 광물이었다. 과거 코팅 작업을 거친 검을 사용한 전례도 남아있었다. 특히 코팅한 장비는 특정 부위 직격 시 순수 에너지 타격을 줄 수 가 있다. 즉, 사람이 아닌 이상 깨부술 수 있는 강도의 역량과, 흡수돼 퍼지는 정도까지 전부 넘어서야만 파괴하고 적을 죽일 기회를 얻는 것인데 당대 로스트 테크놀러지급의 기술도 현대엔 어울리지 않는데다 기술 재현도 어려워 성전기사단에게 적용되지는 못했다.


뭣보다 광물의 희귀도는 결코 줄어들질 않는다. 좋게 말하면 단단히 방비를 한 셈이고, 나쁘게 말하면 정도가 심한 철벽이었다. 고성이라 한들, 역사를 품은 가문의 재산이라 하더라도.


“철저하게 해둔 이유가 없진 않을 테지? 다른 곳도 더 둘러봐야겠다.”


프라의 위치는 최상층부, 셰어는 상층부에서 맴돌며 서로 체크하기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성전기사가 쓸데없이 스마트폰을 사용하진 않지만, 전용 통신기기를 운용하지 않을 땐 간혹 문자를 주고받으며 소통하기도 한다.


특히나, 셰어와 프라는 교황청의 명령을 뒤로 미루고 자신들의 일을 앞당겨 시행하는 만큼 보안이 중요했기에 문자로 대화하는 건 느리고 불편해도 어쩔 수 없었다.


‘최상층부는 아마도 성슈엘 방이랑 당주실도 있을 거니까 조심하세요.’


받은 문자의 내용은 간략하게 당주실을 찾으라는 말이였다. 성슈엘이 곧 차기 당주라서 물건을 옮겼다는 내용. 그리하여 당주실을 열심히 찾아 돌아다녔다. 비례해 적절한 보상이라도 나오는 게 정상이라 바라지만, 산에서 산삼을 발견해내는 만큼이나 비슷하게 생긴 철문이 대다수였다. 그야말로 잡뿌리가 널린 지천에서 산삼을 수색하는 겪이였고, 같은 방식의 보안으로 방비주임을 재확인하는 계기도 되었다.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존재하고, 필연적이나마 거창한 이유라고 할 거 없는 극그 소심한 명분도 사람이라면 작용할 수 있다. 타인을 싫어하게 되었는데 접촉한 기간이 매우 짧다. 과정과 시간이 어떻든간에 모르겠다는 답안지에서 제외한 뒤 답을 체크하면 어떤 답이든 간에 선택한 이유가 뒤따른다.


철문도 다를 바 없는 심리상태를 대변하는 것이나 틀린 바가 없다.


‘무엇에 의해서’ 가로막아 통과를 저지시킨다. 통과할 수 있는 방법은 부시는 거 밖에 없었다. 적어도 침입자인 프라는 말이다. 다음 층올, 마지막 탑 바로 아래층으로 올라왔다. 전방에 또 다시 나타난 철문에 한숨이 자동적으로 내쉬어져 프라는 급격히 피곤을 느꼈다.


아래층은 그나마 여러 방들이 있었고 뒤쪽으로 넘어가는 부분에선 두꺼운 철문이 아예 진로를 가로막았다면, 이곳은 입구부터 컷이다.


“뭐야······ 뭐가 있길래.”


하이델베르크 가의 유품 장서.


하이델베르크의 역사와 저주 받은 혈족임을 기록한 책이야말로 차기 당주가 지녀야할 지식과 계승의 관한 내용을 정리한 장서.


본래는 느와르 가문의 명의로 성 베드로 대성당 지하 신성무장보관소에 봉인 상태로 방치하는 보관법에 구속당해 있는 게 정상인 예검藝劍. 쿠데타 이후로 사라졌다가 돌아온 검을 느와르는 하이델베르크에게 건네주었다.


성슈엘은 셰어에게 그 두 가지 물건만 가져와 달라고 똑똑히 말했었다. 다르게 해석하면 성검이 엉뚱하게, 언제부턴가 하이델베르크 가문의 손에 넘어온 것이 기정사실로 밝혀진 셈이고, 정식 무장으로써 사용된다면 가공할 파괴력을 발휘하는 점 역시 프라는 걱정이 되었다.


아직은 미래의 모습이다. 바티칸 쿠데타로 확정된 당시 막을 내리면서 함께 봉인 됐을 터 인 무기가 말이다. 하지만 단지 장서와 성검을 위해서 라기 엔 과장스런 구조와 철문이었다.


‘성은 관광객들이 많아도 상층부 생가는 보호 중이야. 뒤로 들어가. 가슴 큰 누님이 있는 탓에 정문은 무리일 거야.’


그때, 임시 도서관 건물에서 만난 천설란데와의 대화가 스치듯 떠올랐다. 적어도 이곳은 성 최상층부, 누군가가 살거나 살았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을 방을 방비한 건 다소 충격적이지만, 결과적으론 공기가 차갑다. 사람이 없다. 그리고.


“진짜 문을 찾아보자······.”


가슴 큰 언니가 지키고 있을 상층부라는 위치를 찾아야 한다. 아마도 그곳이 도착지.


역사를 버렸어도 전통을 중시하는 기사집단은, 현재 암살자조직으로 변형을 갖추었다. 그들의 기만과 환영을 구현한 방식의 보안처리가 문뜩 깨달은 순간을 만끽하였다. 독일 정부와 손잡고 주요 장소를 수호한다. 그 이전에, 이곳 하이델베르크 영지를 수호한다.


가장 역사적인 영광을 품은 성에서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공간까지 완벽히 조정해놨을 터, 그렇다면 그건······ 천설란데 식 ‘시선뒤틀기’ , 종이로 만든 가짜 벽이다. 깨달았을 때는 이미 지나온 장소가 너무 많고 일일이 기억이 나질 않았다.


올라온 층은 대충 4개 층 정도였고 지금 당장 내려가는 게 효율적으로 맞는 거라고 판단했다.


“헛짓거리라도 좋아. 나는 지금 그 아이와 함께 하고, 도움을 받았으니 도와주는 거야. 차분히······.”


작가의말

아아 현재 근황은 기능연습 끝내고 학과시험 오늘 통과했습니다.

다음주 쯤 시험을 보고,..

 

대학교 등록금이 나왔는데 정말 돈 없으면 어떻게 사나 고민스럽습니다~~ 장학금 신청하면 통과됬으면 좋겠네요 ㅡ.ㅡ

 

전공 공부도 다시 해야하고... 소설쓰기도 하고 싶고... 즐겁게 사는 날들ㅇㄹ,~>`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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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당신의 정의는 누굴 위한 겁니까[4] 19.09.19 19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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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당신의 정의는 누굴 위한 겁니까[2] - 친퀘테레 대전[1] 19.09.08 28 0 10쪽
99 당신의 정의는 누굴 위한 겁니까[1] 19.09.04 64 0 9쪽
98 하이델베르크의 성 내부[5] - 무너져내린 유산. 19.08.30 123 0 11쪽
97 하이델베르크의 성 내부[4] - 그녀, 레비와 그녀, 프라. 19.08.26 33 0 10쪽
96 하이델베르크의 성 내부[3] 19.08.22 25 0 11쪽
95 하이델베르크의 성 내부[2] - 소란의 전조[2] 19.08.18 32 0 13쪽
» 하이델베르크의 성 내부[1] - 페이커를 찾아라. 19.08.14 24 0 9쪽
93 하이델베르크의 성[5] - 천년의 파수꾼, 성으로 안내하다. 19.08.09 32 0 9쪽
92 하이델베르크의 성[4] 19.08.06 39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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