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헤이젠 님의 서재입니다.

에몰리오르 레데오-emolior redeo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일반소설

완결

헤이젠
작품등록일 :
2018.09.12 16:22
최근연재일 :
2020.06.28 22:37
연재수 :
138 회
조회수 :
6,549
추천수 :
13
글자수 :
641,127

작성
19.07.28 16:42
조회
28
추천
0
글자
11쪽

하이델베르크의 성[1]

그들이 사는 세계의 네번째 시간




DUMMY

체세나를 떠나 발렌시아 지부 본부 소속 정보요원이라 소개한 남자와 같은 차를 탔다. 체세나를 떠나는 차량은 다른 도시로 이동한다. 북쪽, 로마에서도 북쪽으로 올라가 서쪽으로 살짝 머리를 틀면 나오는 작은 시골 도시처럼 정감이 가는, 성스러운 곳. 성전기사단의 관할 구역 중 가장 강하며 유독 ‘성인’ 이 보살피는 선택된 대지 중 하나로 꼽힌다. 다른 의미로 굉장히 구속력이 단단하며 오히려 내부는 평화롭게 비어있는 그런 상태였다.


오르골리오 가문의 본 도시이자 로마 전역을 관리하는 명예로운 가문의 주둔지라 할 수 있는 장소로 우리는 가고 있었다. 그는 이러한 구조를 잘 외우고 있던 터라 안심하고 동행을 승낙하였다.


“나는 야망이 있습니다. 지금 교황청의 모습을 개혁하는 거로 말입니다.”


남자가 꺼낸 말은 나름 신선한 충격을 담고 있어 피오레도 진지하게 경청을 하였다. 애초에 자신의 친구가 현재진행형으로 페달을 밟는 중이니 새로운 인물이 나타난다면, 이유가 궁금했으니까. 그녀의 눈에는 남자가 절친한 친구 단테와 닮은 모습을 보이는 게 무척이나 신기하다고 느꼈다.


“저는 말입니다. 몇 년 전 오스테스의 일원 이였습니다. 그러나 어리석음을 깨닫고 교황청의 존재 이유와 여태껏 이런 구조를 유지했던 건지, 센트럴 파크가 지어진 이유를 탐색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에녹스의 행각을 밝혀냈죠.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던 거요.”


말끔한 포장도로를 달리던 터라 남자의 말은 피오레의 귀로 나긋이 다가왔다. 순수한 의미로 자신을 도와주려 하는 거라면 이유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필요 이상의 의심은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했다. 그저 단순한 호기심에 가까운 촉이긴 하나 별개의 감정이었다. 더욱이 관심은 새로운 주제가 빼앗았다.


“인체 실험. 인류를 상대로 인류가 벌이는 끔찍한 풍경입니다······. 윤리를 위해서 성전의 몸을 담은 저는 그런 짓을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인간을 수호하고 세계를 평화로 이끌겠다는 정해진 길이 있다 해도, 인간을 병기로 만들다뇨. 단테 씨가 어떤 이유로 성전에 검을 들이미는지 몰라도 저는 분명히 뜻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절망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다 겨우겨우 밖으로 빠져나와서 하는 말이 고작, 분하다······ 마치 성전기사가 쑥대밭으로 만든 전장에서 살아남아 이를 가는 사람처럼 눈에 선하게 아른거렸다. 피오레의 입장은 좋다고 신나게 들뜨기는 곤란한 점이 분명히 있었다. 그가 말하는 성전에 대드는 검이란 것에 대해 단테는 해당하는 점이 아예 없으며 부합하는 공통의 일은, 적어도 성전 따위 섬기지 않겠다는 마음이다.


피오레와 요원은 거짓 공문을 보내 루치아라는, 교황청이 찾으려 애쓰는 아이이자 단테마저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언급한 존재······. 하지만 쓸만한 정보라곤 ‘피렌체’ 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소문뿐이다. 그 마저도 정보요원의 실제 경험과 단테의 전략적 정보 우위로 얻은 데이터지 시간이 많이 지났음으로 지금부터 따져도 위치는 불특정으로 치부할 수밖에. 근 2주가 지났다. 현재와 시간 차이가 큰 시점에서 불확실성은 전장에서 죽음을 초래하는 원인이 될 수 도 있었다.


“일단은 피렌체 출격을 정한 건 그쪽이 거점으로 삼아 저항하는 게 좋기 때문입니다. 루치아는 그런 것에 관해 전혀 아는 게 없을 건데 같이 있던 소녀 성인은··· 시몬이랑 비교하더라도 월등하게 전투에 익숙한 모습 이였습니다.”


그렇다면, 서열이 더 높은 성인. 단순히 생각했다가 피오레가 쓴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면서 입을 다물었다.


“그 아이 말이죠? 상처받은 아이에요. 이름은 시에나. 저희가 가고 있는 도시와 동일한 이름이에요. 성인 요한······. 사실은 단테와 제가 부탁해서 루치아와 붙어있는 걸 텐데, 배신한 거 같아요. 무슨 심보인지 참···. 그 아이도 나름 생각이 있을 거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싸우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떤 싸움 방식입니까······.”


“주먹질. 겁도 많아요.”


성인 시몬은 대충, 잘 알려져 있을 정도로 각광받는 인물이다. 전투력이 강대한 축에 속하고 그만큼 믿을만한 인물로 성전 내에선 신뢰가 높지만 자체 전투 센스나 감정 제어 면에선 약소한 편을 보이는 등, 단체전에선 실력이 떨어지는 성향을 보였다. 당초 성인의 정보가 동일시한 조직이라 한들 모든 것이 공유가 되는 것이 아니다. 개인 자력 및 신원과 특이사항 관리는 오직 본인이 맡는다.


“솔직히 정보요원은 많은 정보를 수집하지만, 소녀는 처음 봤습니다. 게다가··· 천사를 가지고 있는 저주 받은 아이였습니다.”


구사일생한 목숨을 쥐고 그저 도망갈 순 없었기에. 자존심 다 구겨가며 귀환했다. 요원은 그때를 회상하며 숨을 고루 쉬었다. 잡고 있는 운전대를 꽉 잡아 정신도 다듬었다.


센트럴 파크에 다니는 아이들이 바로 천사의 저주를 받은 아이. 보호 차원 하에 재단 베들레헴의 광명이 건설한 특수시설. 보호 하나만이 궁극의 목적이었다. 과거에 불과한 허울이지만. 성인이라 한들 아직 앳된 티를 벗지 못한 소녀에 불과했다. 허나 성인이라는 타이틀이 순서상 먼저면 그것이 인정 당한 것이다. 전력으로서, 성인으로서 성전의 일원이 되었다.


“이변입니까?”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사뭇 달랐다.


“고아 출신. 거기다 ‘성인의 자격’을 달고 태어난 육체에다 천사까지 동화 되어버려 인생 시작부터 평범한 사람관 달라져버렸죠.”


남자는 말한다.


“개혁의 기회가 있다면 지금입니다. 루치아 군을 같은 편으로 돌릴 수 만 있다면······.”


"그런가요? 일찍 끝나면 조금 씁쓸할 지도요, 단테는 다정하고 자상한데··· 무엇이 그놈을 저렇게 타락시켰는지 원······.“


성인의 존재란 결정적으로 무기다. 책은 겉표지가 있고 속 내용을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그것은 책을 집필하는 사람의 취향에 혹은 작업자의 관여에 따라 달라지는데 책을 고르는 사람은 표지로 1차 거름을 시작한다. 세계에 품어진 성인과 그 밖에 있는 성인, 신앙과 업적이 옷이 되어 감싼 그들이 있고 구약의 성력을 다루는 성인, 즉 신인반력의 성인으로 구분한다. 구약의 힘이란 누구나 쓰는 힘이 아닌 극소수의 선택 받은 이가 쓸 수 있었던 신과 가장 가까운 힘의 종류다. 신의 힘, 성력은 인간 고유의 생명의 힘이라 한들 근간은 천사의 정신을 구성하고 능력 사용에 소비되는 특수성이 올바른 지식이다.


그러한 근단, 다른 말로 풀면 변이된 성력을 사용함으로써 남들보다 강한 힘과 특별한 힘을, 강인한 육체를 지니는 것이다.


제 3의 성인: 요한.


시에나는 그러한 몸에 천사까지 가져버렸다. 무장을 하지 않은 상태로 싸워도 반항할만한 상대는 목숨을 걸고 전력을 쏟아 붓는 성전기사, 조건은 6위권 이상이 갑주와 무장을 지니고 겨루는 수준 혹은 성인으로 국한. 하지만 성인들은 각자 특성에 맞는 무장과 전투방식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싸우게 된다면 데이터 상의 전투보다 더 치열할 것이다.


실제 전투에 참가하는 성인은 5명도 되지 않기에.


그나마의 데이터도 부족한 실태다. 성인은 중립의 역할을 고수하는데, 피오레와 의견을 합의해 정보를 전달한 발렌시아 지부 요원의 거짓보고와 조직운영에 관해 잘 파악하고 있어서 조직체계 정비가 뒤떨어진 기어스 공략을 우선으로 하였다. 전략은 정확했고, 기어스와 함께 성전기사 한 명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최강의 전력을 손잡고 나란히 하고 있다. 두 사람이 위험지역을 벗어나 안전지대로 들어서 거짓 공문을 조작해 보낸 때는 오전.


물론 여기까지 실행을 했을 때부터 정보전달은 끊기고 말았다. 사실상 배신자로 낙인을 찍힌 뜻이었다.










“더는 지체하기는 곤란해졌네요. 새로운 희생자가 나올 수 도 있으니······ 저희들이 먼저 출발한 팀과 합류해서 루치아를 생포하겠습니다.”


성 라테라노 대성당 - 성전기사단 작전회의실.


성 베드로 대성당에는 교황청 참모부 인사부서와 보급부서가 본부를 개설하였고 성전기사단이 작전 수행 유지를 위하여 보급부서와는 특히 긴밀히 친하게 지내는 경향이 있었다. 그와 달리 라테라노 대성당은 성전기사단의 주거지 겸 작전회의실, 의장격실, 기사의 대성당을 곁에 두고서 온전한 활동범위라 할 수 있는 신성한 장소이다.


지하 시설을 개발, 개조하여 장기간 작전 준비를 하는 장소로도 쓰이거나, 국가가 달라 아예 거주지를 옮기는 형식의 단기간 거주 방식으로 운용한다. 작전회의실에는 기사들만 사용하진 않는다. 이를테면 손님, 전시 한정 상관으로서 기능할 자라도 이용이 가능했다.


“그럽시다. 저도 그걸 원했습니다. 성전기사님.”


첫 번째로 프랑스령에 본부를 개설한 작전부서는 다중임무제를 행정운영으로 채택하여 타 국가에 정착하는 규율의 제한을 풀었다. 부서단장급의 임시처장으로 직급을 부여해서 국가 간 연락의 혼선을 막는 것이다. 그 밖에도 여러 일을 동시 수행하여 공백을 무마한다. 인력은 딸리지만 작전부로선 타 부서의 개입을 신경 쓰기에 적절한 행동이지만 정보전을 중심으로 적의 공격을 막는 네트워크 부서와 정보부 간 조율에 작전부가 필시 개입한다.


십자가를 등진 채 서있는 남자는 처장급, 작전부서 전천후·작전지휘지속부처라는 작전부서와 실질적 전시 지휘체계구성을 제작하고 다루는 부처이다. 줄여서 전천후부처장이라 불리는, 통합작전정보부처와 동급의 권력을 지니는 자리다. 본디 성전기사단은 기사단장의 명령만 듣지만 이번엔 거부할 수 가 없었다.


말 그대로 ‘전시’ 에 재창설하고 사라지는 전략부처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전시 한정인 이유는 간단, 참모부의 기능을 축소하고 일점 하는 동시에 전투에 유용하게 쓰일 부서 중 가장 효과적인 방안을 내는 것이 작전부서이기에.


그녀, 성전기사 제 3위 산타 프라 오블리에리는 싫은 티를 내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파트너 성전기사 14위 샤를로시아 셰어는 얌전히 얼굴을 바닥에 향했다. 약간의 반항이라도 하는 건지 프라가 재빨리 대성당을 빠져나가자 뒤따라 나섰다. 전천후부처장은 별로 신경 쓰진 않지만······.


“성전은 참 알 수 없군. 저런 어린 것들로 뭘 하겠다는 건지. 이러니까······ 나 같은 어른에 이런 자리에 올라선 통합도 고생하는 거다. 살인을 직접 행하는 검, 하지만 검을 휘두르게끔 압박하고 명령하는 건 우리, 책임의 칼날은 우리를 향한다.”


역시 싫은 티를 내며 손님용 복도로 길을 나섰다.


이 시대 유일한 영웅은 세상에 숨어버렸다. 유사 영웅이라 칭하는 자들을 보면 볼수록 한숨이 나오는 건, 처장은 당연하다며 회심의 미소를 지어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에몰리오르 레데오-emolior redeo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1 모두가 모이는 곳으로[5] - 동양의 검사. 19.11.18 27 0 14쪽
110 모두가 모이는 곳으로[4] - 속으론 생각한다. 많은 것들을. 19.11.09 40 0 12쪽
109 모두가 모이는 곳으로[3] 19.11.03 19 0 8쪽
108 모두가 모이는 곳으로[2] 19.10.27 17 0 8쪽
107 모두가 모이는 곳으로[1] - 각자가 모이는 이유 19.10.20 15 0 9쪽
106 어려운 생각들[3] 19.10.18 16 0 14쪽
105 어려운 생각들[2] - 체사리나의 고뇌. 19.10.11 51 0 13쪽
104 어려운 생각[1] 19.10.05 33 0 10쪽
103 당신의 정의는 누굴 위함 입니까[5] - 루치아는 세계를 바라본다. 19.09.27 19 0 7쪽
102 당신의 정의는 누굴 위한 겁니까[4] 19.09.19 19 0 14쪽
101 당신의 정의는 누굴 위한 겁니까[3] - 용기사 레이너의 포효. 19.09.13 19 0 13쪽
100 당신의 정의는 누굴 위한 겁니까[2] - 친퀘테레 대전[1] 19.09.08 28 0 10쪽
99 당신의 정의는 누굴 위한 겁니까[1] 19.09.04 64 0 9쪽
98 하이델베르크의 성 내부[5] - 무너져내린 유산. 19.08.30 123 0 11쪽
97 하이델베르크의 성 내부[4] - 그녀, 레비와 그녀, 프라. 19.08.26 33 0 10쪽
96 하이델베르크의 성 내부[3] 19.08.22 25 0 11쪽
95 하이델베르크의 성 내부[2] - 소란의 전조[2] 19.08.18 32 0 13쪽
94 하이델베르크의 성 내부[1] - 페이커를 찾아라. 19.08.14 23 0 9쪽
93 하이델베르크의 성[5] - 천년의 파수꾼, 성으로 안내하다. 19.08.09 32 0 9쪽
92 하이델베르크의 성[4] 19.08.06 39 0 8쪽
91 하이델베르크의 성[3] - 오토 비텔스바흐의 작품 19.08.03 27 0 7쪽
90 하이델베르크의 성[2] - 그곳으로 가자! 19.08.01 26 0 11쪽
» 하이델베르크의 성[1] 19.07.28 29 0 11쪽
88 죄인을 찾습니까[4] 19.07.25 18 0 10쪽
87 죄인을 찾습니까[3] - 선전포고 19.07.22 47 0 7쪽
86 죄인을 찾습니까[2] 19.07.19 38 0 7쪽
85 죄인을 찾습니까[1] - 당신입니까? 19.07.18 35 0 10쪽
84 쉬어가는 한편, 우리들은 움직인다[4] - 의혹은 언제부터 19.07.17 58 0 10쪽
83 쉬어가는 한편, 움직이는 자들[3] - 성전기사 제 13위 아라아나 산데레. 19.07.16 31 0 9쪽
82 쉬어가는 한편, 인간은 멈추지 않는다[2] 19.07.15 25 0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