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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칼쌤 님의 서재입니다.

천명의 깃발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쌍칼쌤
작품등록일 :
2023.05.18 18:30
최근연재일 :
2023.07.19 07:00
연재수 :
1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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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84,884

작성
23.05.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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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9쪽

2-2 엉켜버린 시간

DUMMY

그들로부터 다급하게 도망치듯이 빠져나온 황중사와 선장은 겨우 한숨을 쉴 틈을 가지며 상황을 정리해 본다.


저들의 언행으로 판단해 본 결과 저들이 영화를 찍는 것 같기는 정말 아닌 것 같았다.


그렇다고 저들의 행색과 저들이 내뿜은 단어들을 보고 결론 내리자니 아직은 정보가 너무 부족하여 이곳을 함부로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판단이 들었다.


모든 것이 의문 투성이었고 확신이 없기에 더욱더 궁금증과 황당함만 심해져 갔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 더 확실한 정보를 얻고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을 향하여 약속한 듯 걸어가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자신들의 모양새가 이곳의 사람들과는 너무나 다르기에 혹여 그것으로 인해 괜한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음을 인지하고 최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접근하기로 하였다.


”황중사님


지금 저 사람이 하는 말을 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니지요?


분명 나라님이라 했고 임금이 되실 분이라 했는데...


중사님도 분명 저들이 하는 말 들었지요?


청나라?


아...돌겠네 ...이게 몬 상황이냐고?


저들이 장난하는 것이 아니다 하자.


그리고 이것이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라 하자.


한양이라는 말을 들어보고 저들의 옷차림이나 이곳의 모습을 종합하면 정말 .......


정말...중사님 말처럼 우리가 지금 조선시대로 온 거요?


이곳이 조선이란 말인가요?


말로만 들었던 그 시간 이동이라는 것을 우리가 한 거란 말입니까?


아...정말 돌아 버리겠네......"


선장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이 상황에 미쳐 버리겠다는 푸념으로 황중사의 반응을 살펴본다.


하지만 황중사 역시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못 하고 멍한 얼굴만 대신하였다.


선장의 말이 떨어지자 황중사는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결심했다는 듯이 입을 연다.


“선장님


제 생각도 선장님과 같습니다.


황당하고 상식에 어긋난 일이지만 시간이동이라는 확신이 자꾸 듭니다.


하지만 하지만 말입니다.


저의 과학적 지식으로 도저히 용납이 안됩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확인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황중사는 이 모든 걸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고민 후 한 번 더 이곳을 살펴보기로 한다.


즉 오늘날로 따지면 사람들이 왕래가 가장 심하게 보이는 소규모의 노점상이 모여 있는 시장 즉 저잣거리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마침 선술집 같은 곳에서 탁주에 국밥을 먹고 있는 보따리 상인같이 보이는 4명이 보였다.


전형적인 일반 사람으로 보였고 마침 사람들도 많이 모여 있기에 정보를 얻기가 용이해 보였다.


황중사와 김선장은 그들의 등 뒤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서성이면서 그들의 대화를 엿듣기로 하고 발길을 그들 쪽으로 옮겼다.


음식이 나오는 것을 본 그들은 문뜩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서기가 두려웠고 괜한 짓을 하는 것 같아 그냥 포기하기로 한다.


그리고 이내 정신을 집중하여 게걸스럽게 먹으면서 떠들어 대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간 세자 저하께서 내일이나 낼모레 이곳을 지난다 하니 관아가 난리도 아니겠구먼."


"맞아..


그래서 포졸들이 저리 바쁘게 돌아다닌다니깐..."


"그나저나 우리 세자 저하와 빈궁 마마가 청나라에서 그간 고생이 심했다는 이야기기가 있는데.....


어찌 되든 탈 없이 살아서 돌아온다니 참으로 다행이구먼 .."


"그렇게 말일세....


참으로 다행이네 그려...


듣기로는 저하와 빈궁 마마께서 청나라로 포로로 끌려간 우리네 같은 사람들도 사람대접해 주고 아껴 주었다 하던데...."


"그려...참으로 어진 분이라 소문이 자자하드리고...


이렇게 무사히 돌아온다니 참으로 다행이야....


오늘 밤은 이곳 관청 소속 저기 넘어 보이는 저 집에서 머물다가 내일 일찍 또 한양으로 출발한다 하니 포졸들이 저렇게 정신없는 모양이구먼..."


"그러겠지....나라님 아들이라니......."


"그나저나 난리 끝난 지가 언젠데 아직도 이 고생을 해야 하나?....."


"에이 그저 높은 것들이 이 나라를 망쳐 놓으니 죄 없는 우리네 같은 사람이 더 고생이지."


"자기들만 잘 살려고 하는 저 양반네니 하는 놈들 때문에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인 게야


청나라 놈들이나 사대부라고 거들먹대는 놈들이나 다 때려죽일 놈들이야."


"쉬!!!!


"이 사람아 누가 들을라


괜한 소리 했다간 경칠라...


우리 같은 사람은 그저 밥이나 먹고 잠이나 잘 자면 다행이지."


"젠장....들으라면 들으라지....


저번 난리 통에 마누라와 아들놈 잃어버리고 내가 죽지 못해 억지로 살고 있는 것 자네들도 알잖아...


이런 썩을 놈의 세상....."


"아휴.... 박가야


이놈아 너만 그러냐?


여기 있는 사람치고 사연 없거나 속 터지지 않은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라.


그나마 우리는 이렇게 장사나 하니 끼니는 거르지 않고 버티고 있지 않느냐?


저기 길거리에 나 앉은 사람들 보고 푸념을 하든가 해라 이놈아...


주둥이 닥치고 어서 처먹기나 해"


"아니...이놈이 .....


마누라와 새끼를 먼저 보낸 내 심정을 네가 알기나 알고 지껄이냐?


이놈이 오늘 내 속을 다 뒤집어 놓으려 하네


오늘 너를 요절을 내고 내도 혀를 깨물고 뒤지련다.


이 세상 미련 없다..이놈아"


"그래 이놈아...


난리통에 부모님 다 여인 나도 더 이상 살기 싫다


이 더러운 세상 오늘로 마감하련다.


오늘 너 죽고 나 죽어보자"


"어허 이놈들이


시끄럽다.


이놈들아 고만해라.


푸념으로 시간 낭비하지 말고 밥이나 처 무라.


여기서 지체할 여유 없고 네놈들 푸념 들어줄 사정도 없다.


주중이 닥치고 어서 먹고 넘어가자.


서둘러라 이놈들아.


내일 중으로는 의주에 도착해야 한다.


그래야 청나라 상인들과 물품 교환을 할 수 있지 않느냐?


자 어서 서둘러 떠나 보자꾸나..”


탁주 한 사발에 이런 푸념 저런 푸념 털어놓고 그들이 자리를 뜨기 시작하려 하자 황중사는 그간의 의심이 확신으로 교차됨을 느끼며 다리가 풀리기 시작한다.


“아..어찌 이런 일이...


정말 내가 조선시대로 온 것인가?“


혼잣말을 내 뱉으며 혹시나 싶어 황중사는 영화나 티브이 찍는 것이 아닌가 확인차 다시 한번 주위를 살펴본다.


스태프들이라는 사람들도 안 보이고 현대 의복을 입고 있는 이 그리고 카메라 역시 안 보였다.


저들의 대화는 아주 자연스러웠다.


연출도 아니고 조작도 아니었다.


결국 황 중사는 정말 이곳이 조선이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배에서 기다릴 일행의 궁금점을 해결해 주기 위해 그리고 이상한 이곳을 설명을 하기 위해 황 중사는 핸드폰을 꺼내어 이 믿기지 않는 장면을 부지런히 찍었다.


그는 어서 이 거짓말 같은 사실을 배에서 기다리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급한 마음이 머릿속을 지배하였다.


그러고는 지체 없이 선장을 이끌고 황급하게 다시 그들의 배로 돌아오게 되었다.


되돌아오는 보트 안에서 황중사와 김선장은 아무런 말도 못 한다.


이 거짓말 같은 상황을 동료들에게 어떻게 설명하고 설득해야 할지 그저 막막하여 한숨만 쉴 뿐이었다.


그 후 반갑게 맞이해 주는 동료들 앞에서 황중사와 선장은 육지에서 그들이 보고 들은 내용을 그리고 사진까지 보여주며 그들의 동료들에게 게거품을 물고 설명을 한다.


하지만 다들 믿지 못하겠다는 등 어디서 농담을 한다는 식의 반응이 대부분이라 저들을 설득하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에이 황중사님


설마요..?


이런 일이 어케 가능하겠습니까?


몬 착각을 하고 계신 것 아닙니까?“


”야 문민종


야 인마


내가 지금 이런 상황에 농이나 장난할 것 같냐?“


약간 화가 난 것 같은 황중사와 선장은 그들이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을 다시 한번 모든 이에게 자세히 설명을 한다.


동시에 본인들도 황당하지만 이것은 엄연한 사실이니 어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해서 펼치게 된다.


저들의 말을 신중하게 그리고 관심 있게 듣고 있던 장과장은 저들의 말이 신빙성이 있다 판단이 들었다.


그리고 황중사의 핸드폰에서 사진 수십 장을 일일이 자세히 살펴본 후 깊은 생각을 해 본다.


결국 그는 그간의 여러 정황들을 돼 새기면서 어쩌면 저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본인 역시 망원경으로 살펴본 마을이 영화 세트장이라 치부하기에는 육지 전체를 저렇게 세트화할 수 없다 판단하였다.


그리고 현대적인 시설도 안 보이고 사람들의 행색 또한 전형적인 우리 조상들의 그 모습이었다.


그저 온통 초가집만 보일뿐이었다.


그 흔한 한글 안내판도 안 보이고 기념품 상점도 없고 그리고 당연히 보여야 할 자동차도 단 1대도 안 보여 결국 대청호가 시간 이동을 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운석쇼를 구경한 후 벌어진 일도 그렇고 해서 정말 시간을 거슬려 조선시대로 시간 이동을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이제는 확신으로 그리고 그렇게 결론 내린다.


그렇다면 어찌 되든 그걸 뒤로하고 누군가는 이 상황을 정리하고 향후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이 논쟁을 정리하기로 했다.


“여러분들


저는 황 중사님이나 선장님이 보고 들은 것이 사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다 함께 경험한 운석이 우리 머리 위로 떨어진 후 우리는 많은 일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운석이 떨어진 후 우리가 잠시 정신을 잃었습니다.


그 후 벌어진 일을 고려하고 또 황중사님의 이야기를 종합 정리를 해 본 결과 우리는 무엇인가 알 수 없는 신비한 힘에 의하여 시간 이동을 한 것이 아닐까라는 조심스러운 생각이 듭니다.


이에 저는 황당하고 믿지 못할 수 있지만 그리고 확신하기에는 아직은 불안하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우리가 과거로 온 것 같은 판단이 듭니다.


영화나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이 거짓말 같은 상황이 실제 우리에게 닥친 겁니다.


저는 이 일을 사실로 현실로 받아들이려 합니다.


즉 우리는 시간 이동을 했다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거봐....


우리가 시간 이동을 한 것이 틀림없다니깐.


장과장님도 이곳이 조선이라 하잖아.


이렇게 말하는 나도 환장하겠다."


씩씩거리며 김선장은 자기 말이 맞는다고 하면서도 본인도 믿을 수 없는지 횡설수설 앞뒤 안 맞게 그리고 어린아이처럼 떠들어 댔다.


"장과장님


시간 이동요?


우리가 과거로 온 거란 말이오?


이게 가능합니까?“


김명철 박사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장과장에게 질문을 던진다.


”흠...박사님


그것 외는 황중사님이 찍은 사진이나 보고 들은 것을 달리 설명을 할 방법이 없습니다.“


”흠...아,,,,이런일이...“


"젠장..모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거야?"


"이게 말이 돼?"


"거...참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믿기도 그렇고 안 믿자니 이 상황이 설명이 안되고...돌아버리겠네."


"모 이런 황당한 일이....


영화에서나 나오는 일이 나에게 벌어지다니..."


"그런데 정말 과거로 왔다면 우리는 언제 어떻게 우리 세계로 가지요?


이곳이 정말 조선시대라면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김민겸 선원의 이 물음에 모든 이들은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며 그저 말없이 어색한 침묵만 지킬 뿐이었다.


그랬다.


그 어느 누구라도 이 물음에 답해 줄 수 없다는 것을 그들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젠장


정말 이곳이 조선이라면 차라리 잘됐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 여기서 나는 돈이나 왕창 벌어야겠다.”


외무고시에 3번이나 낙방하고 생활고를 못 이겨 우연히 선원이라는 직업을 택한 박정환 선원은 모든 것을 체념한 사람처럼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며 자신이 대면한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 했다.


“우왕좌왕..웅성웅성........”


처음에 이 거짓말 같은 상황을 무시하고 애써 외면하려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의견이 오고 갈수록 분위기는 바뀌어간다.


받아들이기 힘들고 현실감이 전혀 없는 상황이지만 결국 모두 일단은 그렇게 믿어 보기로 한다.


그러고는 체념과 호기심으로 혹은 푸념식으로 다들 한 마디씩 꺼내기 시작하였다.


“왁자지껄”


조금의 시간이 지난 후


"자자 다들 조용히 하시고 저의 말에 집중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장과장은 그들의 어수선함을 잠재우며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여러분들


우리가 시간 이동을 했다는 것은 이제는 현실로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전에 다시 한번 확인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부사관님과 이광섭 선원님께서 저 육지에 다녀왔으면 합니다.


예상 불가능한 위험한 상황이 닥칠 수도 있으니 다른 이 보다는 대처 능력이 좋고 강한 담력과 체력 소유자가 재 확인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최종 결론을 내린 후 다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네. 그것이 좋겠습니다.


장과장님 말씀처럼 저희가 둘러보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대답을 한 이광섭과 최정 하사는 다른 이들의 걱정을 뒤로하고 육지로 향했다.


1시간여 후


그들 역시 황중사와 김선장의 이야기와 동일한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관청이라는 불리는 곳 그리고 평범한 일반 사람들의 일상 모습을 사진까지 찍어 그들에게 보여주었다.


두 번의 확인 작업을 거친 후 반론도 없이 이제 더 이상 의심할 여지없이 이 시대는 조선임을 모든 이가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그런 그들은 모두 어이가 없다는 표정과 미래의 걱정에 대해 다들 할 말을 잃고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이 잠시의 정적을 깨고 장과장이 입을 여니 모두들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장과장의 입을 주시한다.


“이제는 더 이상의 의심과 불확신은 없습니다.


현실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조선시대로 불시착했습니다.


자.. 그럼 우리는 이제 어떻게 무엇부터 시작을 해야 할까요?


네. 그렇습니다.


가장 먼저 지금부터는 냉정함을 가지고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즉 우리가 도착 한 현시대를 파악해야 합니다.


현재 저들이 말하는 소현세자가 귀국하는 시점이라면... 저의 지식으로...


네. 그렇습니다.


지금은 병자호란이 끝나고 10-11년 정도 시간이 지난 후의 인조 시대의 조선입니다.”


“인조시대요.?“


”네 그렇습니다.


누구나 잘 아는 임진왜란이 끝난 지 거의 30여 년이 지난 시점인 거지요.


우리는 아마 그때쯤으로 시간 이동을 한듯합니다.


여러분


냉정하게 정말 정말 우리가 그 시대로 이동을 했다면 지금의 상황을 현실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시대로 되돌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은 아직 그것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기에 잠시 미루기로 하겠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면 우리는 필연적으로 그리고 최우선적으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즉 여기서 살아가는 방법에 관하여 말입니다.


즉 우리가 우리 시대로 언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는 그 아무도 모릅니다.


그 방법을 찾을때 까지는 우리는 하루가 되었든 한 달이 되었든 조선사람으로 살아가야하기 때문입니다.


기약없이 이 배에서 무작정 기다릴수는 없지 않습니까?"


”흠 선택이라?


장과장님.


지금 선택이라 하셨는데 무엇을 선택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까?“


묵묵히 그간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던 이창호 하사가 묵직한 목소리로 모든 이의 궁금점을 대신 전달하려 한다.


”네 이하사님


선택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그 선택이란 하나는 평범한 일반 백성으로 저들과 어울려 살아가면서 우리 시대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우리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는 것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건 우리 각자의 판단입니다.


여러 가지 불편하고 부정적인 면도 많이 있지만 저의 판단은 이미 내려졌습니다.


저의 생각 즉 나의 판단은 정면으로 맞서자입니다.


이곳이 조선이라면 우리가 정말 과거로 왔다면 말입니다.


이 상황은 우리에게는 정말로 귀중한 기회라 생각합니다.


이건 하늘이 주신 두 번 없을 천운이라 판단합니다.


생각을 해 봅시다.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과 힘을 동원해서 현재 조선의 지배층과 협력을 하든 또는 우리가 그들을 제압을 하든 어떻게 해서든 세상에 등장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지금의 조선을 우리가 개혁하고 또 발전시켜 우리가 알고 있는 과거의 조선 아니 대한민국의 아픈 기억의 그 흔적을 다 지울 수 있다는 겁니다.


즉 현재의 우리는 이 시대의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지식인 집단입니다.


또 막강한 힘으로 무장할 수 있는 군대를 양성할 무기와 그걸 제조 가능한 인력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 배에는 우리 시대의 우리 군대가 보유한 최첨단 개인 화기 1000여 정과 가공할 기관총도 50문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무기 제조 분야 전문가인 여기 김주임님도 함께 있습니다.


더군다나 우리 배에는 2만 톤이라는 쌀이 실려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1년 쌀 생산량이 약 460만 톤 정도이니 2만 톤이라면 대략적으로 계산하여도 지금 조선의 전인구를 40일 정도 먹일 수 있는 엄청난 양이라는 겁니다.


또한 우리 배에는 이 시대에는 없는 즉 약 100-200년 후에나 조선에 유입될 구황작물인 감자 옥수수 고구마가 있습니다.


이 3가지 작물만 조선에 뿌리고 전국적으로 확대하면 식량난을 일시에 해결할 수 있으며 백성들의 민심을 다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배에는 현대 문명의 부산물인 의료품과 생활용품 등이 가득 있습니다.


아직 우리가 파악 못한 그 외의 여러 가지 문명을 대표하는 물품들이 이 배안에 가득 있다는 겁니다.


끝으로 우리 모두는 각자의 특성에 따라 이곳에서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우수한 전문 인력입니다,


즉 이런 모든 것을 종합해 본다면 우리는 이 시대에 누구도 어떤 집단도 넘벌 수 없는 무궁무진한 잠재력과 능력을 보유한 그리고 그것을 뒤 받침 해 줄 실용적 문물이 있다는 겁니다.


좀 더 확대 해석하자면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이 조선을 가장 강력한 국가로 탈바꿈시킬 수도 있다는 겁니다.


여담이지만 그걸 전제로 어쩌면 우리는 알 수 없는 어떤 힘에 의해 혹은 어떤 운명적 필연에 의해 선택되어 이 시대로 오게 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하다면 우리는 우리 대한민국을 아니 조선을 이 시대의 가장 강력한 국가로 변화시켜 치욕의 역사를 되돌려 놓으라는 임무를 절대자로부터 받고 그리고 선택된 것이 아닌가라는 확신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이 운명적인 이 상황을 우리가 정면으로 받아들여 선구자 그리고 개척자가 되어 이 나라 조선 아니 대한민국의 역사를 재 탄생 시킬 수 있다 그렇게 주장하려 합니다.“


장과장의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 시간 이동자들은 그들의 분위기가 방금 전과는 다르게 변화하였음을 느낀다.


마치 그들이 위대한 개혁가요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할 중차대한 임무를 띠고 파견 나온 특수전의 전사 같은 느낌마저 들게 되는 묘한 분위가 흐르게 되었다.


그들의 얼굴은 순식간에 긴장감으로 가득하였고 분위기는 엄중해지면서 알 수 없는 강한 의무감을 부여받은듯한 표정으로 대화에 집중하게 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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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9-4. 소현세자의 새로운 조선 +1 23.06.02 453 7 17쪽
30 9-3. 소현세자의 새로운 조선 +1 23.06.01 422 6 12쪽
29 9-2. 소현세자의 새로운 조선 +1 23.06.01 470 5 11쪽
28 9-1. 소현세자의 새로운 조선 +1 23.05.31 475 6 11쪽
27 8-5.소현세자 대권을 쥐다. 23.05.31 457 4 14쪽
26 8-4.소현세자 대권을 쥐다. +2 23.05.30 446 7 11쪽
25 8-3.소현세자 대권을 쥐다. +1 23.05.30 447 7 12쪽
24 8-2. 소현세자 대권을 쥐다. +2 23.05.29 473 6 10쪽
23 8-1.소현세자 대권을 쥐다. +2 23.05.29 492 5 19쪽
22 7.쿠데타의 한 가운데에서 +1 23.05.28 486 7 12쪽
21 6-2. 쿠데타의 서막 +1 23.05.28 465 5 11쪽
20 6-1.쿠데타의 서막 +1 23.05.27 471 6 12쪽
19 5. 신분제 폐지를 결정하다. +1 23.05.27 466 6 12쪽
18 4-3. 위대한 출발 +1 23.05.26 473 5 15쪽
17 4-2. 위대한 출발 +1 23.05.26 466 7 13쪽
16 4-1. 위대한 출발 23.05.25 537 6 17쪽
15 3-8 외로운 결단 +1 23.05.25 487 5 15쪽
14 3-7. 외로운 결단 +1 23.05.24 469 5 13쪽
13 3-6. 외로운 결단 +2 23.05.24 477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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