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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칼쌤 님의 서재입니다.

천명의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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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칼쌤
작품등록일 :
2023.05.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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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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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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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6. 외로운 결단

DUMMY

“세자 저하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그리고 토론과 논쟁을 거쳐 나라를 이끌어 감이 정치의 참된 뜻이라 알고 있기에 저하의 깊은 뜻을 어찌 소신이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저하


그런 이상적인 정치를 펼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전제 조건이 있사옵니다.”


“두 가지 전제조건이라?


계속해 보시오.”


“예 저하


그중 하나는 저하께서 정치의 주체가 되어야 함이옵니다.


두 번째는 저하께서 만백성의 지지를 온몸으로 받고 있어야 합니다.


즉 저하께서 권력을 온전히 저하의 손에 쥐고 정치의 정 중앙에 위치하여야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조선에서 이 상황이 자연적으로 발생하지 못한다는 것은 조선의 모든 이가 알고 있는 사실이며 저들은 저들의 목을 걸고서라도 이 상황만은 막으려 함은 자명한 일이옵니다.


즉 대화와 타협 협상과 설득이 주가 되는 정치라는 것은 정치 주체 간의 힘의 균형이 맞추어 주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것이 아니라 저들이 권력을 쥐고 있고 저들이 정치의 중심에 서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적 배경은 결단코 현실이기에 저하의 오랜 꿈을 이루고 소신들이 하늘에서 받은 명을 받들기 위해서라도 아니 조선의 저 어린 백성을 위해서라도 현재의 정국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대화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기에 지금은 어쩔 수 없이 극단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올리는 것이옵니다.


저하


다시 한번 더 주청 드리옵니다.


저들을 한방에 제압 또는 제거하는 방법 외는 현실적으로 저하가 중심이 되어 국정을 이끌고 갈 묘안이 없습니다.


작금의 조정은 저하께서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저들만의 세상이옵니다.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서 무슨 협상을 하고 무슨 대화를 하고 그 무슨 타협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저하께서도 더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한양에 도착과 동시에 저하의 그 애민정신과 실용주의 노선은 저들의 술수에 의해 즉시 외면을 받을 것이라 보옵니다.


그 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저하의 안위와 빈궁 마마 그리고 왕자님들의 안위마저 위협을 당하게 될 것을 저희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전에 그걸 방지하고 오늘의 기회를 이용하여 저하 중심의 조정으로 전환시키는 획기적 변화를 만들어야 하옵니다.


그러지 못한다면 저하의 꿈은 펼쳐 보기도 전에 소멸되어 두고두고 천추의 한이 되리라고 판단됩니다.


이는 예정된 일이옵니다.


세자 저하


저들 사대부를 설득하기에는 너무나 큰 장벽이 있고 오랜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저들의 저항 역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리라 봅니다.


그러므로 저하께서는 단 한 번의 결단으로 모든 장애물을 해결해야만 합니다.


과거의 역사가 말해 주듯이 개혁과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국가를 재건할 때 필수적으로 언젠가는 한 번은 어쩔 수 없이 피를 묻혀야 하는 것은 예정된 수순입니다.


여기서 물러서면 저하의 꿈만 무너지는 것이 아니 옵니다.


만백성의 간절한 그 희망 역시 헛되이 사라져 버리게 되옵니다.


정녕 이 나라와 만백성을 외면하시렵니까?


저하...


만백성의 평온한 삶과 조선의 부국강병은 저하께서 목숨을 던져서라도 이룩해야 할 역사적 소임이오 하늘이 내린 엄한 명이옵니다.


저하


부디 어리고 가여운 조선의 만백성을 버리지 말아 주시옵소서.


저하


이에 결단을 내려 주시기를 다시 한번 엎드려 간절히 간절히 청하옵니다.”


소현세자는 자신의 할 말을 다한 장과장의 눈을 바라보면서 잠깐의 생각을 한다.


“아...저 장과장이라는 자의 말이 하나도 틀린 것이 없구나.


오늘의 조선의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고 또한 냉정하지만 가장 정확하고 가장 현명한 현실적인 방법이 아닌가?


그 논리도 그릇된 것이 없고 더군다나 장과장 저자의 눈에서 간절함과 진정성이 보이는구나.


정녕 하늘이 나를 돕고자 저들을 보낸 것인가?”


약간의 침묵 속에 그런 그를 깨우듯이 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저하


신 황병수도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명분은 만들면 돼 옵니다.


그리고 조선의 부국강병을 위한 일정에 함께 나아갈 수 없는 몇몇 인물과 사대부들을 제거할 수 있는 힘은 우리에게 이미 준비되어 있습니다.”


장과장의 이야기에 이어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한 황병수 중사는 소현세자의 반응을 살펴보았디.


걱정 반 기대 반 그리고 약간의 놀라움을 함께 표출하며 소현세자는 황중사의 얼굴을 보면서 되물었다.


”황장군.


그게 무슨 말이요?


준비가 되어 있다니요?


대체 그것이 무엇이오?"


소현세자의 물음에 장과장이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을 한다.


“저하


설명보다는 직접 보시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니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저희들이 저하를 위해 준비한 것들을 대령하겠습니다.


찬찬히 살펴보시기 바라옵니다.”


장과장은 황중사와 선장을 바라보며 구체적 설명 없이 K2 소총 1자루와 주방에서 생감자와 생고구마 옥수수 각 2-3개와 그리고 요리화 된 그것들을 가져오라고 지시를 내린다.


대충 상황을 알아차린 그들이 지시한 물품을 가져오기 위해 문을 열고 나간다.


그들이 나가자 장과장은 그들이 돌아올 동안 뻘쭘한 분위기를 막고자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어 K2 관련 저장된 사진과 영상을 소현 세자와 빈궁 마마에게 보여준다.


현재의 화승총을 능가하며 그것의 수백 배의 위력을 가진 K2 소총의 강력함을 간접적이라도 체험케 하여 소현세자의 자신감을 복 돋우려 했다.


그러한 사진과 영상 자체만으로도 소현세자와 빈궁에게는 천지가 개벽할 것들이었고 그 내용 역시 상상도 못 하고 생각할 수도 없는 것들이었다.


사진과 영상을 본 후 그들이 받은 충격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고 천지가 개벽하는 큰 충격을 받았다.


소현세자는 이제야 장과장 일행이 정말 저렇게 자신만만한 이유를 대충이나마 알듯 했다.


더군다나 사진이나 영상을 통하여 소현세자가 화란국으로 알고 있는 21세기 대한민국의 모습은 그들의 입을 다물게 하였으니 그들에게는 신천지나 다름없었다.


또한 이 조그마한 금속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이 기계 역시 그들은 그저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장과장


대체 이것들이 다 모란 말이요?


어찌 저렇게 쉬지 않고 탄환이 나간단 말이오?


이것이 몬 조화란 말이오?


이 화승총 한 자루만이라도 과히 100명도 대적할 수 있을듯하오.


내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하겠소.


게다가 금속의 이것은 대체 무엇이길래 이 안에서 이런 그림들이 살아 움직인단 말이오?


그리고 사람이 어찌 이 상자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오?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 것이 이 금속 상자에 담겨질 수 있고 더군다나 저들의 목소리마저 들린단 말이오?


이 우마차 같이 생긴 것들은 말도 소도 없는데 어떻게 움직인단 말이요?“


소현세자는 장과장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궁금점을 쉬지 않고 토해낸다.


"저하


소신도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대체 이 조그마한 상자 안에 어찌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지요?“


빈궁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닫지 못하며 소현세자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그러게 말입니다. 빈궁


나 역시 보고도 믿어지지 않으니 대체 이것들이 다 모란 말이오?


장과장.


심양에서 서역의 문물을 여러 번 보고 경험하였지만 이와 같은 것은 감히 꿈도 못 꾸었소?


참으로 해괴하고 놀랄뿐이오.”


그렇게 충격을 받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그것에 관한 질문을 두어 개 하고 있을 무렵


황중사와 선장이 들어와 감자튀김과 삶은 감자 그리고 통조림화 되어 있는 옥수수와 삶은 고구마를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저하, 빈궁마마


먼저 이것을 한번 드셔 보시기를 권하옵니다..”


장과장은 손으로 감자튀김 한 개를 준비된 포크로 집어 소스를 묻힌 후 먼저 자신의 입에 넣고 먹어본다.


그 후 두 손으로 감자튀김이 가득한 그릇과 포크를 소현세자 앞에 내밀고 그의 행동을 기다렸다.


"오,,,,


이것은 무엇이오?


냄새는 참으로 고소하오만...“


"저하...


드셔 보시고 그 후 말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호기심 가득한 두 눈으로 포크라는 것을 손에 들고 아까 장과장이 하던 것처럼 소스를 찍어 입에 넣고 씹어 본다.


생전 처음 보는 맛에 놀라며 다시 한번 더 시도를 하여 먹어보면서 웃음과 함께


“빈궁도 함 드셔 보시오”


대체 이게 무엇이길래 이렇게 고소한가 ......"


이렇게 말하며 손으로는 계속 감자튀김을 먹으면서 마냥 즐거워했다.


세자가 하던 그대로 감자튀김을 먹어 본 빈궁도 잠시나마 체면을 버리고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며 생전 처음 경험해 보는 맛을 느껴 보았다.


“저하 이번에는 이것도 좀 드셔 보시지요."


다시 내민 것은 토마토처럼 얇게 썰어 먹기 좋게 준비한 삶은 고구마와 감자였다.


처음 먹어본 그것들을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면서 세자는 깡통에 있는 것을 가리키며


”콩처럼 생긴 이것은 또 무엇이요“


대답 대신 환하게 웃으면서 장과장은 그것도 드셔 보시라 하자 소현세자는 스푼으로 옥수수를 담아 입안에 넣어 보니 이 또한 별미인지 한 스푼 더 먹고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빈궁도 어서 드셔 보구려”


하며 깡통에 담겨있는 옥수수를 건네주니 빈궁 역시 주저 없이 한 숟가락 먹더니 “참으로 달콤하옵니다” 라며 감탄을 자아냈다.


“장과장


대체 이것들은 어떤 음식이오.?


더군다나 얼마 먹지 않은 것 같은데 배가 부르다는 느낌도 들고 소상히 설명해 보시오”


“저하 이것은 감자라 하고 이것은 고구마 이것은 옥수수라 합니다.


우리는 이것들을 구황작물이라 부릅니다.


세자저하


이것들은 밥 대신 즉 쌀을 대체할 수 있는 이 동양에는 없는 특수한 작물입니다.


이것들의 원산지는 왜국을 건너면 조선 땅 크기의 1000배도 더 넓은 바다가 나옵니다.


그 바다를 넘어서면 거대한 새로운 육지가 나오는데 거기에서 재배되는 작물들 이옵니다.


이 작물들은 이제야 겨우 세상에 드러나 화란 국에서도 요 근자에 일반 백성들에게 퍼져 그들의 민생을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작물들을 조선에 들여와 널리 알리려 합니다.


그것들의 씨앗은 우리 배에 가득 있고 소인들은 기본적인 재배 용법을 알고 있사옵니다.


이것들을 조선에 널리 전파시키면 조선 백성들은 더 이상 배고픔에 시달리는 일은 없을 것이며 백성들의 삶이 평온해질 겁니다.”


“헉


그것이 진정 참 이란 말이요?”


이 귀한 작물을 우리네 백성 어느 누구도 재배하여 식량으로 대처할 수 있단 말이오?“


”예 저하 그렇습니다.


더군다나 이 작물들은 벼농사처럼 많은 손길도 필요하지 않고 재배하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구태여 평지에서 재배할 필요도 없고 따뜻한 날씨도 요구하지 않을뿐더러 수확 기간도 짧습니다.


이 작물들은 저하의 백성들에게 크나큰 혜택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요 조선의 경제를 한 단계 발전시켜 부국으로 가는 길에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오....


참으로 대단하고 신비한 작물인 듯싶으오.


이런 것들을 우리 조선 백성들이 재배하여 식량화한다면 더 이상의 배고픔은 없을 듯싶으니 너무나도 귀한 작물임이 틀림없구려.


소중하게 다루어 어서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소."


소현세자와 빈궁은 그들의 체면도 잊어버리고 각자 자기도 모르게 그 음식을 한 번씩 더 집어 입에 넣으면서 신기해하며 기쁨을 함께 했다.


“저하


그리고 우리 배에는 현재 모든 조선 백성이 40일 정도 먹을 수 있는 쌀이 실려 있습니다.”


“허걱


조선 백성 전체가 40여 일을 먹을 수 있는 쌀이라면 어마어마한 양이오.


그것을 장과장 일행이 가져오신 것이오?


그리고 그 많은 쌀을 어떤 방법으로 이동시킨 것이고 그걸 다 어떻게 어디에다 담는다 말이요”“


이 배 안에 있다니 이 배가 그렇게 크오?”


“예 저하


이 선박은 그것을 다 담고도 남음이 풍만한 엄청난 크기 옵니다.


또한 저하


이 배에는 그것 외에 일반 백성들의 삶에서 필요한 서역의 물품들이 또한 가득 실려 있습니다.


추후에 그것들을 백성들의 사정에 맞도록 모방 제조하여 보급한다면 우리네 백성들의 삶의 질은 한층 더 향상되리라 보고 있사옵니다."


"오...장과장


그래요?


그대들은 참으로 나를 너무나 놀라게 하고 있소.


여하간 반가운 이야기오.


과인 역시 서역의 물품들이 궁금하오.'


"저하


처소로 돌아가실 때 천천히 살펴보시면 돼 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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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10. 정면돌파 +2 23.06.02 442 9 15쪽
31 9-4. 소현세자의 새로운 조선 +1 23.06.02 453 7 17쪽
30 9-3. 소현세자의 새로운 조선 +1 23.06.01 422 6 12쪽
29 9-2. 소현세자의 새로운 조선 +1 23.06.01 470 5 11쪽
28 9-1. 소현세자의 새로운 조선 +1 23.05.31 475 6 11쪽
27 8-5.소현세자 대권을 쥐다. 23.05.31 457 4 14쪽
26 8-4.소현세자 대권을 쥐다. +2 23.05.30 446 7 11쪽
25 8-3.소현세자 대권을 쥐다. +1 23.05.30 447 7 12쪽
24 8-2. 소현세자 대권을 쥐다. +2 23.05.29 473 6 10쪽
23 8-1.소현세자 대권을 쥐다. +2 23.05.29 492 5 19쪽
22 7.쿠데타의 한 가운데에서 +1 23.05.28 486 7 12쪽
21 6-2. 쿠데타의 서막 +1 23.05.28 465 5 11쪽
20 6-1.쿠데타의 서막 +1 23.05.27 471 6 12쪽
19 5. 신분제 폐지를 결정하다. +1 23.05.27 466 6 12쪽
18 4-3. 위대한 출발 +1 23.05.26 473 5 15쪽
17 4-2. 위대한 출발 +1 23.05.26 466 7 13쪽
16 4-1. 위대한 출발 23.05.25 537 6 17쪽
15 3-8 외로운 결단 +1 23.05.25 487 5 15쪽
14 3-7. 외로운 결단 +1 23.05.24 469 5 13쪽
» 3-6. 외로운 결단 +2 23.05.24 478 6 13쪽
12 3-5. 외로운 결단 +1 23.05.23 484 6 11쪽
11 3-4 외로운 결단 +2 23.05.23 503 5 12쪽
10 3-3 외로운 결단 +1 23.05.22 547 6 11쪽
9 3-2 외로운 결단 +2 23.05.22 526 6 11쪽
8 3-1 외로운 결단 +2 23.05.21 557 5 11쪽
7 2-5. 엉켜버린 시간 +2 23.05.21 525 7 14쪽
6 2-4 엉켜버린 시간 +4 23.05.20 594 7 15쪽
5 2-3 엉켜버린 시간 +2 23.05.20 593 7 13쪽
4 2-2 엉켜버린 시간 +4 23.05.19 671 1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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