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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호 님의 서재입니다.

피의 군주는 귀환하기 싫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지하호
그림/삽화
작하47
작품등록일 :
2021.05.12 11:21
최근연재일 :
2021.06.17 12:55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9,369
추천수 :
312
글자수 :
154,761

작성
21.06.02 12:55
조회
88
추천
5
글자
8쪽

22화 (D급 게이트 1)

DUMMY

한창 사냥 중인 자신의 동료들을 보며 준표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다들 이리로 모여봐.”


준표의 말에 하던 사냥을 멈추고 진우, 준성, 그리고 수진이 그에게 다가왔다.


“내가 멀리서 보니까 뭐가 문제점인지 확실히 알겠더라.”


준표가 깊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파티원 한 명 한 명을 주시한다.


그가 조성한 특유의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침을 꼴깍 삼켰다.


“일단 준성아, 너는 움직임이 너무 병신 같아 ···.”


준표가 준성이 도끼를 휘두르던 엉성한 자세를 떠올리며 미간을 구긴다.


“형, 형님 ··· 아무리 그래도 병신은 ···.”


“진짜 병신 같아서 그래.”


근육질의 헬창이 도끼를 생각 없이 휘두르니 강인하다기보다는, 멍청하다는 이미지에 가까웠다.


“그리고 누나 ···. 누나는 왜 그렇게 걱정이 많아?”


준표가 수진을 지긋이 쳐다본다.


“너, 너희가 다치는 건 싫으니까 ···.”


수진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떨궜다.


“아니 ···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도끼 휘두르다가 넘어진 얘한테 필살기를 ···.”


“분명 하늘빛 가호라고 했던가 ···.?”


진지하게 스킬 이름을 언급하는 준표를 보며 수진의 얼굴이 후끈 달아오른다.


“그리고 진우야 ···.”


“뭐.”


이미 말을 놓기로 한 사이답게 굉장히 친근한 대화가 오갔다.


“넌 그냥 천재다.”


“나도 알아.”


진우가 자신의 오른손을 내려다보며 눈살을 찌푸린다.


실제로 진우의 움직임은 딱히 흠잡을 데 없이 깔끔했다.


준표가 실전 압축 검술을 사용하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급(級)이 있다.


그런 그가 보기에도 진우의 움직임은 군더더기 잡을 데 없었다.


동작과 동작을 자연스레 연결하는 운동신경.


검을 효율적으로 다루는 센스.


솔직히 재능으로 본다면 준표도 한수 접고 들어가야 한다.



그렇게 간략한 피드백이 끝나고 사냥이 계속됐다.


모두가 레벨 20을 달성할 때까지 사냥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사냥에 몰두하고 있을 무렵.


멀리서 지켜보던 준표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우웅 ···.


백설화에게 받았던 최신식 휴대전화다.


“뭐야 ···?”


저장된 연락처라고는 백설화를 포함한 주변 인물이 전부였기에, 마땅히 집히는 건 없었다.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투명한 스크린 위로 보인 알람에 준표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가 말없이 화면을 눌러 메시지를 확인했다.


[준표 씨, 저는 잠시 해외 출장을 가야 하니 당분간 조용히 지내 주세요. -백설화-]


“갑자기 해외 출장?”


아무런 공지 없이 갑작스레 해외로 떠난다니.


솔직히 조금 당황스럽다.


아무리 프리즈 길드와 비밀리에 계약을 했어도, 일주일이 넘었는데 악마 교 녀석들이 눈치채지 못했을 리가 없다.


그럼에도 그들이 준표를 습격하지 못하고 있던 이유는.


아무래도 백설화의 절대적인 힘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손꼽히는 플레이어로서.


막강한 사회적 위치와 더불어 재력까지 갖춘 그녀가 서포트하고 있는 준표를, 그들이 쉽게 건드릴 수 있을 리가 없다.


메시지를 확인한 준표가 잠시 침 음한다.


뭔가 찜찜함이 느껴진다.


확실치 않지만 약간의 위험을 감지한 준표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간다.


만약 그들이 준표의 행적을 알고 있다면.


백설화가 한국을 비운 지금.


지금이 최고의 타이밍이었다.


준표의 등골이 찬물을 끼얹은 듯 차가워졌다.


플라세보효과에 의해 준표가 재빨리 고개를 돌려 주변을 경계했다.


모르고 있으면 눈치챌 수 없는 것들이, 생각해 보니 느껴진다.


그가 황급히 검을 뽑아들었다.


고요한 주변에서 특유의 음산함이 감돌았다.


처음에는 단순히 기분 탓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금방 확신으로 바뀌었다.


“ ···.. 안개?”


게이트 내부에 자욱한 안개가 서리기 시작했다.


일주일 내내 이곳에 왔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


준표가 손끝을 물어 피를 흘린다.


그가 손끝에 맺힌 핏방울을 사방에 흩뿌린다.


-투두둑.


흙바닥과 닿은 핏방울이 은은하게 빛나며 주변을 밝혔다.


영역 표시할 때 이용했던 방법을 응용한 것이다.


자욱한 안개 사이로 검붉은 피가 빛을 흘렸다.


그러자 안갯속에 가려져 있던 것들이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이런, 이런 ···. 들켜버렸네?”


“안개를 눈치채다니 제법이군.”


붉은 핏빛에 한 남자와 여성의 실루엣이 보인다.


“안개를 이렇게 많이 깔았는데 눈치 못 채면 병신이지."


준표가 미간을 구기며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한 쌍의 남녀를 노려본다.


-짤랑.


사슬이 움직이며 굵은 쇳소리를 냈다.


-팅!


안갯속으로 갑작스레 날아온 사슬 낫을 준표가 재빠르게 튕겨낸다.


“깜빡이는 켜고 들어와라 ···”


아무런 경고 없이 가해진 공격에 준표가 눈살을 찌푸린다.


“우리가 왜 안개를 뿌렸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안개에 가려져 얼굴이 보이지 않는 남자가 중저음의 목소리로 말한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네.”


그의 말에 준표가 일리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안개로 시야를 차단 한 후에 기습 공격을 하는 방식인듯하다.


이런 공격 방식이 몬스터에게 절대로 먹힐 리 없다.


"너희들 ··· 악마교에서 보냈냐?"


살인(殺人)에 특화된 전투 방식에 준표가 눈을 가늘게 뜬다.


이런 공격 방식을 채택할 단체는 한정되어 있다.


“눈치가 빠르군.”


분명 정면에서 들렸던 목소리가 어느새 바로 뒤에서 들려온다.


“언제 거기로 갔냐?”


준표가 고개를 돌려 남자를 쳐다봤다.


“후훗, 느리네?”


그때였다.


바로 옆 귓가에서 여성의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흡!”


준표가 빠르게 혈련을 일으키며 검을 옆으로 휘두른다.


하지만, 그의 행동이 무색하게 검 끝에는 어느 것도 닿지 못했다.


안개가 깔려 있어서일까?


자유자재로 돌아다니는 그들의 움직임은 전혀 포착할 수 없었다.


“하하하!! 어떤가? 전혀 모르겠지?”


안갯속을 달리는 남자와 여자의 발소리가 울린다.


그와 동시에 사방 곳곳에서 공격이 날아왔다.


-휘리릭!!


두꺼운 사슬낫이 준표의 몸을 휘감듯 휘둘러진다.


시아가 차단된 이 상황에서 겨우겨우 공격을 흘리며 준표가 눈살을 찌푸린다.


“너의 그 몸을 받혀 피의 군주를 소환하겠어!”


남자가 희열찬 웃음소리를 사방에서 흘렸다.


“그거 참 조잘조잘 시끄럽네.”


공격을 피하던 준표가 몸을 몸 춰 세운다.


그와 동시에 조용한 침묵이 가라앉았다.


“후훗, 포기 한 건가?”


멈춘 움직임을 보며 여자가 승리감에 찬 웃음소리를 낸다.


-푸부부북!!!


그때였다.


준표가 사방으로 피를 흩뜨린 것은.


“당신의 뜻대로 싸우겠소.”


그가 눈을 살며시 감으며 온몸에 감각을 집중 시킨다.


사방에 피를 흩뿌렸다는건.


남자와 여자는 피를 맞았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피가 뿌려진 공간은.


준표의 안방이나 다름없었다.


*


“아이스 에이지!”


아름답게 얼어붙은 캐나다의 한 폭포 위에서 한창 싸움이 오고 간다.


전부 한 나라의 랭커라 불리는 플레이어들.


그중에서 거대한 폭포를 얼려버린 한 플레이어.


백설화가 검을 뽑아든다.


“악마교 ···. 감히 대악마를 소환하려고 해?”


그녀의 레이피어가 차가운 마력을 내뿜는다.


엄청난 기운을 내뿜는 그녀를 향해 한 남자가 카타나를 뽑아든다.


“백설화 ···. 마지막으로 묻지. 우리와 함께 하지 않겠나?”


“악마 따위와 손이나 잡는 네 녀석 들을 도울 바에는 죽음을 택하겠어.”


백설화가 특유의 가소롭다는 눈빛으로 한국 최초의 월드 랭커 ‘김민철’을 바라본다.


“그럼 어쩔 수 없지. 그냥 죽어라.”


두 남녀의 강렬한 눈빛이 허공에서 부딪친다.


작가의말

이번화 분량이 .... 죄송함돠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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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8화 (대악마 소환 의식 14) 21.06.17 35 0 8쪽
38 37화 (대악마 소환 의식 13) 21.06.17 30 0 9쪽
37 36화 (대악마 소환 의식 12) +2 21.06.16 40 3 9쪽
36 35화 (대악마 소환 의식 11) 21.06.15 38 3 8쪽
35 34화 (대악마 소환 의식 10) 21.06.14 44 2 11쪽
34 33화 (대악마 소환 의식 9) 21.06.13 47 2 10쪽
33 32화 (대악마 소환 의식 8) 21.06.12 47 2 9쪽
32 31화 (대악마 소환 의식 7) 21.06.11 49 3 10쪽
31 30화 (대악마 소환 의식 6) 21.06.10 50 3 8쪽
30 29화 (대악마 소환 의식 5) 21.06.09 64 2 10쪽
29 28화 (대악마 소환 의식 4) +2 21.06.08 65 3 9쪽
28 27화 (대악마 소환 의식 3) +2 21.06.07 73 3 10쪽
27 26화 (대악마 소환 의식 2) +2 21.06.06 66 3 8쪽
26 25화 (대악마 소환 의식 1) +2 21.06.05 92 3 12쪽
25 24화 (실종) +2 21.06.04 75 5 8쪽
24 23화 (D급 게이트 2) +2 21.06.03 82 5 8쪽
» 22화 (D급 게이트 1) +2 21.06.02 89 5 8쪽
22 21화 (재회) +4 21.06.01 101 6 11쪽
21 20화 (헝그리 랜드 5) +2 21.05.31 108 8 9쪽
20 19화 (헝그리 랜드 4) +2 21.05.30 101 6 9쪽
19 18화 (헝그리 랜드 3) +4 21.05.29 103 7 8쪽
18 17화 (헝그리 랜드 2) +2 21.05.28 123 7 10쪽
17 16화 (헝그리 랜드 1) +2 21.05.27 159 7 9쪽
16 15화 (영입) +4 21.05.26 196 6 10쪽
15 14화 (소환 의식 4) +2 21.05.25 225 8 11쪽
14 13화 (소환 의식 3) +2 21.05.24 215 9 9쪽
13 12화 (소환 의식 2) +2 21.05.23 249 11 8쪽
12 11화 (소환 의식 1) +2 21.05.22 247 9 7쪽
11 10화 (S, 위의 EX 등급) +2 21.05.21 288 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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