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지하호 님의 서재입니다.

피의 군주는 귀환하기 싫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지하호
그림/삽화
작하47
작품등록일 :
2021.05.12 11:21
최근연재일 :
2021.06.17 12:55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9,388
추천수 :
312
글자수 :
154,761

작성
21.05.22 12:52
조회
247
추천
9
글자
7쪽

11화 (소환 의식 1)

DUMMY

갑작스레 들려온 굉음에 수진과 준표의 몸이 들썩였다.


“방금 뭐였지?”


“준표 오빠 ··· 나 무서워."


“제발 ···.”


준표가 진심 가득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칫 ···. 알았어.”


그녀가 아쉽다는 듯 혀를 차며 네오 암스트롱을 위협하는 두 물 풍선을 내뺐다.


마음의 평온을 되찾은 준표가 천천히 주변을 둘러봤다.


하지만 그의 행동이 무색하게 주변에는 굉음을 낼 만한 요소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어···.’


“잠깐만? 여기 게이트 아니야?”


“그러고 보니 ··· 게이트 안이 이렇게 조용했던가?”


수진의 말대로 이곳이 게이트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주변에서는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는 생명체의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누나 오늘 게이트 공휴일 같은 거야?”


“아니. 그런 건 없어 ···.”


수진의 표정이 서서히 어두워진다.


“뭐지 ···”


아이러니한 상황에 준표가 턱을 문질렀다.


게이트는 열렸는데 아무도 없다.


그리고 귀신이 왔다 간 듯 고요한 게이트 내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마땅한 근거가 떠오르지 않았다.


“준표야.”


그때 수진이 준표의 옷깃을 붙잡았다.


“아··· 누나 제발 그ㅁ···."


진지한 상황에도 자신에게 장난을 치려는 수진의 철없는 행동에 준표가 불만을 토하려 했다.


“누나 ···?”


하지만 그녀의 눈을 확인한 준표는 그럴 수 없었다.


“왜 그래.”


“준표야 ··· 이 상황 ··· 익숙해.”


몸을 경련하며 공포가 잔뜩 서린 눈빛.


준표가 그녀의 몸을 끌어안았다.


“누나. 무슨 일인데?”


“이··· 이거 ··· 너 처음 만난 날이랑 비슷해.”


처음 만난 날.


분명 그녀와 처음 만난 날은, 그가 한 단체에 의해 소환당한 날이었다.


준표의 눈이 날카롭게 빛난다.


“누나. 이거 생각보다 위험한 것 같아.”


그가 굉음이 울렸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준표야 ··· 우리 나갈까?”


그녀가 몸을 움츠리며 그에게 몸을 기댄다.


“누나 먼저 나가있어. 내가 가서 확인해 보고 올게.”


“안돼! 뭐가 있는 줄 알고!”


유적지 깊숙이 들어가려는 준표의 코트 끝자락을 그녀가 강하게 붙잡는다.


“누나. 만약 그때랑 같은 상황이라면, 누군가는 도움이 필요해.”


준표가 깊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그녀의 눈을 바라봤다.


“그래도 ···.”


그녀의 눈빛에서 숨길 수 없는 불안감이 물씬 풍겼다.


“나 누나가 생각한 것보다 강해.”


준표는 자신의 옷자락을 잡고 있는 그녀의 손을 살포시 폈다.


“잠시만.”


준표가 엄지 끝을 물어뜯으며 피를 흘렸다.


“어, 엇! 피가.”


“누나, 이거 받아.”


준표가 자신의 피로 만든 보석을 건넸다.


“이건 ··· “


“혹시라도 위험하면, 이 보석을 깨버려. 그럼 내가 금방 돌아올 테니까.”


“꼭 가야겠어?”


“응.”


준표가 그녀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줬다.


“갔다 올게.”


수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준표가 혈련을 일으켜 빠르게 이동했다.


혈스탯이 상승 함으로서, 피에 대한 그의 권력이 한층 상승했기에, 훨씬 더 원활한 혈련을 일으킬 수 있었다.


피가 끓어오르며 부푸른 근육 덕분에 그는 굉음이 울린 곳까지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오늘이야말로!!! 실패했던 의식을 성공할 것이다!!”


주변에서 느껴지는 짙은 피의 감각을 따라 유적지를 들어오니, 익숙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대재 사장님! 저번에는 도대체 어떤 이유로 소환에 실패했던 겁니까!”



재단 위를 향해 엎드리고 있던 신도들 중 한 사내가 고개를 들었다.


“그건 ···. 우리의 정보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재단 바로 옆에 서있던 남자가 신도들을 향해 두 팔을 벌렸다.


“마지막 소환 때 군주님은, 마계의 여인들과 시간을 보네고 계셨다!!!!”


“오오오오!!!!”


전투와 학살을 즐기는 그의 모습이 신도들의 머릿속에 그려진다.


“......”


옆에 서서 모든 광경을 지켜보던 준표의 눈빛이 깊게 가라앉았다.


“시발 저걸 왜 알고 있는데?”


분명 자신을 소환했던 머저리들은 그날 죽었다.


나중에 뒷정리를 하러 왔던 떨거지들조차도 준표가 전부 쓰러뜨렸기에, 자신의 은밀한 취미가 탈로 날 일은 없었어야 했다.


“그러고 보니, 떨거지들도 소환에 실패한 걸 알고 있었지···”


자신을 소환한 단채 중 떨거지들이 없었다는 것을 감안해본다면, 그들이 실패했다는 걸 알고 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당시 상황을 지켜볼 수 있는 장치를 해놓은 게 분명하다.


준표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자! 이제 우리의 군주를 소환할 때다!!!”


준표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그때, 소환 의식이 시작되었다.


“오··· 시작한다.”


풀숲에 숨어있던 준표가 기대감에 부푼 눈빛으로 고개를 돌렸다.


“군주에게 피를!!”


남자가 얇은 나이프로 자신의 손목을 그었다.


-촤아악!


손목에 생긴 붉은 실 위로 피가 흘러나온다.


그를 따라 수십 명의 신도들이 손목을 나이프로 베었다.


-써걱!!


손목을 타고 핏줄기가 흘러내린다.


-고오오오!!!


소환 의식의 징조인, 공간의 흔들림이 시작됐다.


“시작됐다! 군주에게 더 많은 피를!!!”


남자가 입맛을 다시며 피가 흐르는 손목을 들어 올렸다.


중력을 따라 흐르던 피가 한곳으로 모여든다.


“으아아아!!!”


“흐으응 ···”


몸에서 피가 빠져나감과 동시에 곳곳에서 크고 작은 신음이 울렸다.


“참아라! 군주님께서 귀환하신다면, 이따위 고통은 생각도 나지 않는 달콤함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실 거다!”


남자가 꾹 깨문 입술 위로 검붉은 피가 흐른다.


입술에서 나온 피마저도 제단 위로 모여들었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났다.


몇 분 동안 수열 당한 몇몇 신도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바닥을 굴렀다.


“크아아아!!”

“아···.아 ···.”


몸을 비틀는 신도들을 보며 대재 사장이 당황스러운 듯 표정을 구겼다.


“이, 이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을 텐데 ···.”


피의 군주를 온전한 상태가 아닌, 영혼만 소환하는 것이었기에, 수십에 다라는 신도들이 피를 합친다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계획은 준표의 등장으로 틀어졌다.


모든 이들이 의식에 정신 팔려 있을 때, 준표는 피를 조종하여 자신의 손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원래 재물의 배 위에 있는 접시로 모여야 하는 피는, 그들이 모르는 사이 조금씩 준표에게 흡수되고 있었다.


[혈스탯이 대폭 상승합니다.]


[피의 군주로서의 권력이 회복됩니다.]


‘와! 존나 달아···.!’


숨만 쉬어도 강해지는 권력에 준표의 입가가 비틀어졌다.


피가 들어오는 것만으로, 그의 힘이 어느 정도 돌아오는 게 느껴졌다.


‘이것이 자동 사냥?’


숨만 쉬어도 강해지고 있는 자신의 권력을 희느끼며 그가 몸을 일으킨다.


“슬슬, 등장해 줘야겠네.”


마음 같아서는 좀만 더 날로 먹고 싶었지만, 더 이상 빨아드렸다간 신도들이 허혈로 사망할 수 있었기에, 이쯤에서 멈춰야 했다.


물론 이곳에서 살아서 나갈 녀석은 없을 것이다.


“취조할 사람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


준표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걸린다.


작가의말

분명 쓸 때는 분량이 많아 보였는데 .... 

오늘도 찾아와 주신 독자님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꾸벅)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피의 군주는 귀환하기 싫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죄송합니다. 21.06.17 56 0 -
39 38화 (대악마 소환 의식 14) 21.06.17 35 0 8쪽
38 37화 (대악마 소환 의식 13) 21.06.17 30 0 9쪽
37 36화 (대악마 소환 의식 12) +2 21.06.16 40 3 9쪽
36 35화 (대악마 소환 의식 11) 21.06.15 38 3 8쪽
35 34화 (대악마 소환 의식 10) 21.06.14 44 2 11쪽
34 33화 (대악마 소환 의식 9) 21.06.13 47 2 10쪽
33 32화 (대악마 소환 의식 8) 21.06.12 47 2 9쪽
32 31화 (대악마 소환 의식 7) 21.06.11 50 3 10쪽
31 30화 (대악마 소환 의식 6) 21.06.10 51 3 8쪽
30 29화 (대악마 소환 의식 5) 21.06.09 64 2 10쪽
29 28화 (대악마 소환 의식 4) +2 21.06.08 65 3 9쪽
28 27화 (대악마 소환 의식 3) +2 21.06.07 74 3 10쪽
27 26화 (대악마 소환 의식 2) +2 21.06.06 66 3 8쪽
26 25화 (대악마 소환 의식 1) +2 21.06.05 93 3 12쪽
25 24화 (실종) +2 21.06.04 75 5 8쪽
24 23화 (D급 게이트 2) +2 21.06.03 83 5 8쪽
23 22화 (D급 게이트 1) +2 21.06.02 89 5 8쪽
22 21화 (재회) +4 21.06.01 104 6 11쪽
21 20화 (헝그리 랜드 5) +2 21.05.31 109 8 9쪽
20 19화 (헝그리 랜드 4) +2 21.05.30 101 6 9쪽
19 18화 (헝그리 랜드 3) +4 21.05.29 104 7 8쪽
18 17화 (헝그리 랜드 2) +2 21.05.28 124 7 10쪽
17 16화 (헝그리 랜드 1) +2 21.05.27 160 7 9쪽
16 15화 (영입) +4 21.05.26 197 6 10쪽
15 14화 (소환 의식 4) +2 21.05.25 225 8 11쪽
14 13화 (소환 의식 3) +2 21.05.24 216 9 9쪽
13 12화 (소환 의식 2) +2 21.05.23 249 11 8쪽
» 11화 (소환 의식 1) +2 21.05.22 248 9 7쪽
11 10화 (S, 위의 EX 등급) +2 21.05.21 289 10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