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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호 님의 서재입니다.

피의 군주는 귀환하기 싫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지하호
그림/삽화
작하47
작품등록일 :
2021.05.12 11:21
최근연재일 :
2021.06.17 12:55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9,372
추천수 :
312
글자수 :
154,761

작성
21.06.07 12:55
조회
73
추천
3
글자
10쪽

27화 (대악마 소환 의식 3)

DUMMY

진우의 몸에서부터 거센 기가 흘러나온다.


오로라처럼 옅게 풍기는 패왕(霸王)의 힘.


“?!”


가까이서 느껴지는 엄청난 격(格)에 준표의 고개가 휙 돌아간다.


마치 풍압이 바뀐 이 든 변한 분위기에 그가 재빠르게 주변을 둘러봤다.


지금 눈앞에 있는 보스, 오우거의 격을 짓누르고도 남는 수준의 격.


원인을 찾는 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보스에게 공격을 먹이고 땅으로 찾지 한 준표가 허탈한 표정으로 자신의 바로 옆에서 미친듯한 격을 뿜어내는 진우를 쳐다봤다.


“너 ··· 대체 뭐야?”


“왜? 부럽냐?”


“응 ···.”


준표의 반응이 귀엽다는 듯 진우가 피식 웃음을 흘린다.


“이 형이 하는 거 잘 보고 배워라.”


진우가 가볍게 눈웃음 지으며 롱소드를 치켜새운다.


그의 검 끝으로 엄청난 량의 마력이 모여들었다.


동시에 패왕이 가지고 있는 고유 스탯인 ‘무공’또한 검심으로 집합됐다.


차가운 칼날을 노란 오로라가 휘감는다.


그의 머릿속을 패왕의 전투 기억들이 채워나간다.


진우가 높게 뛰어올랐다.


“천벌(天罰).”


그리고 그의 칼끝에서 거대한 기가 맺혔다.


마치 연기처럼 흘러나오는 기가 거대한 형태로 어우러진다.


하늘 높이 떠오른 진우가 금빛 검격으로 오우거의 흉부를 베어버린다.


-카가가각!!


오우거의 가슴 쪽에서 근육이 끊어지는 괴상한 소리가 흘러나온다.


-끄오오오오오!!!


오우거의 거대한 목청이 게이트 안을 울렸다.


제대로 들어간 공격에 상당한 대미지를 입은듯했다.


“와 ···.”


아직까지 진우의 능력이 무엇인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방금 일격만 본다면 준표를 거뜬히 뛰어넘는 엄청난 공격이었다.


아무리 준표에게 실전 압축 기술이 있다고 한들.


그는 전문적인 기술을 배워본 적이 없었다.


마계에서 몇 번 ‘검성’의 밑에서 무공을 배워봤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하루 만에 그만둔 적이 있었다.


반대로 진우의 공격은 어떤 누가 봐도 잘 정돈된, 무공인의 기술이었다.


도장을 박차고 나왔던 때를 회상하며 준표가 비통한 한숨을 흘린다.


“아 ··· 나도 저런 것 좀 배워둘 걸 ···.”


마계에는 이름 좀 날리는 강자들이 득실거렸기에 충분히 배울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굳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자가 되었는데 그런 것까지 배울 이유는 없었다.


게다가 마계에 있을 당시 그를 향한 세력들의 민심은 꽤 좋은 축에 속했기에, 마계는 지구보다도 평화로웠다.


“넌 이런 거 없지?”


넋을 놓은 체 자신을 바라보는 준표를 보며 진우가 비릿한 웃음을 흘렸다.


“하 ··· 싸움은 입으로 하냐? 닥치고 눈앞에 녀석한테 집중이나 해.”


부러운 마음을 억누르며 준표가 고개를 돌린다.


보스와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거의 까먹고 있었다.


-크아아아아아!!!!


그때 오우거가 거대한 비명을 내질렀다.


고통에 찬 비명이 아닌.


분노에 찬 비명이다.


노란 계열이었던 오우거의 몸이 서서히 붉게 물든다.


동시에 흉부에 생겼던 거대한 상처가 아물었다.


“뭐 ··· 뭐야?”


“뭐긴 뭐야. 이제 시작이지.”


준표와 달리 진우는 생전 처음 보스를 상대해봤다.


보스를 처치하면 게이트가 닫히기에, 한국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하나의 에티켓으로 게이트를 공략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진우는 보스와 싸워보는게 이번이 처음이었다.


C등급 게이트가 D 등급 게이트보다 높은 난이도로 평과 되는 이유는, 출연 몬스터가 평균적으로 강한 것도 있었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보스의 전투력이 테X라 주식처럼 수직으로 상승하기 때문이다.


거대하게 물든 오우거의 구릿빛 피부가 서서히 부풀어 오른다.


근육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크어어어!!!


그때였다.


주변을 서성이던 오우거들이 다가오기 시작하는 것은.


눈이 붉게 물든 오우거들이 무언가에 홀린 듯 준표와 진우를 향해 걸어온다.


보스 강력함에 굴복해야만 하는 오우거의 생태계다.


보스가 부르면 가고.


보스가 위험하면 도와주는.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표본이다.


그렇기에 보스가 전투 상태에 돌입한 이상 다른 오우거들은 보스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약간 위험을 느낀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봤다.


“야 ···”


“왜.’


두 사람의 눈빛이 허공에서 교차한다.


“안 내면 진다 ···”


“가위바위보!”


척하면 딱.


굳이 대화를 나눌 필요도 없었다.


누가 보스를 잡고, 누가 잡몹을 잡을지.


남자답게 가위바위보로 정하면 된다.


준표는 가위를 냈고.


진우는 바위를 냈다.


“아싸! 내가 보스 잡을 거니까 떨거지들은 네가 알아서 해!”


“알았어.”


준표가 져주는 척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진우가 주먹을 낼 거라는 사실을.


‘예전부터 남자라면 주먹이지!’라고 외치는 그였기에.


현생의 그도 별다를 바 없을 것 같았다.


당연히 준표가 진우에게 가위바위보를 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준표가 그에게 보스를 양보한 이유는.


“얼마나 강한지 구경이나 좀 해보자.”


그의 힘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뭐 하는 능력이길래 악마교를 상대로 승리했는지.


그리고 저런 격을 내뿜을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떨거지들을 처리해야 했다.


준표의 입가에서 거샌 입김이 뿜어져 나온다.


그가 손끝에서 피를 내보낸다.


그것도 엄청난 양을.


더 이상 피를 아낄 필요가 없었다.


그동안 피를 아끼고, 또 아끼며 답답한 전투를 해왔기에.


모아놓은 피는 꽤나 있었다.


게다가 새로 얻은 특성의 액티브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준표가 비릿한 미소를 띤다.


[‘피의 격노(A)’를 발동합니다.]


[제한 시간 : 1:00]


눈앞에 푸른 메시지가 특성의 남은 시간을 알려줬다.


“충분하네.”


1분.


즉, 60초는 눈앞에 깔려있는 오우거를 상대하기 충분한 시간이었다.


준표가 손을 바닥에 짚었다.


그러자 손을 기준으로 바닥에 피가 빠르게 퍼져나갔다.


초원의 잔디밭 위로 준표의 피가 짙게 깔렸다.


특성의 효과 덕분일까?


바닥에 깔린 피가 더욱 세밀하게 느껴졌다.


확실히 민감해진 피의 감각에 준표의 입가가 비틀어져 올라간다.


그가 입맛을 다시며 손끝에 감각을 집중 시켰다.


자신을 향해 천천히 다가오는 오우거들은 무시한 채 계속해서 바닥에 깔려있는 피와 연결된 감각을 더듬었다.


눈을 감고 집중했다.


무려 수십의 다라는 오우거들을 한 마리 한 마리 정성스럽게 상대한다면, 특성의 액티브 시간이 지나갈 것이다.


하지만 ···.


어느새 준표의 코앞에 다가온 수십 마리의 오우거들이 거대한 주먹을 하늘 위로 들어 올린다.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면 사냥하는데 1분도 채 걸리지 않을 것이다.


-후욱!


오우거의 주먹이 준표의 정수리를 향해 내려찍힌다.


그리고 주먹은 멈췄다.


-푸부북!!


-카가가각!!!


-카가각!


주변을 둘러싼 수십 마리의 오우거들이 몸이 관통된 채 몸이 멈췄다.


정확히는, 죽었기에 몸을 움직 일 수 없었다.


바닥에서 쏟아난 수백 개의 가시들이 오우거들의 살가죽을 거칠게 관통했다.


심장과 뇌를 관통당한 오우거들은 즉사했고.


운 좋게 급소를 빗겨맞은 오우거들은 처절한 괴성을 흘렸다.


마치 가시 장미로 된 가시덩굴처럼 주변이 가시밭이 되었다.


“그래 ··· 이제야 좀 피의 군주 같네.”


얼마 전 악마교에서 보낸 D부대와 싸울 때만 해도 피 바닥에 가시 몇 개를 만드는 게 전부였지만.


단기간 내에 상승한 혈 스탯과 획득한 특성 덕분에, 어림잡아 10미터는 되는 광범위의 피를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다.


[제한 시간 : 0:10]


한꺼번에 많은 피를 다루기 위해 아직까지 감각을 집중 시켜야 했지만.


이 정도면 꽤나 훌륭했다.


준표가 자신의 머리 바로 위로 돋아 있는 가시 끝을 만져봤다.


하마터면 머리를 관통할 뻔했다.


아무래도 정밀한 컨트롤은 아직 무리인듯했다.


준표가 손을을 바닥에서 뗀다.


그러자 바닥에 깔려있던 피들이 준표에게 모여들었다.


동시에 오우거들의 피 또한 준표에게 모여들었다.


[혈 스탯이 상승합니다.]


수십 마리의 오우거를 잡았기에 혈 스탯이 상승하는 건 당연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끝난 준표가 고개를 돌려 진우의 전투 상황을 확인했다.


모든 잡몹들을 잡는데 1분 도 채 걸리지 않았기에, 지금부터 본다면 그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그리고 그는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관경을 보고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저건 또 무슨 ···”


사지가 절단된 오우거의 상처 끝에서 금빛 오로라가 흘러나왔다.


처절한 비명을 흘리는 오우거 위에 진우가 검을 들고 서있다.


“후 ··· 1분 컷 인가?”


진우가 가쁜 숨을 내쉬며 흐르는 땀방울을 닦는다.


“이건 ··· 말도 안 돼 ···.”


멀리서 모든 광경을 지켜본 민재가 바닥에 주저앉았다.


피를 마음대로 다루는 준표도 준표지만, 진우는 더 가관이었다.


처음 게이트에서 사냥할 때와는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


마치 새로운 인격이 빙의한 듯, 전환된 움직임과 전투 방식.


그리고 그의 뒷모습에서 느껴지는 한 남자.


“패왕의 검술을 어째서 ···.”


진우의 검술은 민재의 스승이자 패왕인 ‘유민호’의 검술과 일치했다.


“그, 그럴 리 없어 ··· 그 사람은 분명 ···.”


대략 20년 전 악마교와의 전쟁이 뇌리를 스쳐간다.


작가의말

오늘도 관심주시는 독자님들 덕분에 힘이 나요! 감사함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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