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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씨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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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a3194
그림/삽화
월하정인
작품등록일 :
2024.03.21 07:50
최근연재일 :
2024.06.28 10:00
연재수 :
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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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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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57,459

작성
24.04.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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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53화 마왕퇴의 비밀(3)

DUMMY

대량성은 주나라의 도읍이다.

도읍의 음식점답게 가게가 깔끔하고 일을 하는 여자들의 옷이 단정하다.

가게 뒤쪽에서는 걸인들, 노인과 여자들이 만두를 얻어간다.

기이한 만두가게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적선을 베풀고 있다.

“만두 좀 주시오.”

조광윤은 설우에게 부드럽게 웃었다.

“네.”

설우가 활짝 웃고 물컵을 놓고 갔다.


조광윤은 손수 물을 따라 마셨다.

“앉게.”

조광윤이 장수들에게 지시했다.


병풍을 치고 있던 장수들이 그제야 조광윤의 앞에 둘러앉았다.

가게에는 손님들이 절반 정도 되었다.


조광윤 장수들과 담담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장수들이 기탄없이 도성의 치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맛있게 드세요.”

운봉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 접시를 탁자에 갖다가 놓았다.

“이 집 만두가 유난히 맛이 좋은데 비결이라도 있나?”

조광윤이 웃으면서 운봉을 쳐다보았다.


접시에 소복하게 담긴 만두가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우리 서방님이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게 만두를 만들라고 하셨어요.”

운봉이 밝게 웃었다.

“서방님? 서방님이 음란서생이라는 그 친구가 아닌가?”

조광윤이 장난을 하듯이 말했다.

“에··· 우리 서방님 음란하지 않은데··· 진짜 점잖아요. 착하고······.”

운봉이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


이충을 비롯하여 장수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트렸다.

만두가게 주인이 부인이 50명이 넘는다거나 호색한이라는 등 소문이 무성했다.

“하하. 들게.”

조광윤이 만두 하나를 집어 먹자 장수들도 일제히 만두를 먹기 시작했다.

그들이 만두를 먹고 있을 때 군사 하나가 달려왔다.

그가 조광윤에게 낮게 보고했다

“독행자 호일도가 또 살인을 저질렀군.”

“누가 당했다고 합니까?”

“기관지학의 명가 하낙윤이 죽었다는군.”

“호일도가 계속 살인을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조광윤은 고개를 흔들었다.


조광윤은 선뜻 대답하지 않았다.

“광미는 무엇을 하고 있나?”

조광미는 조광윤의 넷째 동생이다.

“호일도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 갔나?”

“성밖까지 추적해 가고 있습니다.”

군사가 보고했다.


만두집에서 나오자 하낙윤의 집으로 향했다.

하낙윤의 집은 대량성 북쪽에 있었다.

조광윤이 말에서 나오자 경성부윤 초우준이 나와서 맞이했다.

“장군.”

초우준은 50대의 관리였다. 검은 수염이 보기 좋다.

“고생이 많소.”

조광윤과 장수들이 말에서 내렸다.

그들은 초우준의 안내를 받아 하낙윤의 집으로 들어갔다.


초우준의 집에는 이미 시체가 여섯 구나 되었다.

시체를 가마니 위에 늘어놓았다.

초우준은 60대의 노인이었다.

서재가 있는데 서가의 책들이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었다.

“호일도가 왜 살인을 한 것 같소?”

“책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무슨 책?”

“기관지학과 관련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낙윤이 토목과 기관에 능한 사람입니다.”

“음.”

조광윤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기관지학과 토목이 쓰이는 곳은 건축현장이나 오래된 곳의 건축물에 들어가기 위한 것이다.

‘설마 마왕퇴에 들어가기 위한 것인가?’

조광윤은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


“제기랄!”


독행자 호일도는 걸음을 멈추었다.

조광윤의 동생 조광미와 부하들이 대량성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명주현까지 쫓아왔다.

호일도는 걸음을 멈추었다.


스스스스.


바람이 불 때마다 대나무 잎사귀가 나부꼈다.

강가인데 대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이 빽빽하게 솟아 있다.

“호일도 죽어랏!”

무사 하나가 허공으로 솟아올라 호일도를 향해 일검을 내리쳤다.

검에서 무서운 살기가 뿜어졌다.

“이놈이!”

호일도는 재빨리 검을 들어 막았다.


창--!


검과 검이 부딪치면서 불꽃이 튀었다.

무사는 한 번의 공격으로 그치지 않고 잇달아 절초를 펼쳤다.

무서운 검기가 호일도의 요해처를 노리고 쇄도해 왔다.

상당한 고수다.


‘익주로 가야하는데······.’


호일도는 조광미에게 발목이 잡혔다고 생각했다.

조광윤의 군대에 무림인들이 많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웠다.

“죽어랏!”

다시 공격이 시작되었다.

검날이 눈앞에서 춤을 추었다.

“흐흐··· 네놈 마음대로?”

호일도는 빠르게 반격했다. 그는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핫!”

기합성을 터트리면서 허공으로 솟아올랐다가 팽그르 회전을 하면서 검을 내리쳤다.

무사의 검을 피하고 목줄기를 베었다.

“크억!”

무사가 비명을 지르면서 나뒹굴었다.

그의 입에서 피가 왈칵 뿜어졌다.

“이놈!”

그때 다른 무사가 맹렬한 속도로 검을 찔러왔다.

동료가 죽는 것을 본 그의 눈에서 분노가 이글거렸다.


호일도는 강가로 몸을 피하면서 반격을 했다.

“가랏!”

조광미도 허공으로 솟아올라 검을 어지럽게 휘둘렀다.

그의 검이 빨라서 위협적이다.

조광미의 검법이 무사들보다 월등했다.

‘뭐야?’

조광미는 조광윤의 동생이다. 아직 20세 안팎일 텐데 검날이 날카롭다.


‘어차피 성을 떠나야하니······.’


굳이 승부를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호일도는 옆에서 흐르는 강을 보았다.

강물이 거칠게 흐르고 있었다.

“앗!”

조광미의 검이 그의 목을 꿰뚫기 위해 쇄도해 왔다.


위험하다!


호일도는 둥줄기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는 뒤로 2장이나 물러선 뒤에 재빨리 옆에 있는 대나무를 타고 올라갔다.

대나무가 휘어지자 그 반탄력을 이용해 강으로 날아갔다.


첨벙!


호일도가 강물에 빠져 거칠게 흐르는 강물을 따라 흘러갔다.

“젠장······.”

조광미는 호일도가 저 멀리 헤엄쳐 가는 것을 보고 침을 뱉었다.


*


부명화는 황제의 침상으로 가서 상태를 확인했다.

황제는 약을 먹고 잠들어 있다.

천하의 주인인 황제 시영.

광대한 중원을 지배하는 그가 병자가 되어 침상에 누워 있었다.

일개 무림인이었던 그가 곽위의 양자가 되면서 황제가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소용이 없다.

이재는 죽음이 눈앞에 와 있다.

그는 천성이 밝은 사람이었다.


황제가 되자 주나라에 자영농을 장려하는 등 정치를 바르게 하여 5호16국시대 최고의 명군이라는 칭송을 받았다.

그런 그가 죽어가고 있었다.

그가 죽으면 주나라는 치열한 권력투쟁에 휘말릴 것이다.


황제는 분명히 독에 당한 거야.


태의원에서는 독의 종류가 무엇인지도 밝혀내지 못하고 있었다.

독의 종류를 모르니 독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 조사할 수도 없었다.

태의들은 독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발병이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내가 반드시 회복시킬 거야.’


부명화는 입술을 깨물었다.

부명화는 황제의 얼굴과 손을 젖은 수건으로 닦아준 뒤에 태자궁으로 갔다. 그녀는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아들이 공부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여섯 살짜리 그녀의 아들은 한림원 학사를 모시고 글공부를 하고 있었다.


폐하가 살아나지 못하면 글공부를 한들 무슨 소용이야?


황제가 죽게 되면 어린 아들의 목숨도 위태로워진다.

부명화는 황제를 지키고 아들을 지킬 것이라고 몇 번이나 다짐했다.

시어머니인 태후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태후는 황제가 중병이 들자 황제의 자리를 손자에게 물려주지 말고 동생 시진국에게 승계하라는 주장을 하고 있었다.

터무니없다.

시진국은 그 말에 더욱 고무되어 다음 황제는 자신이라고 조정대신들을 은밀하게 포섭하고 있었다.


내가 조광윤의 여자가 되어야 하나?


부명화는 방안을 왔다 갔다 했다.

황제는 자신의 여자를 조광윤에게 주겠다는 친서까지 썼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조광윤이 좋고 싫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조광윤과는 사형제간이다.

언제나 친하게 지내왔고, 조광윤은 그녀를 항상 여동생처럼 보살펴왔다.


부명화는 항상 그를 의지했다. 그러나 자신과 아들을 조광윤에게 보낸다는 것은 왕조까지 송두리째 바치겠다는 의미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서생······.


용의 내단을 얻었을지도 모를 이세옥의 얼굴이 떠올라왔다.

부명화는 그가 내단을 얻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용의내단은 기사회생의 명약이다.

내단을 얻었다고 해도 무공이 고강하지 않으면 내력으로 흡수하지 못한다.

이세옥이 내단을 얻었어도 내력으로 흡수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의 내단을 빌려서라도 황제를 치료하고 싶었다.


채음공······.


내단을 흡수하는 방법은 남녀가 교합을 하면서, 채음을 하듯이 해야한다.

황제의 병을 치료한 뒤에 돌려주면 된다.


서생 세옥······.


그와 교합을 하면서 내단을 가지고 오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씩하고는 했다.

세옥에게서 내단을 가지고 오는 것은 색공에 뛰어나야 한다.

색공으로 무림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여자는 천면마희. 그러나 그녀는 하오문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채음공은 월녀선자인데······.


월녀선자 삭월은 추한 이름이 무림에 전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채음으로 도를 이루어 신선이 되었다는 말이 나돌고 있었다.


*


월녀선자 삭월은 검은 복면을 한 여자의 말에 당혹스러웠다. 그녀가 채음공을 전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채음공은 색공으로 사파의 무리들까지 멀리하고 있다.


무림에서는 매염방의 제자들과 천면마희 섭은랑 정도가 채음공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리도 없이 그녀에게 접근한 것을 보면 무공도 8대고수 수준이다.

옷자락이 펄럭이는 것만 보았는데 어느 새 그녀의 앞에 다가와 있었다.

“원하는 것이 채음공이오?”

삭월은 몸을 떨면서 물었다.

“그렇소.”

“채음공은 비난받는 무공인데 어찌 배우려는 것이오?”

“사정이 있소.”

삭월은 긴장했다.


복면여인의 말투가 기품이 있어도 냉기가 뿜어진다.

“채음공을 익히면 무림의 공적이 될 거요.”

“각오하고 있어요.”

“남편이 있어요?”

“있어요.”

“그럼 배울 생각 말아요.”

“아니. 나는 배워야 돼.”

복면여인의 목소리가 싸늘해졌다.


얼음처럼 차갑다.

“흥! 아무리 색공이라고 해도 아무나 배울 수 있는 게 아니야.”

“죽기 싫으면 시키는대로 해야 할 거야.”

“건방진 계집.”

삭월은 기회를 노려 복면여인에게 일장을 후려쳤다. 그러나 복면여인이 그림자처럼 피하면서 검을 뽑았다.


삭월은 재차 장풍을 발사했다.

복면여인은 한 줄기 빛살처럼 장풍을 피하고 검으로 공격했다.

검이 바람을 가르면서 그녀를 향해 쇄도해 왔다.


삭월은 빠르게 피했다.

검날이 그녀의 허리를 벨 듯이 지나갔다.

삭월은 허리에서 검을 뽑았다.


차르르.


검이 쫙 펼쳐졌다.

연검이다.

내력을 주입하자 검이 팽팽해졌다.

복면여인이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삭월도 날아올라 허공에서 부딪쳤다.

그들은 순식간에 수십 합을 겨루었다.


빠르다!


삭월은 소름이 쫙 끼쳤다.

복면여인의 검이 그녀의 목에 닿아 있었다.

칼날이 섬뜩할 정도로 차갑다.

“색공을 전수받으면 음란한 여자가 될 거야. 아주 추악한 여자가 되는 거지.”

삭월은 냉랭하게 내뱉었다.

“그런 일에 당신이 신경을 쓸 필요없어.”

칼날이 목으로 스며 들어왔다. 조금만 힘을 주면 목숨이 끊어진다.

“왜 이런 색공을?”

“자세한 것은 묻지 마.”

복면여인이 검을 거두었다.

“남자가 있어야 돼요.”

복면여인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삭월은 복면여인이 남자까지 준비해 놓은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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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56 마왕퇴의 비밀(6) 24.04.23 181 0 12쪽
55 55화 마왕퇴의 비밀(5) 24.04.22 182 0 12쪽
54 54화 마왕퇴의 비밀(4) +1 24.04.21 187 1 11쪽
» 53화 마왕퇴의 비밀(3) 24.04.20 183 1 11쪽
52 52화 마왕퇴의 비밀(2) 24.04.19 180 1 11쪽
51 51화 마왕퇴의 비밀(1) 24.04.18 188 1 13쪽
50 50화 현무도원(5) 24.04.17 187 2 13쪽
49 49화 현무도원(4) 24.04.16 185 1 13쪽
48 48화 현무도원(3) 24.04.15 191 2 12쪽
47 47화 현무도원(2) 24.04.14 190 2 13쪽
46 46화 현무도원(1) 24.04.13 207 2 13쪽
45 45화 용의 내단(5) 24.04.12 213 2 12쪽
44 44화 용의 내단(4) 24.04.11 192 2 11쪽
43 43화 용의 내단(3) 24.04.10 198 2 12쪽
42 42화 용의 내단(2) 24.04.09 203 2 12쪽
41 41화 용의 내단(1) +1 24.04.08 209 2 12쪽
40 40화 무림맹주(5) 24.04.07 192 2 11쪽
39 39화 무림맹주(4) 24.04.06 196 2 11쪽
38 38화 무림맹주(3) 24.04.05 201 2 11쪽
37 37화 무림맹주(2) 24.04.04 198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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