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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씨세가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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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a3194
그림/삽화
월하정인
작품등록일 :
2024.03.21 07:50
최근연재일 :
2024.06.16 10:00
연재수 :
109 회
조회수 :
17,629
추천수 :
112
글자수 :
591,161

작성
24.04.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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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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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38화 무림맹주(3)

DUMMY

장안(長安))에서 무림과 관계가 없는 일가 30명을 몰살하여 관에서도 쫓기고 있고, 무림맹에서도 공적으로 명명했다.

“귀영신마께서 어찌 당가촌에 납시었소?”

사마독이 비웃듯이 낮게 물었다.

살기가 뚝뚝 떨어지는 목소리다. 그러잖아도 화풀이를 하고 싶었던 참이다.

“지, 지나가던 길이었소.”

양겸은 소름이 쫙 끼쳤다.


무림맹주 사마독을 여기서 만나다니.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을 쳤다.

“내단이 누구한테 있나?”

사마독이 한 걸음 다가왔다.

“나, 나한테는 없소.”

“당연하지. 무림의 보물이 너따위 하찮은 놈한테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에게 있느냐?”

“모르오.”

양겸이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것도 모르면서 당가촌에는 왜 기웃거리냐?”

사마독이 손을 높이 치켜들었다.

“맹, 맹주······.”

양겸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여기는 너 같은 놈이 기웃거릴 곳이 못 된다. 흐흐······.”

사마독이 음침하게 웃었다.


‘귀신을 만날지언정 이 사악한 늙은이를 만나지 말라고 했는데······.’


양겸은 암암리에 진기를 끌어올렸다.

“흐흐··· 그것은 맹주도 마찬가지가 아니오?”

양겸은 사마독이 자신을 살려두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단의 행방을 아느냐?”

“모르오.”

“그럼 쓸모가 없구나! 가서 염라대왕이나 만나거라!”

사마독이 몸을 흔들면서 오른손을 쭉 뻗었다.

그의 손이 붉게 변했다.


“혈, 혈수장(血手掌)!”


양겸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벌써 사마독의 손에서 강력한 장풍이 밀려오고 있었다.

양겸은 전력으로 사마독의 혈수장에 맞섰다.

그러나 사마독의 혈수장이 양겸의 장풍을 뚫고 가슴팍에 격중했다.


퍽--.


가슴이 터지는 소리가 났다.


“크억!”


양겸의 입에서 단말마의 신음이 터져나왔다.

양겸은 피를 토하면서 5장(丈)이나 날아가 처박혔다.

그는 눈도 감지 못하고 숨이 끊어졌다.

강호를 누비며 수많은 살인행각을 벌인 귀영신마 양겸의 최후였다.

“맹주, 놈이 내단을 취한 것이 아닙니까?”

육천서가 물었다.

“놈은 내단을 취하지 못했다. 내단을 취했으면 바로 당가촌을 떠났을 것이다.”

“그럼 내단을 취한 자가······?”

“당가촌 인물이면 당가촌에 있을 것이고··· 외지인이면 떠났을 것이다.”

사마독이 고개를 돌려 만두가게를 노려보았다.


*


세옥은 밖의 동정에 귀를 기울였다.

과연 사마독은 음험한 자였다.

일장을 세옥에게 후려치고 나간 뒤에 확인하기 위해 부하를 들여보냈다.

세옥은 숨을 죽였다.

사마독이 음험한 자니 반드시 되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세옥은 죽은 체하고 잠자코 있었다.


‘지저분한 놈들.’


세옥은 가슴이 뻐개지는 것 같았다.

사마독이 가볍게 휘두른 일장이 너무 고통스러웠다.


‘악마 같은 놈이구나.’


세옥은 입가를 문질렀다.

놈에게 일장을 얻어맞고 한 모금의 피를 토했다.

가슴이 부서지는 것처럼 아팠다.

울금아로부터 무림맹주 사마독이 당문에 다녀갔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당문에서는 사마독이 그냥 돌아갔다.


사마독은 닥치는대로 사람들을 죽이고 있었다.

그에게 일장을 맞고 죽은 체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부하는 비밀무사를 보내 확인까지 했다.

두창 때문에 겁이 나서 맥을 잡지는 못했다.


놈이 장풍을 쏘았는데 큰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네.


세옥은 죽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무림의 절대고수가 장풍을 발출했으니 죽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피를 토하고 나자 오히려 몸이 개운해지는 것 같았다.

용의 내단이 혈수장의 위력을 약화시킨 것이다.


이것이 혈수장인가?


혈수장은 사마독의 독문무공이다.

사마독의 무공에 대해서는 무림풍성에 자세하게 적혀 있었다.


사마독은 교활하니까 그냥 물러나지 않을 거야.


세옥은 사마독이 끝장을 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세옥도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세옥은 어둠 속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보았다.


세옥은 한참이 지나자 내실에서 객청으로 나왔다.

객청은 불을 켜지 않아 캄캄하게 어두웠다.

그는 어둠 속에서 창으로 거리를 내다보았다.

밤이 깊은 거리에는 인적이 없었다.


거리를 무사들이 지키고 있네.


세옥은 사마독이 천라지망을 펼쳤다고 생각했다.

당가촌을 탈출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조광윤이 빨리 와야 한다.

용의 내단도 내력으로 흡수해야 하고.

당장은 사마독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것이 더 다급하다.


*


사마독은 빗속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며칠째 당가촌을 샅샅이 뒤졌으나 용의 내단을 찾을 수없었다.

‘천기노인이 가져간 건가?’

천기노인이 하필 용이 출현했을 때 당가촌에 왔었다는 사실이 수상했다.

천기노인이 용의 내단을 가져갔다면 곤륜산까지 추적해야 한다.


그러나······.


천기노인은 무림의 일에 개입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자신의 딸이 시집 간 당문이 무림인들로부터 공격을 받을 때도 도와주지 않았다.

천기노인을 공연히 자극하여 무림으로 끌어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맹주······.”

나지막한 음성이 뒤에서 들려왔다.


사마독이 몸을 돌렸다.

부맹주 양설부가 서 있었다.

사마독은 용의 내단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아들 사마염을 태산(泰山)으로 보냈다.

태산에 무림맹의 뇌옥(牢獄)이 있다.

지하감옥이다.

그곳에서 한 달 동안 잘못을 반성해야 할 것이다.

“부맹주······.”

사마독이 미소를 지었다.


무림맹 부맹주 양설부.


강호에서 무불통지로 불리는 인물로 무림사(武林史)에 정통했다.

무림의 일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없다.

사마독이 무림맹에서 유일하게 흉금을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인물이다.

“내단을 가진 자를 찾기가 쉽지 않군요.”

사마독이 빗줄기가 날리는 거리를 보면서 낮게 말했다.

“그렇습니다.”

양설부도 답답해하고 있었다.

“부맹주, 어떻게 하든지 용의 내단을 찾아야 합니다.”

“강물 속을 수색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용의 내단은 천고의 보물입니다. 그런 보물이 강속에 처박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맹주께서는······.”

“누군가 이미 취했을 것입니다.”

사마독이 한숨을 내쉬었다. 용의 내단을 얻지 못해 좌절하고 있다.

“용의 내단을 얻어도 내력으로 흡수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양설부는 사마독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사마독은 이미 이갑자의 내력을 갖고 있다. 그가 용의 내단을 얻게 되면 자그마치 사갑자의 내력을 갖게 된다.


사갑자··· 입신(入神)······.


양설부는 사마독이 용의 내단을 얻으면 무림지존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갑자의 내력에 만독불침, 피는 기사회생의 영약이다.


사마독은 불이 꺼진 만두가게를 쳐다보았다.

만두가게의 서생이 신경이 쓰였다.

묘하게 자꾸 그의 얼굴이 떠오른다.

혈수장으로 일장을 후려쳤다.

육천서를 시켜 죽었다는 사실도 확인하게 했다.


사마독은 천천히 강을 향해 걸었다.


‘내가 만약 용의 내단을 얻지 못하면······.’


다른 사람도 얻어서는 안 된다.

당가촌의 주민을 모조리 죽이더라도 다른 자에게 들어가게 할 수없다.


천문강은 여전히 붉은 흙탕물이다.

천문강은 황하의 상류 중 하나다.

황하는 상류에서 맑고 푸르게 흐르다가 대량성에 이를 무렵 붉은 흙탕물이 된다.

그래서 이름이 황하가 아닌가.

그러나 지금은 천문강도 붉은 흙탕물이다.


‘정말 강에 떠내려 간 것인가?’


사마독은 내단을 얻지 못해 분노가 치밀었다.

무림은 기연이나 희귀한 일이 많이 있다.

“하루살이는 하루를 살지만 거북이는 천년을 삽니다. 용 같은 영물의 내단이 만독불침의 효능을 갖고 있는 것을 당연한 일입니다.”

양설부가 나직하게 말했다.


사마독은 양설부의 말이 옳다고 생각했다.

용의 내단을 갖고 있는 자가 장차 천하무림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반드시 놈을 죽이거나 내단을 탈취해야 한다.


“맹주!”


그때 비밀무사 육천서가 달려왔다.

사마독이 돌아보자 육천서가 허리를 숙여 예를 올렸다.

“맹주, 조광윤의 군대가 오고 있습니다.”

육천서의 보고에 사마독의 눈빛이 흔들렸다.

사천 당문의 당운철이 조광윤이 온다고 했었다.

그런데 정말 오는 것인가.

“조광윤이 직접 오는가?”

“조광의가 선발대를 이끌고 오고 있습니다.”

“이 빗속에서?”

군대는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밤이나 빗속에서 행군하지 않는다.

“한 시진 안에 당가촌에 도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선발대가 얼마나 되지?”

“3천명 정도입니다.”

조광윤은 주(周, 후주)나라 최고의 맹장이다.

그의 동생 조광의도 무서운 인물이다.


조광윤은 황제와 절친했기 때문에 주나라의 군권을 장악했다.

시영은 황제로 즉위하자 주나라를 잘 다스렸다.

세금을 감면하고, 자영농을 장려했다.

국방을 강화하여 영토를 확장했다.

그는 5호16국시대 최고의 명군으로 불렸다. 그러나 그가 병으로 쓰러지면서 주나라가 위태로워지고 있었다.


시영과 부명화의 아들인 황태자는 불과 6세였다.

황제의 동생 시진국과 재상 백경천이 권력투쟁을 벌이고 있었다.

“조광윤은 황제폐하의 신임이 두터우니 금의군을 맡게 될 것입니다.”

양설부도 앞을 내다보고 있다.


사마독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조광윤이 군권을 장악했으니 무림을 압박할 것이다.

“조광윤을 제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양설부가 물었다.

“조광윤을 잘못 건드리면 무림맹이 강호에 발붙이지 못할 것입니다.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조광윤은 주나라의 군사를 장악하고 있다.

그는 10만 군사를 동원할 수 있으니 무림맹은 상대가 되지 않는다.

“조광윤의 본진이 내일이면 이곳에 도착할 것입니다.”

육천서가 뒤에서 아뢰었다.


조광윤이 당가촌에 오게 되면 사마독의 활동이 제약을 받게 된다.

“맹주, 잠시 물러났다가 다시 오지요.”

양설부가 말했다.

“우리가 군대를 피할 필요가 있습니까?”

조광윤 때문에 물러나고 싶지 않았다.


사마독도 군사를 거느린 장군들과 접촉을 하고 있다.

조광윤의 반대편에 있는 장군들.

아직은 그의 세력이 미미하다.

“군대가 오면 백성들이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을 고발할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 수십명을 죽이지 않았습니까?”

“음.”

“잠시 피했다가 그들이 지나간 뒤에 다시 오시지요.”

“그 방법밖에 달리 방법이 없겠군요.”

사마독이 걸음을 떼어놓기 시작했다.

지금 상황에서 조광윤과 대립할 수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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