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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이 무한성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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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종이땡땡
작품등록일 :
2019.07.19 19:27
최근연재일 :
2019.08.25 13:54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21,866
추천수 :
252
글자수 :
177,178

작성
19.08.23 23:05
조회
226
추천
1
글자
8쪽

종착점

DUMMY

원뿔을 피해도 게속해서 따라간다.

거리에 제한이 없어진 그에게 더이상 헛친다는 전제는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 수확이 꺼져버리기에 순간 폭딜은 불가능했지만.


핏- 핏- 핏-

얇은 가시가 솟아오르며 불규칙하게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솟아오른 가시는 채찍처럼 휘둘러졌다. 다가오는 놈의 몸을 묶었다.

사방이 그의 무기였다. 공간 자체가 최준원의 편.

도망칠 방법도 없었다.


이면의 신 역시 순순히 당하지 않았다.

몸에서 마기가 줄기차게 뿜어져나왔다. 아우둠라에 삼켜져 잘 보이진 않았다.

이 원 자체는 그의 무기. 반대로 어딜 공격하던 데미지가 들어간다는 의미였다.


공격은 적중했지만, 의미 없었다. 회피에만 전념하던 몸이 느려졌으니까.

그 다음에 따를 일은 당연했다. 수확이 그의 몸에 닿았다.


[HP 6448만/7100만]

피해가 누적되었다. 그걸로 모자라 큰 손해를 입었다.

두려움이 엄습했다. 대화는 통하지 않는다.


최준원을 쓰러트린다 한들 그는 혼자가 아니다.

밖으로 나가는 순간 끝일지도.

100일을 기다렸다.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답답함을 버텼다.


혹시 그를 집어삼킬수 있을까 싶어 접촉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성공할 거라는 기대는 없었지만, 대면한 순간 모욕을 당했다.

하나의 사명이 생겨났다. 최준원을 꺾는다라는.


신도 몇명 쓰러뜨렸다고 기고만장한 줄 알았다.

자신은 금방 그를 삼킬 수 있다. 처음엔 사실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 거대해져버렸다. 잡아먹을 수 없다.


하나의 감정이 전신에 피어올랐다.

천적을 눈 앞에 두면 느끼는 그것과 비슷했다.

...시간이 지난 지금 포식자와 피식자의 위치가 변했다.


최준원이 히죽 웃었다. 회피를 버리고 편안히 앉아있었다.

"힘을 준다며?"

하찮게 여기기에 가능한 조롱이었다.


짝! 적막한 어둠 속에서 청량한 소리가 퍼졌다.

"빌려주는 건 맞겠네"

손뼉을 치며 명량하게 말했다. 잠시 뜸을 들였다.


"영구적으로 말이야"

레벨이나 아이템이 되어 영원히. 이상적인 공생관계였다.

이면의 신은 대답없이 잠잠했다. 정확하겐 격노로 인해 언어를 잃었다.


마기가 격렬하게 날뛰었다. 최준원이 흡족하게 바라봤다.

어찌봐도 눈알이 뒤집어졌다. 나를 집중적으로 노리겠지.

아우둠라가 점점 걷혔다. 움파늄의 위에 올라탔다.


"튀어"

스릴 넘치는 술래잡기가 시작되었다.

그것도 잠시. 아쉽게도 나만을 노리진 않았다.


메테오처럼 둥근 마기가 아군의 중심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수직으로 떨어졌지만 궤도가 바뀌었다. 크레스를 향해서.

현자의 배리어, 크레스와 헤브마나의 감쇄가 합쳐지자 쉽게 막아냈다.


"거기로 눈알을 돌릴 여유가 있구나?"

채찍처럼 휘둘렀다. 아우둠라가 그를 뒤덮었다. 가시의 형태를 띄었다.

비처럼 쏘아졌다. 원상태로 돌아가며 계속해서 퍼부었다.


격통을 느낄 땐 깨닫지 못했던 활용법이었다.

[HP 5321만/7100만]

HP가 빠른 속도로 깎여갔다.


이면의 신이 인간의 형태를 띄었다. 몸을 앞으로 굽혔다.

허공에서 몸을 쏘아냈다. 아무 소리 없는 무음이었다.

그의 눈으론 쫓을 수 없었다. 후긴과 무닌이 날개로 대신 막았다.


워낙 거대했기에 부딪힌 부분이 도드라지진 않았다.

미친듯이 공격을 때려박았다.

"붙잡고 있어라"


후긴과 무닌은 집요하게 이면의 신을 가로막았다.

공격에 적중한 부위가 솟았다. 이불을 뒤집어 쓴 누군가가 날뛰는 것 같았다.

날개에 구멍이 뚫렸다. 개수가 점점 늘어났다.


아직 그들은 버틸 수 있다. 틈새를 지나 마기가 짓쳐들었다.

[인첸트-속성 빛]

[스피드 업]

[힐]


아우둠라에 황금이 뒤섞였다. 공격에 가속도가 붙었다. 체력이 회복되었다.

화신의 도움이었다. 하늘 대신 깔린 어둠에서 비가 내렸다.

HP가 감소했다는 메세지가 떠올랐다. 광역 공격이었다.


"도우러 왔다네"

현자가 하늘을 날며 다가왔다.

손을 공중으로 들어올렸다. 푸른 마나가 넓게 펴지며 방어막이 만들어졌다.

방어막을 때리는 빗물이 저마다 소리를 냈다.


점점 어둠이 걷혀갔다. 승리를 알리는 듯 했다.

이면의 신은 초조해졌다.패배는 기정 사실이었다.

100일동안 안일했다. 놈의 성장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기다리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강적을 상대하지도, 압도적으로 노력하지도 않았다.


"설마 그따구로 얻은 힘으로 이길 생각이었어?"

최준원과는 대조되는 길이었다.

그에겐 운과 노력. 두개가 따라주었으니까.


처음엔 작은 톱니바퀴가 잘못 맞물렸다고 생각했다.

있던 없건, 세계의 톱니바퀴는 잘만 돌아갔다.

결국 시간이 지나 그 톱니바퀴는 모든 걸 멈춰버렸다.


제대로 끼워넣어야했다.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어야 했다.

보상을 풍족하게 주던, 말로 잘 꼬드기던.

그것이 마지막 후회였다. 남은 미래는 없었으니까.


[악신이 처치되었습니다]

[최준원의 선택의 결과에 따라 보상의 내용이 달라집니다]

설명이 필요하다는 듯 여러 시선들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카 리파 젠토와의 도전권을 흭득하셨습니다]

[2분후 자동으로 이동됩니다]

[최종 결전지로 이동하시겠습니까?]

결정은 잠시 보류했다. 모여있는 이들에게 어깨를 으쓱했다.


"현자 목소리좀 퍼트려 주시죠"

[당신의 말이 월드 메세지로 떠오릅니다]

현자가 모든 유저들을 대표하여 질문을 던졌다.


"자네에 따라서 보상이 변한다니 대체 무슨 일을 벌였나?"

현자의 물음에 공중을 응시하며 미소를 지었다. 진심으로 즐거웠다.


"최종보스 잡으러 갑니다"

"...세계의 창조자를?"

간결한 답이었지만, 속뜻은 가볍지 않았다.


모두가 경악했다. 대체 그는 어떻게 거기까지 도달한 것일까?

사실 최준원도 어떻게 여기까지 도달했는진 모른다.

그저 버티고 나아가니 도달했을 뿐.


무거운 침묵이 이어졌다. 현자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자네가 창조자를 처치하면 이 세계는 어떻게 되는 건가?"

세계가 유지되는가 아니면 멸망하는가. 그들에겐 민감한 문제였다.


유저도 마찬가지. 그가 결말을 정하다니,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밝았던 분위기가 급격하게 변해갔다. 납득이 불가능했다.

비난이 쏟아졌다. 도전을 그만하라는 말부터 살해 협박까지 하는 녀석까지 있었다.


그들에게 떠나기 전 한마디 남겼다.

"지랄"

내가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개발자가 직접 나선다면 더 비참한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

사실 그런거 신경도 안썼다. 목적을 달성한다는 생각이 가득할 뿐.

불만이 그치지않자 아우둠라를 확장시켰다.


"니들부터 정리할까?"

사용법을 알아낸 이상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다.

최고신과의 전투를 준비하는 이상 성좌들도 도움을 주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


눈치 볼 필요는 없었다. 이때까지 안 보고도 잘 살아왔다..

아칙도 시끄럽게 쫑알대는 유저를 처치하자 비난이 뚝 그쳤다.

현자의 미간이 좁혀졌다. 고민을 끝낸 그가 입을 열었다.


"약육강식의 세계인 이상 어쩔 수 없겠지"

여기있는 이들에겐 최준원의 선택을 막을 방법이 없다.

딱히 하고 싶은 말은 없었다.


'동료도 데려갈 수 있나?'

[관전 이외의 행동은 불가능합니다]

바라던 바였다.


자신이 엔딩은 봐라고 했던 노인. 마부 스웨이벨과 파늄들을 지정했다.

선택이 끝나자 순백색 공간이 나타났다.

통나무를 부쉈던 그 공간과 똑같았다.


[30초간 공격이 불가능합니다]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의 성격상 대화를 나눌 생각은 없을 테니, 준비해둔 조치였다.


"드디어 도착했는가"

개발자가 저 멀리 서 있었다. 그 옆엔 세계수도 함께였다.

그 죽순같은게 세계수였을까? 그건 전투를 시작해야만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그냥 이거나 풀지?"

"흠, 뭐 상관없겠지"

[3초]


메세지로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었다.

"승리하면 모든 진실을 알려주지"


[전투가 시작됩니다]

엔딩까지 한 발자국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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