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스킬이 무한성장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완결

종이땡땡
작품등록일 :
2019.07.19 19:27
최근연재일 :
2019.08.25 13:54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21,864
추천수 :
252
글자수 :
177,178

작성
19.08.17 21:05
조회
247
추천
2
글자
10쪽

퐁당 퐁당 코어를 던지자

DUMMY

주위에서 용암이 흐르며 가끔씩 분수처럼 튀어오르는 곳, 그들은 화산에 도착했다.

얼어붙은 손 덕분인지 열기는 버틸만 했지만, 스웨이벨이 걱정되어 고개를 돌리자 무색하게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별로 더워 보이시진 않는군요"

"내 새끼들 덕분이지"


그렇게 말하고는 움파늄과 임파늄을 쓰다듬었다.

스웨이벨의 정다운 손길을 그들은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움파늄은 기분좋다는 듯 머리를 부볐다.


그들의 앞엔 하나의 거인이 서 있었다.

[레벨 124 용암 거인]

[HP 20만]


"스웨이벨 몹좀 끌어와요"

"노인한테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믿고있기에 부탁하는 겁니다. 혼자보단 둘이 더 편하고"


거기까지 말하고는 여기로 모이자는 의미로 땅바닥을 가리켰다.

스웨이벨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얼마나 끌어와야할지 정해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적당하게 끌어오시면 됩니다"

"...알겠네. 알아서 움직일테니 편하게 앉아만 있게나"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대답에 스웨이벨이 잠시 고민하더니 답했다.

스웨이벨이 넘겨준 움파늄 위에 올라타자, 움파늄은 거세게 콧김을 내뿜더니 신나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수확의 데미지는 약 18만. 2천마리만 더 잡으면 끝이었다.


'역시 섬을 얻은 이유는 개발자가 의도한 게 아닐까?'


딱 풀스택을 쌓은 타이밍에 이벤트가 나왔으니, 타당한 추론이었다.

시련에서 해둔 개짓거리까지 더해지니 가설에 더욱 힘이 실렸다.

개발자=악신=적


완벽한 정리가 끝난 그는 열심히 몬스터를 몰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유저들은 아니꼽게 바라보고 있었지만.


몰이 사냥에 실패하면 그 뒤처리는 남은 유저들이 해야한다.

심지어 그는 카오 상태. 만약 다른 유저였다면 진작 공격을 받았을 것이다.


정가윤은 그의 팬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영상감을 뽑기 위해 그 섬에 간 것이었다.

그렇게 올린 새로운 섬의 왕이라는 제목의 동영상.

영지가 있는 유저도 희귀했으며, 대륙 크기의 섬이었으니 더더욱 관심이 쏠렸다.


그 영상에서 나온 최준원의 무력을 봤기에 쉬이 덤빌 순 없었다.

몇몇 이들은 그가 죽던 살건 영상감으로는 확실했으니 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당사자는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사냥할 생각 뿐이었지만.


편안히 앉은 채 시간을 보내자 움파늄이 집합 장소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곳을 향해 다가가자 스웨이벨의 실루엣이 보였다.


텔레파시라도 있는 것일까? 정확한 타이밍이었다.

서로의 모습이 또렷하게 보일때 쯤 스웨이벨이 손가락을 오른편으로 가리켰다.

뭉친 다음 충격파의 효과를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거인들이 일자로 나열되기 시작하자, 움파늄은 속도를 늦추더니 이윽고 멈춰섰다.

20마리 정도 모인 그들에게 빠르게 달려갔다.

위협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었지만...


2번의 폭음. 그걸로 끝이었다.

"흠?"

거인을 처치하자 그의 눈길을 사로잡는 아이템이 떨어졌다.


정리부터 끝낸 뒤 줍기로 한 그는 다시 눈길을 돌렸다.

나머진 다 한 방이었기에 사냥은 금방 끝났다.

정리를 끝낸 그는 불타오르는 돌을 줍기 위해 몸을 굽혔다.


[용암 거인의 코어]

[중앙에 있는 용암에 던져보자]

[1000개 이상 투척시 필드보스 킬리아스 생성]


'트롤링도 가능할 것 같고... 2000개를 한번에 던지면 어떻게 되려나?'

2마리 급의 강함을 가진 한마리?

자연스럽게 의문이 들었다.

-그 트롤링에 대한 욕심은 버리지 못하셨군요


혹시 모른다. 가장 믿음직한 답을 얻기 위해선...

"해 보면 알겠지"

실험이 필요했다.


기세 좋게 시작한 사냥도 약 1900마리 정도 잡으니 문제가 발생했다.

말들이 지쳐버린 것이다.

용암을 홀짝거리는 그들을 스웨이벨이 처량하게 쓰다듬었다.


"좀 쉬게 해줘도 괜찮나?"


고개를 끄덕이며 그 근처에서 사냥을 시작했다.

스웨이벨에겐 도망칠 수단이 없으니 멀리 떨어졌다가 공격이라도 받으면, 죽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자신에겐 큰 손해다.


'느긋하게 사냥하고 좋으려나'


그런 마음가짐으로 21마리 정도 처치하자 지친 기색이 역력한 움파늄이 다가왔다.

뭔가를 기다리는 듯한 느낌도 드는 그들을 스웨이벨은 가엾게 바라보더니, 움파늄과 동시에 일어난 임파늄 위에 올라탔다.


"하고 싶다는데 어쩔 수 없지"

"그럼 시작합시다"


최준원 또한 굳이 시간 낭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여 움파늄 위에 올라갔다.

속도는 줄어들었지만 달리기보단 빠르니 신경쓰지 않았다.


그렇게 사냥을 끝마치고 화산의 중심부까지 도착하자 말들은 기진맥진한 상태로 엎어졌다.

조금 쉬게해줄까 싶었지만 힘겹게 움파늄이 "푸르륵" 소리를 냈다.


"던지라는군"

움파늄의 확답을 들은 뒤 코어를 용암 속으로 던졌다.


던전에 들어온 것처럼 주위의 유저가 사라졌다.

땅이 흔들리며 용암이 튀어올랐다.

용암이 빠르게 굳으며 중앙의 구멍을 메웠다.


'땅 아랜가'


미약하게 진동이 느껴졌다. 부식된 창을 들었다.

몸을 녹일듯한 열기가 전해졌다.

참으며 땅을 향해 찔러넣었다. 창 날이 유령처럼 통과했다.


'워후, 이거 좋구만'

꿰뚫기가 없었다면 곤란한 상황을 겪었을 것이다.

땅 아래의 적을 공격할 방법이 없으니까.


얼어붙은 손을 착용해 열기를 식혔다.

놈이 고통을 호소하는지 땅이 급격하게 진동했다.

뒤로 도약하자 진동이 잠잠해졌다. 놈이 있던 자리에서 불덩이가 날아오르며 그대로 쪼개졌다.

유성처럼 작은 불꽃이 땅을 강타했다.


'아프진 않네'


포션을 마신 뒤 눈을 감았다. 집중해서 진동을 감지했다.

발 밑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전력으로 질주해서 멀어졌다.

지면과 동시에 나를 꿰뚫기 위해 놈이 솟아올랐다.


땅 위로 올라오자 모습이 정확하게 보였다.

드릴을 닮은 몸이 불길에 타오르고 있었으며 중앙엔 구체가 된 코어가 있었다.

[레벨 135 킬기아스]

[HP 50만/70만]


'3번만 더 맞추면 끝'

약했다.

킬기아스는 튀어나왔던 구멍으로 다시 들어가며 몸을 움직였다.


공격을 편안하게 버티며 창을 꽂았다.

[HP 10만/70만]

바닥...까진 아니었지만 한 번만 맞추면 끝인 체력이었다.


시간이 지나 바닥을 향해 마무리 일격을 꽂으려는 순간

움파늄이 몸을 날리며 나를 밀쳤다.


'대체 왜?'


의문을 정리할 시간은 없었다. 땅이 급격하게 진동했으니까.

불꽃이 올라오기 전의 신호였다.

움파늄을 밀쳤다. 몸을 굴렸다.


그 후 몸을 일으키자 움파늄이 달려와 자신의 앞을 가로막았다.

무슨 연유에서 자신을 방해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방해한다면, 적당히 할 생각은 없었다.


아군이었더라도 적이라면 죽인다.

-잠시만 기다려 보라는 눈빛인데요?

땅이 흔들리자 세계수의 해석을 듣지 않아도 기다려야만 했다.


놈이 땅 위로 솟아올랐다. 움파늄을 교육시키기 전, 저것부터 처리하기로 하였다.

어느새 쿨타임이 돌아온 수확을 내질렀다.


그대로 끝. 보상이 주어졌다는 메세지도 들려왔다.

[불안정한 화염의 정수가 폭주합니다]

[30초 뒤 자동으로 폭발합니다]

[화기를 식히십시오]


...저런 메세지도 동시에 말이다.

용암이 폭발하듯 코어에서 화기가 격류했다.

녀석이 쓰러지며 공중에 떠 있던 천천히 하강했다.

열기를 식힐 방법? 떠오르는 건 하나 뿐이었다.


자신의 인벤토리에 있는 얼어붙은 손.

그러나 이건 유니크 아이템이다.

열기를 식히느라 소멸한다면? 천금을 날려버리는 것이다.


파밍 방지때문인지 보스와의 레벨 차가 심할수록 드랍률이 낮아지니, 다시 얻을 수도 없다.

여러 생각이 교차하며 충돌했다.


의외로 폭발이 약할 수도 있다. 아니면 범위가 좁거나.

전부 불확실한 생각들이었지만, 유니크 아이템을 날릴 순 없었다.

그 순간 갑작스럽게 과거의 기억이 번뜩 떠올랐다.


'움파늄과 임파늄은 용암을 마셨어'

의외로 답은 가까이 있었다. 그들이 기대하던 것은 이게 아닐까?

그런 마음으로 눈길을 돌리자, 이미 그들은 움직이는 중이었다.


근처에 도착한 그들은 구슬을 서로 껴안았다.

격류하던 화기가 잠잠해지며, 그들의 발에서 불길이 강렬하게 타올랐다.

지쳤음에도 도전을 요구했으며 자신을 가로막았던 이유는 저것을 흡수하기 위해서였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힘을 얻기 위해, 그리고 땅속에 뭍히지 않도록.

'근데 땅속에 뭍히면 어떻게되냐?'

-폭발을 막아주겠죠


...?

자신들의 힘을 위해 주위의 사람들을 위험에 빠트렸다는 의미였다.

그들에 대한 평가가 시시각각 부정적으로 변했다.


화기를 머금던 구슬이 점점 녹아내려가기 시작했다.

움파늄이 진지하게 바라보며 자신의 팔을 가리켰다.

허겁지겁 달려온 스웨이벨과 눈이 마주쳤다.


"자네의 아이템을 여기로 올려달라는군"

무슨 개소린가?

자신들의 힘을 위해 내 유니크 아이템을 바치라는 의미였다.


[움파늄과 임파늄이 정수의 힘을 압축합니다]

[버티지 못한 정수가 녹아내립니다]

[10초 뒤 이 공간이 불길에 휩싸입니다]


이런 배은망덕한 새끼들.

은혜를 원수로갚아?

분노에 찬 눈빛으로 그들을 노려봤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한번만 믿어주면 안될까요?

세계수의 말은 들리지 않았다. 만약 불길에 타죽어 얼어붙은 손을 드랍한다면?

그것도 손해다. 아니, 우선 죽는다는 사실부터 큰 손해다.

99일동안 최대한 성장해야하는 지금, 이딴 트롤링을 하다니.


까드득... 눈에 핏발이 선 채로 이를 갈았다.

이 일이 끝나면, 개인적인 면담을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어보였다.

눈물을 머금고 얼어붙은 손을 던졌다.

얼어붙은 손이 녹기 시작했다.


"흐어어어..."

허무했다. 유니크 아이템의 최후를 믿을 수 없었던 그가 흐느꼈다.

그리고 완전히 녹아내리자 죄책감이 밀려들었다.


죄책감을 이기지 못해 움파늄을 정성스럽게 쓰다듬었다.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더더욱 감정이 북받쳤다.

"미안해. 움파늄"


...아무래도 자신이 너무 동료를 의심한 것 같았다.

어떻게 이런 걸 알고있었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스킬이 무한성장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시간 공지 19.08.18 106 0 -
공지 여러분...한번만 더 바꾸겠습니다 +6 19.08.05 297 0 -
공지 패치 내역(1) +2 19.07.24 251 0 -
38 내 스킬은 아직도 성장한다(+후기) +11 19.08.25 344 4 6쪽
37 엔딩 혹은 튜토리얼 19.08.24 204 2 11쪽
36 종착점 19.08.23 226 1 8쪽
35 오랜만이다? +1 19.08.22 193 2 9쪽
34 하나의 신화 +3 19.08.21 210 1 12쪽
33 가까워져간다 +4 19.08.20 216 2 8쪽
32 무스펠하임(2) +2 19.08.19 261 2 9쪽
31 무스펠하임(1) +1 19.08.18 237 3 10쪽
» 퐁당 퐁당 코어를 던지자 +3 19.08.17 248 2 10쪽
29 보람찬 하루였다 +1 19.08.16 254 3 10쪽
28 나는 영웅이 아니지만... +2 19.08.15 246 3 10쪽
27 섬의 출구는 수확을 맞으면 생긴답니다 +1 19.08.14 263 3 10쪽
26 여긴 이제 내 땅이다 +1 19.08.13 278 5 12쪽
25 직접 대면하다 +2 19.08.12 281 5 9쪽
24 광란의 질주가 시작된다 +2 19.08.11 322 3 11쪽
23 새로운 대륙으로 +2 19.08.10 339 6 12쪽
22 약점을 보완하고 돌아왔다 19.08.09 336 7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