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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龍 님의 서재입니다.

낙뢰전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西龍
작품등록일 :
2020.05.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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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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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7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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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낙뢰전생-64

DUMMY

이사가 들어서고 있는 곳은 연기가 자욱한 대욕탕이었다. 수십명도 들어갈 크기에 현재 사용하는 이는 진휴 혼자였는데, 그는 탕에 들어가 반신만 들어낸 뒤 두 팔을 바닥에 걸쳐 놓은 채 밤하늘을 보며 탁주를 즐기고 있었다.


‘냄새 무진장 신경 쓰네.’


회의가 종결 된 뒤 절명부 측과 운화궁은 본거지로 돌아갔지만, 진휴 일행은 금와오에 잠시 들러 접대를 받았다. 회계산 인근에 건물을 세운 금와오의 본거지는 도문 성향이라는 것이 무색하게 꽤 커다란 위용을 자랑했는데 정원이나 비싸게 세공 된 돌로 인위적으로 지어진 대욕탕 하나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금와오에 들러 따로 시간을 보낸 진휴가 자기만의 시간을 갖게 되자 제일 먼저 한 것이 대욕탕에 들른 것으로 그의 곁에는 어디서 구했는지, 신분 높은 여성들이 즐긴다는 향유가 듬뿍 담긴 통이 탁주 옆에 놓여져 있었다. 아마 목욕이 끝나면 저걸 죄다 몸에 바르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일반인이 저런다면야 눈살이 찌푸려지는 상황이겠지만, 풍류공자로서의 명성을 가진 그가 좀 과한 미용 향을 풍겨댄다고 하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진휴는 큰 노력을 들여서 소생한 뒤의 단점을 관리하는 중이었다.


“이사로군. 온 김에 자네도 들어오는 게 어떤가?”


“아, 괜찮습니다.”

‘미안하지만 당신의 때가 분비된 곳을 사용하는 건 좀....’


진휴가 아무리 그렇기로 냄새의 진원은 내부에 있기 때문에 그가 들어간다고 해서 대욕탕의 물이 오염되는 것은 분명 아니지만, 그래도 어쩐지 기분상의 문제로 저어되었기 때문에 대단한 운치에도 불구하고 거절을 하였다.


“하하하. 나 때문이 아니길 비네.”


이사의 속내를 눈치 깠는지 진휴가 씁쓰레 하면서 탁주를 술잔에 따라 한 잔 비워내었다. 너무 티가 났나 하며 속으로 뜨끔한 이사는 일단 할 말을 건네었다.


“무사히 삼합회(三合會)를 결성하고 회주가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다 자네의 도움 덕분이지. 그 <이야기>가 없었다면, 이른 각성도 없었을 것이고 지역 최고의 세력들을 합친다는 것 역시 시도해 보지 못 했을 거야.”


진휴는 이사의 공이 크다는 말을 에둘러 말했다. 그렇다. 진휴는 회의의 과정을 통해 무사히 회주로 추대 된 것이다. 이사는 이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품고 있다가 너무 쉽게 추대 돼서 어안이 벙벙한 면도 없잖아 있었다.


보통 연합이라고 하면 뚜렷한 힘의 차이가 있는 게 아닌 이상 남의 위에 서기 위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뜨거운 경쟁이 있기 마련이다.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여러 세력의 장이 된다는 것은 나름의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이유가 작용한 탓에 진휴의 회주 등극은 아주 손쉽게 진행되었다. 몇 가지를 나열하자면...


一.절강의 영웅인 진광의 후인이라는 상징성.

二.세력이 전무하다는 점.

三.그렇다고 진휴 본인이 허수아비도 아니라는 점.

四.절강삼세 모두 회주의 자리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


두 번째의 이유부터 말하자면 힘에 의한 굴복이 아닌데다가 수장의 배경에 실질적인 힘이 없으므로 이념에 반하는 지시나 명령을 강제로 행 할 수 없다는 점이 다른 세력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 온 것 같다.


그렇다고 진휴 본인이 허수아비도 아니다. 그의 측근 중 두 명은 홍수경의 강자이므로, 모처럼 만들어진 절강 최대 무림세력의 수장이 꼭두각시라는 오해를 받을 염려도 없다. 물론 진휴 개인의 명성도 있긴 하지만 그의 무게감은 아직 덜 여문 느낌이 있었는데, 그걸 백리현 등의 강자들이 보충해 줌으로서 손가락에 꼽을 숫자만으로도 삼세 내부는 물론 외부에도 강한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세 세력 모두 회주 직에 대한 큰 욕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풍림곡주는 애초에 음지의 인간인지라 연경요가 지적한 것처럼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대중적 지지에 약세가 있는데다가 일단 본인의 의지도 없었다. 절명부주는 애초에 무예를 제외하고는 큰 수완이 없어 풍림곡주가 골머리를 앓았다고 하였으니, 곡주의 의향에 세력을 키운 것에 불과한 인곡 역시 나서지 않았다.


금와오의 문주인 연경요 역시 무슨 꿍꿍이를 가진 것인지는 모르지만 관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실 그 자리에서 회주에 도전할 여건이 되는 인물은 의외로 운화궁 제일고수라는 명성이 있는 육선이었는데 일단 본인의 수완이나 개인의 실력이 높아 절강에 이름을 떨친 인사였고, 운화궁이라는 대 세력을 배경으로 가지고 있는데다가 운화궁주와의 미묘한 관계 탓에 그에게 휘둘릴 사람도 아니라는 점, 따로 외부에 파견 되도 문제가 없는 인사라는 도전하기 좋은 장점만 두루 갖춘 인사였다. 하지만 육선 역시 그런 뜻이 없었기에 진휴는 방해를 받지 않았다.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절강 무림인들의 대중적 지지를 얻는 것에 진휴만한 인사가 없다는 것에 삼세의 지도층 모두가 공통적으로 동의하는 바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여러 이유들이 작용되어서 진휴는 삼합회주(三合會主)라는 중요한 자리를 차지 할 수 있었다.


자리 하나만 봐서는 아직 사도련의 소련주에 불과한 용소정에 비해 일대세력의 장이 된 것이니, 신분에 있어서는 이미 용소정을 추월한 셈이다.


“할 말이 있어 찾아 온 것 같은데....떠날 셈인가?”


“...!”


소생한 뒤 웃기는 단점이 붙어 안쓰러운 형님이었지만, 신주팔달이라는 칭호는 그냥 차지하는 게 아니라는 것처럼 역시 진휴는 만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아무 신호가 없었는데도 이사의 의향을 귀신같이 잡아낸 것이다.


그랬다. 이사는 떠난다는 말을 하러 진휴에게 찾아 온 것이다. 애초에 강 대공자는 수상한 집단인 신목교에 대해 조사해 보라는 임무를 부여해줬다. 하지만 풍림곡 사람들이 걱정된다는 이사의 말에 진휴를 이용해 보라는 조언을 받아 들여 용소정 개인의 지지 세력만으로는 어찌 할 수 없을 거대 세력의 통합을 노린 것이다.


곡주 역시 연합을 만들긴 했지만 시점이 매우 늦었던 데다가 여러 단점이 있어서 전면에 나설 수 없었기에 제대로 된 상승효과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삼합회의 결성은 연합에 비해 상당히 이른 시점에 이루어 졌고, 내부적 문제를 봉합하거나 절강 무인들의 큰 지지를 끌 인사로 진휴 만한 사람도 없으니 삼합회는 큰 문제없이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또 한 진휴가 스스로 삼합회의 힘을 사용해서 사도련에게 쳐들어갈 일은 없다고 공언을 하였으니, 이로서 풍림곡 사람들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해야 할 일은 대공자의 지시대로 남궁세가로 가서 신목교의 도움을 받아 한 자리를 차지했다는 남궁기를 의지해 신목교에 대해 파고드는 일을 수행 할 뿐!


“쪽집게시네요. 그렇습니다. 떠나기 전에 인사도 드리고, 겸사겸사 불안한 점을 다시 조언 할 까 해서 찾아뵈었습니다.”


“불안한 점이라...금와오나 외무각에 대해서 말인가?”


“...! 맞습니다. 그....”


이사는 말을 하려다 말고 입을 다문 뒤 눈치를 보았는데, 진휴가 걱정 말라며 이미 기를 이용해 소리를 차단했다고 알려주어서 안심을 했다. 내용이 중한지라 아직 안전한 장소라 할 수 없는 금와오의 영역에서 그냥 말하기에는 위험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전 생에서 제가 경험했듯이 외무각주 마원기는 중요한 순간 외무각을 이끌고 도주를 하였고, 금와오는 실제적인 위협에 당면하자 연합의 상대를 바꾸었습니다. 만에 하나 삼합회의 위용을 무시한 용소정이 막무가내로 쳐들어 올 경우 이들이 태도를 어찌 할지 알 수 없으니 신중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촤아악-


진휴가 대욕탕에서 나와 군살 없이 단단한 몸매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갑작스러운 나체쇼에 이사는 화들짝 놀랐는데 그의 반응에 아랑곳없이 향유통에 다가간 진휴는 손에 향유를 담가 전신에 바르기 시작했다.


“내가 금와오에 청해 머무른 이유가 거기에 있다. 여기서 만나 볼 사람이 있거든.”


금와오에 만날 인물이 있다? 생각 해 볼 여지가 있는 말이다.


“..금와오에 영향력이 있는 인사와 친분이 있습니까?”


슥삭슥삭-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고, 영향력이 있는지 없는지도 불확실하다. 그래서 뭐라 분명하게 이야기하기가 어렵군.”


설명을 할 생각은 없는 것인지 진휴는 향유를 바르는 데 집중을 했다. 매우 꼼꼼한 손짓이었다.


“아 그리고, 운화궁의 변수 또한 알아두어야 합니다.”


과거 직접 본 것은 아니었지만, 곡주는 운화궁주와 만난 뒤 운화궁을 조종하는 제 삼의 세력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들려주었다. 이에 대한 것이 생각난 이사가 첨언을 한 것이다.


전생을 들으면서 한번 언급 된 적이 있기에 내용을 알고 있는 진휴는 짧게 답했다.


“기억해두지.”


향유를 덕지덕지 쳐 바른 진휴가 그쯤에서야 주변에 놓아둔 옷을 주워들고 걸쳐 입기 시작했다. 옷매무새를 마침내 단정히 한 후 의자에 앉은 그가 아쉬움을 드러냈다.


“너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런 자리에 있지 못 했을 테지. 떠난 다니 아쉽군. 할 일이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볼 수는 있는 건가?”


“종종 찾아 올 생각이긴 합니다.”


“다행이로군. 회의에서 논의된 바와 같이 중간에 큰 문제가 없다면 삼합회 본부는 항주에 세워 질 거다. 절강에서는 역시 항주가 제일이니까. 날 만나려면 그곳으로 오도록 해.”


그렇게 서로 마지막 인사를 나눈 순간 이사는 대욕탕의 물을 이용해서 수경장(水境將)을 이용할까 하는 강렬한 충동을 느꼈다. 별 이유는 아니고 진휴에게 난 이런 기술도 가지고 있다는 잘난 척을 좀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어서다.


하지만 향유를 뚫고 나와 바람 같이 지나간 강렬한 체취의 단면을 순간 느끼곤, 욕탕의 수면을 한 차례 바라 본 뒤 이사는 조용히 대욕탕에서 나와 금와오에서 벗어났다.


‘주변에 물이 있는 곳을 찾아 수경장을 통해 안휘로 이동하자.’


절강은 어느 곳을 가도 물줄기가 땅을 갈라 지나가는 지역이니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마침 봐둔 곳이 떠오르기도 했고, 지금은 밤인지라 수경장을 이용하기에도 딱 좋은 시간이었다. 그렇게 금와오를 나서 금와오에 연결 된 대로를 지나가는 데 그 길의 중간에서 한 사람이 금와오의 거성을 노려보고 있었다.


“엇!”


별 생각 없이 지나가려던 이사는 금와오를 노려보는 인영의 정체를 확인한 순간 무심코 소리를 내지르고야 말았다.


‘금조잖아? 여기서 뭐하는 거지?’


매부리코가 멋들어지게 자리 잡아 강한 인상을 풍기는 장발의 사내. 과거 황보상단의 쟁자수 모집에서 화성과 짝이 되어 항주까지 함께 내려 왔던 이십대 후반 정도의 청년으로, 화성이 제 몫을 하지 못 해서 짜증 낼 법도 한데 별 말없이 이사와 함께 공백을 나누어 가져서 이사는 그에게 좋은 인상을 가졌던 기억이 있었다.


항주에서 헤어질 때 볼 일이 있다며 바로 떠나더니, 볼일이란 것이 금와오에 대한 것일까?


“나를 압...니까?”


금조도 이사의 반응을 목도 했기에 의문에 서린 표정과 저음의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아! 아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아니었습니다. 실례했습니다.”


재빨리 변명을 한 이사는 이상하게 쳐다보는 금조를 무시하고 자리를 떴다. 그와 친분이 있었던 것은 이전 생으로 이 곳에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자 어차피 진의를 알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고자 했던 것이다.


걱정이 안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설마 금와오에 쳐들어가지는 않겠지.’


이 곳은 금와오의 본거지인 만큼 기라성 같은 고수들이 즐비하다. 바보가 아닌 이상 허튼 짓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혹시 그런 마음이 있다 해도 나중에 확인해서 구해주지 뭐.’


금조의 목적을 모르는 이상 여기서 하염없이 그가 행동하기를 기다릴 수 없었다. 그보다는 나중에 확인한 뒤 구해주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사 기억 속에서의 금와오는 최강이라는 집검대와의 혈전만이 존재 했지만, 금와오에서 짧게 머무르며 견식을 한 바 도문의 성향이라는 말처럼 싸울 때와 일상의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무엇보다 연안에서 약탈을 자행하는 해적 퇴치로 명성을 떨친 집단답게 해적 포로들이 많았는데, 그들을 죽이기보다는 밭을 강제로 갈게 하면서 노동을 시켜 거기서 생기는 수확을 통해 주변의 어려운 민초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다.


해적만 잡아 두는 것이 아니라 주변 지역에서 말썽을 부린 자들을 대충 잡아와서 밭을 갈게 시키는데 금조가 잘못을 저지른다 하여도 그 미래는 농부가 되는 것이니 나중에 확인해서 구해줘도 늦지 않다는 이사의 결론은 나름 합리적이었다.


‘이래서 빽이 중요한거야. 금조 너는 자기도 모르는 새에 큰 인맥을 형성했다는 것만 알고 있어라.’


갑자기 삼합회 회주와의 친분이 크게 다가 온 이사는 걱정 말라는 눈빛으로 금조의 모습을 담은 뒤 금와오에 오던 길에 봐두었던 강물이 있는 곳을 찾아 갔다. 수면이 비치는 위에서 강하게 염원을 하자 심령을 통해 어떤 느낌이 오면서 수면에서 한 조그마한 인영이 솟구쳐 올라 둥글 둥글한 몸체를 흐느적거리면서 금해역(昑海域)의 수경장(水境將)인 하연이 등장하였다.


“남궁세가 주변으로 보내 줄 수 있습니까?”


이사의 말에 하연은 몸짓으로 대충 안 된다는 뜻을 표현했다.


‘어, 왜 안 되지?’


금해역인가 뭔가 하는 영역 안에서는 어디든지 갈 수 있다고 한 거 같은데? 남궁세가 주변이 금해역에 해당하지 않는 건가?


이사가 의문에 쌓여서 곤란해 하자 그의 심령으로 하연의 생각이 전해졌다. 신기하게도 언어로 들린 것이 아니었지만 피로 계약하여 심령이 연결 되었다는 점 때문인지 그녀의 어떤 생각이 신비한 음률로 고스란히 뇌 속에 전해져 이해되었다.


‘세세한 곳으로 이동을 하고 싶다면, 수면이 비치는 주변의 경치를 자세히 말할 필요가 있다 이거지.’


좋은 걸 알았다. 앞으로 가고자 하는 곳이 있다면 임의의 물결이 있는 곳을 찾아 그 곳의 풍경을 기억하거나 아니면 직접 표식을 심어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이전에 이동을 했었던 태호는 큰 곳이라 지명이 분명한데다가 태호 남쪽이라는 방향 설정 덕분에 원하는 곳을 설정 할 수 있었지만 남궁세가 주변이라는 건 아무래도 하연이라는 이 정령 비스 무리해 보이는 존재에게는 인지도가 없는 곳인가 보다.


“그럼 안휘라는 지역의 남쪽 부근 아무데나 가능합니까?”


이번에는 심령을 통해 가능하다는 답이 왔다. 장소의 문제가 해결 되자 이사는 이제 패물을 꺼내 들고 고민에 빠졌다.


‘태호로 이동 할 때 여섯 개를 줬었지.’


이사는 혹시 사라질 군자금이 아까워서 가장 싸구려인 패물함을 꺼내들었었고, 대공자가 별 말이 없어 하연과의 계약을 했는데 그때 패물함에 든 패물이 여섯 개였다. 그래서 태호로 이동할 때 별 생각 없이 동일하게 여섯 개의 패물을 지급했던 거지만 이런 식이라면 나가는 비용이 아무래도 너무 크다. 대공자에게서 하사 받아 쓸어 담은 패물들은 그의 중요한 군자금인지라 아무래도 비용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돈 한 푼 없이 미래를 걱정해야 했던 순간을 이사는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가격을 어느 정도로 낮춰서 이용할 수 있는지 연구해봐야겠다.’


이사는 하연에게 가격을 후려쳐야겠다는 야망을 간직한 채 일단 다섯 개의 패물을 꺼내 들어 하계의 진귀한 물품이라면서 공물을 바쳤다. 긴장한 채 반응을 봤는데, 꾸물렁 대는 몸짓에서 풍기는 기분이 아무래도 기쁜가 보다.


다행이로군. 일단은 한 개씩 낮추며 이용해보자라는 생각을 한 이사는 곧 강물 속으로 뛰어 들었고, 거품에 휩싸였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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