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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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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우청서
작품등록일 :
2021.08.16 19:12
최근연재일 :
2022.02.26 11:12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12,395
추천수 :
248
글자수 :
59,167

작성
22.02.22 00:00
조회
135
추천
3
글자
5쪽

삼정승

DUMMY

"이 상궁은 잘 출궁했다고 하네요."

대비전에 인사를 드리러 가자 대비가 말을 꺼냈다.


"네, 마마.

소녀 인덕이 부족하여 그렇게 되었습니다."

중전은 눈을 내리고 짧게 말했다.


"그래요.

중전이 들어왔으니... 아직 품계도 없는 상궁은 나가도 괜찮겠지요."

중전은 차마 말하지 않았으나 대비는 말을 계속했다.


"그럼 중전도 주상도 후사를 생각해서 노력하세요."

약간 얼굴이 뜨거우지는 것이 느껴졌다.


"네. 마마.

노력하겠습니다."


---


“강화에서 올라온 영국 상선이 왔다는 장계입니다.

이양선이 와서 영국인과 청나라 인 30명, 오페르트라는 자가 왔다고 합니다.”

이 바쁜 대전에서 잠시 딴청을 부리고 말았다.

청나라, 영국, 불란서 모두 열어달라고 난리다.


“오페르토? 오페르트라고 했나?”

어디서 들어봤던 이름인 것 같다.

오페르트 사건? 오페르트 조약? 원역사에서도 나왔던 이인 것 같지만

이것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올해 2월에도 다녀간 자입니다.

선주 오페르트는 영국 상인으로 무역을 요청한다고 합니다.

천리경과 자명종 등을 헌상하겠다고 합니다.”

역사가 아니고 조선시대에 와서 들었던 자인 듯하다.

워낙 인물이 많다보니 헷갈리기 시작한다.


“천리경과 자명종이라···”

대충 만원경을 말하는 것 같다.

자명종이라 해도 벌서 100년 전에 명나라나 일본에서도 들여온 적이 있고 조선 내에서도 만들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지금 조선은 전세계와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데 겨우 그런 헌상품이란 말이오?”

내가 웃으며 말하자 영의정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더 좋은 헌상품이라면 쇄국을 풀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전하.’

라는 말이 닫힌 입에서 보인다.


“좋은 헌상품이라고 쇄국을 안하겠다는 건 아니고,

표류중이나 식량이 부족한 것은 아니오?”

내가 웃으며 물었다.


“2월에는 충청도에 있었고 지금은 강화도에 월곶진에 정박하고 있다고 합니다.

닭, 생선, 과일, 채소 등을 요구한다고 합니다.”

또 강화도인가.


“그래, 의정부의 생각은 어떻소?”

“후에 문제될 수 있으니 음식은 내어주고 역관을 보내어서 물러가도록 하심이 어떻습니까?”

아직 영국의 상인을 만난 적이 없으니 개인적으로는 한 번 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일단 참기로 했다.

흥선 대원군 뿐만 아니라 대전의 모든 이들이 분명히 역정을 낼 것이다.


“좌의정 생각은 어떻소?”

조용했던 좌의정이 입을 열었다.


“전하, 전국에 척화비를 세워둔 상황입니다.

굶어 죽어가는 백성들도 있는데 오랑캐들의 식량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식량은 주지 말고 쫓아내셔야 합니다.”

김병학 좌의정, 안동 김씨지만 흥선대원군편이나 마찬가지이고 쇄국파이다.


“서양오랑캐뿐만 아니라 대청의 상인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의정이 끼어들었다.


“서양오랑캐들뿐이라면 모르겠지만 청나라의 상인들이 굶고 있다면

적은 식량이라도 주어야 나중에 탈이 나지 않습니다.

만일 청나라 상인이 한 명이라도 죽게 된다면 청나라가 나중에 뭐라 할 지 모릅니다.”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 삼정승 모두 품계는 정1품으로 같지만 우의정은 이 중에 가장 약한 편이었다.


“제가 얼마 전에 청나라도 다녀왔지만 청나라와의 외교를 생각하면 싸움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의정의 말에 좌의정도 마지못해 동의하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우의정 유후조는 올해 청을 방문한 사신(주청사)중에 가장 높은 정사(正使)로 다녀왔었다.


“그럼··· 이렇게 하지.”

잠시 뜸을 들이며 생각을 정리했다.


“우의정 자네가 직접 강화도로 가게.”

우의정이 놀란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강화에는 행궁도 있으니 거기서 오페르트 일당을 초대하여 심문을 하라.

다만 옥에 가두지는 않되, 손님으로도 받아주지 않는··· 어중간한 태도로.”

좌의정도 영의정도 납득하는 표정이었다.


“한달 정도 그들을 데리고 있게.

외교적으로 문제 없게 그들이 다치지 않게 두면서, 돌아다니면서 문제를 일으킬 수 없게 행궁에서 지키고 있게.”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우의정은 청나라에서 막 돌아온 참인데···

한양에서 볼일도 많습니다.”

우의정이 대답하지 않자 영의정이 한마디 해주었다.


“그렇긴 하지만, 정 1품에 청나라 사신 출신인 우의정이 간다면 나중에 말도 없지 않겠나.”

결국 우의정은 작은 목소리로 명을 따른다고 했다.


작가의말

늦게 돌아와서 죄송합니다.

기본적으로 실록을 참고하면서 작성하고 있으나 소설의 진행을 위해서 작은 사건 관련해서는 앞뒤가 조금 바뀝니다.

실제로 우의정 유후조가 청을 갔다가 조선에 돌아오는 건 8월, 오페르트가 강화도를 방문한 건 7월입니다.


2/26 처음 내용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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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유후조와의 만남 22.02.26 96 1 5쪽
» 삼정승 22.02.22 136 3 5쪽
22 강화도 21.12.12 180 5 7쪽
21 내의녀 21.11.23 217 4 5쪽
20 본 게임 시작 21.11.22 240 6 11쪽
19 천세 +1 21.11.21 248 7 7쪽
18 불란서와의 만남 +1 21.11.21 290 8 10쪽
17 레벨 업 21.10.24 355 10 8쪽
16 민씨 가문 +1 21.10.23 381 10 4쪽
15 모드 Mod 21.10.18 398 10 5쪽
14 증기기관 +2 21.10.17 454 11 8쪽
13 밀정 +1 21.10.16 438 9 4쪽
12 국혼 21.10.15 473 10 3쪽
11 간택 +1 21.10.12 489 11 6쪽
10 예비 의녀 21.10.09 511 10 5쪽
9 현자 타임 21.10.07 565 12 5쪽
8 내명부 개혁 21.10.04 606 12 4쪽
7 상태창이 너무 많다. 21.10.03 617 13 3쪽
6 테크트리 21.09.25 694 1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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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레벨이 너무 낮다 +1 21.09.12 833 16 5쪽
3 동정 졸업 +2 21.08.27 1,028 17 7쪽
2 게임을 시작합니다. 21.08.20 1,047 18 5쪽
1 게임 덕후, 조선을 플레이하다. 21.08.16 1,325 2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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