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창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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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평통보의 100배는 너무 높습니다.”
“왜놈 상인들이 시장에 들어와 문제가 많아졌습니다.
지금이라도 거래를 끊어야 합니다.”
대전은 시끄러웠고 어차피 나의 말을 들어줄 사람은 없었다.
생부 대원군은 이제 대놓고 대전에서 들락거리기 시작했지만 아직 말을 하지는 않았다.
이 카오스 안에서 나는 왕좌에 앉아 조용히 상태창 정리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퀘스트 상태창’
[메인 퀘스트: 4000골드 확보, 현재 1800골드]
대전의 신하들 앞에 나만 보이는 투명한 상태창이 나왔다.
세를 조금씩 올려서 겨우 골드를 확보하긴 했다.
대원군이 말하던 당백전을 발행하면 골드가 꽤 채워지니 구미 당기는 조건이었다.
[메인 퀘스트2: 르네상스 시대로!, 현재 0/4 테크]
이번에 새로 생긴 두번째 퀘스트였다.
조선시대에 르네상스라는 게 있었나 싶지만 일단 넘어갔다.
하여간 4가지 테크 중에 아직 하나도 채우지 못했다.
‘테크 상태창’
[테크/ 현재 중세시대, 부족한 테크: 은행 위생 화약 기계]
결국 이 테크 중에 하나도 내 의견으로 채울 수 없었다.
‘외교 상태창’
[외교/일본: 중립적, 청: 동맹, 미국: 중립적, 오란다: 중립적]
청을 뺀 나라들은 중립적인 상태였다.
이 나라들이 언제 적대적이 되고 전쟁을 할지 몰라서 그렇지.
‘종교 상태창’
[종교/유교: 90%, 천주교 1%, 그외 9%]
그외 9%가 뭔지 궁금해서 확인해보니 불교 관련이었다.
인원은 천주교보다 많지만 그외로 표시되고 있었다.
현재 종교 관련해서는 퀘스트도 없고 넘어가기로 했다.
‘특성 상태창’
[플레이어 특성/ 변광쇠 레벨 2, 작은 불효자, 군밤]
이제 머리를 대놓고 위로 들어야지 볼 수 있을 정도로 상태창 종류가 많아졌다.
다행히도 아무도 나를 쳐다보지 않는 것 같았다.
‘불가사의 상태창’
[불가사의/경복궁: 시작 전]
‘행복 상태창’
[행복/왕족: 불행, 양반: 반란 직전, 백성: 불행]
뭐야··· 지금도 다들 불행한데 뭘 어쩌라는 거지···
역사를 잘 기억하지 않지만 누구의 난, 누구의 난 이런 게 많았던 것 같기도 하다.
뭐··· 반란 직전이라니··· 그럴 만도 하지.
내 생각에 아직 역사와 달라진 건 없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국내 정책도, 외교 정책도, 대비와 대원군이 정하는 내용만 내가 고를 수 있었다.
경복궁도 당백전도 일단은 대기를 시켜놓은 것이지 내가 반대할 수 있어 보이지 않았다.
아니면, 저번처럼 다시 국혼 이야기를 꺼내볼까···
국혼? 그래···
지금 중전 자리가 비어있지···
상태창을 끄고 조선 독립을 위해서 새로운 어프로치를 생각했다.
- 작가의말
10/2일에 올라갈 예정이었던 걸 깜빡해서 못올렸네요.
다음 화는 10/4일 월요일에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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