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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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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우청서
작품등록일 :
2021.08.16 19:12
최근연재일 :
2022.02.26 11:12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12,394
추천수 :
248
글자수 :
59,167

작성
21.08.20 06:00
조회
1,046
추천
18
글자
5쪽

게임을 시작합니다.

DUMMY

“어, 어머니.”

앞에 있는 부인이 자신을 어머니라고 부르니 일단 분위기에 맞게 대답해봤다.


“그래, 명복아, 왜 이렇게 넋이 나간 것이냐.

꿈이라도 꾼 것인가?

내일이면 궁으로 들어간다고 해서 어미라도 보고싶었던 것이냐?”

끊임없이 말을 하는 여인의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나쁜 사람.

너희 아버지는 나쁜 사람이다.

어떻게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고 어린 너를 왕으로 만들어.”

여인은 눈물을 닦으며 말을 계속했다.


왕을 만든다고?

어디서 들어본 전개인데.

짧은 한국사 지식을 돌려가며 짱구를 돌렸다.


“어머니, 혹시 제 아버지가 흥선대원군인가요?”

입에서 나온 소리를 다시 내 귀로 듣자 바보 같은 질문이라는 걸 느껴졌다.

어느 누가 자신의 아버지의 이름을 직접 물어볼까.


“아직 정신이 안들었느냐.

그렇다. 내일은 네가 궁으로 들어가고,

네 아버지는 흥선대원군이 되겠지.”

어머니는 나를 안고 제대로 울기 시작했다.


“성모 마리아님, 우리 명복이를 지켜주시오서.

예수 그리스도님 우리 명복이를 지켜주시오서.”


명복? 하여간 나는 조선시대를 왕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거기에 보상까지?

내가 원하는 새 삶을 살 수 있다니.

그럼 한 번 클리어 해보자고.


"이제 이 어미는 네 어미가 아니게 된다.

아이고, 이 어린 것을 어떻게 보낼꼬..."


결국 다음 날, 울던 생모를 뒤로 하고 새로운 어머니 대왕대비의 아들로 입적이 되어 조선의 왕, 고종이 되었다.


----

궁에서의 생활은 의외로 단조로웠다.

아직 어린 내가 해야하는 일은 경연에서 논어등을 공부하는 것이었다.

오전에 대전에 출석은 했지만 나는 의견을 말할 자리조차 없었다.


매일 밤, 양모인 대왕대비가 다음 날 대전에서 지시할 말을 정해주었다.


“전하, 오늘 대전에서는 이렇게 하시지요.”

대비는 아직 이 게임을 한 지 얼마 안되서 붙어있는 NPC같은 존재였다.

아니, 어떻게 보면 지금은 튜토리얼이나 마찬가지였다.


내가 대비에게 반대를 해도 NPC가 대답하듯 대비는 정해진 대로

“아직은 내가 섭정입니다. 이대로 하시지요.” 라는 대답만 들었다.

그래도 대비의 결정이 조선의 골드가 어떻게 올라가고 내려가게 하는지 볼 수 있는 건 좋은 튜토리얼이었다.


그리고 아버지, 아니 법적으로는 아버지가 아닌 생부라는 존재.

흥선대원군은 이 게임의 조언자와 같았다.

역사가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 분도 얼마있으면 실권할 존재인 걸로 기억한다.

흥선대원군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밝혔고, 대비는 그 의견 중 몇 개만 고르는 형식이었다.


“전하, 가장 큰 문제는 비어가는 국고입니다.”

[메인 퀘스트: 4000골드 획득]


오랜만에 눈앞에 상태창이 튀어 나왔다.

다행히도 상태창은 내 눈에만 보이는 듯 했다.


‘지금 골드는 1550. 2배 이상을 만들어야한다는 건가?’

흥선대원군은 나의 놀란 눈을 쳐다보며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골드를, 아니 국고를

현재보다 2배 이상을 만들어야하는 겁니까?”

이번에는 도움말이 아닌 흥선에게 물어보았다.


“2배··· 구체적인 숫자는 생각하지 않았었지만 그 이상은 필요할 듯 합니다.”

“국고를 늘리기 위해서 어떤 선택이 있습니까?”

흥선은 먼저 말하는 것보다 나의 질문을 기다리고 대답하는 걸 좋아하는 듯 하다.


“양반의 세금을 더 걷어야 합니다.

호포제로 양반을 포함한 각 가족한테서 세금을 더 받고

서원을 철폐해서 서원의 혜택으로 빠져나가는 면세를 막아야합니다.”


호포제, 서원 철폐.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때 다 들어봤던 정책이다.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서 수능이 끝난 후에는 다 까먹었지만 이런 것도 있었다.


“그럼, 그렇게 하시지요.”

내 기억으로는 흥선대원군의 정책이 크게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대원군이 떠나자 눈 앞에 상태창이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양반 계급 ‘행복도’가 50 감소했습니다.]

[양반 계급 반란이 임박했습니다.]

[천민 계급 ‘행복도’가 3 증가했습니다.]

[축하합니다. ‘고혈착취자’ 지도자 특성을 획득했습니다.

반란 확률이 50% 증가했습니다.]


뭐야, 역사대로 했는데 왜 반란 확률이 올라가?

이 게임 난이도 너무 높은 거 아니야?


눈 앞에 '고혈착취자' 라는 글자가 빨갛게 보이는 것 같았다.


작가의말

9/22 꽤 많이 수정했습니다.

10/6 추가: 

다른 대비가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대비=신정왕후 조씨를 말합니다.

실제로 현재는 대왕대비가 되겠지만, 가독성을 위해서 대비라고 적겠습니다.

다른 대비가 나올 경우는 헷갈리지 않게 적도록 하겠습니다.


[참고/현상황에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대왕대비=효명세자의 부인 신정왕후 조씨

왕대비=헌종의 부인 효정왕후 홍씨

대비=철종의 부인 대비 철인왕후 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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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삼정승 22.02.22 135 3 5쪽
22 강화도 21.12.12 180 5 7쪽
21 내의녀 21.11.23 217 4 5쪽
20 본 게임 시작 21.11.22 240 6 11쪽
19 천세 +1 21.11.21 248 7 7쪽
18 불란서와의 만남 +1 21.11.21 290 8 10쪽
17 레벨 업 21.10.24 355 10 8쪽
16 민씨 가문 +1 21.10.23 381 10 4쪽
15 모드 Mod 21.10.18 398 10 5쪽
14 증기기관 +2 21.10.17 454 11 8쪽
13 밀정 +1 21.10.16 438 9 4쪽
12 국혼 21.10.15 473 10 3쪽
11 간택 +1 21.10.12 489 11 6쪽
10 예비 의녀 21.10.09 511 10 5쪽
9 현자 타임 21.10.07 565 12 5쪽
8 내명부 개혁 21.10.04 606 12 4쪽
7 상태창이 너무 많다. 21.10.03 617 13 3쪽
6 테크트리 21.09.25 694 12 5쪽
5 레벨업은 어떻게 하지? +4 21.09.23 768 13 4쪽
4 레벨이 너무 낮다 +1 21.09.12 833 16 5쪽
3 동정 졸업 +2 21.08.27 1,028 17 7쪽
» 게임을 시작합니다. 21.08.20 1,047 18 5쪽
1 게임 덕후, 조선을 플레이하다. 21.08.16 1,325 2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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