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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을 삼키는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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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캣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6.2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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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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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불꽃을 삼키는 플레이어 (010)

DUMMY

조금 전, 주혁은 일찍이 집을 나섰다. 과일 바구니를 들고 병원을 찾았다. 샛별의 할머님을 찾아뵙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병실이 소란스러웠다. 샛별과 남성이 다투고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당치도 않았다.


주혁은 바로 나섰다. 팔목을 잡아채고는 업어치기를 하였다. 박규철이 꼼짝없이 당하였다.


-우르르.


이어서 병원 관리자와 경찰들이 들어왔다. 신고받고 출동한 것이었다.


“제가 모두 말씀드릴게요.”


유샛별이 앞으로 나섰다. 조사에 응하였다. 그동안 있었던 일을 모두 말하였다.


“오래전부터 저를 희롱하고, 부적절한 관계를 맺기를 바라였습니다. 본인을 B급 플레이어라고 그랬으며, 갖은 협박을 하였습니다.”


경찰관들이 병실 내의 CCTV를 확인하였다. 박규철이 먼저 공격하려던 것을 알았다. 정당방위임을 인정하였다.


주위의 증언도 함께 들었다. 샛별의 말이 모두 사실이었다.


나이롱환자인 것도 밝혀졌다. 교통사고를 당하여 누워있어야 할 사람이었다. 멀쩡히 일어나서 주먹까지 휘둘렀다.


보험금을 노리고 드러누운 것이었다. 병원 관리인들이 잘못을 시인하였다. 경찰관들에게 협조하여 조사받았다.


마지막으로 센터의 관리자들이 찾아왔다. 플레이어들의 다툼이기 때문이었다. 먼저 박규철의 신원을 파악하였다.


“제명당한 플레이어입니다. 잠재 등급 F를 받았으나, 범죄를 저지르면서 말소되었습니다.”


B급이라더니 그것도 거짓말이었다. 각종 사기를 치면서 살아온 것이었다.


“그리고 이쪽은···.”


관리자들이 신원을 마저 파악하였다. 이름과 등급을 확인하더니 입술을 다물지 못하였다.


“강, 강주혁 플레이어님이 아니십니까.”


무려 SS 등급이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귀한 인재였다.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얼마 전에 힘겨운 전투를 치르셨다고 들었습니다. 센터 측의 잘못입니다. 자리를 빌려서 사과를 드립니다.”


각별하게 주의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였다. 관리자들이 매무새를 다잡았다. 고개를 숙였다.


“플레이어 행세는 중범죄입니다. 경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센터에서도 즉각적으로 나서겠습니다. 엄벌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박규철을 일으켜서 끌고 나갔다. 샛별은 별도로 고소하기로 하였다. 지속적인 성희롱과 괴롭힘을 받았었다.


“정말 감사해요···.”


주혁에게 고마움을 표하였다. 백마 탄 왕자처럼 등장해 주었다. 너무 멋졌다.


“해결되어서 다행이네요. 앞으로 이런 일이 있거든, 제게 미리 말해주세요.”


주혁은 과일 바구니를 건네주었다. 고급 과일이 정성스레 담겨 있었다. 샛별이 그것을 보고 감동하였다.


할머님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받아보는 병문안 선물이었다. 주혁은 공손히 인사를 드렸다.


“처음 뵙겠습니다. 강주혁이라고 합니다. 여러모로 샛별 님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할머니께서 주혁을 알아보았다. 소녀처럼 기뻐하셨다.


“우리 손녀가 좋은 동료가 생겼다더니, 참으로 귀하신 분이셨구려. 세상에 이런 행운이 또 어디 있는감.”


주혁은 한동안 머물면서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샛별 님과는 임무 중에 만났습니다. 제가 곁에서 위험하지 않도록 챙기겠습니다.”


이어서 연락처를 전해드렸다.


“이건 제 번호입니다. 궁금한 것이 생기시거나, 걱정되는 일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연락해주세요.”


살뜰한 모습으로 걱정을 덜어드렸다. 그러자 할머니께서 마음을 편히 놓으셨다. 고맙고 믿음직스러운 것이었다.


주혁은 병실을 옮기는 것도 도와드렸다. 1인실로 쾌적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슥슥.


이후에는 과일을 깎아드렸다. 사과와 배였다. 조그만 포크로 찍어서 할머니께 드렸다.


“아이고, 고마워요. 세상에 이렇게나 친절하담.”


할머니께서 주혁을 무척이나 좋아하셨다. 아이처럼 웃으시더니 잠이 드셨다. 샛별이 그 모습을 함께 지켜보았다.


“할머니께서 저렇게 기뻐하시는 것은 처음 봐요. 정말 감사해요.”

“좋아해 주시니 감사하네요. 저도 즐거웠어요.”


주혁은 이제 센터에 방문할 생각이었다. 길드를 창설하기 위함이었다. 샛별도 같이 가기로 하였다.


-부르릉.


택시를 타고 센터로 향하였다. 안내원을 따라서 절차를 밟았다.


“창설비는 따로 들지 않지만, 수수료가 달마다 책정됩니다. 대신에 센터에서 지원하는 각종 편의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길드 임무나, 보상 같은 것이 포함됩니다.”


부담되는 금액은 아니었다. 동의하였다.


이어서 길드 이름을 정하였다. 주혁은 고민 끝에 ‘파워포스’로 하였다. 마지막으로 참여했던 작품의 이름이었다.


「길드가 창설되었습니다. 길드의 규모와 활약에 따라서 레벨이 오릅니다. 귀환석을 얻습니다.」


꺼내어보니 푸른색의 돌멩이였다. 기형학적인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귀환석. 일반 등급. 위치를 기억하는 마법의 돌입니다. 길드의 본거지로 이동 할 수가 있습니다. 한번 사용하면 충전이 필요합니다.」


재사용 대기시간이 120분이었다. 본거지를 등록하고 사용이 가능하였다. 주혁은 이어서 샛별을 가입시켰다.


“와아- 귀환석이 생겼어요. 이제 저도 파워포스의 일원이에요.”


유샛별이 장난삼아 포즈를 취하였다. 손날을 세우며 말이다. 귀여운 모습이었다. 주혁은 밖으로 나섰다.


“게이트를 불러오려고 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놀랄까 걱정이네요. 길거리에서 할만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집으로 가실까요?”


샛별을 집으로 초대하였다.


“네, 좋아요.”

“이쪽입니다.”


공원이 보이는 조금만 원룸이었다. 샛별이 쭈뼛거리며 들어왔다.


“조금 답답하죠?”

“아뇨, 좋아요!”


주혁의 집은 깔끔하였다. 모던하고 미니멀하였다. 평소 성격이 잘 드러났다. 샛별이 호기심을 가지고 두리번거렸다.


“편하게 구경해도 좋아요, 딱히 볼만한 것은 없지만.”


주혁은 쿠키와 오렌지 주스를 가져왔다. 조그만 상에 두고 나누어 먹었다. 이어서 구매할 것을 물었다.


“아뇨, 저는 모두 챙겼습니다.”

“그러면 잠시 기다려주세요.”


시스템을 열어서 경매소에 들어갔다. 마정석을 구매하고자 하였다. 불꽃을 채우기 위함이었다.


‘음.’


시세를 먼저 살펴보았다. 생각보다 비쌌다. 일반 등급이 15골드였고, 고급은 32골드였다.


희귀부터는 갑자기 올랐다. 400골드가 넘었다. 나오는 확률이 적은 것이었다. 등록된 수량을 보니 그럴 만하였다.


우선은 고급이면 충분하였다. 불꽃의 최대치가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용의 숨결에 영향을 받았다.


‘가진 골드도 여유롭지 않고.’


중복해서 가지고 있어도 충전 속도는 같았다. 그래서 하나만 구매하였다.


-띠링.


곧 우편으로 배송되었다. 인벤토리로 옮겼다. 불꽃이 천천히 차오르기 시작하였다.


“되었어요, 출발해 볼까요?”

“네, 좋아요!”


주혁은 품에서 게이트 열쇠를 꺼내 보았다. 허공에 대어보니 스파크가 튀었다. 이내 푸른색의 문이 생겼다.


-철컥.


열쇠를 꽂으니 돌아갔다. 문이 벌컥 열렸다. 샛별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휘웅.


주위가 컴컴해지더니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두 번째라서 그런지 익숙하였다. 숲의 중앙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폴폴.


날은 어둑하였다. 함박눈이 내렸다. 하늘에는 보름달이 걸려 있었다. 마른 가지 사이로 달빛을 내렸다.


‘그러고 보니.’


주혁은 인벤토리에서 목걸이를 꺼내었다. 은색의 줄에 붉은 결정이 박혀있었다. 웨어울프를 잡고 나온 목걸이였다.


-웅웅.


목걸이가 달빛을 흡수하였다. 곧 가득해졌다. 웨어울프로 변신할 수가 있었다. 주혁은 목걸이를 착용하였다.


“잘 어울리시는데요?”

“고맙습니다.”


이어서 게이트 내부를 살폈다. 숲을 걸어보는데 전과 달랐다. 뭐랄까. 생동감이 느껴진다랄까.


-푸드득!


느꼈던 것이 진짜였다. 가지 위로 올빼미가 보였다. 노란 안광을 드리웠다.


“게이트가 정화되면서 생물들이 돌아왔나 봐요. 자원들도 모두 재생성 된다고 들었어요.”


과연 그러하였다. 게이트 내부가 새것처럼 변하였다.


기존에 있던 오크들의 흔적은 사라졌다. 주인이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주혁이 이곳을 지배하였다.


이제 개척할 일만이 남았다. 우선은 베이스캠프를 짓기로 하였다.


“캠프를 먼저 짓고, 발전시킬 방법을 생각해봐야겠어요.”

“네, 맡겨만 주세요.”


샛별이 텐트와 천막을 꺼내주었다. 힘을 합쳐서 캠프를 차렸다. 그러자 시스템이 새로운 소식을 알려왔다.


「처음으로 막사를 설치하였습니다. ‘검은 숲의 주인’ 칭호를 얻습니다. 다른 차원의 생명체들이 플레이어의 영토를 인지합니다.」


생명체들은 가지각색이라고 하였다. 플레이어에게 악의적인 종족도 있었고, 선의적인 집단도 있다고 하였다.


또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게이트를 넘어서 쳐들어온다고 하였다. 방어 요새를 짓는 것이 중요하였다.


‘주의할 것이 많구나.’


그만큼 좋은 것도 많았다. 터전을 가꾸는 일이지 않은가. 자원을 습득하고 힘을 모을 수 있었다.


-스윽.


주혁은 귀환석을 꺼냈다. 캠프를 본거지로 등록하였다. 편하게 오갈 수가 있게 되었다. 샛별도 등록을 마쳤다.


‘이제 남은 것은 이곳을 개발하는 일인데···.’


주혁은 길드 임무를 살펴보았다. 새롭게 개설된 것이었다. 목록을 살펴보니 다양하였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병력 지원해줄 길드 구합니다. 플레이어와 동맹을 맺은 소규모의 엘프 부족입니다. 오크들의 침공으로 터전을 잃고 있습니다. 위급한 상황입니다.]


다른 차원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별 두 개의 임무였다. 보상은 500골드였다.


주혁은 엘프들을 구하기로 하였다. 보상도 보상이지만, 미래를 위한 초석이 될 수도 있었다.


샛별에게 임무를 공유하였다.


“영지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필요해요. 마침 터전을 잃어가는 엘프 부족이 있어요. 이들을 구하고 이곳으로 초대해보고 싶어요.”


샛별이 동의하였다. 주혁은 승낙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눈앞으로 차원문이 열렸다. 안으로 발을 디뎠다.


-화르륵!


안으로 들어가자 사방이 붉었다. 화염이 치솟은 것이었다. 거대한 화마가 숲을 불태우고 있었다.


-피슝!


엘프들은 나무 위에서 화살을 쏘았다. 하얀 얼굴에 뾰족한 귀였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외모들을 지니고 있었다.


“막아라,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차원이 연결되면서 서로의 언어가 통일되었다. 소리를 지르면서 항전하였다. 그러나 적들이 너무나도 매서웠다.


“크르르륵! 모두 죽이고 불태워라!”


어금니가 뾰족하고 기다란 오크들이었다. 도끼를 짊어지고 나무를 쓰러트렸다.


“크아아앙!”


게다가 늑대들을 다루었다. 숲을 가로질러서 엘프들을 사냥하였다. 숲에서 가장 커다란 나무를 불태웠다.


“아, 안돼!”


엘프들이 그 나무를 어머니라고 불렀다. 가장 귀하고 소중한 것이었다. 슬픔에 잠긴 채로 울부짖었다.


-턱.


그때 주혁이 나섰다. 그렇지 않아도 굶주린 상태였다. 앞으로 나서서 입을 벌렸다. 그대로 스킬을 제창하였다.


"용의 숨결!"

-화르르르르륵!


나무를 불태우던 화염이었다. 회오리치더니 공중으로 모였다. 이내 주혁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꿀꺽!


주혁은 모든 불꽃을 삼켰다. 동시에 목걸이를 움켜쥐었다. 웨어울프로 변신하였다.


-솨아아아.


전신이 팽창하여 회색으로 물들었다.


커다란 덩치에 늑대의 얼굴이 되었다. 머리칼이 길어지더니 두꺼운 갈기를 이루었다.


손톱과 발톱은 뾰족해졌다. 등은 살짝 굽어서 매섭게 변하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전신에 화염이 피어오르더니 붉은 비늘로 덮였다.


“으아···.”


지켜보던 이들이 모두 놀랐다. 용의 비늘을 입은 웨어울프의 모습이었다. 영롱하고 웅장하기로 대단하였다.


마치 전설 속의 신수를 보는 듯하였다. 그 모습이 주혁의 가슴에 새겨진 문양과 같았다.


바로 레드라이언의 등장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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