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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을 삼키는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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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캣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6.2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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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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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불꽃을 삼키는 플레이어 (008)

DUMMY

-탁.


주혁은 바닥에 착지하였다. 전력을 모두 쏟았다. 남은 불꽃이 1%였다. 아슬아슬하게 승리하였다.


‘늑대 사냥꾼이라···.’


웨어울프를 처치하고 칭호를 얻었다.


적들에게 영향을 주는 듯하였다. 다른 차원의 오크들과 늑대들이 두려워한다고 하였다.


「어렵고 불리한 전투를 이겨내었습니다. 경험치가 숙련도로 환산됩니다. 모든 능력치가 3레벨 상승하였습니다.」


단숨에 레벨이 올랐다. 좋은 소식이었다. 체력이 회복되었으나 상처가 낫지는 않았다. 베이고 부딪친 부분들이 많았다.


소모된 불꽃도 그대로였다. 하루에 삼킬 수 있는 불꽃을 초과하였다. 레벨업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듯하였다.


‘그래도 이겼다.’


주먹을 꽈악 말아쥐었다. 처음으로 괴물을 처치해보았다. 그것도 히든 보스였다. 플레이어로서 첫걸음을 제대로 떼었다.


“괜찮아요?”


유샛별은 주저앉아 있었다. 다리가 풀린 것이었다. 코피도 흘러서 인중을 붉게 적셨다.


“정말 정말 멋졌어요. 대단해요!”


그 와중에 주혁을 우러러보았다. 어여쁜 얼굴에 존경심이 가득하였다. 주혁은 한쪽 무릎을 꿇고는 손가락을 세웠다.


“치료해줄게요. 놀라지 마세요.”


불새의 회복을 사용하였다. 검지와 중지에 푸른 불꽃이 트였다. 그것을 유샛별의 미간에 대었다. 그러자 흐르던 코피가 그쳤다.


“읏.”


유샛별이 움찔 놀랐다. 뜨겁지 않고 시원하기 때문이었다. 콧속의 통증이 그친 것을 알고 신기해하였다.


“와아- 괜찮아졌어요. 감사합니다.”


주혁은 그래도 걱정이 되었다. 유샛별의 이마를 가리켰다.


“이쪽에 혈관이 도드라졌어요. 괜찮아요?”

“앗, 네···. 정신력을 모두 소모해서 그래요.”


스킬을 쓰면서 무리했다고 하였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다행이었다. 손수건을 꺼내어 건네주었다.


“그렇군요, 남은 피를 닦으세요.”

“앗, 감사합니다. 꼭 세탁해서 돌려드릴게요.”


유샛별이 얼굴을 붉혔다. 손수건으로 인중을 닦았다. 섬유 유연제 냄새가 났다.


‘좋다···.’


이 순간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었다. 주혁을 바라보는데 여러 상처가 보였다.


“주혁 님은 치료하지 않으시나요?”

“가진 불꽃을 전부 소모해서요. 괜찮습니다.”


스킬을 쓰는데 불꽃이 필요하였다. 유샛별은 그제야 알았다. 주혁이 가진 전부를 쏟아서 자신을 치료해준 것이었다.


“아···.”


자신보다 동료를 위하는 성격이었다. 그 심성이 바다처럼 맑고도 깊었다.


유샛별은 깊이 감동하였다. 인벤토리에서 초록 물약을 꺼내었다.


“트롤의 피를 정제하여 만든 것이에요. 치료에 도움이 되실 거예요.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서, 마련해 두었어요. 이것을 드릴게요.”


포션은 기본적으로 귀하였다. 하급이라고 하여도 삼십 골드가 넘었다. 현금으로 환전하면 삼십 만원이었다.


남은 저금통을 몽땅 털었었다. 그래도 주혁을 위해서면 아깝지 않았다. 두 손으로 받쳐서 공손히 건넸다.


“부디 사용해주세요.”


주혁이 그 마음을 받아주었다. 포션을 받아서 뚜껑을 열었다. 알로에 냄새가 났다. 음료수처럼 가공한 듯하였다.


-치이익.


상처가 있는 부위에 꼼꼼히 발랐다. 그러자 베이고 까진 상처가 아물었다. 신기한 일이었다.


남은 것은 마셨다. 장기의 출혈도 치료해줄 수 있다고 하였다.


“고마워요, 아주 귀한 것을 받았네요. 이제 멀쩡해요.”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었다. 시스템이 이를 알아주었다.


「인연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콩 한 쪽도 나누어 먹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같은 게이트 내에 있을시, 모든 능력치가 2레벨 상승합니다.」


기쁜 소식이었다. 서로를 마주 보고 작게 웃었다. 주혁과 샛별은 치료를 마쳤다. 먼지를 털고 일어섰다.


“주혁 님, 저기를!”


유샛별이 뒤쪽을 가리켰다. 웨어울프가 죽은 곳이었다. 사체가 사라지고 상자가 생성되었다.


「숨겨진 히든 보스를 처치하였습니다. 보상으로 보물 상자가 생성됩니다. 아이템을 습득하면 게이트가 닫힐 예정입니다.」


궤짝이 금색으로 되어 있었다. 겉으로 보아도 특별하였다. 조심히 열어보았다.


-솨아.


안쪽으로부터 밝은 빛이 터졌다. 여러 아이템이 놓여있었다. 먼저 금화를 살펴보았다. 시스템이 개수를 헤아려 주었다.


‘오백 골드구나.’


현금으로는 오백만 원 정도가 되었다. 절반으로 분배하였다. 그러자 유샛별이 미안해하였다.


“고생은 주혁님이 하셨는데요···.”

“아뇨, 함께 노력해서 얻은 거예요. 챙겨주세요.”


유샛별이 고마움을 표하였다. 금화를 인벤토리에 저장하였다. 수치화되어서 자동으로 등록되었다.


다음으로는 아이템을 살폈다. 처음 보이는 것은 도끼였다. 웨어울프가 휘두르던 것이었다. 손잡이가 두껍고 창날이 거대하였다.


「철혈의 도끼. 고급 등급. 오크 부족장의 무기입니다. 강한 전사만이 다룰 수 있습니다. 정신력을 소모하여, 도끼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무기에 최소 근력이 있었다. 10이었다. 대신에 착용하면 3레벨을 올려주었다. 근접전을 벌이는 전사라면 훌륭한 무기가 될 것이었다.


게다가 마법 옵션도 있었다. 도끼를 던지고 회수할 수가 있었다.


「분해하거나 판매도 가능합니다. 능력치와 옵션만을 추출할 수도 있습니다. 장인에 따라서 성공과 실패가 나누어집니다.」


장비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이 많았다. 희소식이었다. 상점을 열어서 판매금을 알아보았다. 플레이어 센터가 200 골드에 매입을 바라였다.


「경매소 등록도 가능합니다. 더 높은 금액의 판매금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비슷한 수준의 장비를 검색합니다. 예상 판매금은 380 골드입니다.」


급전이 필요하면 센터에 판매하고, 여유가 있다면 경매소가 나았다.


‘일단은 보류하고.’


남은 전리품들이 있었다. 먼저 살펴보기로 하였다.


다음으로 꺼낸 것은 목걸이였다. 은색의 줄에 붉은 결정이 박혀 있었다. 마름모 형태로 영롱한 빛을 내보였다.


「저주받은 늑대의 목걸이. 고급 등급. 늑대의 정수가 담겨있습니다. 사용할시 웨어울프로 변신합니다. 달빛으로 충전할 수 있습니다.」


고유의 능력들도 사용할 수가 있다고 하였다. 귀한 아이템이 분명하였다. 경매소에 검색하니 일반 등급의 아이템들만이 나왔다.


그마저도 개와 고양이 정도였다. 그런데도 엄청난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전혀 다른 생물로 변신하는 스킬이기 때문이었다.


다른 의미로 인기가 많았다. 웨어울프 급은 없었다. 있어도 본인들이 사용할 것이었다. 스팩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다.


‘귀한 것을 얻었구나.’


고급 등급이지만, 그 가치는 더욱이 컸다. 이어서 다른 아이템을 살펴보았다. 초록의 바탕에 흑색의 나무가 그려져 있었다.


「검은 숲 부족의 깃발. 고급 등급. 부족 주술사의 물품입니다. 영험한 기운이 담겨있습니다. 일대의 무게를 무겁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에게도 영향을 끼칩니다.」


단상에서 보았던 것이었다. 색이 입혀져서 전리품으로 나왔다. 능력은 똑같았다. 좋지 않은 디버프를 가지고 있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필요 없을 것이었다. 그러나 주혁에게는 귀한 아이템이었다. 수련의 용도로 사용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특별한 용도의 아이템들은 강화가 가능합니다.」


「해당 장비의 강화 조건은 신전입니다. 신전에 재단을 설치하십시오. 생물의 피나 마정석을 바친다면, 많은 무게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쓰기가 까다로울 수도 있었다. 어디에다가 나만의 신전을 짓는단 말인가. 땅과 재물이 필요한 일이었다.


주혁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마지막 아이템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보라색 열쇠가 눈에 들어왔다. 설명은 이러하였다.


「검은 숲 부족의 게이트 열쇠. 히든 등급. 오크 부족의 영토를 가질 수 있습니다. 게이트 내의 자원과 공간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보통의 아이템이 아니었다. 말 그대로 히든이었다. 유샛별이 떨리는 목소리로 답하였다.


“커뮤니티에서 보았어요. 게이트 열쇠는 아주 귀하다고 해요. 보스몹을 처치하여도, 극악의 확률로만 나온다고 들었어요.”


운이 엄청나게 좋은 것이었다.


“열쇠를 얻은 플레이어는, 자신만의 영지를 꾸릴 수가 있다고 들었어요. 게이트의 주인이 되는 것이에요. 대박이에요!”


히든인 이유가 있었다. 둘러보았던 게이트 내부가 전부 포함되었다. 뿐만이 아니었다. 유샛별이 이어서 설명하였다.


“만약에 다른 영지를 얻으면, 이어서 붙일 수가 있다고 들었어요. 실제로 손에 꼽는 대형 길드들은, 엄청난 크기의 영지를 지녔다고···.”


성을 짓고 도시를 건설한 것이었다. 하나의 국가라고 보아도 무관하다고 하였다. 대단한 일이었다.


주혁도 그 출발점에 서게 되었다. 경매소에 들어가서 가격을 살펴보았다. 대부분 억 단위가 넘었다.


‘현실의 부동산과 다름이 없구나.’


주혁은 작게 앓았다. 귀하다는 것이 확실히 체감되었다. 전리품은 이것이 다였다.


어떻게 나누어야 하나 고민하였다. 솔직히 말해서 모두 필요하였다. 유샛별에게 말하였다.


“제가 이것들을 전부 가질 수 있을까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몫을 제외하고, 따로 값을 치를게요.”


시세대로 값을 쳐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유샛별이 고개를 저었다. 새로운 제안을 하였다.


“아이템을 전부 드릴게요. 대신에 부탁을 드려도 될까요? 골드를 받기보다는 저를 추천하고 싶어요."


유샛별이 길드에 들어가고 싶다고 하였다. 눈망울을 반짝이며 부탁하였다. 주혁은 예상하지 못하였다.


“고작 그것으로 되겠어요? 제가 뭐라고···.”

“주혁 님이기에 부탁드리는 거예요.”


목소리에 진심이 가득하였다. 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열심히 해야겠군요. 알겠어요. 돌아가는 대로 길드를 창설해볼게요. 저도 그것이 나을 것 같아요.”


대규모의 길드에 속하기보다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하기로 하였다. 고용주와 직원보다는 동료가 좋았다.


게다가 영지를 얻게 되었다. 함께 관리하며 자원을 얻을 수가 있었다. 수익이 보장되는 것이었다.


"와! 감사합니다. 잡다한 일은 전부 저에게 맡겨주세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샛별이 폴짝 뛰며 기뻐하였다. 앞으로도 함께하여 기쁜 것이었다.


“자, 그러면 이만 돌아가 볼까요.”


주혁은 전리품을 모두 챙겼다. 그러자 하늘에 시간이 떴다. 게이트 붕괴까지 남은 시간이었다. 1시간을 주었다.


주혁과 샛별은 베이스캠프를 정리하였다. 천막과 텐트를 거두었다. 모닥불도 꺼트려서 화재의 위험을 없앴다.


“다, 되었어요.”


샛별이 캠핑용품을 모두 챙겼다. 인벤토리에 넣었다. 남은 것은 가방에 담았다. 어깨에 메고는 주혁과 함께 나섰다.


-우르르.


땅이 울면서 균열이 시작되었다. 주혁과 샛별은 무사히 바깥으로 향하였다. 게이트를 지나서 강당으로 나섰다.


***


얼마 전···.


연수구 일대의 플레이어들은 당황하였다. 게이트의 레벨이 변화하였기 때문이었다. 학교로 급하게 모여들었다.


“뭐야, 이미 공략된 곳 아니었어요!?”

“히든 보스가 등장했나 봐요. 큰일이에요.”


초보 플레이어들이 임무 중이라고 하였다. 끔찍한 일이었다.


“아직도 도망쳐 나오지 못한 것을 보면···.”


이미 사달이 벌어졌을 것이었다. 플레이어들이 전전긍긍하였다. 그들조차도 쉽게 진입하지 못하였다. 상위 플레이어를 기다렸다.


“게이트가 열립니다. 모두 준비하세요!”


그때였다. 게이트의 일렁임이 강해졌다. 플레이어들이 바짝 긴장하였다. 각자의 무기를 겨누고 침을 꼴깍 삼켰다.


-저벅.


그런데 나타난 것은 괴물이 아니었다. 게이트에 들어갔다던 플레이어들이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바깥으로 나섰다. 평화로운 얼굴이었다.


“이 무슨···.”


동시에 게이트가 닫혔다. 공략된 것이었다! 플레이어들은 믿을 수가 없었다.


“아, 안쪽의 괴물은 어떻게 되었어요?”


입술을 모아서 물었다. 그러자 사내가 앞으로 나섰다. 주혁이었다. 게이트가 있었던 자리를 되돌아보았다.


“해치웠습니다. 이제 남은 적은 없어요.”


주혁의 말에 모두가 놀랐다. 초보 플레이어가 히든 보스를 처치하다니. 지금까지 이런 적은 없었다. 넋을 놓고 주혁을 바라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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