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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을 삼키는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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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캣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6.2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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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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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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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불꽃을 삼키는 플레이어 (006)

DUMMY

같은 게이트 내에 있을시, 모든 능력치 +1.


그것이 인연 스킬의 효과였다. 따로 발동하지 않아도 적용되었다. 뿐만이 아니었다.


「친밀도에 따라서 스킬 레벨이 상승합니다. 능력치의 상승 폭이 올라갑니다.」


계속해서 올릴 수가 있었다. 사이좋게 지내는 것만으로 말이다. 과연 인연 스킬이었다. 얻기 어려운 만큼 귀하였다.


“덕분에 이런 스킬도 얻어보네요.”

“주혁 님이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로에게 공을 돌렸다.


특히 샛별은 너무나도 기뻤다. 주혁과 더 가까운 사이가 되고 싶었다. 바라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이제 나설 때가 되었다. 주혁은 샛별에게 뒷정리를 부탁하였다. 그동안 계곡을 살펴보기로 하였다.


'버틸만하구나.'


확실히 전보다 수월하였다. 능력치가 고루 올랐기 때문이었다. 발끝에 힘이 실렸다. 허리도 곧게 펼 수가 있었다.


‘장소마다 무게가 다르다.’


덜한 부분도 있었고, 심해지는 부분도 있었다. 그 중심에 언덕이 있었다. 위로는 건축물이 놓여 있었다.


오래된 신전으로 보였다. 기둥 여러 개가 천장을 받치고 있었다. 주혁은 언덕으로 향해 보았다.


“윽!”


엄청난 무게가 어깨를 짓눌렀다. 지금으로서는 접근이 어려웠다. 주혁은 뒤로 물러섰다. 다시 유샛별의 곁으로 돌아왔다.


“저기 언덕이 보이죠? 그곳이 중심이에요. 가장 많은 무게를 지니고 있어요. 바깥에서부터 적응하면서 가야 할 듯해요.”


유샛별과 함께 외곽으로 향하였다. 수풀을 거두고 공터를 만들었다. 벽면에 횃불을 걸어서 주위를 밝혔다.


용의 비늘은 사용하지 않기로 하였다. 맨몸이 더 효과가 좋을 것이었다. 소모되는 불꽃도 생각하였다.


‘플레이어들에게만 적용되는 디버프로구나.’


사물의 무게는 또 그대로였다. 신기한 일이었다. 뒤를 돌아서 유샛별을 바라보았다. 이 정도는 괜찮은 듯하였다.


“어떠세요?”

“버틸만해요.”


능력치 버프의 효과였다. 준비 운동하면서 무게감에 익숙해졌다. 유샛별에게도 주의를 남겼다.


“발목 조심하세요, 무리하지 마시고요.”

“네, 그럴게요. 주혁 님도 조심하세요.”


체육관에서 하던 루틴을 그대로 하였다. 먼저 왕복 달리기였다. 좌우의 선을 짚으면서 속도를 더하였다.


“후읍.”


체력과 근력 그리고 민첩을 동시에 올리는 운동이었다. 이후에는 팔굽혀펴기하였다. 턱 끝으로 땀이 송골 맺혔다.


유샛별도 주혁을 따라 하였다. 힘들어하면서도 최선을 다하였다. 나중에는 서로 윗몸일으키기를 잡아주었다.


주혁은 집중하였다. 위로 올라올 때마다 유샛별과 눈을 마주쳤다. 길쭉한 눈매가 시원스러운 분위기를 내었다.


반면에 유샛별은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잘생긴 얼굴이었다. 가까이서 보니 더욱이 그러하였다.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다.


“괜찮아요?”


주혁은 샛별의 마음이 어떤지 몰랐다. 그저 걱정할 뿐이었다. 커다란 손으로 유샛별의 이마를 짚어주었다. 자기와 비교하였다.


“열이 조금 있는 것 같기도. 다시 코트 입으세요. 감기 걸리겠어요.”


“아, 넷. 조금만 쉴게요. 먼저 높은 단계로 가셔도 좋아요. 차근히 뒤따라갈게요.”


마음이 떨려서 운동이 되질 않았다. 유샛별이 붉어진 얼굴로 코트를 여몄다. 이것도 주혁이 빌려준 것이었다. 가녀린 몸을 포근히 감싸주었다.


“알겠어요, 도움이 필요하면 말씀하세요.”


주혁은 다음 장소로 옮겼다. 가는 길에는 횃불을 설치하였다. 샛별이 길을 잃지 말도록 말이다.


“읏차.”


이어서 훈련하였다. 난이도가 점점 높아졌다. 느껴지는 무게가 배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를 악물고 집중하였다.


「숙련도가 최대치에 도달하였습니다. 민첩과 체력 레벨이 상승합니다. 더욱이 빠르게 나설 수가 있으며, 더 오랫동안 움직일 수 있습니다.」


과연 효과가 좋았다. 성장하는 것이 눈으로 보였다. 계속해서 높은 단계를 찾아갔다. 그렇다고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중간중간 지치는 구간이 있었다. 그럴 때는 캠프에서 휴식하며 재정비하였다. 레벨업을 하여 회복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체력적인 부분이었다. 잘못하여 삐끗하거나 긁힐 때도 있었다. 지금처럼 넘어졌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불새의 회복.”


그럴 때면 불사조의 스킬을 사용하였다. 불꽃을 소모하여 회복하는 스킬이었다. 푸른 불꽃이 상처 부위를 감싸주었다.


「스킬의 숙련도가 최대치에 도달하였습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다른 플레이어를 치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불새의 회복이 LV2가 되었다. 좋은 성과였다. 이어서 줄넘기와 섀도복싱을 하였다. 샌드백 없이 허공에 하는 복싱 연습이었다.


“훅훅.”


모래주머니를 가득 채우고 하는 듯하였다. 자세를 견고히 잡았다. 리듬감을 살려서 주먹을 내질렀다.


-슉슉.


주먹이 허공을 가르며 소리를 내었다. 조금씩 힘을 실어보았다. 눈앞으로 허상의 적을 만들었다. 실전을 치르듯이 공격해보았다.


-파앙!


소리부터가 거세졌다. 공기가 터지는 소리가 났다. 능력치의 효과가 굉장하였다. 일반인이라면 상상하지 못할 파괴력이었다.


주먹을 쉴새 없이 내지르던 때였다. 기쁜 소식이 들렸다. 새로운 스킬을 습득한 것이었다.


「화용권 LV1. 주먹에 화염을 두릅니다. 소모되는 불꽃의 양에 따라서, 시전 시간과 파괴력이 결정됩니다. 스킬 레벨에 영향을 받습니다.」


처음으로 얻은 공격 스킬이었다. 주혁은 바로 사용해보았다. 주먹을 꽈악 말아쥐었다. 그러자 화염이 이글거리며 모여들었다.


‘기를 모아서 때리는 것이로구나.’


소모되는 불꽃이 많았다. 현재 레벨로는 최대 10%였다. 커다란 나무를 목표로 하였다. 있는 힘껏 내질러 보았다.


“화용권(火龍拳)!”


모여든 불꽃이 하나의 형상을 이루었다. 용의 머리였다. 주먹을 여의주로 여겼다. 아가리를 벌리더니 앞으로 쏟아졌다.


-콰아아아앙!


손끝으로 벼락이 몰아쳤다. 불꽃이 바람을 머금고 강하게 나섰다. 이윽고 엄청난 충격파를 만들었다.


“와···.”


주혁은 내지른 주먹을 바라보았다. 앞에 있던 나무가 걸레짝이 되었다. 커다란 맹수에게 뜯긴 것처럼 말이다.


-휘웅.


사방으로 검은 재가 휘날렸다. 머리 위로는 불꽃이 가득하였다. 불붙은 잎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강렬하고도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


유샛별은 휴식을 마쳤다. 횃불을 따라서 걸었다. 주혁이 배려해준 것이었다. 덕분에 길을 잃지 않았다. 훈련도 차근히 하였다.


「근력, 민첩, 체력이 상승하였습니다.」


능력치가 빠르게 오르기 시작하였다. 어느덧 레벨 3이 되었다. 단기간에 얻은 성과였다. 무게를 이용한 수련법은 효과적이었다.


‘모두 배우님 덕분이야.’


유샛별은 주혁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이제 외곽의 모든 무게를 감당할 수가 있었다. 언덕이 있는 중심부로 향하였다.


“흡!”


그 아래에서 주혁이 훈련하고 있었다. 눈을 맞으며 섀도복싱을 하였다. 잘생긴 얼굴이었다. 머리칼이 휘날리며 멋을 더하였다.


‘와아-’


샛별은 멀리서 그 모습을 보았다. 그때였다. 주혁이 주먹을 불끈 말아쥐었다. 그러자 화염이 피어오르며 붉은빛을 내었다.


-화르륵.


주혁이 이내 주먹을 내질렀다. 화염이 회오리치더니 붉은 용을 만들었다. 곧 목표물인 나무를 강하게 부쉈다.


-콰아앙!


엄청난 파괴력이었다. 커다란 나무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주위로 불꽃이 우수수 떨어졌다. 불꽃놀이 같았다.


“우와···.”


샛별은 놀라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가히 압도적이었다. 자신과 같은 초보 플레이어가 맞나 싶었다. 벌어진 입술로 주혁에게 외쳤다.


“대, 대단해요!”


***


주혁은 그제야 샛별을 보았다. 다가가서 손을 건네주었다.


“미안합니다. 주위를 둘러봤어야 했는데. 새로운 공격 스킬을 습득했습니다. 시험 삼아서 써봤어요.”


샛별이 주혁의 손을 잡았다. 일어서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


“소리에 조금 놀랐을 뿐이에요. 축하드려요! 너무 멋져요.”


주혁은 종합 능력치가 5가 되었다. 여기에 인연 스킬을 적용하면 6이었다. 음식 보너스까지 합하면 근력은 7이 되었다.


‘시작한 지가 네 시간이 지났으니까···.’


알차게 보냈다고 할 수가 있었다. 커뮤니티를 보아도 이렇게 빠른 성장은 드물었다. 샛별 역시도 만족하는 듯하였다. 손가락을 펼쳐보았다.


“저는 3레벨이 되었어요. 쉬면서 했는데도 이 정도네요. 놀라워요. 이제 중심부의 무게를 버틸 수가 있어요. 걷는 것도 어렵지 않아요.”


과연 좋은 일이었다. 주혁은 언덕을 가리켰다. 그곳에 신전이 있었다.


“온 김에 한번 가볼까요?”

“네, 좋아요.”


커다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 게이트가 이미 공략되었기 때문이었다. 나오는 전리품을 모두 챙겨갔을 것이었다.


그래도 혹시 몰랐다. 궁금하기도 하고. 주혁은 횃불을 들고 앞장섰다. 언덕을 오르고 신전으로 들어가 보았다.


-스윽.


신전은 규모가 제법 되었다. 발자국이 어지럽게 펼쳐져 있었다. 기둥에도 칼자국이 길게 있었다.


‘치열하게 다투었구나.’


이곳이 적들의 본진인 듯하였다. 내부에는 방과 부엌 등이 있었다. 부족을 이루어 생활한 흔적이었다. 벽에는 그림도 그려져 있었다.


“이건···.”


그림을 살피니 어딘가 익숙하였다. 초록색의 피부에, 우락부락한 얼굴이었다. 뻐드렁니가 위로 솟구쳐서 광포한 분위기를 내었다.


“오크인가 봐요. 게이트에서 흔하게 나오는 괴물들이라고 들었어요. 부족 단위로 공격해와서 까다롭다고···.”


유샛별이 알고 있었다. 주로 판타지가 배경인 창작물에서 나왔다. 지금은 현실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새로운 적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종족 오크가 도감에 등록됩니다. 이해도가 오를수록, 상대하기가 수월해집니다.」


시스템이 새로운 정보를 알려왔다. 도감을 열어보았다. 오크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이 적혀 있었다.


「오크는 무리를 지어서 생활합니다. 가장 강한 전사를 부족장으로 추대합니다. 부족마다 고유의 특성과 주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혁은 이어서 그림을 해독하였다. 그림에서 기승전결이 느껴졌다.


시작은 한 오크의 탄생부터 시작하였다. 어린 오크는 무럭무럭 성장하였다. 부족에서 가장 우람한 전사가 되었다.


오크는 곧 부족장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늑대에게 물렸다. 그때부터 모습이 변하였다. 밤마다 거대한 늑대로 변하였다.


‘늑대인간.’


그 모습을 여러 창작물에서 봤었다. 갈기가 수북하고 발톱이 드리워진 모습이었다. 이족 보행을 하면서 살육을 저질렀다.


부족장은 오크들을 이끌고 인간들을 사냥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은 마법사를 만났다. 두 존재가 치열하게 다투었다.


마법사는 부족장에게 저주를 내렸다. 석상으로 만들고 먹구름을 불러왔다. 그리고 자신은 오크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하였다.


마법사는 죽었지만, 저주는 계속되었다. 오크들은 실의에 빠졌다. 언덕에 신전을 짓고는 부족장을 옮겼다. 저주가 풀리기를 빌었다.


“아.”


그림 속 신전이 여기와 같았다. 실제 있었던 일인 것이었다.


주혁은 고개를 돌렸다. 복도의 끝에 커다란 석상이 있었다. 오크들은 죽었지만, 석상은 남았다.


유샛별이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그림대로라면, 저 석상은···.”

“오크들의 대장이에요. 늑대이기도 하고요.”


주혁의 예상이 맞았다.


「검은 숲 오크의 과거를 알게 되었습니다. 종족 웨어울프가 도감에 등록됩니다. 이들은 늑대의 피에 감염된 이들입니다. 달빛을 받으면 광포하게 변합니다.」


“물러나죠, 느낌이 좋지 않아요.”


시스템이 석상을 적으로 인지하였다. 주혁은 샛별을 뒤로 물렸다. 그때였다. 먹구름이 걷히더니 달빛이 쏟아졌다.


-투두둑.


석상의 표면이 부서지기 시작하였다. 마법사가 먹구름을 불러왔던 이유가 있었다.


「달빛이 마법사의 저주를 풀어냅니다. 봉인되었던 히든 보스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오크들이 언덕에 신전을 지은 이유가 있었다. 달빛을 받아들이기 위함이었다. 그래야 웨어울프인 부족장이 강해지기 때문이었다.


‘하필이면···.’


때가 좋지 못하였다. 자리에 있는 것은 주혁과 샛별뿐이었다. 초보 플레이어들의 앞에 보스몹이 새롭게 등장하였다.


-콰지직!


석상이 산산이 조각났다. 그 안으로 웨어울프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자기 부하들이 죽은 것을 알았다. 붉은 안광을 드리우며 괴성을 질렀다.


“크와아아아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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