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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물감 님의 서재입니다.

시계의 아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회색물감
작품등록일 :
2012.11.26 22:54
최근연재일 :
2013.03.24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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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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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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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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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16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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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7.피에스타(fiesta)-8




붕어 없는 붕어빵, 시계 없는 시계의 아이







DUMMY



“팔라스.”

제이드의 목소리에, 팔라스는 움찔했다.

“...미셀이라고 불러도 됩니까?”

팔라스는 눈을 들어올렸다. 팔라스의 오렌지색 눈에는 살짝 물기가 어려 잇었다.

“왜 허락을 구하시죠? 의미 없지 않나요? 여태까지처럼 원하는 대로 하세요.”

“...”

제이드의 시선이 가라앉았다.

"질문...하나해도 되나요?"

팔라스는 디저트로 나온 케이크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정말, 그 카페에서 먹었던 것과 똑같다. 이 사람은, 그것까지 신경썼나보다. 그 배려가, 팔라스는 목에 걸렸다.

팔라스의 시선이 케이크 옆의 말린 무화과로 향했다.

“이건...”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말린 무화과는 팔라스가 좋아하는 음식이었다. 없어서 못 먹었지, 한 번도 물려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제이드가 그걸 어떻게 알았을까. 이제는 소름까지 돋는다.

“절 승단식 때 처음 보셨다고 했죠?”

팔라스는 무화과에 손을 뻗었다. 제이드의 얼굴에 미소가 어리는 것을 보면서, 팔라스는 와작 와작 무화과를 씹었다.

“십 년 동안 뭐하신 거죠?”

"....기다렸습니다.“

"기다릴 필요 없었잖아요. 며칠 전에 저한테 하신 것처럼...”

팔라스는 숨을 멈췄다. 다음 말을 내뱉기가 어려웠다.

“...그럴 수 있었을 텐데요. 그때는 전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니었잖아요.”

질문이 너무 날카로웠나. 팔라스는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당신을 좋아하는 건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요.”

“왜요?”

"질문. 이번엔 제 차례입니다.“

제이드는 기타라를 매만지면서 팔라스를 바라보았다.

“콜미오와는 어떻게 아는 사이입니까?”

“저에 대해서 조사했다면서요? 다 알 거 아니에요.”

팔라스는 무화과를 하나 더 입에 넣었다.

"그다지 많이 조사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아는 건 단편적인 것뿐입니다."

제이드는 팔라스의 손을 바라보았다. 굳은살이 잔뜩 박인 왼손과, 여리디 여린 오른손. 왼손은 팔라스의 것이고, 오른 손은 새로 생긴 것이었다. 오른 손은 비올라의 그 손과 비슷했다. 오늘 입고 온 옷처럼. 제이드는 왼 손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었다. 오른 손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니.

“제게 추천장을 써주셨죠.”

“콜미오가 아무 이유 없이 그럴 리가 없을 텐데요.”

팔라스는 제이드를 쏘아보았다.

“콜미오에 대해서 얼마나 아는 데요?"

"대충 압니다. 같은 고향 출신이니까.”

"콜미오도 세르디카 출신이었어요? 왜 나한테는 아무 말도....“

”미셸이 그렇게 대단한 존재가 아니었나보죠. 콜미오에게는.“

제이드의 말에, 팔라스의 눈가가 붉어졌다. 팔라스는 말을 잇지 못했다.

“제 차례입니다. 콜미오와 만났을 때, 미셸은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별로 듣기 좋은 이야기는 아닌데요."

팔라스는 제이드를 똑바로 응시했다.

"그래도 듣고 싶습니다."

팔라스는 한쪽에 있던 와인 병을 집어 들었다. 팔라스는 와인을 병째 들이켰다.

“팔라스?”

제이드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터엉. 바닥에 던진 기타라가 둔탁한 울음을 울었다. 제이드가 다가왔을 때, 이미 팔라스는 병의 반이나 비운 터였다. 팔라슨은 쾅, 병을 내려놓았다. 팔라스는 입가에 눌어붙은 와인을 닦았다.

“제게 동생이 있었습니다. 막내 동생이었죠. 생김새도 못 생긴데다가, 태어나자마자 열병을 앓아서 다리 한쪽을 못 쓰는 병신이었죠. 전 그 애가 너무 싫었습니다. 그 녀석과 함께 있으면 친구들이 절 놀려댔거든요.

그 당시 저는...네, 로하의 이상한 취미 이야기했죠? 그 취미의 노리개가 되지 않으려고 남자 옷을 입고 다녔습니다. 말투도 남자아이들처럼 했고요.

전 네이가 따라올 때면, 돌을 던져서라도 떼어냈죠. 하지만 그래도 네이는 절 누나랍시고 누나, 누나하면서 잘 따라다녔죠. 나한테 맞아서 멍이 든 얼굴로도요.“

”미셀.“

제이드가 성큼 다가왔다. 팔라스는 키득 웃었다.

“그러다 말이죠. 아주 단순한 실수로 그걸 들켜버렸습니다. 제가 여자라는 걸요. 엘교에 입문할 때, 세례란 걸 받지 않습니까? 열두 살이 되어서 견신례를 받고 세례를 받았는데....하필 흰옷을 입고 갔거든요.”

소녀의 윤곽이 드러난 것이다. 열 두 살짜리 소녀의 몸이.

“로하는 대노했죠. 경비병들에게 절 돌아가며 유린하라고 선물로 던져줬답니다. 다들 울기만 했지, 도와주려고 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답니다.”

어쩐지, 제이드는 팔라스의 이야기의 끝을 알 것 같았다.

“그때 네이가 달려온 겁니까?”

“아, 그래요. 그 바보 녀석이, 오지 말라고 했는데, 달려왔어요.

뻔하잖아요. 열 살짜리가 할 수 있는 게. 어른을 이길 수 있겠어요?“

뻔하디 뻔한 이야기. 어린 아이는 자신의 한계를 알지 못한다. 아니, 알고도 어른처럼 체념하거나 물러서지 않는다. 어린 동생은 한 치의 주저함 없이 달려왔을 것이다. 소리 지르면서.

'형한테서 물러나!'

바보처럼 왜 그랬냐고, 굶주리고 병든 몸으로 뭘 하겠다고 달려왔냐고...야단 칠 수 없었다. 동생은 그 야단을 들을 수 없었으니까. 풀썩. 마른 짚단처럼, 동생은 쓰러지고 일어나지 못했다. 그 뿐이었다.

“.....너무 이상했어요. 쓰러진 네이가 꼭 인형 같았어요.”

술기운 탓이다, 말이 꼬이는 것은.

“....난....얌전해졌죠. 조용히, 고분고분한 아이처럼. 경비병 하나가 내 옷을 벗겼죠. 그때까지만 해도 난 가만 있어요.”

“그만. 더 이야기 안 해도 됩니다.”

“그 사람 목을...목을 물어뜯었어요. 내게 다가온 순간. 있는 힘껏.”

아이인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이었다.

“....바지도 제대로 못 입고 쓰러지더군요.”

팔라스는 키득 웃었다. 제이드는 와락 팔라스를 안았다.

“콜미오가 날 구해줬어요. 다들 날 에워싸고 때렸거든요. 동료의 복수를 하겠답시고.”

콜미오가 한 말이 떠올랐다.

‘근성 있는 데, 꼬마.’

자신을 때리던 경비병들을 주먹으로 때리면서 콜미오는 히죽 웃었다.

‘네 놈들은 검도 아까워.’

“허무하네요.”

제이드가 자신을 안아드는 걸 느끼면서 팔라스는 눈을 감았다.

“나, 이렇게 되고 싶지 않았는데. 어울리지 않는 옷이나 입고. 미렌의 말이 맞았어요. 어차피 난....”

“그만. 제발, 조용히.”

입술이 입술을 덮었다. 술기운이 밀려왔다. 팔라스는 멍하니 제이드가 하는 대로 내버려두었다.

“그만해.”

제이드의 입술이 다시 한 번 팔라스의 것을 덮었다.

“왜...그 사람은 날 떠났을까요?”

대답을 바라고 한 것은 아니었다. 빙그르 주변이 돌고 있는 걸 느끼면서 팔라스는 웃었다.

“항상 그런 식이네요. 콜미오는.”

“사랑해.”

불쑥, 누군가의 고백이 들어왔다. 아, 아직 이 사람이 있었네?

“질문 하나 더, 언제 확신이 든 거죠?”

“삼 년 전. 당신, 죽을 뻔 했잖아.”

등에 부드러운 감촉이 전해졌다. 침대인가. 팔라스의 몸이 살짝 떨려왔다. 팔라스는 동그랗게 몸을 말았다.

“견딜 수 없더군. 당신이 사라진다는 게.”

또 그런 일은 겪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변명해도 당신은 모르겠지.

"삼 년 전은 또 왜..."

"그땐 미셀이 아팠잖아. 아무리 나라도 아픈 사람은 괴롭히지 않아."

제이드는 팔라스의 옆에 누웠다. 팔라스는 자꾸만 몸을 말고 있었다. 제이드는 팔라스를 등 뒤에서 안았다.

“싫어? 이런 것도?”

팔라스는 차마 싫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싫은 겁니까?’

그 날도 똑같은 질문을 받았으니까.

“키스하는 것도?”

“그게...”

팔라스가 대답하기 전에, 몸을 돌리는 손길이 느껴졌다..

입술과 입술이 만났다. 맞닿은 입술 사이에서 뱀처럼 꿈틀대는 감촉이 지나갔다.

“그만해요.”

“알았습니다.”

이외로 제이드는 순순히 뒤로 물러났다.

“그래도 이렇게 있는 건 괜찮지요?”

“...비올라. 누구죠?”

팔라스는 미끄러지려는 정신을 간신히 잡으면서 물었다. 제이드는 눈을 감았다.

“질문은 더 받지 않겠습니다.”

“누구죠? 콜미오한테서 들은 적 없었는데...왜 나보고 비올라를 닮았다고 했죠? 그날...”

“오래 전에 죽은 사람입니다. 당신은 알 필요가 없는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건 당신과 상관이 없습니다.”

비올라를 쏙 빼닮은 당신이 아무 상관이 없을 리 없지만, 그래도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지.

“그렇지만....”

“키스해 줘. 해주면 대답해 볼게.”

팔라스는 이마를 찌푸렸다. 팔라스는 흐릿한, 그러나 의심어린 눈으로 제이드를 바라보았다.

“난 당신이 싫은데.”

“알아.”

“정말 싫어. 증오스러워. 죽이고 싶을 정도로.”

제이드는 멈칫했지만 팔라스의 어깨를 매만졌다.

“상관없어. 어차피 미움 받는 덴 익숙해져있어.”

“그게 아니라 거짓이라도 상관없냐고.”

“옆에 있기만 하면 돼.”

샨으로 내려간 뒤에도 어떻게든 팔라스를 불러올 생각이었다. 싫다고 해도, 핀을 시켜서라도 강제로 데려오게 할 테니까.

“쳇, 이상한 인간.”

팔라스는 제이드에게서 등을 돌렸다.

“치사하네. 대답 안 해도 돼. 콜미오한테 물어볼 거야.”

제이드는 힘껏 팔라스를 포옹했다. 벌써 잠에 빠져들었는지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들려왔다.



현후는 지붕 위에 앉아 있었다. 부유한 농부가 살 법한 농가는 아슴푸레 밤안개에 젖어 있었다. 옆에 앉아 있던 로그는 좀이 쑤셔서 자세를 고쳤다.

“그러지 마라. 마법 깨진다.”

현후가 말했다. 현후는 공기를 잡아채서 둘의 몸에 두르고 있었다. 공기 속에 있던 미세한 물방울이 주변 풍경을 사방으로 반사했다.거울과 같은 효과를 낸 것이다. 그래서 가까이 와서 보지 않는 한, 두 사람의 모습은 풍경에 묻혀 보이지 않았다.

“난 환영계 마법사가 아니라, 이런 거 잘 못해.

”“네.”

“기사들 꽤나 풀어놨네.”

현후가 여상하게 말했다.

“지루하면 아래층에서 재미있는 게 벌어지고 있는 데, 보여줄까?”

“뭔데요?”

로그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현후는 탁하고 손가락을 퉁겼다. 허공이 흔들렸다.

“내가 미리 통로를 만들어 뒀지. 물론 난 아까도 말했다시피, 순간이동이니 그런 건 못해. 그 정도 실력은 카라나 되어야 할 거야. 그냥 나는 보는 정도니까.”

허공은 거울처럼 빛을 반사하면서 풍경 하나를 보여주었다. 남녀가 뒤엉켜 있는 모습이 보였다.

"뭡니까, 저거!“

“뭐긴 뭐야. 번식활동이지.”

”으아아아! 당장 치워요.“

로그는 두 눈을 꽉 감았다.

“넌 그럼 뭐 별게 있을 줄 알았어? 기사들도 인간이야. 나도 가끔 기사들이 인간을 먹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하지만. 진짜 비슷하거든. 용인과 기사, 이 두 종족이.”

현후는 심술궂게 웃었다.

“마법사라면 호기심을 갖고 인간을 탐구해야지. 이런 것도 자세히 봐두고 그래야 하는 거야. 그래야 나중에...”

“놀리지 말아요! 대체 제이드, 저 인간은...이 상황에 왜 저런 짓을...긴장감이라고는 조금도 없어!”

로그는 눈을 감은 채 외쳤다. 정말, 로그의 머릿속에서 “기사님”의 이미지가 싹 날아가고 있었다.

“...제이드는 마법사들 말 잘 안 듣기로 소문났어. 카라와도 대판 싸운 적 있지.

게다가, 오늘 내가 준 쪽지는 그냥 관심 좀 끌어보자는 거였지. 일시와 장소도 안 적었잖아?“

현후는 슬쩍 환상속의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잠들었던 여자가 중간에 깨어나자, 남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여자를 안았다. 피곤하다고, 술에 취해서 제정신이 아니라고 여자가 몇 번 남자를 밀어내다가 남자를 받아들였다. 그러고 나서는 지금껏 저러고 있었다.

‘곧 떠날 거잖아.’

남자의 애원이 통한 건지, 아니면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건지. 둘은 한 치의 틈도 없이 서로에게 밀착해 있었다.

“어차피 여기사란 고급 창녀일 뿐인데.”

현후는 중얼거렸다. 아직 어린 로그와 달리, 현후는 저 장면이 지루할 뿐이었다. 같은 행위의 반복인데, 좋을 게 없었다. 뭔가 스토리가 있거나 변화가 있다면 모를까.

“그나저나 그 녀석들, 참 소심하네.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그 사람들인 거 확실해요?”

현후는 히죽 웃었다.

“내 눈으로 봤다. 칼 들고 설쳐대는 거. 그도 그렇지만 그 치들한테 무슨 냄새 나지 않았냐?”

“용인의 피 냄새.”

로그는 중얼거렸다.

“하지만 사람 좋아 보였는데....”

“그런 데 속으면 안 된다. 마법사라면 본질을 꿰뚫어 볼 줄 알아야지.”

“네.”

로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아직도 켜져 있는 영상을 보고는 울컥하는 표정을 지었다.

“저것 좀 치우면 안 돼요?”








시계가 없어도 시간은 갑니다...





작가의말

아아, 빨리 액션이 나왔으면...솔직히 제가 쓴 거 읽어보면 오글거리고 그러네요. 저 **는 대체 언제 죽는 거야, 하면서 짜증도 내고요...ㅎㅎ...;;;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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