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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 그라시아스(그라시아S )의 창작 공간입니다.

초능력자면 뭐하나?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그라시아S
작품등록일 :
2022.05.17 11:12
최근연재일 :
2022.07.01 13: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3,262
추천수 :
111
글자수 :
167,616

작성
22.06.09 13:00
조회
59
추천
2
글자
12쪽

유후. 다 유혹해버리겠어!

DUMMY

개가 된 지금, 이 쪽팔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도망이다.


아직 해독되지 않은 술이 남아 있는 것인지, 어지럼증이 울렁거리지만, 준수 씨와 마주할 용기따위 나지 않는다.


차라리 정신이나 확 나가버리지.


너무 멀쩡하게 다 기억 나는 내 자신이 싫다. 아흑.


민무늬 쪽팔리니까 이제 사람으로 돌아와. 흙흙


사람이 되자, 산발인 머리는 가관이었다.


아무도 없는 지금, 이 상황을 아무렇지 않게 빠져나간다.


빰빰 빰빰 빰빰 빰빰 빰 빠라람 빠라람 빠빰.


“야!”


저 멀리 강사랑이 무섭게 달려오고 있었다.


소식한 번 진짜 빠르네.


하지만, 나 민무늬 변신이 지멋대로 되던 그 쭈굴이가 아니란 말씀.


나는 달려오는 강사랑을 피해, 멋드러진 골든 리트리버로 변신해 “뭐야? 우어어어.”하는 그녀에게 으르렁거렸다.


강사랑은 “작전상 후퇴야. 너 두고봐. 다가오지마.” 하면서 뒤걸음치며 바쁘게 도망쳤다.


이거지. 아휴. 고소해.


나는 발랄한 발걸음으로 네 발을 바쁘게 움직이며 어디 오기만 해봐라. 내가 다 물어뜯어주겠어. 왈왈거리며 방을 향해 올라가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을 앞발로 누르고 기다리는 동안, 최사랑에게 으르렁댔다는 기쁨에 “우리 집 강아지는 민무늬 강아지. 술 마시고 개가 되도 예뻐요.”라며 신나게 흥얼거렸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신나게 그 안으로 튀어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꼼짝마. 민무늬”하며 총으로 무장한 10명의 테러범같은 사람들이 복면을 쓰고 엘리베이터에서 나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다.


개가 되어도 이 놈의 존재력은 빛을 발하는 것인가?


한 번에 민무늬라는 걸 어떻게 알았지?


눈 앞에 들이미는 총에 놀라 서서히 뒤걸음질쳤다.


그리고 총 맞아도 안 죽을 것 같은 동물이 뭐가 있는지 머리를 굴렸다.


“머리 굴리지 마. 변신하는 순간, 온몸이 벌집이 되어 있을 테니.”


아휴. 벌은 될 수 있어도 벌집은 되지 말아야지.


순순히 그들의 말을 들으며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하는 그들의 말을 따라 얌전히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저기. 저 사람으로 돌아와도 될까요?”


그들은 단호히 “그냥 개로 있어.”하더니 총구멍을 대놓고 내 개머리에 갔다 댔다.


젠장. 개의 모습으로 생을 마감하게 되는 건가?


하와이 훈련 센터에 테러범들이라니.


도대체 그들의 목적은 무엇이란 말인가?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날 잡아가는 거야?”


그러자, 그들은 “SS급 초능력자의 탈환이 우리의 목적이다. 널 우리 아지트로 끌고 갈 것이다.” 라며 무뚝뚝하지만, 자신들의 목적을 다 말해준다.


또 끌려가는 것인가?


이렇게 끌려갈 순 없다.


나는 이 사람들을 홀릴 만한 무언가로 변신하기로 마음 먹었다.


변신했다가 뭐 총 맞으면 준수 씨가 살려주겠지. 라는 단순한 마음으로.


사람을 홀리는 동물, 구미호?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과 짜증 분노를 한데 모아서 온 정신을 변신에 집중한 순간, 몸에서는 파란 빛이 일렁였다.


주변에 있던 테러범들은 당황해하며 “뭐야? 변신하잖아? 쏴!”라며 일제히 나에게 총을 쐈다.


소리가 공기를 울리고 총알들은 나에게 쏟아졌다.


하지만, 소리만 들릴 뿐.


파란 빛 사이를 통과하지 못한 총알들은 그대로 사그라들며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고 왜 변신 소녀들이 변신을 할 때 적들이 공격하지 못하는 가에 대한 의문이 한순간에 풀렸다.


자신있게 변신한 나는 꼬리가 9개 달린 백여우가 되어 있었고, 그들이 다시 쏘기 전 머릿속에 그냥 떠오르는 구미호의 능력을 재빨리 스캔했다.


치명적인 페로몬? 상대방의 모든 이성적 판단을 마비시켜 오직 페로몬을 뿜은 구미호에게만 집착하게 하는 일종의 화학물질로 인간형일 때 더욱 효과가 좋습니다라.


인간형이 되어야겠어.라는 생각과 함께 내 키가 커지는 것과 동시에 총을 겨누고 있는 테러범들의 동공이 커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살려는 의지가 간절한 나에게 그들의 동공 따위 중요하지 않는다.


치명적인 페로몬 발사!


그 것이 문제였다.


처음부터 테럼범을 만든 사람도 문제이고, 그들을 홀리겠다면서 능력을 잘 쓸 줄 모르는 내가 치명적인 호르몬을 내뿜는 것 자체도 문제가 되었다.


치명적인 호르몬을 내뿜는 순간, 갑자기 눈 앞에 있던 테러범들의 모습은 사라지고, 옥상은 고요해졌다.


그리고 갑자기 울리는 건물.


거대한 덩어리가 계단을 통해 뛰어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뭐지? 하는 순간, 닫혀진 비상 계단 문이 세차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들리는 문을 치는 소리.


정상적인 소리가 아니다.


손도 발도 아닌, 머리나 몸으로 치는 듯한...,


소리는 더욱더 크게 울렸고, 문의 연결고리는 이제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듯 덜컹거렸다.


몰려오는 공포.


이거 영화에서 많이 본 장면이다.


그리고 떠오르는 단어들.


레지던트 이블, 새벽의 저주 그리고...,


좀비.


나는 난간 쪽으로 뒤걸음질치며 덜컹거리며 떨어질 듯한 문을 소름돋게 바라보았다.


으르렁거리는 소리.


내가 개였을 때 냈던 그런 소리와 다른 소리에 이미 멘탈은 바사삭거리며 온 사지를 떨게 만들었다.


'좀비다. 내가 좀비를 만들어버렸다! 헐..., 아씨. 능력을 주셨으면 부작용도 설명해 주셔야지. 사람을 좀비로 만드는 페로몬이었으면 빨간 글씨로 적당량을 사용하시오. 많이 사용했을 시 사람들이 난폭하게 변할 수 있음. 이라고 해골 표시하고 써놨어야죠.‘


생각하는 순간, 문이 부서지면서 회색 체육복을 입은 사람들이 초점을 잃은 채, 무리지어 달려들었다.


이빨을 들어낸 채로.


“우어우어우어.”


그저 내지르는 것은 공포에 얼룩진 비명뿐.


사람들은 빠르게 난간에 붙어 있는 나에게로 뛰어왔다.


떨어지면 죽을 높이.


뛰어내릴 수도 없고, 난감한 상황.


한 무더기로 다가오는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왠지 저들의 머리를 밞고 점프하여 비상 계단으로 튀어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에게 다가와 맛있게 잡아먹으려는 사람들을 피해 난간 위로 올라가 본능적으로 크게 점프를 했다.


유연하게 몸은 공중으로 올라갔고, 멋들어지게 공중제비를 하다가, 가볍게 무리의 사람들이 머리를 밟으며 앞으로 튀었다.


아싸. 여우가 이렇게 탄력성이 좋았어? 역시 구미호의 담넘기 실력이 괜히 구전으로 전해내려오는 것이 아니여. 라는 생각으로 멀뚱하게 도망가는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비상계단으로 튀어 내려갔다.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길어진 팔 다리로 샤라라하게 뛰고 있는 내가 왠지 되게 예쁠 것 같지만, 지금은 외모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다.


비상 계단 중간 중간에 나이가 많거나 적은 사람들이 미쳐 옥상에 올라오지 못함을 생각하지 못했다.


눈이 하얗게 뒤집어지진 옥분 님이 “캬!”소리와 함께 달려들 때는 정말 심장이 떨어져 나가는 줄.


재빨리 옥분 님을 점프와 공중 제비로 넘어서 빠르게 밑으로 튀었다.


식당 아주머니들도 후라이팬과 국자등 무서운 것들을 들고 쫓아오셨고, 하얀 가운을 입은 준수 씨도 영혼이 빠져나간 채 쫓아오고 있었다.


“밖으로 밖으로 나가야 돼. 공기 중에 페로몬 향을 퍼트려야 돼.”


밀폐된 건물 안이기에 사람들에게 퍼지는 속도는 엄청 빨랐다.


건물은 온통 공포스러운 캬악 소리로 가득했고, 이제 민무늬의 세상은 개그 세상이 아니라 공포영화로 변하고 있었다.


“아우 씨. 신이시여. 능력에 제발 설명좀 가득 넣어주세요. 엉엉.”


1층으로 튀어 나가자, 센터장실에서 센터장님이 튀어 나오셨다.


“우어어어. 아니야. 센터장님까지 저렇게 좀비로 만들 생각은 없었다고.” 라고 비명을 지르며 건물 밖으로 튀어 나갔다.


건물 밖으로 나가자마자, 사람들은 줄줄이 나를 따라서 건물 밖으로 튀어 나왔고, 나는 페로몬 향이 사라질 때까지 건물 주변을 탑돌이하듯 돌고 또 돌았다.


***


꿀물을 맛있게 먹으며 머리를 찍을 때는 아침이었는데, 건물 돌기는 노을이 질 무렵까지 계속되었다.


이미 나이가 많거나 어린 사람들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건물 주변에 늘어져 기절해있었고, 준수 씨를 비롯한 몇 명의 젊은 남성들만 온 몸이 땀으로 절어버렸음에도 구미호가 된 나를 따라오고 있었다.


구미호의 몸은 신기하게도 지치지 않아, 도는 맛이 있어서 계속 뱅글뱅글 돌고 공중제비를 하는 맛이 있었다.


결국, 가장 체력이 좋았던 준수 씨마저 그 자리에 쓰러지자, 나는 다시 민무늬로 변신했다.


민무늬로 변신하는 순간, 페로몬의 힘이 사라진 것인지 사람들은 제정신을 차리며 자신들이 왜 땀에 절어서 이렇게 가뿐 숨을 몰아 쉬는 것인지 모르고 있었다.


신이시여. 민무늬로 돌아오면 다 해결된다라고 설명을 써주시면 안되는 것이었습니까?


진작에 기절했다가 정신을 차리신 센터장님의 "민무늬 씨 저좀 잠깐 봅시다."라는 화난 목소리에 몸이 쭈그려져 종종걸음으로 쫓아갔다.


쉰내가 풀풀 풍기는 센터장님의 뒤를 쫓아가며 땀하나 나지 않게 뛴 구미호의 능력에 살짝 감동했다.


마라톤 대회가 있을 때 구미호의 모습으로 출전해 상품을 다 쓸어와야지. 후훗.


센터장실에 들어가자마자, 센터장님은 "도대체 왜 구미호로 변신하신 겁니까? 신의 능력을 가진 자가 신의 능력을 그렇게 최대로 쓰시면 어떠한 일이 발생된다는 것을 잘 아시면서 말입니다." 라며 노발대발하셨다.


그러시면서도 오래된 달리기로 다리가 아프신지 쇼파에 철푸덕 앉으시며 나한테는 앉으라는 소리도 안하신다. 흥!


"저기 보건실에서 개가 되었다가요."


"개요? 개는 왜 되셨습니까?"


그저께 명상실에서 신을 만나고 정신이 나갔는데 보건 선생님을 납치하여 사람들에게 학살 당하는 돌고래 무리의 어미와 새끼를 치료해주고 오는 과정에서 용이 되어 비를 내렸다가 준수 선생님이 기절하여 다시 훈련 센터로 주작이 되서 모셔 왔는데, 이진득 여사의 증언으로 준수 사랑들이 몰려와서 킹콩이 되었다가, 준수 사랑의 화를 풀어줄 만한 좋은 일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어제 거미를 이용하여 초파일 씨와 모기인 씨를 검거하고는 초파일 씨의 사연을 듣다가 도무지 맨 정신으로 들을 수가 없어서 냉장고에서 소주 한 병과 술그릇 두 개를 들고와 술을 따르고 술그릇에서 거미의 몸으로 헤엄을 쳤으며, 그 과정에서 술이 많이 취해 보건 선생님을 찾아갔고, 거미의 몸으로 보건 선생님의 몸을 기어오르다가, 보건 선생님이 치는 바람에 민무늬로 돌아갔었는데 나는 개다. 왈왈 거리다가 개가 되어 버렸다는 자초지종을 쭈글하게 설명했다.


"그런데 왜 구미호가 되어 이 사단을 만드신 겁니까?"


그러니까 개가 된 게 쪽팔려서 보건 선생님 방에서 살금살금 나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는데, 갑자기 총을 든 테러범들이 나타났다 라는 말을 하자, "테러범이요?"라며 의아하다는 듯 센터장님은 고개를 갸웃 거리셨다.


"네. 총든 테러범들이 SS급 초능력자를 데려가야 한다고 했습니다."라고 이야기하고는 협박을 당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옥상에 올라갔는데, 그들을 홀려서 다시 빠져나오겠다는 일념으로 구미호가 되어 치명적인 페로몬이라는 능력을 사용했음을 알려드렸다.


"테러범이요? 훈련 센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가 알아보고 다시 민무늬 씨를 질책하도록 하죠. 아휴. 우선 방으로 들어가 계십시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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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폭주2 22.06.18 36 1 9쪽
28 폭주1 22.06.18 44 2 9쪽
27 무력화 초능력자는 빛나 22.06.17 41 2 9쪽
26 초능력 관리 본부 초창기 빌런, 조천만2 22.06.16 38 2 11쪽
25 초능력 관리 본부 초창기 빌런, 조천만1 22.06.16 60 2 10쪽
24 초능력 관리 본부의 초창기 멤버, 정수현 22.06.15 43 1 11쪽
23 초능력 관리 본부의 초창기 모습2 22.06.15 43 3 10쪽
22 초능력 관리본부의 초창기 모습1 22.06.14 46 1 11쪽
21 자수해라. 민무늬 +1 22.06.14 58 2 9쪽
20 특명! 거미들을 살려라. 해피해피 뽀로롱 22.06.13 48 2 10쪽
19 봉사활동이라니 너무해 +1 22.06.10 56 3 10쪽
» 유후. 다 유혹해버리겠어! 22.06.09 60 2 12쪽
17 술 마시면 개가 되는 썰? 진짜야?! 22.06.08 59 3 11쪽
16 해충 박멸에는 스파코! 22.06.07 63 2 11쪽
15 왕이 쓰러지면? 22.06.06 72 1 14쪽
14 신의 선물 22.06.03 78 2 14쪽
13 피카피카 피카츄 22.06.02 84 4 11쪽
12 초능력 관리 본부는 놀지 않아 22.06.01 79 3 12쪽
11 하늘의 신수, 청룡 22.05.31 84 3 13쪽
10 능력이 또 있다고? 22.05.30 77 1 15쪽
9 C급 초능력 22.05.27 85 1 12쪽
8 예민한 그들 22.05.26 85 1 12쪽
7 이렇게 훈련을 한다고? 죽일 셈인가? 22.05.25 101 3 12쪽
6 모기 퇴치 +1 22.05.24 123 4 15쪽
5 수다쟁이 수달 아줌마 22.05.23 154 3 11쪽
4 날아오르라, 주작이여. +1 22.05.20 168 11 12쪽
3 내가 간다, 하와이 22.05.19 215 1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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